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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09:04
이게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일단 닭도리탕의 '도리'가 윗도리/아랫도리 같은 '부분'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가정하고,
토끼도리탕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고기를 잘라서 (토막내서) 쓴다고 '도리' 혹은 비슷한 의미를 잘 안쓰잖아요. 돼지나 소 같은거 말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국물있는 닭 요리들을 보면 삼계탕이나 닭백숙이 대표적일텐데 이 음식들은 닭을 통채로 그냥 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토막'을 쓴다는 의미가 명료하게 들어가게 되고 닭도리탕이라 불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2/24 09:07
설사 정말로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의 '鳥-토리'에서 유래한게 사실이라고 해도 한국음식 '닭도리탕'은 저렇게 가타카나 음차로 표기했을 겁니다. 유래가 뭐가 됐든 일본 입장에서 '닭도리탕'이라는 음식명은 외래어죠.
따라서 본문에서 설명하는 닭도리탕의 일본어 표기법은 '도리'가 일본어에서 유래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본문 주장에 따르면 면요리인 '탕면'도 湯麵으로 표기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중국어 음차 발음인 タンメン으로 표기하고 있죠.
20/12/24 09:31
근데 닭도리탕이라는 단어가 일본어에서 들어온 표현이라고 치면 그게 외래어일까요? 닭도 우리가 쓰던 말이고 도리도 우리가 쓰던 말이라고 전제하면 말입니다. 가령 일본식 조어법을 가진 단어라고 해서 그걸 외래어라고 부르나요? 예컨대 "공화국" 같은 단어를 일본에서 온 외래어라고 할 수 있나요?... 아니 뭐 한자어를 외래어라고 치면 그것도 외래어긴 할 텐데... 그럼 닭도리탕은 순우리말로 구성된 외래어라는 건데 이게 맞는 개념인지... 그리고 뭐 닭도리탕이 일본어에서 유래된 표현이라 하더라도 사실 그냥 쓰면 되긴 하죠...
20/12/24 09:46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한자 문화권인 나라의 한국에서 한자어를 외래어라고 하지는 않죠.
그리고 '닭'은 한국어고 '탕'이 한자어인건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닭도리탕'이 일본에서 왔다고 가정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12/24 09:49
그러니까요. 제가 쓴 윗댓이 말이 안 되듯이, "'도리'가 일본어의 '鳥-토리'에서 유래한게 사실이라고" 하면 그게 일본 입장에서 외래어겠냐 그 말입니다.
20/12/24 09:54
제 말은 '닭도리탕'에서 '도리'가 일본어에서 유래했든 아니든 '닭도리탕'이라는 한국요리는 일본에서 'タクトリタン'이라고 가타카나 음차로 표기하고 외래어 취급을 했을거라는 겁니다.
20/12/24 10:07
가타카나로 표기하고 말고를 떠나서, '닭도리'는 외래어 취급 안 하지 않았을까 싶은 거죠. 탕이야 걔네들 입장에서 외래어겠지만요. 가령 저희 나라에서도 고유어 또는 한자어와 외래어의 결합으로 된 표현이 있잖습니까.
20/12/24 10:13
요리랑 요리명이 한국에서 유래한건데 ('도리' 유래가 사실이라고 가정할 경우) 요리명에 일본어에서 유래한 표현이 일부 들어있다고 해서 '닭도리탕'이라는 요리명을 외래어 취급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굳이 외래어 취급 안하려고 'タク鳥タン' 또는 '鷄鳥湯'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말도 안되는 거고요
20/12/24 10:29
근데 윗댓에선 제가 이해를 잘못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탕 들어간다고 그게 일본 입장에서 외래어가 되고 수프 들어간다고 그게 저희 나라에서 외래어가 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네요. 그냥 결합된 표현 아닌가 싶습니다. 그 결합을 외래어에 가까운 결합... 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한데 그거야 관점의 문제 같고...
20/12/24 09:17
탕형식으로 인정받는 지역도 있지만 조리법상 '탕'은 아니고 조림 형식이라 닭조림이나 감자랑 많이 쓰니 닭감자조림
도리 살리고 싶으면 닭도리조림이라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0/12/24 09:17
사실 뭐 유래라는 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어느 정도 쓰이고 있는 말이라면 써도 괜찮겠죠. 공식이나 표준에 구속될 필요는 없습니다.
20/12/24 09:19
언젠가 닭도리탕도 표준어로 국립국어원이 취급할지도 모르죠, 짜장면도 그렇게 자장면이라고 쓰라고 난리치다가 표준어 만들었지 않습니까?크크크
20/12/24 09:35
저도 그 조어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요리에 조리법과 명칭이 불일치하는 경우는 더러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볶지 않는 떡볶이라든가, 볶는 것에 가까운 아구찜이라든가, 오래 삶기만 하는 갈비찜이라든가...
20/12/24 09:43
음....전 볶다가 물 붓는데요? 미역국도 미역 볶다가 나중에 물 부어서 끓이잖아요. 김치찌개도 그렇고....볶다가 물 붓는게 더 맛있더라고요.
20/12/24 09:56
진지하게 화투가 일본에서 유입되지 않았으면 고도리란 말도 없었고 닭도리탕은 아무 논란 없이
바뀌지않고 쭉쓰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정작 고스톱의 원류인 코이코이에는 5새(고도리)라는 족보따윈 없음 ㅜ
20/12/24 11:22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지 국립 국어원은 쓸데없는 걸로 사람들 싸움이나 붙이고..
짜장면이나 자장면이나 그게 머 중요해.. 글고 닭볶음탕이란건 내 생전 먹어본적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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