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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11/29 21:37:26 |
Name |
추천 |
File #1 |
1606652837.jpg (40.7 KB), Download : 58 |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479160 |
Subject |
[텍스트] [단편]외로운 은자는 결국 신탁을 받았다..txt |
"그러나 별이여, 어째서 그들이 신성을 포기했다는 말입니까?"
"그들이 결국 인간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가련한 필멸성이 불멸을 포기할 이유가 된다는 말입니까?"
"그것이 이유로 부족하다는 말이냐? 너는 불멸을 안다는 말이냐?"
"불멸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위대함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추구했던 상징성이 족쇄가 되는 일이 위대함이라면 네 말이 옳다.
필생의 가치가 세월에 변질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위대함이라면 네 말이 옳다.
그래서 결국 생각의 팔다리가 떨어져나가고, 지렛대의 양 끝처럼 움직이는 것이 네가 말하는 위대함이라는 말이냐?"
"그렇다고 필멸을 선택한다는 말입니까? 어째서 흙탕물과 보석을 맞바꿉니까?"
"네가 필멸에 대해 무엇을 안다는 말이냐? 불멸을 빚어내는 필멸의 기적을 네가 아느냐?
신들이 세계를 자아내는 씨실과 날실이 화려한 제전에서 나오는 것 같으냐?
사랑은 빈민가의 병자들이 햇볕을 쬐며 나누는 인사로부터 신관들이 더럽힌 몸을 씻는다.
정의는 스스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자수한 빈자가 교수형으로 빵값을 치를 때 비로소 아사를 면했다.
지배는? 미쳐버린 그는 학대받던 소년이 스스로의 운명을 지배하러 바다로 나갔을 때 간신히 자살했다.
인간이 스스로를 만드는 힘이 신들이 세상을 만드는 힘보다 세차다.
황무지에 떠돌이가 정착하고, 떠돌이의 호칭이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황무지는 숲이 되었다.
신들의 알량한 기적이 무엇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냐? 더 많은 권세를?
인간이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신들이 세상을 아끼는 마음보다 벅차다.
어째서 네가 그들을 모욕하느냐? 그 모든 것들을 피해 은둔했기 때문에?"
눈물처럼, 먼 하늘에서 유성이 하나 떨어졌다. 은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아직도 세상에 남기를 원하는 신들이 있습니까?"
"신으로 남기 원하는 필멸자가 있는 한 세상에는 신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별이여,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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