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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6 00:50
이영호의 프로 마지막 시즌 마지막 모습은 정말 멋있었죠. 프로란 이런 것이다를 마지막 불꽃으로 불사른 느낌이랄까...
플옵 3킬 대활약은 2010년대 KT 롤스터의 스타, 롤팀 전체를 통틀어 TOP3 안에 무조건 들어가는 명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9/26 01:01
진짜 마지막 이영호 프로 게이머 시즌은
비록 스2는 맞지 않지만 인간으로서 할 수있는건 해보고 다 불태우고 재가된 후에 은퇴한 느낌이라 멋있었습니다 프로게이머 최고의 은퇴시즌이었어요
20/09/26 01:11
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변명하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고 이 악문 게 눈에 보였다고 해야 하나... 스2가 분명 이영호에게 맞는 게임은 아니었고 그건 정말 중요한 지점이었지만, 그 이유 하나에 기대서 기록적인 연패라는 어둠 속에서 '아 스1과 스2는 다른 게임이잖아' 하고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게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그를 위한 노력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 스2가 아니라 격투게임, 레이싱게임으로 넘어갔다가 잘 안 돼서 은퇴했을지라도 노력으로써 마지막에 이 정도 불꽃은 보여줬겠지 싶어요. 이게 그 이영호라면 김연아랑 피겨 떠도 모른다랑 비슷한 믿음일지는 모르지만 크크
20/09/26 08:18
이제동팬이었고, 선수 실력/노력/커리어에 대한 팬으로써의 자부심이 있었죠. 근데 어쩌면 그 이제동보다도 노력을 더 하고있는게 아닐까? 싶었던 유일한 선수.
실력/커리어는 눈에보여서 인정하기 편한데, 노력에서도 라이벌팬이 인정하게 만들정도로 스1, 스2 둘다 불같이 노력했다는게 눈에 보일정도라 참 잘어울리는 라이벌이었던거 같아요.
20/09/26 09:31
뭐랄까 저도 실패했을때 다른 핑계들 생각나는데 그때 내가 죽어라 했나? 생각을 해 봐요. 그럼 핑계들이 무의미 하다 생각이 들죠. 뭔가 죽어라 하면 실패해도 핑계가 안 생겨요
20/09/26 11:16
우승하니깐 또 우승하려고 더 열심히 하는 타입이군요.
보통은 우승하고 또 몇번 더 정상에 오르고 하면 재정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 여유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연습량이나 열정이 줄기 마련인데, 조던 같은 느낌이 있네요.
20/09/26 11:26
이영호가 하는 게임에서 주는 전율같은게 있더라구요.
분명 스타프로게이머들은 다 스타를 잘해서 프로가 됐겠지만 그 세계에서도 이영호는 뭔가 특별했으니까.. 상대의 노림수같은거 안보고도 맞춰갈때는 .. 와. 심리전 미쳤구나 싶었죠.
20/09/26 11:38
보통은 게임을 하면 옵하는 사람은 보여도 게임하는 사람은 잘안보이는 그런것들이 있죠. 바둑할때도 옆에서 훈수두는 사람이 수가 더 잘 보이듯이..
근데 이영호 게임은 같은 프로게이머들이 중계를 하더라도 이걸 이겨? 라고 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게임을 보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더 수를 잘본다는거니... 아직도 개념적으로 이영호를 따라오는 게이머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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