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9/06 15:33
요즘 연구 결과로는 한국어가 고립어 계열이라는데 고립어도 기원이 있을텐데 다른 동족들이 다 죽어서 한국, 일본에만 남은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궁금하네요
20/09/06 15:42
그럴수도 있겠네요
학자들 : 얘들아 뿌리를 알 수 없는 언어는 모르게소요 라고 할 순 없으니 '고립어'라고 하는게 어때? 다른 학자들 : 응응
20/09/06 15:34
일본어는 고립이 아닐걸요...
고립어 최대 사용언어가 한국어입니다 크크 제주어를 분리하느니 마는건 아직 명확한건 아니니까 패스하면요
20/09/06 15:40
아주 한 90년대쯤에 나왔던 알타이어족가설이면 모를까(이거면 일단 고립어가 아닙니다...)
고립어라는건 일단 다른 언어들과 연관성이 없는걸 고립어라 하니까요...
20/09/06 15:54
일본어도 억지로 떼어낸 유구어 제외하면 고립어라고 봐야 합니다. 요즘은 '한국어파: 한국어, 제주어', '일본어파: 일본어, 유구어 11개' 이렇게 나누곤 합니다. 제주어와 유구어의 불안정한 상태를 고려하면 고립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9/06 15:53
한국어의 경우 문헌의 역사가 짧아서 연구가 힘듭니다. 언어의 뿌리라는 건 결국 과거로 올라가야 하는 건데, 그러려면 각 언어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를 대상으로 비교를 해야 합니다. 결국 과거 언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문헌밖에 없는데, 제대로 된 한국어의 모습이 담긴 문헌이 짧게 잡으면 이제 겨우 600년, 길게 잡아도 1000년이 안 됩니다. 그러다보니 연구가 벽에 봉착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어도 비슷한 상태구요. 요즘 유럽이나 미국에서 계속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알타이 어들(요즘은 알타이 어족이라는 것도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을 비교 연구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 기반이 그다지 탄탄하지 않습니다. 탄탄할 수가 없으니까요.
유럽에서 언어의 계통이 잘 확립된 이유는, 오랜 문자 쓰기 전통과 (유라시아 중동부에 비해) 비교적 짧은 언어 분화의 역사가 큰 몫 했습니다.
20/09/06 16:09
유럽은 확실히. 로마제국이 "로마자"를 보급하고 붕괴했으니, 문자 사용의 변화만 자료를 쌓아놓으면 계보가 완성되서 너무 편하지요.
예를 들어 라틴어 계열의 변화를 보고 싶다! 하면, 루시타니아 속주 라틴어 기록-게르만어 수에비 사투리 문헌- 중세 포르투갈어 문헌하고, 다키아 속주 라틴어 기록 - 중세 왈라키아 공국 왈라키아어 문헌 - 근대 루마니아어 자료 이렇게 두 뭉치를 쌓아놓고 비교하면 서쪽 끝이랑 동쪽 끝이 연구완료! 근데 중국어는 한자를 쓰면 이질적인 언어를 써도 다 중국에 동화되었고, 한국과 일본은 중세 이후 서양인들이 그랬듯이 현지어를 적는 법을 개량하긴 했어도 (룬문자 버리고 라틴문자로 자기 언어를 적어보기 시작한 게르만이나, 향찰/이두를 만든 한국이나, 가나를 만든 일본이나...), 그런데 고대 기록은 의미만 해석되고 음은 전혀 배려가 안되어있는 것만 남는거죠. 그래서 언어의 변화는 결코 담을 수 없는 한문 문건만 잔뜩...
20/09/06 15:51
팩트로 시원하게 조목조목 반박하는군요~ 저도 타밀어 화자랑 방을 같이 쓴적이 있어서 어휘가 참 비슷한게 신기했습니다만 ('나'가 그대로 '나아(2음절)'여서 따라하기 참 쉬웠어요 흐흐) 애석하게도 저는 언어전공자고. 어족이 같다고 하려면 영상에서 말하듯이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과정 자체를 공유해야죠. 다 무시해놓고 21세기 어휘가지고 비슷하다 거리는건 진짜 진지하게 논할 가치가 없습니다.
근데 영상에서 잘 말씀해주시네요. 언중이 이상한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직업을 가진 한국 공중파가 진짜 언어에 몹쓸짓은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런 어처구니 없는걸 KBS에서 틀어서 멍청한 소리에는 관심이 없던 여러 정상적인 사람이 바보 같은 소리를 섬기게 만들고, 책임은 또 안지겠죠.
20/09/06 20:15
네. 저기에 지분이 제일 높은게 KBS죠. 크크크. YTN은 KBS 따라한거고.
역사프로는 제일 많이 만들면서 거기다 저런 거 하나씩 잘 끼워넣습니다. 환장하죠.
20/09/06 15:58
몇 년 전에 전공자한테 듣기로는 재야학자가 아니라 은퇴하신 교수님 한 분이 유난히 저걸 밀었다고 사학이랑 언어학이 이상하게 교수님들 은퇴하면 과격해진다고 한숨을 푹푹 쉬던데요 크크
20/09/06 16:40
원래 이 쪽 분야에는 은퇴 전에는 동료 학자들이나 심지어 제자들까지 한심하게 생각할까봐 꾹꾹 정론을 지지하는 척하면서 참아두시던 분들이 은퇴하고 흑화 스킬트리를 타시는 분들도 꽤 많는 것 같아요, 흐흐.
생업이 걸려있을 땐, 정론을 뒤집어 엎을 정도로 전지구적이며 소수의 천재에게 허락되는 학술적 성취를 달성해야 이 이론이 맞지만, 이제 은퇴했으니 그런 건 상관없고! 아 내가 보기엔 이게 진짜 맞는것 같은데! 하면서 리미트 해제! 크크
20/09/06 16:01
세계에 존재하는 아무 언어나 두 개 딱 골라잡아서 사전 펴 놓고 소리랑 의미가 비슷한 단어를 찾으면, 예를 들어 영어의 블루와 한국어의 푸른, 영어의 발리와 한국어의 보리 같은, 전체 단어의 4~7% 정도는 나온다고 합니다. 게다가 '같은 의미'라는 것을 조금만 느슨하게 풀어주면 저 숫자는 확 늘어납니다.
20/09/06 20:27
아 속이 다 시원하네요. 크크크. 얼치기로 하다 B맞은 언어학이지만 그래도 뭐가 기억이 나기는 하던게 엄마, 아빠는 확실히 모든 언어권에서 비슷하더란 말이죠. 그런데 그걸로 유사성을 논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