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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 09:09
무능력한데 줄 잘 서서 여포로 있는 사람, 너는 짖어라 나는 내 식대로 할거야라면서 귀 닫고 쌍마이웨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대기업이 조직이 큰 만큼 구성원도 많다보니 별의 별 인간군상이 있더군요. 특히나 제가 있는 곳은 역피라미드 구조라...저런 경향이 더 심해지는걸 직접 보고 있습니다.
20/08/07 22:21
대기업은 무능력한 일반 근로자의 자존감을 올려주진 않습니다.(로얄이나 금동아줄 제외)
왜냐면 그자리를 대체할 사람들이 줄을 섰거든요. 다녀본 경험으론 삼성은 어떻게 실패했냐가 중요하고 현대는 누가 책임질거냐가 중요하고 엘지는 오늘 점심메뉴가 뭔가가 중요합니다.
20/08/07 22:25
제가 현직 대기업에 있는데, 지켜본바 그렇습니다.
엘지는 아닌 저 두군데 중 하나입니다. 실적도 안 좋고, 역피 구조라 조만간 피바람 퇴직러쉬가 임박한 느낌입니다. 어느 순간 일 잘 하는 사람을 몰빵시키고 고과는 안 챙겨주고, 자기 라인 사람은 무능해도 고과권자라 챙겨주고...연구,개발은 단독 프로젝트로 일감을 고르고 챙기지만, 제조 등 소위 라인을 끼는 부서들의 경우 혼자 일 한다고 실적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저런 기조가 어느 순간 만연해진 상태입니다. 역피라미드 구조가 됐고, 후배들 진급 챙겨준다고 고과 주니 일 잘 하는 사원, 선임급들은 희생당하고 평고과 받고, 박탈감 많이 받고 있고...그렇다고 멘탈이 좋으면 이 부서에 하염없이 남고, 고문관급 멘탈과 역량을 가진 사람은 못 해먹겠다고 전력외 판정 받으면, 오히려 인사 측에서 편한 부서로 전환배치 받고 망고땡하는거 보면 역차별도 이런 역차별도 없습니다. 결론은 그냥 갈 데까지 간 총체적 난국 상황입니다. 평균 연령만 높고, 페이롤이 높지만 경쟁능력을 상실한 프로팀 느낌이랄까요...? 뭐 그렇습니다 지금 ㅠㅜ 더 얘기하면 좀 그래서 더 듣고 싶으시면 쪽지 주셔도 됩니다.
20/08/07 22:42
고과는 직급별로 쿼터가 나뉘어서 위에 고과 몰아 받는다고 아래직급이 피해볼일은 거의 없는데 신기하네요.
그리고 연구,개발도 회사전체가 엄청 잘나가는 시기가 아니라면 프로젝트 일감을 골라먹을 상황은 대부분 아닙니다. 회사가 어려우면 자체 연구 예산부터 작살나기 때문에 보통 사업부가서 일감 얻어오려고 노력하죠.. 어려운 회사에서 꿀빠는 공돌이들은 없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근데 생산계열 이시면 .. 움 그쪽은 좀 다릅니다. 고인물들의 향연이죠 크게되지도 않지만 안정적이기도한.. 뭐.. 사고만 치지말자, 아무것도 바꾸지 말자가 모토죠.. 흐흐
20/08/07 22:45
네. 생산계열입니다 ㅜㅜ
일 잘 하면 칭찬이 끝, 사고치면 응 니 탓. 잘 됐다 하위고과 받아라. 이 모토를 가지신 분이 많습니다.
20/08/07 08:50
사람볼 줄 모른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거 완전 원소 아닌가 아첨꾼이 살아남는 곳. 저수,전풍 나가리되고 봉기같은 녀석이 성공하는...침국지 마렵네요.
20/08/07 08:52
저도 비슷한 근무환경이라, 처음에 적응할 때는 참 좋았는데 이제 어느정도 회사 돌아가는 구조가 보이니 스트레스 엄청 쌓이네요. 일분배나 공과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의욕이 있던 직원들도 의욕을 잃게 되고, 회사는 어느새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퇴보하게 될텐데....
20/08/07 08:55
돌아가는 꼴이 문제 있는 건 맞아보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저 한 사람의 평가만 보고 외부인들이 '이거 마따' 하면서 동조하는 것도 좀.. 본인이 관계자라서 원래부터 알고있던 내용 아니면 구체적으로 내용 나올 때 까지 관망하면 안되는 건가요.....
20/08/07 08:59
도티가 방송인으로써 말 가려서 하고 같이 촬영하는 사람들 배려하고 했던게 가식은 아닌 모양이군요. 그런 개인철학을 회사에 적용시키려는데 경험도 능력도 안되는게 아닌지...
제 친구들 중에 자영업하면서 비슷한 태도를 취하다가 인간의 쓴맛을 보고 가게는 말아먹은 친구가 두 명 있어요...근데 이건 수백억 규모의 회사니 더더욱
20/08/07 09:19
수평적 문화 어쩌구 하는 회사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인데, 일은 결국 수직적으로 해야 잘 돌아가는것같고, 일의 책임자가 명확히 있어야 합니다. 수평문화는 업무가 아니라 일상에서 꼰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거고요.
20/08/07 10:02
이 문제는 참 정답이 없는 게 수직적일 때 더 안돌아가는 분야도 많은 것 같습니다. 수직적 문화에서는 관리자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어도 그걸 교정해줄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죠. 이걸 보완해줄 수 있는게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인데, 이것도 어려워요. 투입 즉시 산출물이 나오는 곳에서는 책임을 분명히 하는게 좋지만, 긴 시간 후에 산출물이 나오는 분야, 혹은 긴 시간에 걸쳐 누적된 결과로 평가를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책임을 분명히 하기 어렵죠.
그래서 완전히 무능한 사람이 관리자일 때 분탕질을 쳐놓았지만 본인은 이전 관리자의 성과를 이어받아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더 높은 곳으로 영전하는 경우도 많고, 정말 유능한 사람이 관리자가 되더라도 이전 관리자의 분탕질을 수습하다가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하고 경쟁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20/08/07 10:26
회사에서 경영관리로 컨설팅을 받았을때, 조직관리에서 제일 어려운게 평가라고 하더군요.
영업처럼 성과가 눈에 보이는 직군이면 그나마 나은데, 보통은 그게 정말 어렵거든요.
20/08/07 10:44
그나마 나은 방법이 다면평가죠. 한 사람의 평가라도 추가될 수록 피평가자의 평가가 정확해질 확률이 올라가니까요.
물론 그래도 부정확하기는 50보 100보지만요.
20/08/07 10:49
조직관리가 제일 어렵긴 하죠. 같은 시스템이라도 누가 굴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보니 시스템만 좋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말씀하신부분도 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제가 위에 쓴 이야기는, 우수한 직원들만 모였음에도 수평적 체제를 강조하다 보니 의사결정마저 분산화돼서 의사결정이 느려지거나, 내려진 의사결정에 책임을 아무도 안 지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태스크 매니지먼트(=일 분배)가 제대로 안 되다보니 일이 특정인에게 가중되거나 하기싫은일을 서로 안 하려고 하는 부분에 대한 것이었고요. 물론 그렇다고 수직체제도 만능은 아닌게, 말씀하신것처럼 '보스가 무능할 경우' 최악의 결말을 가져오게 되고요..
20/08/07 09:33
원래 퇴사자는 회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죠. 불만이 없으면 퇴사할일도 없을테니까...
저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른회사 평가글 보면 더 심한것도 많아서...
20/08/07 10:09
루팡과 참일꾼, 무능력자와 실력자를 구별하는 건 CEO라면 다들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정말 어려운 일이죠. 제 경험으로는 함께 몇 개월 정도하면서 프로젝트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해야지 타인의 실력을 판단할 수 있더라고요. 프로젝트 내에서도 다양한 역할이 필요한데, 정말 무능한 사람처럼 보였다가 위기의 순간 활약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같은 회사에 있더라도 부서가 다르거나, 수행하는 프로젝트가 다르면, 다른 사람의 실력을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평판이 이상하게 쌓이는 경우가 많죠. 더 문제는 신입사원의 눈에는 정말 무능한 사람, 정치질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CEO의 눈에는 그걸 "알면서도" 그 사람의 쓰임이 있어서, 혹은 그 단점을 덮을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판단을 해서 중용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회사생활을 오래 하니까 그런 행태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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