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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8 11:13
나보코프는 러시아 시절부터 주인공이 거진 정신병자들이라서 자체스포일러 수준이죠. 그런 점은 도스토예프스키를 많이 닮았는데 오히려 극혐하고 톨스토이 극렬빠
20/07/18 14:50
예술이 금기를 사회보다 한 발 앞서 넘고는 하죠. 과거 신분을 극복한 사랑도 그랬고요. 꼭 사랑이 아닌 부분에서도 그렇고. 그게 예술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20/07/18 15:13
그게 매력인 거죠. 그래서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창작물에는 히토미와 같은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뭐 영화 같은 실사물 찍을 때야 어느 정도 제한받아야겠지만요.
20/07/18 15:16
저도 이거라고 봅니다. 롤리타의 핵심은 소아성애 디스가 아니라 변태 정신병자가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에 있다고 보는 편이 맞지 않나 하네요. 험버트가 변태 정신병자이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다는 게 바뀌는 건 아니지만 불멸의 문학 속에서는 그게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마법인 거구요. 추한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는 게 바로 픽션의 힘이죠. 뭐 험버트를 비꼬고 있는 건 사실이고 더 나아가 회기 심리를 성찰하고 있는 것도 맞다고 보지만 그것을 뚫고 나오는 험버트의 자기합리화와 그 자기합리화를 가능하게 하는 언어의 힘-장식성의 힘이 간과될 수는 없겠죠.
20/07/18 15:14
그렇다고 딱히 소아성애를 욕하는 거라 하기에도 어렵죠. 작가 본인부터가 소설을 그런 윤리적 관점으로 읽는 것은 유치한 짓거리라고 그러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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