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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8 01:01
롤리타는 도입부도 유명하죠. 손꼽히는 영문학이지만 러시아인이 썼다는 점도 재미있고 여러모로 작가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작품이 아닌가 늘 생각합니다.
20/07/18 01:08
끝문장은 위대한 개츠비가 빠지면 섭하죠.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20/07/18 01:17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이게 없다니...
20/07/18 01:23
"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따 투명드래곤은 졸라짱쎄서 드래곤중에서 최강이엇따 신이나 마족도 이겼따 다덤벼도 이겼따 투명드래곤은 새상에서 하나였다 어쨌든 걔가 울부짓었따
20/07/18 01:35
태양을 잃어버린 회색도시…… 푸른 잉크빛 하늘을 가린 거대한 송수관. 학교. Japan-USA는 하버드-동경 스쿨이라 부른다. 보통 학교는 아니다. 학교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한강변에 떠 있는 옛 한국이름의 만해학교.
20/07/18 01:44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갑자기 생각나네요. 흐흐
20/07/18 03:10
call me Ishmael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저한텐 이 2개가 첫구절 갑
20/07/18 13:57
모비딕은 미국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입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상황, 대사등 많은 부분이 상징을 띄고 있어 번역하기 정말 어려운 책중에 하나로 꼽히죠.
이 책은 나레이터인 이스마엘의 "나를 이스마엘이라고 부르시오" 라고 시작합니다. 사실 이것도 정확한 번역이 아닌게 정황상 이스마엘은 가명이에요. 그래서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내 이름은 알고없고 그냥 이스마엘이라 부르게."정도 입니다. 근데 또 이게 길게 번역하면 맛이 좀 안 살죠. 이스마엘이라고 하면 그리스도교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의 아들로 원래부인이 아기를 낳지 못하자 '종'에게서 얻은 아이의 이름입니다. 후에 원래부인에게서 아기가 탄생하는데 이 이름은 이사악이구요, 이스마엘은 후에 아랍권으로 가서 이슬람교의 선조가 되고, 이사악은 후에 그리스도교의 선조가 됩니다. 그래서 이스마엘이라고 하면 그리스도교 입장에서는 '추방자 ', '따로 떨어진 외톨이' 이런 뜻을 가지고 있죠. 모비딕을 1800년대 만연한 그리스도교와 인간문명의 오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에게 저 첫구절은 "나는 그리스도교입장에서 이야기 하지 않겠다" 는 선언문 같은 거죠. 이스마엘은 제3자의 입장에서 에이허브와 모비딕의 이야기를 냉소적으로 풀어나갑니다. 그런데 또 이스마엘이 추방당해 광야로 간 것처럼 광야=바다로 보아 바다가 안식처가 되었다는 뭐 그런 해석도 있고 상징주의 답게 굉장히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다 읽고 "와 이게 이런 의미였어?" 싶은 구절들이 많았는데 특히 첫문장이 그렇게 시작되죠. 이거 이런 책이야 라고 소개하고 시작하는 책의 시작에서 가장 임팩트가 느껴지기도 했고 가장 큰 속마음으로는 이스마엘이라 부르라는 뭔가 술집에서 어떤 남자가 "앉아봐라, 지금부터 내가 쩌는 이야기를 들려줄테니" 같은 알 수 없는 간지가 느껴지기도 해서 입니다 흐흐
20/07/18 14:49
오.... 감사합니다. 닉이랑 다르게 문학에 조예가 깊으시네요.... 그렇게 알고 보니까 엄청 멋있는 도입부네요. call me ishmael.
20/07/18 10:16
저에게 마지막 구절 갑은...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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