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얘기하다가 생각나서 검색해 보니 유투브에 원작자분이 재편집해서 올린 영상이 있더군요.
오래 전 유투브도, UCC도 없을 때 히트했던 전설적인 자료인만큼 재미있게 보셨으면 합니다.
---- 원작자님의 말 -----
2003년 전역기념으로 동기들과 함께 제작한 모닝구무스메 패러디 영상.
일본의 쇼 프로그램에서 흑인들이 패러디한 영상을 보고 무척 실망을 했고, 나라면 저것보단 잘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일과 마치고 일본어 스터디를 하던 친구들이 주축이 되어 제작에 착수. 니콘 쿨픽스 990으로 촬영했고 윈도우 무비메이커로 편집, 음원은 큐베이스로 작업)
모닝구무스메 팬카페에 올린지 수 일만에 각종 포탈에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 뒤로 엽기물 사이트나 유머 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UCC의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자체 제작한 영상에 군인이 나온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관련된 여러 사람들이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악플이나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며칠동안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먹으면 바로 올라올 정도였거든요. 이 영상물을 두고 '여기 나온 사람들 모두 영창갔다', '해당 부대 간부들 모두 징계받았다'는 등 여러가지 추측과 소문이 떠돌았습니다만 그 어떤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당사자들 모두가 오해와 부풀려진 소문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공군에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패러디 한 영상을 보고 정말 감탄했는데 문득 지난 일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10주년을 기념하여 재편집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보니 영상속의 인물들은 무척이나 뻔뻔했던 것 같습니다. 패러디의 소재가 일본의 걸그룹이 아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소재 때문에 욕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냥 웃고 넘어가주셨으면 했는데 그 분들에게는 많이 한심해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더 많아서 괜찮습니다. 해외에서도 격려메일 많이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한 친구만은 수 년전 불의의 사고로 인해 아직까지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잠시나마 그 친구의 회복을 기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주국방!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계신 국군장병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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