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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30 01:26:24
Name 카미너스
File #1 기억의미로.xlsx (24.0 KB), Download : 68
Subject [분석] 9화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 하연주 vs 김유현

* 미로 소개


이번 미로는 이전화에 나왔던 것처럼 대각선 길로 가면 패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상대진영으로 가는 길이 초반에 매우 쉬워서 니은자가 더욱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연주가 니은자로 갈 경우 상대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훨씬 유리한 언밸런스한 맵입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


* 김유현의 길
처음 가려던 길은 16칸 만에 골인하는 최단경로입니다.
이 길은 초반에 후진이 두 번 있어서 어려운 편이지만 후반에 골인지점까지 4연속 직진이라는 꿀단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김유현은 7칸까지 간 후에 멘붕에 빠져서 이 길을 포기하고 방향으로 바꿔서 니은자로 상대진영으로 향하게 됩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처음 길로 계속 갔어야 합니다만 그건 시청자 입장이고, 김유현은 후반이 쉽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방향을 바꾼 것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벽이 없다고 가정하면 기역자로 계속 가면 8칸을 가야 하고 니은자로 가면 6칸만 더 가면 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게다가 원래 길의 8칸까지 가면 상대에게 골인 지점 근처의 정보를 줄 가능성이 생겨서 위험합니다.


* 김유현이 기역자로 간 이유
일반론에서는 니은자로 상대진영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지만, 문제는 이전화에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아영이 중도 포기했기에 그 길이 뚫려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예제로 나왔던 미로는 상대진영으로 갈 수 없는 것이 확실합니다. 즉 김유현이 봤던 두 개의 맵에서 모두 니은자가 불확실한 길이었고, 반면에 기역자는 성공한 적이 있는 작전입니다. 그래서 니은자는 오히려 모험적인 작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막혀있으면 망하는거죠. 김유현은 상대를 얕보고 있었기 때문에 하수를 상대로는 안정적인 작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석으로 이길 수 없는 고수에게는 도박을 해야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 하연주의 길

하연주가 실제로 갔던 길입니다. 14 지점에서 오른쪽 외벽으로 가는 것보다 위쪽으로 가는 것이 더 빠르지만, 플레이어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20칸이나 걸려서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김유현보다 훨씬 빠른 길입니다. 왜냐하면 7 지점부터 13까지 상대가 찾아놓은 길을 공짜로 먹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초반이 매우 쉽기 때문에 연속후진으로 멘붕에 빠질 위험도 없습니다.
하연주가 니은자를 선택한 것은 일반적으로도 최선의 작전이고, 결과적으로도 대성공이었습니다.


* 전체 게임 복기
이번화는 게임이 빨리 끝나서 방송에 모든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하연주는 두 번 실수로 6턴을 날렸지만 그래도 25턴 만에 게임을 끝냈습니다. 
김유현은 14턴부터 연이어 실수를 했고 19턴부터 방향을 바꿔서 니은자로 갔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 시뮬레이션: 두 사람의 길 난이도 비교 
하연주는 실수가 없었다면 19턴 만에 게임을 끝냈을 것입니다. 김유현은 어떨까요?

실수가 없다고 가정하고 김유현이 기역자 루트로 골인까지 몇 턴이 걸리나를 세어보겠습니다. (처음 그림을 다시 봐야겠네요)

일단 시작지점 바로 위쪽의 벽에 부딪쳐서 1턴을 낭비합니다.
다음에 2칸까지 가서 위쪽의 벽에 부딪쳐서 1턴을 낭비합니다...
마지막에 부딪치는 벽은 10칸의 왼쪽인데 여기서 4턴을 낭비합니다.
11칸에서는 왼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상대 골 지점의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지난 화에도 똑같은 움직임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전화에 보여준 김유현의 이동패턴에 따라 부딪칠 벽을 정리하면
1턴 낭비하는 벽: 2개 (상, 1좌)
2턴 낭비하는 벽: 2개 (4상, 5상)
3턴 낭비하는 벽: 2개 (7상, 7좌)
4턴 낭비하는 벽: 1개 (10좌)

도합 16턴을 낭비합니다. 마지막으로 골인하는 데 6턴이 필요하니 16 + 6 = 22턴이 걸립니다.


* 김유현이 니은자로 상대진영으로 갔다면
김유현이 기역자로 간 것이 잘못이니까 니은자로 가면 더 좋았을까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이 맵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시뮬레이션 해보면 무려 46턴이 걸립니다. (계산 과정은 첨부한 엑셀파일에 있으니 궁금한 분은 보셔요)
단 이때에는 하연주에게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에 하연주 역시 원래보다 더 오래 걸리는 26턴을 소모합니다.


* 맵이 언밸런스한 이유
둘 다 니은자로 간 경우: 하연주 26턴 김유현 46턴
김유현이 실제로 간 기역자를 끝까지 간 경우: 하연주 19턴 김유현 22턴

같은 기억력이면 어떤 길로 가든 상관없이 하연주가 이기는 맵입니다.
김유현이 기역자로 가면 이론상으로는 상대의 니은자에 잡아 먹혀야 하는데도 오히려 기역자가 더 유리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 김유현의 방향전환은 올바른 선택이었는가?
김유현이 19턴째에 원래 가던 길을 버리고 상대 진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이것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올바른 선택이었지만, 맵을 모두 알고 있는 시청자가 보기에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입니다.
가던 길을 계속 갔으면, 정신차리고 실수를 안 했으면, 그리고 하연주가 실수로 4턴만 날려 줬으면 김유현이 이길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연주양은 실수로 6턴을 날려주시는 친절함을 베풀어 주셨지만 나머지가 안 됐지요.


* 요약
1. 이번 맵은 대각선이 패망선이란 것은 이전과 같았다.
2. 이전과 다른 점은, 상대진영으로 가는 길이 매우 쉬웠다.
3. 하연주 니은자를 선택한 순간 김유현은 어디로 가든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4. 이론과는 반대로, 상대가 니은자를 선택했음에도 김유현은 기역자로 가는 것이 더 빨랐다. 그러나 그걸 알 수가 없어서 방향전환을 했다.
5. 하연주는 행운 만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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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타이어
14/11/30 01:47
수정 아이콘
단순히 저 지도에서 14부터 20까지 하연주가 갈 수 있는 길만 생각해도 벽이 너무 없네요.
14/11/30 01:49
수정 아이콘
5. 하연주는 행운 만렙이다.
전에 김유현이 인터뷰에서 자기 능력치 중 행운에 90점을 준 이유가 방송을 보면 나올거라고 했는데 이걸 두고 말한걸까요?
레모네이드
14/11/30 02:04
수정 아이콘
김유현은 장동민, 최연승이 데스매치진출자를 결정할 때, 가위바위보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촬영끝나고 이에 대해 들은 게 없다면, 장동민이 최연승에게 가위바위보를져서 본인이 데스매치갔다고 생각했을 공산이 있습니다.
도깽이
14/11/30 03:08
수정 아이콘
데스매치 지목하면 당근 자기지... 장동민이 오현민 지목할리없고 갓딩요가 같은편이었던 하연주를 지목할리도 없으니 남는건 자기인데

데스매치에서 누굴지목하지 결정못할거다 라고할때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오바마
14/11/30 03:14
수정 아이콘
가장 탈락시키고 싶은 적이 누구냐 하면 오현민 , 하연주가 되긴 하니까요... 함정은 김유현이 그정도로 양쪽에 신뢰를 준 박쥐가 아니였다는것...
레모네이드
14/11/30 09:16
수정 아이콘
본인한테 최대한 희망적인 쪽으로 생각하던 거겠죠. 장동민을 6등만드는 데 공헌했으니 날 살릴려고 할꺼다는 식으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김유현한테 맞장구치는 오현민도 압권이었습니다.
Steadfast
14/12/02 15:46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보면서 길이 한쪽 플레이어에 (이 경우에는 하연주) 유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김유현도 딱히 탈락에 불만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이 맵을 잘못 만든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김유현이 왼쪽, 하연주가 오른쪽에서 시작했더라면, 하연주가 김유현 쪽으로 가는 작전을 썼어도 딱히 메리트가 없을거 같고 오히려 전략 미스로 인해 졌을거라 보거든요. 왼쪽 Goal 근처 지점의 길이 오른쪽 Goal 근처보다 지저분해서 후반부에 실수를 자주하게 될텐데, 그러면 하연주의 전략이 가져오는 맹점인 초반 턴수 낭비가 (그러니까, 김유현 진영으로 가는데 드는 비용이죠) 크게 다가오니까요.
14/12/02 18:56
수정 아이콘
스크래치 사용해서 이런 식으로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http://studio.code.org/s/course3/stage/8/puzzl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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