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고 구매 후기 글을 남겼었죠.

어느덧 운전에 입문한 지 한 달이 지나 이런 저런 하고 싶은 얘기가 생겨서 글을 남겨봅니다.










- 첫 사고?


운전하여 처음 출근하던 날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제가 지나가려던 차선에 우회전만 그려져 있음을 몰랐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요.



사진의 도로에서 전 빨간색 차였으며 직진 중이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녹색 차가 우회전하려고 꺽어들어 오는 거예요.

그래서 황급히 우측으로 회피했고 다시 차선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주황색 봉에 옆구리가 좀 스쳤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했지만 잘 추스르고 회사에 도착해서 거리뷰를 보니까 제가 탔던 차선은 우회전 표시만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며칠 지나가면서 보니까 1, 2차선 차량 모두 자연스럽게 우회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잘못이 있었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는 애초에 1차선으로만 다니고 있어서 문제는 없지만 저런 화살표가 있는 경우 2차선의 차는 직진하면 안 되는지 궁금증이 생겼네요.

1차선에서 우회전하려고 한 녹색 차가 더 문제였던 것 같은데... 뭐 어쨌든 사고 안 났으니 다행이었습니다.





-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운전하고 일주일도 안된 시기 차 안에서 자세를 고치던 중 제 부주의로 인해서 엑셀을 밟아서 전방 충돌이 일어날 뻔 한 적이 있었습니다.

차가 경고음을 울리면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서 사고를 막아주더라구요.

요즘은 기본으로 들어가는 옵션이라던데 덕분에 언제나 엑셀을 주의해야한다는 것을 배웠고 의식하고 있습니다.





- 첫 장거리 운전과 여유

설날 당일에 원래 기차를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보니 차가 안 밀리더군요.

아내가 차 끌고 가는 건 어떠냐고 물어봐서 어른들께 새 차도 보여드릴 겸 운전해서 내려갔습니다.

안산 -> 군산을 내려가니 부모님이 외가 모임에 다녀오자고 하셔서 또 제가 차를 끌고 군산-> 전주 -> 군산으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다음날 아내의 본가에 가는 건 걸어서 15분 거리라 쉬웠지만

장인어른께서 다음 날 새벽에 눈 오니까 점심 먹고 빨리 가라고 성화셔서 바로 안산으로 올라왔죠.

고속도로는 정말이지 스마트 크루즈가 다 운전해줘서 그다지 피곤할 일이 없더라고요.

덕분에 하루에 펼쳐진 안산 -> 군산 -> 전주 -> 군산 운전도 할 만했습니다.

초보라서 운전에 기를 쓰는 상황이었던 터라 스마트 크루즈 없었으면 지쳐서 저렇게 못 움직였을 것 같아요.

이때 운전 경험이 큰 힘이 되었는지 이후로는 운전에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10일 정도는 운전에 집중하려고 음악도 안 틀었는데 요즘은 노래 들으면서 운전할 만하네요. 흐흐.

이럴 때 꼭 사고가 난다고 하니 조심하겠습니다.





- 스마트 크루즈

위에 쓴 것처럼 고속도로에서 편하고 계속 직진해야 하는데 길이 막힐 때도 좋더군요.

가다 서다 반복하는 것에 발을 쓸 필요가 없어서 좋긴 한데

전 겁쟁이라서 혹시 안 서는 거 아니야 하고 발이 브레이크로 갑니다. 크크.

애석하게도(?) 안 멈출 때는 없었네요.





- 하이브리드

전 장거리 운전이 극히 드뭅니다.

출퇴근이 왕복 8킬로 정도고 주말 나들이도 왕성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하이브리드로 차를 뽑은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이브리드인 아내의 차를 탔을 때 느껴졌던 감각들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전기모터 덕분에 제로백도 괜찮고 하이브리드니까 연비도 좋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첫 차라 이 차가 순간적으로 잘 나가는지 아닌지 모르고 연비도 이게 높은 건지 잘 모르지만

이곳저곳에서 좋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합니다.

자기 물건이 칭찬받는 거 보면 기분 좋잖아요. 하하.

엔진 증가 오일 이슈는 제가 첫 차라서 이게 큰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는 사항이기도 하고

이게 그렇게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사항이면 대기 기간이 이렇게 길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관련 유튜브에서도 심각하게 이야기 하지않고... 더구나 요즘은 수정했다고 하니 괜찮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뽑기 운이 좋은 편이라서 방심하고 있는 걸 수도 있고요. 흐흐.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하이브리드로 갈 때가 적다는 점이네요.

평지에서 속도가 25~28정도를 넘어가면 엔진으로 가는데 30 초반까진 전기로 갔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 서라운드 뷰

제게 서라운드 뷰는 필수옵션이었습니다.

카메라로 보면서 사고 날 것들 다 조심하면 충분히 옵션값 뽑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초보자에게 어려운 것 중 하나인 차폭이나 차체의 앞머리 부분을 카메라로 해결하니 무서움도 없고요.

초보를 벗어나기 위해서 점차 보지 않고 하는 법도 익혀야겠지만 지금은 요긴하게 사용 중입니다.





- 후측방 모니터

깜빡이를 켜면 계기판에 들어오는 후측방 모니터도 사각지대를 엎게 해줘서 마음에 듭니다.



깜빡이 넣고 후측방 모니터 보고 사이드미러 보니까 차선 변경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게 되더군요.

계기판의 화면이 바뀌는 게 눈에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사이드미러를 보게 되는 것도 좋고요.

주차선 맞출 때 창문 안 열고 후측방 모니터로도 선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는데 딱히 써먹어 본 적은 없습니다.





- 계기판

하이테크 옵션을 넣으면 계기판이 디지털로 이쁘게 바뀝니다.

바늘이 나오는 계기판도 많이 쓰시는데 전 숫자로 적혀있는 계기판이 더 좋더군요.

계기판에 표현되는 화면에 날씨가 반영돼서 꽤 이쁩니다.





시간 따라서 일출, 정오, 일몰, 밤 등으로 화면이 바뀌고 비나 눈이 오는 날씨면 화면에서도 비와 눈이 옵니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데 감성 있고 꽤 괜찮더라고요. 흐흐.

고속도로를 달리면 구름이 흐리게 처리 효과 되는 것도 좋고 꽤 신경 쓴 티가 납니다.





- 크렐 사운드

제가 황금 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헤드폰과 DAP에 300만 원 넘게 써보면서 제 취향의 소리를 찾아봤었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옵션도 원했는데 스포티지는 크렐 사운드가 추가됩니다. (니로는 하만카돈이면서!)

기본 스피커인 아내의 차와 비교했을 때 더 낫긴 했지만 얜 저음이 너무너무 약합니다.

플랫 성향이라 약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약해요.

그래도 고음이 뚜렷하고 중음도 좋아서 보컬 목소리가 잘 들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행히 사운드 세팅에 들어가서 저음만 EQ를 3단계 높여서 사용하는데 3단계 높여서 사용 중인데 4단계 높여도 돼요.





- 세차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아직 세차를 한 번도 안 했습니다!

그동안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도 있었는데 눈이나 비가 오면 그냥 운전을 안 했거든요.

그래도 솔로 세 번 정도 털고 새똥 맞은 곳은 물티슈로 닦아주고 ㅡㅜ 해서 자세히 안 보면 깨끗한 상태입니다. 흐흐.

나중에 세차하긴 해야 할 텐데 처음이니까 손 세차를 할지 귀찮으니 자동 세차를 할지 모르겠네요.





- 디지털 키와 원격 차량 제어

스마트폰으로 차를 운행까지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그다지 쓸 일이 있나 싶었는데 저처럼 가방에 차 키를 넣고 다니는 사람이 잠시 차에 들릴 일이 있을 땐 좋더군요.

차 열쇠 없이 운행해본 것은 주차장에서 위치 바꾸느라 한 번만 해봤는데 잘 되었습니다.

원격 제어로 차 타기 전에 미리 시동 걸고 히터 틀고 하는 기능은 귀찮아서 안 썼습니다.

타고나서 추워서 아 미리 켜둘걸 하고 며칠 후회하긴 했습니다. ㅡㅡ;;;




- 편의성

지난 주말 1박 2일로 친구 집에 가서 보드게임을 하고 왔습니다.

커다란 보드게임을 들고 지하철로 1시간 반 넘게 걸리는 곳을 환승하면서 왔다 갔다 할 땐 좀 귀찮았었는데

차를 몰고 가니 보드게임도 실을 수 있고 시간도 50분밖에 안 걸리더라고요.

출근할 때 통근버스를 타느라 시간을 딱 맞춰야 했던 것도 좀 자유로워졌습니다.

기상하자마자 응가가 마려우면 통근버스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지 초조했거든요. 헤헷;

그동안은 어디 갈 때 아내만 운전해서 미안했었는데 그것도 해결돼서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그곳이 특히 처가일 땐 마음이 불편했었죠. 흐흐...

반칠십 넘게 차 없이 살면서도 불편하지 않아서 차가 생겼다고 극적으로 편하다고 느끼진 않습니다만

갑자기 차를 못 끌게 되면 역 체감이 어떨지 궁금하긴 하네요.










차를 고를 때는 초보가 운전하기에 스포티지도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던 쏘렌토도 운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쏘렌토가 조금 부럽습니다. 흐흐.

그래도 볼 때마다 이쁘긴 합니다.

내/외부 디자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고요.

앞으로 이것저것 부탁할 게 많은 녀석이라 탈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