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글(이대남을 보면서 느끼는 잡다한 생각)에서 이대남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제시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듀오폴드님께 공격적으로 댓 작성한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남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주체는 ‘이대남’이 아닌, ‘사회’라고 봅니다.
사회에 만연한 이중잣대와 차별을 폐지하고, 집단 이기주의을 제지해야 했습니다.
공개석상에서 토론할 때 비웃거나, 조롱으로 대응하면 누가 대화로 풀려 하겠습니까?

아래는 제 경험담 입니다. 관심 없으신 분은 건너뛰셔도 됩니다.

1. 저는 군에서 0년간 장교로 복무하면서 많은 여군, 군무원과 같이 일을 했습니다.

2. 그런데, 납득되지 않는 주장을 하는 경우를 보고, 겪었습니다.
  
   예1) 공문을 작성하는데 내용은 ‘너가’ 채워라.
          - 사무실 후배가 힘들어 하길래 물어보니 위의 요구를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가 막혀 항의 했습니다.
            “저는 소위 때 그 공문 처리했습니다. 공문은 기안자가 작성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뭐…. 30분가량 실랑이를 벌였는데 한심했습니다.

     예2) 군대의 특성상 몸을 움직이거나 잡다한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 여군의 상당수는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고,
            뒤에서 평론가 역할을 하려 합니다.
            보다 못한 동기가 웃으면서 말해줘도 움직이지 않군요.

     예3) 정당한 지적을 받으면 납득할 줄 모릅니다.
             - 사격훈련때 여하사가 지휘관인 저한테 대충 쏘고 빨리 복귀하자고 합니다.
               끝나는 시간은 동일하니 성실히 훈련 받으라 했지만
               결국, 통제관(원사)에게 지적 받습니다.
               (조준 안하고 사격할꺼면 훈련 왜 받습니까?)
               복귀하는 길에 여하사가 부대원들 붙잡고 악을 쓰더군요
               (군 보급이 미개해 왼손잡이인 나에게 맞는 장비를 주지 않았다.)
               사격훈련에 불성실하게 임했다가 질책받으니, 까마득한 선배인 원사를
               공격한다라….. 기억해 놓았다가 장기 심사에 부정적인 요소로 반영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저런 부류는 조직을 무너뜨립니다.

    예4) 당직을 의무가 아닌 배려로 생각합니다.
         - 당직실에 여 군무원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신은 ‘여성’인데 당직을 세우려 한다. 타협으로 목요일에만 당직을 하는 것으로
           제안했지만 매몰차게 거절한다. 다들 너무한다.)
                부연설명 : 목요일 당직의 경우 다음날인 금요일에 근무에 나오지 않아, 주말 포함 3일 쉽니다.
                                이른바 꿀당직이라 하죠.
           속으로 혀를 내둘렀습니다.

    예5) 체력검정의 차별
         -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체력검정 기준이 너무 차이납니다.
            남군 기준 3급이 여군 기준 특급이 됩니다.
            왜 군대업무에서 성별 보정을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고, 또 격차가 너무 큽니다.
           30kg 포탄을 여군이 든다 하여 가벼워 지나요?

3. 위 예시에서 놀라운 점은 ‘남군’과 ‘여군’에 대한 태도 차이 입니다.
    여군이 업무를 수행하다 실수하면 웃으면서 설명하고, 주변 남군에게 메꾸라고 하지만
    남군이 저러면 그날 하루 쉽지 않았을 겁니다.

4. 조직에 만연한 이중잣대와 차별은 구성원들에게 암묵적인 메시지를 줍니다.
   - 여군이니까 적당히 해도 되
   - 이러한 분위기에서 원칙을 지키고 절제하는 여군도 분명히 있었지만,
     대다수는 타협하더군요. 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는 조직원들은 권위를 우습게 압니다.
     초급간부가 장기 지원 안 하는 사유 중 일부 차지할 겁니다.

5. 물론 각종 성범죄 사건이 일어났고, 나고 있다는 점 잘 압니다.
    당장 공군에서 보여준 추태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군 전반에 비겁함이 만연해 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