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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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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1 09:57
긴 글인데 술술 잘 읽히진 않습니다 ㅜ
어쨌거나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급성으로 일으켜보겠다 내지는 자연에 맡기지 않고 인간의 통제하에 하고싶다 는 발상은 여기저기서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당장 일본만 해도 도쿄대 농대 양조과 나온애들이 평생 이 궁리만 하는 것 같구요 위스키도 뭐...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같은게 이 비슷한 궁리를 하다가 나온 것이 아닌가합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애들은 요새 위스키에 연도 표기를 안하잖아요? 일단 대외적으로 수요 폭발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겠지만 굳이 시간을 들일 필요 있냐 양조과놈들의 기술로 극복해보자?는 발상이 접목된 것 아닐까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21/12/11 10:11
네 그놈이 생각나서 말씀드렸습니다.
스코트랜드나 프랑스는 뭔가 자본과 기술을 도입 안(못)할 것 같은데 독일 미국 일본은 확실히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1/12/11 10:17
루이비똥 헤네시 등 명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해야할 나라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원액을 수입하고 있는 분명 한국입니다. 짝퉁인듯 짝퉁아닌 짝퉁같은 ...
21/12/11 10:12
학술지에 넣을 것도 아니고 재미로 쓴 글인데,
재미가 없어 술술 읽히지 않았다면, 본전을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 워드 편집기 처럼 폰트, 강조, 밑줄 색상 등의 변화를 줄 수 있으면 더 쉽게 읽히겠지만... ^^
21/12/11 10:13
술을 마시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최근에 썰푸는게 재밌어서 보는게 14F의 주락이 월드와 주류학 개론인데, 이중 주류학개론에 비슷한게 있더군요.
https://youtu.be/ZZjoGw7hrTA 술을 즐기시는 분들이 가진 장기 숙성에 대한 고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나 봅니다.
21/12/11 11:49
비스포큰 이게 너무 맛이 없다가 보니 역시 자연숙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식으로 이해되기도 하더라고요.
싫어하는 사람 먹여야 되는 술 이런식으로 희화화되어 쓰이기도 할 정도입니다.
21/12/11 10:22
식품공학으로 고숙성 위스키를 쉬운 방법으로 재현하려는 시도는 환영합니다만, 저렇게 오크 스틱으로 간이 숙성한게 아직 제대로 숙성된 위스키를 따라가지는 못한다는게 한계인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오크통 숙성으로 얻어지는 것들은 오크통 성분이 술로 확산(솔직히 Fick's law를 여기서 볼 줄은 상상도 못했...) 되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 주정에 남아있던 불쾌한 향이 날아가는 것, 그리고 오크 성분과 주정 성분이 상호작용하 것들도 있으니까요.(https://gall.dcinside.com/superidea/127907) 그리고 저런 부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높은 온도를 이용해서 짧은 숙성 연수임에도 오크통 성분을 최대한 이끌어낸 카발란 등 대만 증류소 제품나 버번이 전반적으로 짧은 숙성 연수 때문에 거칠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니까 결국 시간이 해결해줘야 하는 몫은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21/12/11 10:30
위스키만큼 오래 숙성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묵은지와 간장에도 기술이 전통적인 개념을 뒤집은 사례가 있는 것 같네요. 식초를 빙초산이 대체하기도 하구요.
암튼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21/12/11 11:23
요 근래 나온 비스포크 위스키? 도 이런 경우일러나요?
개다가 기온차이이 따라서 숙성연도도 달라진다는데 스코틀랜드보다 한국이 더 숙성이 빨리 되는게 날씨 기언 온도차도 크다고 하더군요
21/12/11 14:05
남들은 더하기도 하드만,
다행스럽게 3번만에 됐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일전에 운전면허 필기는 한번에 됐습니다. ^^
21/12/11 20:41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글이고 저도 SWA의 고루한 규정이 위스키 산업의 혁신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다만 [시장의 현실은 Limited Edition도 아닌데 30여년묵은 술이 마셔도 마셔도 시장에 꾸준히 팔러 나온다. 이걸 보면, 이런 축시법이라는 일에 진심인 나라도 있고 축시법의 실시에 진심인 회사도 있다는 것을 조금만 둘러보면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조금 오해를 사실 수 있겠네요. 무슨 의미로 이렇게 적으셨는지 모르겠지만 30년 묵은 술이 실제로 30년 숙성한 술이 아니고 숙성기간 단축을 통해 30년의 맛을 낸 술을 저렇게 판다고 생각하시는 거라고 읽힐 수 있습니다. 라벨에 30년이라고 표기된 술은 실제로 30년 숙성한 술입니다. 혹시 다른 의미로 적으신 거라면 죄송합니다.
별개로 태운 오크스틱을 병에 넣어서 급속 숙성하는 건 숙성의 여러 측면 중 단지 Oaky한 느낌(+바닐라 계열)만을 강화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위스키 숙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느 오크통을 사용했냐가 아닐까요? 물론 법적으로 새 오크통만을 사용해야 하는 버번위스키의 경우는 논외지만 다른 위스키, 특히 스카치의 경우 유러피안, 아메리칸, 미즈나라, 셰리, 버번, 와인, 에일, 럼, 퍼스트필, 리필, 재생 등등 너무나 많은 바리에이션이 있으니까요. 퍼스트필 셰리캐스크의 진한 느낌을 오크스틱으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차라리 팍사레트면 모를까요. 예전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저숙성 위스키에 미원을 몇 알갱이 넣으면 고숙성 위스키의 맛이 난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실행해보지 않아서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지인은 전혀 아니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정 회장도 큰 얼개에서는 본문과 같은 이야기를 하려던 거겠죠. 저숙성 위스키와 고숙성 위스키간에 맛의 우열은 없지만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물리화학적으로 밝힌다면 비싼 고숙성 위스키와 같은 맛을 내는 제품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아직은 맛도 그렇고 제도도 그렇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다른 분들이 댓글로 언급해주신 비스포큰의 실패도 있고, 컴파스박스에서 오크통 안에 다른 오크 널빤지를 넣어서 숙성한 위스키도 결국 SWA에 의해 제재당했으니까요. 그래도 언젠가 숙성의 비밀이 완전히 밝혀져서 맥켈란 30년의 맛을 12년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위스키 가격이 너무 뛰어서 좀 무섭더라고요. 믿었던 아드벡과 탈리스커마저 가격이 오르다니 ㅠㅠ 술쟁이로서 좋은 글 써주신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1/12/11 21:32
우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숙성장인의 방법과 물리화학자의 접근방법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봅니다. 참고로 정밀화학에서는 첨가물과 오염관리를 PPM(백만분의1) 수준이 아니라 PPB(10억분의1)로 관리합니다. 위스키 향의 농도가 ppm에서 ppb 수준입니다. 유기화학 분석기술의 발전 덕입니다. 향의 분석과 관리기술이 오염관리 기술과 근접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커피도 합성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고 합니다만, 커피가 수요는 많지만 판매 단가가 낮은 것이 산업화의 걸림돌일 수 있고요. 위스키의 경우 목표를 12년이나 30년짜리로 높이 잡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고급소주정도의 범용주를 겨냥한다면, 충분히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이의 사업화시 속성주의 인식전환용 홍보비용은 상당하겠지만 대량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음으로 짝퉁인듯 짝퉁아닌 짝퉁같은 위스키를 표방한다면 ... 현실화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맥주를 더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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