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3/25 14:58:19
Name In The Long Run
Subject [일반] 앞으로 혐오컨텐츠를 소비하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득 떠오른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고 또 이것을 다른 분들께도 권하고자 자게에 글을 써봅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활성화된지도 대략 20년이 지났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웹서핑을 즐겨온 저는 그동안 인터넷상에서 수많은 이슈들이 뜨고 지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낄낄댔습니다.

20년간의 한국 인터넷 역사동안 네티즌들이 소비해온 유명한 이슈가 정말 많았죠. 정말 그 자체로 화제고 웃겨서 이슈인 컨텐츠도 많았습니다. 멀게는 팥죽송이라든지 엽기토끼라든지.... 유세윤의 분노참기 챌린지라든지... 하지만 개인 혹은 집단을 대상으로 욕하고 비웃는 컨텐츠도 많았습니다. 사실 순수하게 모두에게 웃음을 줬던 컨텐츠보다는 욕하고 싸워서 이슈된 것들이 훨씬 많이 기억나네요. 멀게는 문희준, 가깝게는 남녀갈등 같은 거요.

욕할만해서 욕한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세상엔 언제나 못난이들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못난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느라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감정과 시간의 낭비입니다. 이세상엔 못난이들보다 관심받아야할 사람들, 컨텐츠가 많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가족, 친구, 단골 식당 주인아저씨, 단골 편의점 직원 또는 게임, 음악, 애니, 운동, 영화, 스포츠 같은 것들입니다.

이시간 이후로 전 혐오컨텐츠를 소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조롱과 혐오를 목적으로 생산되는 자극적인 컨텐츠를 보지 않을 것이며 정 호기심을 못이겨 보게 되더라도 댓글은 절대 달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시간을 반성하며 피지알에서 부주의하게 단 제 댓글들에 상처입은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오늘은 MBC 최장수 토크예능 라디오스타가 하는 수요일입니다. 혐오컨텐츠 소비를 멈추시고 라디오스타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보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집으로돌아가야해
20/03/25 15:02
수정 아이콘
하지만 라디오스타 게스트 중 한 명이..
레드로키
20/03/25 15:03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저도 생각만 했던일인데 이제 실천해야겠네요
20/03/25 15:12
수정 아이콘
요즘 넷상에서 별것아닌 일에도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 너무 심한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로 화내야 할일에도 관심을 안갖는게 바람직한 일이냐 하면 그건 또..
예를들어 세상 모든사람이 글쓴분 같다면 (군사독재)정권 입장에서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바보왕
20/03/25 15:22
수정 아이콘
진짜로 화내야 할 일에도 관심을 갖지 말자는 뜻이 아닙니다 이거는요. 진짜로 화내야 할 일이 [아닐 때] 관심을 갖지 말자는 겁니다.

그러니 응당 화내야 할 일과 글쓴이가 말한 혐오컨텐츠는 도대체 뭐가 다르냐가 진짜로 지적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뭐 정확한 차이가 뭔진 저도 후달려서 모르겠지만, 각자 자신을 향한 반성을 통해서만 그 차이를 알아낼 수 있다는 거 하나만은 잘 압니다. 남이 흘려주는 혐오컨텐츠에 귀때기를 펄럭이지 않고 말이죠.
In The Long Run
20/03/25 15:31
수정 아이콘
모두가 알고 공분하여 여론형성이 필요한 시사 및 정치적인 사안과는 구분되는 컨텐츠를 말하는 것입니다.
20/03/25 21:58
수정 아이콘
혐오컨텐츠에 악플다는 사람은 모두 "나는 지금 여론형성이 필요한 곳에 정당하게 화내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인더롱런 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짜로 화내야 할곳" 또한 남이 보기에는 그저 혐오컨텐츠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혐오컨텐츠에 반응하지 말고 화내야 할곳에만 화내자" 라는건 아무 의미없는 소리입니다.
그걸 어떻게 구분하느냐가 중요한데 그건 또 쉬운게 아니죠.
20/03/25 15:18
수정 아이콘
관심받아야 할 컨텐츠에도 관심주면서 욕할만한 건 욕하겠습니다.
마치 의미없는 취미생활로 시간 보내지말고 그 시간에 효도를 권하는 글 같이 느껴집니다.
興盡悲來
20/03/25 15:30
수정 아이콘
근데 혐오컨텐츠가 먼가요?
In The Long Run
20/03/25 15:33
수정 아이콘
최근을 예로 들면 남초사이트에서 "여초 근황" 이라면서 n번방 관련 내로남불 행동한 짤들을 올려놓은 글들이 있습니다. 비교적 조용한 편인 피지알에는 안올라왔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이트에서는 저런 글 올리고 댓글에선 여초 커뮤니티 조롱 및 혐오하는 댓글들이 엄청 달려요.
20/03/25 16:24
수정 아이콘
간단히 말하면 같이 미워하자 같이 욕하자 이런 컨텐츠죠. 그런데 이게 인륜을 거스른 범죄 같은 경우 뿐 아니라 검증되지 않거나 편향된 사실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림자명사수
20/03/25 15:34
수정 아이콘
라디오스타 바이럴인가요(???)
는 농담이고 라디오스타의 4인방중 하나인 김구라 역시 혐오 컨텐츠로 스타가 되었고 그에 대한 통렬한 반성도 부족했다고 봐서 저는 앞으로도 김구라에 대한 응원은 절대 못할것 같습니다
In The Long Run
20/03/25 16:02
수정 아이콘
이해합니다.
손금불산입
20/03/25 15:43
수정 아이콘
인터넷도 인터넷이지만 요즘은 뉴스만 봐도 사람이 머리 아프고 혈압 오르게 하는 주제들만 나오는 것 같더군요. 단순히 뉴스만 소비해도 멘탈이 소비되는 기분입니다.
저격수
20/03/25 15:44
수정 아이콘
사실 멀쩡해 보였던 컨텐츠도 사회의 의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서 (또는 낮아짐에 따라서) 혐오컨텐츠로 바뀌고 그 반대도 되고 하면서, 정상으로 여겨지던 컨텐츠를 즐기던 사람들이 꼰대가 되고 인간말종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직장안다녀!
20/03/25 15:45
수정 아이콘
본문이 아무리 알토란 같아도 토씨가 김구라여서야... 는 농담이고 그래도 한 번 필터 거친 것과 거치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죠. 응원합니다.
Horde is nothing
20/03/25 16:06
수정 아이콘
컨탠츠에 우익,일베,메갈 다필터링 하니깐 저만 피곤한거 같더군요
싫어하는거 좋아 하는거 따지고 사는거보다 싫어하는건 최소한만 하고 좋아하는거만 신경쓸려구요
카스가 미라이
20/03/25 16:08
수정 아이콘
인터넷 상의 이슈나 논란을 지켜보면 '이게 그리도 중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부분은 긍정이 아닌 부정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었고요. 그러다보니 피로감이 누적되어 정작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되더군요.
예루리
20/03/25 16:17
수정 아이콘
인터넷 중독이라는게 따지고 보면 이슈 중독이죠. 보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새로운 이슈를 접하는 것에서 받는 자극을 탐닉하는 것이겠구요.

인터넷 이슈라는게 디씨에서 누가 이상한 짓을 했다던가, 모 게임에도 메갈 일러레가 있다던가, 정치인 친인척이 무슨 특혜를 받았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대부분은 모르면 모르는대로 문제가 없는 것들입니다.

이슈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제가 취하는 전략은 뉴스는 라디오 뉴스로 10분만 접하고, 네이버 메인은 들어가지 않는다, 심심하면 나무위키를 켜서 이슈와 상관없는 전문적인 주제를 읽는다 정도입니다.
20/03/25 16:45
수정 아이콘
온라인 혐오 컨텐츠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확증 편향입니다. 가짜 뉴스 문제의 심각성이야 두말 할 필요 없이 모두가 알고 계실 텐데 이게 팩트에 기반한 정보라고 해도 문제인 게 가령 a, b, c라는 사실이 있는데 a에 관한 소식만 계속 접할 경우에 마치 a가 세상의 전부인 듯 느끼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되거든요.

예를 들면 유튜브 개인 뉴스 방송을 보면 중도적인 채널보다는 편향적인 채널이 보통 더 인기가 많은데 이런 채널을 즐겨 보게 되면 원래 편향적인 사람들이 더 편향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정보를 더 좋아하고 더 잘 믿거든요. 이건 가방끈 길이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편향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들이 많이 활용하는 게 혐오 컨텐츠구요.
GRANDFATHER__
20/03/25 17:18
수정 아이콘
언젠가 부터 여초근황.jpg 트위터근황.jpg, 그외 비슷한 근황.jpg 이런게시물은 걍 거르게 되더군요. 사람이 바보가 되는 느낌이에요.
라디오스타
20/03/25 17:49
수정 아이콘
갑자기 라디오스타라니...
달포르스
20/03/25 19:56
수정 아이콘
pc로 가시는건가요?
요즘 말 많던데.. 그거 x86위선자들 하는짓 아닙니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5376 [일반] [스연] 90년대생 여자들은 미성년자 아이돌을 성희롱해서 돈을 법니다. [91] 탐이푸르다23174 20/03/26 23174 56
85375 [일반] [스연]오늘의 음원사재기 관련 뉴스모음 [30] 별이지는언덕11588 20/03/26 11588 0
85374 [일반] CGV, 메가박스 직영점 40여개 영업중단 [45] 빨간당근15414 20/03/26 15414 0
85373 [일반] [보건] 영국의 코로나바이러스 [27] 영국남자간호사12851 20/03/26 12851 23
85371 [일반] 카지노의 빌런들 (베가스이야기) [59] boslex10192 20/03/26 10192 13
85370 [일반] 들어줄수 있는 요구와 없는 요구에 대하여 (컴퓨터,노트북 견적) [71] 토니파커18842 20/03/26 18842 14
85369 [일반] 에이즈치료제 코로나19 임상결과 [23] fallsdown17283 20/03/26 17283 1
85368 [일반] `민식이법` 첫날부터, 불법주정차·과속…"가혹하다" 불만도 [232] 대문과드래곤22616 20/03/26 22616 0
85366 [일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트럼프 와 서방국가 지도자들 [44] 쿠키고기11386 20/03/26 11386 2
85365 [일반] [스연] 개봉 3년 3개월만의 첫 1위 [9] 빨간당근9392 20/03/26 9392 0
85364 [일반] 오늘은 천안함 피격 사건 10주기입니다. [65] Daniel Plainview15649 20/03/26 15649 59
85363 [일반] 또 만들어 온 비즈 [29] 及時雨14426 20/03/26 14426 17
85362 [일반] [스연] 19년전 오늘 MLB에서 생긴 역대급 사건.gif [31] 나의 연인12388 20/03/25 12388 4
85361 [일반] [스연][AKB48] 손씻기를 생활화 합시다. [10] LiXiangfei7876 20/03/25 7876 0
85360 [일반] 주식(이라 쓰고 인버스2x)에 미치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한 썰 [70] 실천16982 20/03/25 16982 11
85359 [일반] [보건] 나토군 수송기의 인천 공항 입항 [25] 쵸코하임11450 20/03/25 11450 2
85358 [일반] [보건] 코이케 도쿄 도지사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요약 [53] 자두삶아13688 20/03/25 13688 5
85357 [일반] [보건] 영국 찰스왕세자 코로나 양성반응 나와 확진떴습니다 [40] 날아라 코딱지13431 20/03/25 13431 0
85353 [일반] 요즘 근황 [11] 공기청정기10845 20/03/25 10845 4
85352 [일반] 작년과 올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비교 [39] 간손미12233 20/03/25 12233 5
85351 [일반] n번방 사건으로 재조명되는 연예인 몸캠사건때 반응 [265] 연미복22825 20/03/25 22825 23
85350 [일반] [스연] 바나나컬쳐, 엔터 사업 정리 [18] TWICE쯔위11162 20/03/25 11162 1
85348 [일반] 박사방의 핵심 공범 중 공무원이 있다고 합니다. [63] 시원한녹차14779 20/03/25 14779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