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4/08 18:22:29
Name 피터피터
Subject [일반] 누군가의 기부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 아직 '기부'라는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잡혔다고는 생각하지 않기때문에 그 기부의 문화에대해 생각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최근에 강원도에 큰 산불이 있었고 그로인해 많은 재해민이 발생했습니다. 사회적인 큰 피해가 발생했고,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 그리고 더 나아가서 많은 공동체원들의 도움과 따뜻한 시선들이 필요한 그런 순간이 온 것입니다. 요즘은 공동체적 아픔을 너무 정파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며 사회적 아픔 자체에 냉담해지는 기류가 있는데 그런 것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위로'의 한 방법이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기부에 참가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중의 '불편한 시선'들을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강원산불재해에 대한 기부'에 '수지', 그리고 '강정호'가 참가했다는 글에 기부 그 자체보다 '스튜디어 사건' 그리고 '음주사건'에대한 언급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서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들어 기부라는 문화에대해 우리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주제로 이 글을 써보려합니다.

저는 기부라는 행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야한다고 봅니다.

강원산불재해에 대한 기부에서 주가 되는 것은 '강원산불재해로 발생한 재해민에 대한 공동체적 위로'라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기부에 참가할 수 있는 공동체 모두에 열린 이벤트이며, 이 이벤트에는 더 많은 사람이 조건없이 참가할 수록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아직 그런 '열린 자세'와 기부자에대한 '예의'에 조금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이런 기부가 '결혼식'이나 '상가집'에 비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큰 느낌을 줄 수 있는 사건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떠올려보고 싶군요.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사건은 이미 잘알려진 사건이고, 그 때 '백원우' 의원이 이명박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른 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으로 저는 백의원을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옳바른 행동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 영결식은 노무현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였고, 모두에게 열린 자리였으며 이명박대통령은 그 '영결식'의 참가자였습니다. 그가 어떤 마음을 먹고 그 자리에 왔던 그는 영결식의 참가자였고, 그에 대한 예의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 '이명박대통령'에대한 예의가 아니라 '노무현대통령' 그리고 그을 추모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였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보여준 '이명박대통령'에대한 극도로 절제된 예의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당연하지만 그 당연한 '예의'를 보여주는게 감정적인 일반의 우리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기부도 이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대통령'이 그 자리에 어떤생각을 가지고 왔던지 간에, 그가 행한 대통령으로서 전임대통령에 보여준 태도에대한 '정당성'이 되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죠.그 '영결식'에서는 그런 무수한 감정적 대립보다는 누군가를 '추모'하는 본질에 충실한 것이 최선인 것이고, 그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영결식에 참석한 모든사람들은 다른 참석자에대한 그리고 추모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예의'란 때론 그 자리에서는  그냥 침묵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기부가 불편한 사람들은 그 사람의 기부에대해 '위선'이라고 소리치고 비난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비난하므로서 망가지는 것은 '기부' 그 자체라는 것도 조금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느껴집니다. 열린공간에 참석자를 제한하고 싶은 마음과 열린가치를 위해 참석자를 포용하는 마음 그 중에서 무엇이 본질인지 그리고 그 기부에 박수를 쳐준다는 것이 기부자에 대한 '면죄부'인지 아니면 그냥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대통령에 대한 '예의'처럼 본질을 지키기위한 기부자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최소한의 '예의'인지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부라는 문화가 좀 더 포용적이며, 기부 그 자체의 가치를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느 순간 기부 그 자체의 가치보다는 '셀럽'들의 가쉽거리로 더 많이 활용되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운 느낌이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4/08 18:3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동감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기부를 위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위선이라고 치더라도, 이러한 종류의 위선은 그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습니다.
타카이
19/04/08 18:55
수정 아이콘
위선>>>>>위악이니
사회에 이득이되는 위선은 무조건 옳죠
Lord Be Goja
19/04/08 18: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남의 기부에 대해서 외국아동 왜 도와주냐 우리아동도 굶주린다, 직접돕는게 더 나은데 왜 뒤구린 선교단체에 기부하냐 , 등등의 말을 하는분들중에 전혀 모르는사람한테 천원이라도 쓰는분 못본거 같아요.
물론 거부들의 기부에 탈세등의 목적이 있기도 하고 자기만족에서 나오는 행동이긴 하겠지만,일반적인 기부가 비난거리인지는...
arq.Gstar
19/04/08 18:34
수정 아이콘
적당히 불편해야지 '내가 이런것까지 불편해할 정도로 생각 깊다' 라고 광고하고싶은건지 뭔지 불편러들 좀 자중했으면..
1perlson
19/04/08 18:35
수정 아이콘
기부가 불편한게 아니라 그냥 행위에 책임을 지지 않은게 불편한거 아닌가 싶네요.
SigurRos
19/04/08 18:37
수정 아이콘
기부는 무조건 찬성입니다. 저는 한달에 5000원씩 자동이체로 기부중인데 이 푼돈도 어쩔때는 아깝지만 꾹꾹 참고 하는중입니다.
저같은 소시민이 5000원 기부하면서도 벌벌떠는데 하물며 아무리 연예인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몇천만원씩 기부하는게 이게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9/04/08 18:40
수정 아이콘
자동이체로 한달에 고작 5만원씩 후원하는데도 , 돈이 쪼달리면 후원부터 없앨까 고민하는데, 5천만원 기부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사람들보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네요...
아유아유
19/04/08 18:44
수정 아이콘
설령 본인이 불편하다 해도 그걸 좀 참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요즘은 너무 여과없이 불편이 표출되고 있는 시대니 오히려 불편함 표출을 무시할 필요 또한 있다 봅니다.
Cafe_Seokguram
19/04/08 18:44
수정 아이콘
[사고방식 자체가 우리와는 다릅니다] 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13/read/32943810?

도대체 기부를 불편하게 보는 사고방식은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는지 필부인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초짜장
19/04/08 18:45
수정 아이콘
특정 연예인의 일정금액 이하의 기부를 두고 위선이라 욕하는 건 문제입니다만,

음... 성재기씨의 장례식에 500원 내고 육개장 먹은 사람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특정 정치인에게 100원 기부하는건 어떨까요.
이들의 기부도 MB처럼 존중받아야 할까요.
피터피터
19/04/08 18:52
수정 아이콘
이명박대통령이 광대분장을 하고, 아니면 벌거벗고 영결식에 참석했어도 그 영결식에서 존중을 받았을까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영결식에 참석한 사람에대한 예의를 말하는 것이죠, 누구가를 조롱하는 것과 기부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초짜장
19/04/08 19:00
수정 아이콘
MB는 진짜 최소한의 예의만 갖추고 참석한 것이죠. 그래서 당시에 난리치던 사람도 있던 거고요. 영결식에서 노무현 사진을 뒤로하고 계단 내려오는 MB의 사진 구도를 두고 말이 많았던 것은 이유가 뭐겠습니까. 정치적으로 MB가 죽였으니까 그런 것이죠. 이게 사실상 조롱이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에 화를 낼 수 있던 겁니다. 광대분장이나 벌거벗은 것만이 문제있는게 아닙니다.
피터피터
19/04/08 19:1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품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닐까요?

저는 극한의 슬픔을 참아내며 상주의 '도리'를 보여준 문재인이라는 사람에게 그래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감정을 순간적으로 폭발하여 보여준 백의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이상으로 차갑고 냉정하게 '이명박대통령'을 참석자로서 대우한 그 '예의'가 품격을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초짜장
19/04/08 19:16
수정 아이콘
문재인에게 감명받는것은 개인의 감상입니다만, 그것을 참이라고 전제한다고 해도 '감명받을 만큼이나 더 잘한 것'을 두고 '그러지 못한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잘난 것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으면 안됩니다.
피터피터
19/04/08 19:38
수정 아이콘
영결식의 본질은 '추모'이겠죠.

뭐 감정을 쏟아내고, 누군가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행위 자체도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아는 지인끼리 소소하게 '가족장'을 치룰 수도 있겠죠. 그럼 당연히 큰 문제도 생기지 않고, 이명박대통령이 찾아올 일도 없습니다.

기부라는 가치는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록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럴려면 포용의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요. '가족장'이 아닌 '국민장'이 되어서 대중에 개방된 이상 정파적 이해관계를 따져서 감정적 대응을 한 것이 탓할 수 없는 그냥 개인의 지극히 정상적인 이탈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중에 감정적으로 끓어오름이 없었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그럼에도 왜 다른 사람들은 참고 침묵했을까요?

감정적 대응, 침묵, 그리고 정중한 대응... 세가지 중에서 대중은 그래도 침묵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최소한의 예의로써 말입니다.
초짜장
19/04/08 20:12
수정 아이콘
최소한의 예의란 기준도 모호합니다. 누군가는 그때 화를 내는게 노무현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이 글에서도 몇 명 보이죠. 특정 행위에만 모든 기준을 맞추시면 무리가 발생합니다. 여러 선택지가 다 옳은 판단일 수 있어요.
김엄수
19/04/08 18:53
수정 아이콘
의도를 봐야하지 않을까요.
정말 추모하고 싶었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 마음이라도 전하려고 500원을 내고 온 사람과
커뮤니티에서 추천받기 위한 유희거리로 온 사람과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초짜장
19/04/08 19:02
수정 아이콘
성재기씨의 경우 생전에도 사람들이 남성연대 기부를 했다가 환불하는 등 개판으로 하던 케이스가 많던 터라 대부분이 조롱의 의미였을걸로 생각합니다.
19/04/08 20:13
수정 아이콘
그건 기부라는 형식을 빌린 조롱이죠..
본문에서 언급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기부인 듯 합니다.
초짜장
19/04/08 20:23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걸 누가 판단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MB의 노무현 영결식 참석을 두고 조롱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죽은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본문에서 언급하는 케이스의 경우 금전적 손해를 입은 해당 유명인의 당사자들은 자신에 대한 조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그걸 익히 알고 있는 독자들은 반드시 진정한 의미의 기부로만 봐야하는 강제력이 발생하는 걸까요? 거지에게 적선하는 10원은 어떻습니까. 어떤 면에선 조롱이지 않을까요?
19/04/08 20:29
수정 아이콘
판단문제는 기본적인 상식문제로 보입니다.
그리고 뻔히 드러나는 상황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애미한 경우가 아니라..

500원 부의금과 100원 후원이 기부가 아니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알 겁니다. 그래서 님이 예시하셨을 것이고요..
마찬가지로 영결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조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겠죠.

조롱과 진심을 담은 기부의 경계는 드물기도 하거니와, 정말로 그런 경우가 있다면 선의로 해석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초짜장
19/04/08 20:36
수정 아이콘
500원/100원의 예시는 일부러 기본적인 상식문제를 제시한 것이죠.
영결식에 참석하는걸 조롱이라고 생각하는게 매우 이례적이라면 왜 당시 화를 냈던 사람에게는 이해한다는 반응이 있겠습니까. 정치적으로 죽인 당사자가 왔기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해석하는게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경계가 드물다는 주장의 근거가 희박하고, 그 상황을 선의로 해석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뿐 그것이 해야 마땅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저는 두가지 해석이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라 봅니다.
19/04/08 22:34
수정 아이콘
정치적으로 죽인 사람이 온 것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죠. 다만 그것이 조롱이라는 것은 근거가 희박하죠.
초짜장
19/04/08 22:38
수정 아이콘
보는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MB 본인의 진짜 의사는 아무도 몰라요.
19/04/08 22:5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이 부분은 선의로 파악하는 것이 맞습니다.
장례식장에 체육복으로 온다든지, 졸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조롱이지만 조롱이라는 근거가 없잖아요.
초짜장
19/04/09 10:45
수정 아이콘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죽여놓고 왔다는 것 자체에 모욕을 느끼는 것이죠. 제가 언급했던 500원/100원 사례는 조롱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있습니까?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로 돈이 없어서 저거밖에 못내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는거죠. 근거가 없다고 해서 선의로 해석해야 한다는 강제성을 지닐 수는 없습니다.
19/04/09 08:07
수정 아이콘
말도 안되는 비교를 하시네요.
초짜장
19/04/09 10:48
수정 아이콘
아무런 지적이 없는 댓글을 쓰시네요.
녹색옷이젤다죠?
19/04/08 18:48
수정 아이콘
이명박이 돈을 기부해도 그냥 돈은 돈이죠. 이명박이 한 일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고. 기부한 돈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 둘은 분리되어서 봐야 되는거라고 봅니다.
저도 초록우산을 통해 매달 후원해온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는데요. 기부하는 사람들이 딱히 사회적 명예나 뭐 그런걸 얻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내가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한테 바로 돌아오는 건 없지만 기부를 하게 되는거 아닌가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기부는 기부고. 그 사람들이 한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행위는 비난 받을 행위고 .. 그냥 따로따로인거 같습니다.
Rorschach
19/04/08 18:48
수정 아이콘
불편함을 표현하는것과는 별개로 기부행위가 다른 일에 대한 면죄부가 되는 시각(그게 기부자 본인의 의도이든 주위 다른 사람의 생각이든)에 대한 불편한 시각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뭐 그래도 이러니 저러니 말한다해도 기부해위는 좋은 일이 맞다고 보고요. 다만 좋은 일'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더 생각을 해봐야겠지만요.
홍승식
19/04/08 18:50
수정 아이콘
전 기부를 불편하게 보는 시각보다 왜 너는 안하냐는 시각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기부를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거지 주변 사람이 강요해서 하면 안되죠.
그냥 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칭찬하면 됩니다.
다만 기부했음에도 다른 사유로 칭찬하지 않는 것도 허용되어야 하겠죠.
Mephisto
19/04/08 18:51
수정 아이콘
이명박 대통령을 범죄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불편해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눈먼돈을 훔쳐서 자신의 배를 불린 인간이 자신이 훔친 돈의 티끌만도 안되는 돈을 기부한 상황인거죠.
기부를 불편하게 보는게 아니라 그 돈이 피눈물 흘린 사람들에게서 나온걸 생각하면 기부한 사람을 좋게 볼 수가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피터피터
19/04/08 19:00
수정 아이콘
무엇을 불편하게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수지와 강정호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는 것은 자유입니다. 이명박대통령을 안좋게 보는 것도 그 사람의 자유죠.

하지만, 영결식에서 그 사람을 비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말입니다. 그 불편한 마음을 그냥 마음속에 간직하고 적절한 자리를 위해 참고 넘어가주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죠. 기부자의 기부행위에대해서 그 자리에서는 박수처주는 것이,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대통령을 예의로 맞이한 상주의 품격처럼, 기부라는 행위 앞에서는 기부자의 다른 행위는 언급하지 않고, 기부자가 동의한 '사회적 가치'에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 더 바람직한 문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크 나이트
19/04/08 19:15
수정 아이콘
음 이건 다른 이야기이긴한데 말씀하신 의견에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지만 한편으로 다르게 생각하는건
누군가는 예의보다 감정에 앞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 제가 글로 설명하기 좀 힘든 이야기인데 하여튼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모든 사람이 100% 예의 차리는것도 아니지 않나 하는 느낌 누군가 한명은 아웃사이더가 있어야 된다 정도? 물론 많으면 그것도 골치지만 님의 의견보단 날뛰는 사람이 필요하다 정도로 정리할수 있겠네요.
피터피터
19/04/08 19:28
수정 아이콘
네. 뜨거운 가슴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백의원의 뜨거운 절규도 이해할 수 있고, 문재인이라 사람의 절제에서 나름의 품격을 느낄 수도 있죠. 그런데 절제되지 않은 감정이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서 대량으로 쏟아지면 본질이 실종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꺼낸 말입니다.

수지, 강정호의 기부에서 사람들이 집중해야할 문제는 '강원도 산불재해에 대한 대중적 위로'라는 가치의 문제여야 하지만, 실제는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스튜디오',와 '음주사건'에 대중은 더 집중한다는 것이죠. 이유는 그쪽이 더 자극적이니까요. 기부를 화제로 하는 글에서는 기부자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 기부자가 동의한 '주제'에대해서 대중들이 더 관심을 쏟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다크 나이트
19/04/08 19:36
수정 아이콘
음... 어딘지 모르게 [본질이 실종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꺼낸 말입니다.]이라는 말씀에 저는 왠지모를 거부감이 드네요. 아마 본질이라는 측면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제 아웃사이더적 기질때문인것 같은데 그러한면을 제외하고는 말씀하신 말에 많은 면에서 동의합니다. 이건 위에서도 말씀드렸죠.
피터피터
19/04/08 19:51
수정 아이콘
거부감이나 위화감은 좋은거죠. 그런 것들이 생각이라 것을 하게 만들어주니까요.

아웃사이더 기질은 저 역시 아싸기질이 많아서 어떤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디를 봐도 왠지 엄청 반갑네요. 전 최애가 조커인지라...
19/04/08 21:38
수정 아이콘
글 내용은 좋은데 이명박 예시만 좀 아쉽네요.

살인자까지 포용하는 품격이 살인자에게 화내는 감정보다 우월하다는 예시인데, 그보다는 홍보성 기부라도 안하는 것 보다 낫다는 예시가 훨 어울리는 사례예요.

괜히 사족같은 부분에서 소모성 댓글이 이어지는군요.
19/04/08 18:53
수정 아이콘
유재석 기부 금액 가지고 욕 하는 사람들 뇌구조는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9/04/08 18: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감성전혀 없고 이성적인 아재에게 기부란 소득공제 필요 한거 아니면 100원도 안낸다 와 사회적인 명성과 위선이 필요 한거 아니면 안낸다로 개념이 잡혀버렸네요

장례식은 모르겠으나 결혼식도 결혼 포기하니똑같이 대하네요 친한 친구 아니면 말은 좋게 하되 안가요
19/04/08 18:55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거 비난하는 사람중 과연 본인이 기부 하고 하는 말일까. 싶기도 합니다.
기부랑 거리 먼 사람들이 기부 핑계로 가쉽거리를 즐겨씹는 것처럼 보여요
루트에리노
19/04/08 18:57
수정 아이콘
다들 참 서로에게 관심이 많은 세상입니다
캐모마일
19/04/08 19:19
수정 아이콘
저는 관심보다 분노가 많은 세상 같아요..
덴드로븀
19/04/08 20:59
수정 아이콘
저도 분노하기 쉬운 세상이 된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minyuhee
19/04/08 19:12
수정 아이콘
믿을만한 국가라면 모든 기부가 사라져야 하겠죠. 국가가 돈을 주면 국가가 알아서 분배할테니까.
폰독수리
19/04/08 19:12
수정 아이콘
악을 혐오하기도 바쁜 세상에 위선을 혐오하기 위해 위선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위선이 악보다 더 역겨울순 있어도 악보다 더 악하진 않은데...
쉼표한번
19/04/08 19: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선과 악이 영화나 소설처럼 완전히 나뉘는 세상이 아니니까 그렇겠지요.
위선을 욕한다고는 하지만,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악한 행위를 했던 사람이 그에 응당한 댓가를 치른것 같지도 않은데, 다른 곳에서 행한 선한 행위에는 박수를 받고 있는게 보인다면 굉장히 불합리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요. 그냥 대놓고 욕하는 사람들도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또 한편에는 분명 악한 행동을 했던 사람이 여기선 선한 행동을? 위선아냐? 이런식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거겠죠.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일한 사람이 행한 각각의 행위를 완전하게 분리해서 전혀 별개의 것으로 바라보고 취급하는게 정말 가능한건지, 그게 반드시 옳은건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초짜장
19/04/08 19:23
수정 아이콘
여기서 꺼낼 주제는 아닙니다만 여성인권 타령하다가 알고보니 여성혐오의 화신이더라는 케이스는 제법 많아서 말이죠. 기껏 끌어올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점에서 [위선임이 까발려진 시점]엔 악보다 더 악하거나 할 것 없이 그냥 악이죠.
cienbuss
19/04/08 19:21
수정 아이콘
명백하게 의도가 불순해 보이는 게 아니라면, 소득 대비 기부금액이나 평소 행적과 상관없이 기부 자체는 칭찬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 하나만으로 과거를 용서하거나 미래의 행적에 대한 쉴드를 주는 것은 별개이고요. 그래서 기부글에서 굳이 태클을 걸거나, 기부 이후에 사건이 터졌을 때 기부건으로 쉴드치는 것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19/04/08 19: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이명박, 수지, 강정호에게 그렇게 큰 분노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서 글쓴 분의 예시에는 공감하는 편입니다만
분노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무조건 기부를 좋게 봐주라고만 하는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조두순이 출소해서 기부를 했어도 불편한 마음을 속으로만 간직하고 칭찬하는 댓글만 쓰는 것이 바람직한 문화일까요?
강력범죄를 예외로 친다면 조희팔이나 김우중 같은 조단위 사기꾼이라면?
어느 선까지 봐주고 어느 선부터 비난해야 하는지 정할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4/08 19:26
수정 아이콘
소득 대비 기부금액을 논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소득금액이 작아서 자신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그 사람의 과거 행적 등을 고려해서 그걸 덮으려고 기부를 하는 것 아니냐, 이 정도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실제로 개인이 아닌 기업에 대비하면 으레 있어온 일이기도 하고요.

버는 것에 비해 기부하는 돈이 작으니 생색내기 아니냐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은 버는 게 적다는 것을 이유로 면죄부 주는 사람들입니다. 일종의 시기심과 루저심리가 합쳐진 건데. 그다지 논리로써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19/04/08 19:2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수지건은 TV나와서 돈자랑하는 마이크로닷을 보는 피해자들이 생각나서 별로였습니다.
기부자체가 돈자랑은 아닙니다만 작지도 않은 돈을 기부하는거 보면 그 사건 피해자 입장에서는 분통터질일이죠.
그렇다고 그 일을 깔끔하게 해결한것도 아니구요.
깔끔하게 해결했어도 이야기가 나오는게 연예계인데 돈관련된 일이니 이야기가 나올수 밖에 없죠.
19/04/08 19:33
수정 아이콘
주뎅이 파이터, 손가락 파이터가 너무 많죠
They gotta get back to the real world at some point. 명언이죠 크크크크
잘한건 잘했다고 하고, 못한건 못했다고 하면 되는데
잘해도 꼬투리 잡고, 못해도 쉴드 치고...
라디오스타
19/04/08 19:36
수정 아이콘
본인이 금전적으로 해결해야 할일이 있는데 모른체하고 기부라는 금전적으로 이미지를 사는 행위를 하고있다면 욕먹을만 하죠
헛된희망
19/04/08 19: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람마다 불편/불만 있을수 있어요, 선행이 위선으로 보일수도 있고요
다만 그게 꼭 잘한것(일)에도 욕먹어야하고 그런건 아니죠(물론 반대로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때 비난이나 비판을 할수 있는데 그곳에서까지 억지로 쉴드치며 덮으려는 것도 마찬가지 일수 있고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본인들은 선행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본인들이 하고싶은대로만 한다고 생각들고요(뭐 물론 표현의 자유이긴 하죠)
상대방의 선행이나 잘잘못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거에 한마디하는 본인들에 심취해있는 뭔가?있는거라 생각드네요

적어도 저는 수지가 경솔한 행동을 했을때 비판도 했는데 수지가 여태선행을 해온건 알고 선행했다는 글에도 욕먹는거 보고 선행한게 욕먹을만한 일인가란 한마디했다가 팬으로 몰리고 그랬죠...
대부분 이렇습니다. 누군가 현재 다수에게 욕먹는 사람을 욕먹지 않을일에대해 한마디하면 팬이되고 똑같이 욕을먹게되는 그런 인터넷 문화?라할지 풍조가 있지요...
저도 분명히 잘하는 사람이 잘못/실수를 하면 욕도하고 비판을 하는데 잘한일에 칭찬한마디, 좋은일에 욕먹는거 감싸는 순간 똑같이 욕먹는 현상을 볼수 있죠...
반대로 분명히 나쁜사람(혹은 그렇게 생각했어서)이라 한마디 하려다가도 압도적인 팬층/지지자들이 있는 곳에서는 쓴소리를 못하게 입막음 당하기도 하고요...
저도 이것저것 말을 많이 하긴했는데 뭐 결국엔 그냥 그때 그때 흐름에따라 반응도 천차만별 사람 생각도 천차만별 다양할수 있는 인간사회속 한 무리(단체)에서는 적재적소?낄끼빠빠가 필요할수도 있고, 그냥 결국 사람 생각은 다양하다는걸 인정하고 그냥 타인에게 자기생각을 강요는 하지않고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차피 이미 시행한 행동은 선행이든 악행이든 없어지지도 물릴수 있는일도(돌이킬수있는것) 아니니깐요, 다만 희석(잊여짐)은 있을수 있겠지만요...
맥핑키
19/04/08 19:47
수정 아이콘
기부가 불편한게 아니라 그 전 사건에 대한 마무리와 모순된 태도가 불편한거죠.

강정호건은 좀 의아하긴 합니다만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났다면 그 대상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누굴 2톤 흉기로 죽일지도 모르는 음주운전을 했던 사람인데 어떤 식으로 사과를 해도 충분치 않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왜냐하면 3회니까요. 똑같은 일을 세 번 당하는것도 어렵지만 세 번 하는건 일회성이 아니라 전략이나 습관이니까요.

수지건은 마무리라는게 없고 되려 날뛰었는데 여론이 나쁜게 당연하죠. 수지 얼굴이 지금과 달랐다면 매장됐을 겁니다. ‘극도로 예쁜 여자’라서 그나마 쉴드가 있는거죠.
미하라
19/04/08 19:50
수정 아이콘
잘한건 잘했다고 해주자는 소리는 박정희 팬덤들이 주로 써먹는 논리죠.
박정희 정권때 있었던 수많은 패악질을 지적하면 "그래도 박정희가 우리나라 발전시켰잖아" 하면서 쉴드치고...

심지어 더 극단적인 사람들은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하면서 일제의 패악질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죠. 애초에 실체도 없지만 설령 근대화에 있어서 일본의 공이 있다한들 그걸 잘했다고 박수쳐줘야 되는지 의문이에요. 기부를 한 연예인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인거죠.
19/04/08 20:20
수정 아이콘
박정희 정권의 예는 정확히 맞지는 않는 것 같네요.
수많은 패악질을 지적할 때 '경제발전'을 언급하는 것은 뜬금없는 쉴드의 물타기고,
경제발전에 초점을 두고 논의할 때 패악질 언급은 찬물뿌리기 식 물타기일뿐이죠.
본문의 취지와는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연예인의 기부행위를 칭찬하는 자리에서 난데없이 사생활이나 가족을 언급하는 것도 부적절하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비판하는 자리에서 평소 기부했으니 괜찮다고 쉴드치는 것도 부적당하죠.
미하라
19/04/08 21:09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고 싶은건 기부라는 행위가 남을 돕는 아름다운 일이라고 해도 그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건 각자 판단할 일이고 개인의 판단에 따라 좋아할수도 있고 싫어할수도 있다는겁니다.

기부 자체가 좋은 일이니 좋은일하는건 마냥 칭찬해줘야 된다는 이야기에 동의할수 없는거죠. 박정희가 경제 발전 시켰다고 그가 저지른 패악질이 다 상쇄되는게 아닌것처럼 누군가가 미워하고 싫은 대상이 기부행위 한다고 해서 그걸 꼭 좋게 봐줘야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잘한건 잘했다고 해주고, 못하면 못한다고 해줘야할 필요가 굳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잘한일로 혐오하는 감정이 상쇄될수 없다면 굳이 그렇게 분리해야할 이유가 없는거죠.
19/04/08 22:52
수정 아이콘
기부라는 행위는 그 행위 자체만으로 일차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입니다.
본문의 취지도 그렇고요.

기부라는 행위에 대해 일단 칭찬하자는 것이 마땅하고, 굳이 상관이 없는 과거 행적을 이끌어 낼 때는 기부한 행위와 관련이 있을 때만 의미가 있죠.
예를 들어서 도박을 한 돈으로 기부를 하거나, 도둑질이나 강도질, 또는 사기친 돈으로 기부를 한다면 그 범죄행위와 기부는 관련되어 언급되는 것이 타당하지만, 열심히 번 돈으로 한 기부행위에 전혀 상관이 없는 과거의 음주 운전 등으로 비난을 할 필요가 굳이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즉 무언가를 언급할 때 부(적)당결부 좀 그만 시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주제와 분위기 파악해서 언급을 하자는 것이고요.
박정희가 경제발전에 공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저지른 패악질이 다 상쇄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정희의 경제발전에 대해 연구해 보자는 자리에서 패악질을 언급하는 짓은 어처구니가 없겠죠. 마찬가지로 박정희의 패악질을 지적할 때 경제발전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뜬금없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짓이죠.

잘한 일 따로, 못한 일 따로 주제에 맞게 언급하자는 겁니다. 잘한 일로 못한 일을 상쇄하자는 말도 아니고 상쇄할 수도 없지요.
잘한 일로 못한 일을 상쇄하자는 주장을 한 적도 없는데, 굳이 두가지를 언급하면서 상쇄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도 오버스럽고요.
명란이
19/04/08 21:52
수정 아이콘
도둑놈이 기부를 했는데, 도둑놈인지 모르고 기부에 대해 칭찬하고 있으면, 그 놈이 사실 도둑놈이다. 라고 말하는게 적절치 않은 걸까요.
살인자가 기부를 했는데, 살인자인지 알면서도 기부에 대해 칭찬하고 있으면, 그 기부를 칭찬하는 자체가 부적절한게 아닐까요.
19/04/08 23:10
수정 아이콘
살인자라 할지라도 기부한 것 자체는 칭찬해야죠.
물론 살인자의 행위가 너무도 비난할 만하다면 그 원망스러움 때문에 칭찬할 마음도 사라지겠지만요.
그것은 살인이라는 행위가 기부의 미덕을 모조리 날려버릴 정도의 악행이기에 예외적일 수는 있겠죠.

도둑놈이 기부를 했는데, 도둑놈인지 모르고 기부에 대해 칭찬하고 있으면, 그 놈이 사실 도둑놈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때에 따라 적절하겠죠. 훔친 돈으로 기부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모순적이고 뻔뻔한 짓이며, 마냥 칭찬받는 것이 사람에 따라 충분히 못마땅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훔친 돈이 아닌 경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억을 기부했는데, 그를 아는 지인이 저 사람 10년 전에 10만원을 훔쳤으니 기부도 가증스럽다고 떠벌리고 다닌다면 이는 과연 합당한 비난일까요. 사안과 관련 있는 언급일까요.

과거 음주운전 했던 사람이 기부를 하는 것이 행위 자체로 모순적이고 뻔뻔한 짓인가요. 기부한 사람에 대해 일단 기부행위를 칭찬하면 되지, 전혀 관련이 없는 과거 음주운전을 굳이 꺼내와서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봅니다.

이런 기준이라면 앞으로 기부하고 싶되 뜻하지 않은 비난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범죄경력 조회라도 받아서 기부적격자로 인정받고 까방권을 획득한 후에야 기부해야 할까요?
제이홉
19/04/08 20:18
수정 아이콘
제가 쓴 댓글때문에 자게에 글까지 쓰셨네요. 강정호의 기부 건에 대해서는 범죄자지만 기부하는 것은 보기 좋다.라고 적었고 수지 기부에 대해서는 기부 자체는 좋다고 했습니다. 기부 자체가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적지도 않았구요. 잘한 일은 잘한 일이고 잘못한 일은 잘못한 일입니다. 수지가 기부한 것은 잘한 일. sns에 경솔하게 글을 써 스튜디오의 업무를 마비시킨 일은 잘못한 일이구요.
19/04/08 20:25
수정 아이콘
인터넷 도덕주의자(쑻)들이 돈 한푼 안들이고 손가락으로 눈 똥으로 만든 세상이 PC인데
그것도 열심히 욕하고 앉아있음
그저 욕할 꼬투리만 눈에 불을 켜고 찾아 씹어대는 잉여들의 세상
19/04/08 20:26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 과는 좀 다른쪽으로 '불편하게' 보는 댓글도 인터넷에 있더라구요.
"누구누구는 이만큼 기부했는데 누구누구는 이만큼'밖에' 안했네?"
요즘은 특히나 누군가를 까기위한 불편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다크 나이트
19/04/08 20:35
수정 아이콘
음 좀 더 다른 이야기를 이야기하자면 어떤 사람을 판단할때 사건별로 따로 보고 판단 하자는게 일견 보면 퍼펙트한 판단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한 개인의 사건들을 개별적으로 판단하는게 가능은 한건지 아니면 그게 진짜로 100% 맞는건지요.
저 개인적으론 아무리 봐도 한 개인의 평가는 연속적일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똑같은 사건도 누가 하냐에 따라 의도와 평가가 달라지듯 어떠한 평가들도 받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지는건 마찬가지 일텐데요.
초짜장
19/04/08 20:42
수정 아이콘
100점만 맞다가 어느날 0점 받은 사람, 0점만 받다가 어느날 100점 받은 사람
이 두 사람을 판단할 때 맥락을 배제한 판단이 가능할까요? 단순히 100점받은 갯수, 0점받은 갯수를 무미건조하게 세기만 하는게 옳은 일일까요.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아니면 커닝을 준비한 것으로 보였는지 디테일 하나하나가 다른 판단으로 이끌 겁니다.
판단하는 사람의 판단능력과 판단기준이 다르고, 감정선의 역치도 각자가 다 다를건데 특정한 반응만을 정답으로 두고 아닌 것을 틀렸다라고 치부하는거야말로 진짜 프로불편러가 아닐까요.
本田 仁美
19/04/08 20:47
수정 아이콘
기부가 불편한게 아니라 그 사람이 불편한거죠.
곰그릇
19/04/08 20:49
수정 아이콘
pgr 분위기를 몰라서 이 글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여기서 이명박의 기부가 불편하다 혹은 수지 강정호의 기부가 불편하다
이런 글들이 있었나요?
제이홉
19/04/08 20:50
수정 아이콘
스연계에 있습니다. 수지가 기부했다는 기사 댓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04/08 21:43
수정 아이콘
삼성이 20억을 기부했습니다. 근데 여론은 돈 더내랍니다. 삼성싫어하는건 알겟는데 이건좀
창조신
19/04/08 23:18
수정 아이콘
당연히 행동하는 위선이 행동하지 않는 군자연 보다 낫겠죠. 그러나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또한 구별하는게 과연 항상 옳을까요?

전하려는 메시지와 메신져를 과연 확실히 분리해서 보는게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수지의 1억원 기부 그리고 그외의 기부는 분명히 선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손가락을 놀려서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고 결국 자살하게 만든 행동은 기부라는 행위의 선함보다 더더욱 악한 행동일 겁니다. 수지의 행위를 아니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선으로 얻어지는 이로움보다 과거의 수지가 행했던 악함을 더 크게 보는 사람일거고요.

오히려 두 행동을 분리해서 책할 일은 책하고 칭찬할 일은 칭찬하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사람을 자살로 몰아넣고 그 주위의 사람들이 받을 고통을 너무 무르게 보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맥핑키
19/04/09 03:16
수정 아이콘
이건 좀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고인이 되신 분이 있던 스튜디오와 수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스튜디오는 서로 다른 곳입니다.
10년째도피중
19/04/09 00:05
수정 아이콘
오로지 행위만으로 구분짓는다.

A "강정호는 음주운전을 3회 하였다."
B "강정호는 기부를 하였다."

B가 A의 행위와 관련이 있는가 -> 아니오.

현재까지 A->B의 형태로 이뤄졌지만 B->A의 순서로 이뤄진다 한들 달라질것은 없다. 평소에 기부를 하던 사람이라해서 음주운전을 안할것이라는 예측은 연관관계가 없으며, 음주운전을 하던 사람이라해서 기부를 할리가 없는것도 아니다.
그건 그거. 이건 이거..... 이렇게 딱딱 구분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기때문에 하는 소리기도 합니다.
거믄별
19/04/09 00:54
수정 아이콘
기부라는 행위는 대표적인 선행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기부자의 과거행적에 관해서 말이 나오는 것은...
누구는 '기부' 라는 행위 자체만 놓고 판단한 것이고 누구는 기부라는 행위보다도 '기부자' 에 더 중점을 두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04/09 01:30
수정 아이콘
행위랑 행위자를 완전히 구분해서 판단할 수는 없죠.
그리고 상황에 대해 좀 자세히 적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댓글 안보고 이 글만 봐서는 배경이 되는 사건을 알수가 없네요.
19/04/09 09:24
수정 아이콘
기부는 어떠한 가치 판단을 해도 선행입니다.
다만 누군가의 기부는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가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쉽게 말해 기부했다고 좋은사람!이건 아니라는 거지요.
그럼 그런 상황에서 굳이 안좋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 안냐. 이건 동의하지만, 꼭 좋은 얘기만 해야되는 것도 아니지요.
어차피 사람에 대해 아무리 안좋은 이야기를 한들 기부 자체가 선행이라는 건 바뀌지 않아요.
feel the fate
19/04/09 10:22
수정 아이콘
본인들 말마따나 -위선-으로나마 기부하는게
한 푼 안 내면서 방구석 처 앉아서 혹은 월급 루팡하면서 컴으로 폰으로 남의 기부 열심히 재단하고 있는것보다 훨씬 생산적 행동이죠. 본인들은 그래서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는 인간인가 흐흐.
Bemanner
19/04/09 11:06
수정 아이콘
댓글 다는 건 댓글 다는 거고 댓글 달면서 기부도 하는데 왜 댓글 다는 사람은 기부 안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크크
그런식으로 따지면 남의 기부 열심히 재단하는 사람들은 기부하고 있냐고 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바쳐서 기부하나봐요? 자기들도 댓글로 댓글러들 까면서 노는건 똑같은 거 같은데
이아무개멍멍
19/04/09 16:50
수정 아이콘
기부라는 행위가 왜 무조건 선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716 [일반] 게시판에 이미지 올리는 간단한 방법 [21] 로즈 티코18192 19/04/09 18192 48
80715 [일반] 삼국지 드래프트? 숨은 진주를 찾아보자 (2) [28] 글곰8965 19/04/09 8965 11
80713 [일반] 한국형(Korea) 히어로의 개발 - 캡틴아메리카의 극복 [56] 산들바람뀨9834 19/04/09 9834 22
80712 [일반] 편법 인증 및 인증 미비 회원 관련 공지 [54] crema7811 19/04/05 7811 13
80711 [일반] 꽃이 폈네요.. [15] 삭제됨6016 19/04/09 6016 3
80710 [일반] 한국(KOREA)형 성공학모델(5) [70] 성상우8833 19/04/09 8833 15
80709 [일반] 왕좌의 게임 늦바람 시즌 1 정주행 후기 + 스포일러 [21] 삭제됨5962 19/04/09 5962 4
80708 [일반] 삼국사기를 통해 알아보는 고구려 말기 기록들에 대한 난감함 [44] 신불해17514 19/04/09 17514 33
80707 [일반] 본문삭제 [111] 삭제됨16324 19/04/08 16324 16
80706 [일반] 누군가의 기부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80] 피터피터10329 19/04/08 10329 24
80705 [일반] 딸기철이 지나서 너무 슬프단 말이야... [46] 비싼치킨10745 19/04/08 10745 28
80704 [일반] 국회의원들이 윤지오 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을 결성했다고 합니다 [36] 삭제됨9815 19/04/08 9815 7
80703 [일반] 흑형이란 단어가 왜 인종차별인가요? [306] 삭제됨17912 19/04/08 17912 16
80702 [일반] 국방부 사지방 PC 중 절반만 운용한다는 계획 내놔.gisa [40] 홍승식11011 19/04/08 11011 0
80701 [일반] 한국(Korea)형 안드로이드 여자친구의 개발 [61] 산들바람뀨9501 19/04/08 9501 14
80700 [일반] [역사] 20세기 최고의 영국 총리에 대한 이야기 [11] aurelius9328 19/04/08 9328 20
80699 [일반] [속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 [122] 아이즈원_이채연19032 19/04/08 19032 0
80698 [일반] 한국(KOREA)형 성공학모델(4) [35] 성상우7138 19/04/08 7138 15
80697 [일반] [랩/힙합] 4월 첫 녹음 올려봅니다! [5] 삭제됨4908 19/04/07 4908 8
80696 [일반] "표만 안 나뉘었어도..." 한국당서 '보수 통합론' 솔솔 [58] 나디아 연대기14539 19/04/07 14539 2
80695 [일반] 한국(KOREA)형 차가운 도시남자의 연애모델 [68] Dukefleed13512 19/04/07 13512 32
80694 [일반] 진수가 말하는 '제갈량' 평가를 보고 문득 든 생각 [97] 신불해21404 19/04/07 21404 40
80693 [일반] 이게 그렇게까지 잘못이라고?? (feat. 속초시장) [146] Broccoli20516 19/04/06 20516 2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