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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07 13:21:47
Name Dukefleed
Subject [일반] 한국(KOREA)형 차가운 도시남자의 연애모델 (수정됨)
-1
"선배님. 말씀하신 생일 선물. 솔직히 좀 부담스러워요.
사실 전 그런 선물은 남자친구 아닌 이상 남자한테 받는 스타일이 아니랍니다.
선배님은 좋은 선배님이니까요. 마음만 받을께요. 정말 감사해요. 다음 수업에서 뵈요!"

뭔가를 이성에게 선물하는 흐뭇-한 타인의 생일파티를 보내고 싶었다. 버스정류장 옆 이마트에 들어가서 알만한 이름있는 여성화장품을 골라도 될 정도로 열심히 아르바이트도 해서 용돈은 두둑했었고. 근데, 뭐. 너무 예상대로의 전개. 지극히 예측가능한 반응과 결말. 지난학기 한 여자후배와 나는 좀 친해졌다 생각했고 동기생들도 후배들도 '선배님은 겨울없이 바로 봄으로 가십니다?" 라며 콜라캔으로 샴페인놀이도 하던터에. 그래. 나도 좀 오바했지. 그럴리없지.

나란 남자. 오늘은 반지하 자취방에서 게리 무어(Gary Moore)의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를 크게 틀어놓고 창밖 도시 야경을 보며 삼페인놀이하던 콜라에 취하고 싶군. 아름다운 야경속 지나가는 용달차 바퀴를 보며 쿨한 도시 남자 느낌나게 답변을 보내줬다.

"아. 맞아. 내가 생각해도 좀 부담스러워할꺼같았어. 미안. 학교서 보자."


-2
수업을 다 마치고 자취방으로 오는 길. 습관적으로 SNS를 켰다. 아. 그 후배는 한 동아리에 들어간거 같았다. 아. 저 동아리는 별론데. 뭐. 그래도 즐거워보이네. 확대해서 좀 봐볼. 아악. 좋아요 눌렀다. 제기랄. 퍼거슨 감독. 당신 말이 옳소. 인생의 낭비입니다.


-3
갑자기 단톡방 카톡이 울렸다.  

"저희 연극의 이해 수업 과제중 연극관람은 이번주 금요일에 이거로 하죠?"

나름 나도 바쁘게, 여초사이트이며 클린한 사이트인 피*알21에 가서 최신정보 "연애학개론"을 진지하게 복습중이던터였는데. 뭐지. 아 그래. 여전히 이녀석 활달한 후배로구만. 난 미련을 남기지 않는 쿨한 남자. 기꺼이 카톡에 대답은 안해주고 그날 아르바이트는 미리 사장님께 말씀드려야겠구만. 아르바이트를 비우고 모든 나의 시간과 동선을 그 후배가 이야기한 연극과 소극장에 맞췄다. 왜냐. 나는 미련을 남기지 않는 쿨한 남자니까.


-4
집에 돌아오며 연극관람문에 대한 정리를 머리속으로 했다. 나름 내 독후감이나 리포트가 조교형들의 칭찬을 많이 받은터라 생각의 정리-브.레.인.스.톰. 하지만, 오늘은 뭔가 정리가 되지 않았다.

왜 그 후배와 나만 온거냐. 서먹하게. 그 후배는 내 시선을 그리도 피하던데. 아. 그렇다면 나도 예의상 편하게 해줘야되는데 상황 참 웃기게 화장실입구에서 만날껀 또 뭐냐. 그거에 그 후배. 내가 뭐 그리 부담스러운건지. 입구에서 움찔하고선 유턴하다가 입간판을 쓰러트리기도 했다.

말했듯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어릴때 손자애교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용돈을 받았던 애교 스킬을 사용하며 찡그리던 수위아저씨의 눈빛을 녹였다. 긴 염색머리, 은은한 샴푸향, 아기자기한 무늬의 원피스, 오즈의 마법사에서 본듯한 뾰죡 애나멜 구두. 여전히 매력적이야. 아. 안돼.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정신차리자.

"안녕하세요."

"어? 어. 안녕하세요."
 
나는 복학후 완전 절친 아니면 후배일지라도 말을 절대 편하게 안한다. 그래도, '괜찮으세요?', '어디 뭐 묻진 않으셨죠?' 정도는 더  말해도 됐을껄 그랬나. 독후감도 정리 안되고. 생각도 정리 안되고.


-5
그 후배는 그날이후 조모임쪽과 학과에 친한 사람들에게 뭔가 오해가 생겼나보다. 주변을 피해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음. 뭔가 생각이 정리가 안되기 시작하는군. 도시야경을 보며 다시 분위기 전환을 해볼까 싶어 창문을 열었 야이 고양이들 저리가. 훠훳!  며칠뒤 그 후배는 SNS에 몇장의 사진을 올렸다. 생일파티 사진이었다. 아. 동아리 핵인싸들과 나와도 친한 학과동기생 몇명을 불렀구나. 생일 선물도 많이 받았네. 와. 잘됐다.  나는 연락 못받았는데... 이번엔 조심조심 스마트폰 화면을 만졌다. 또 좋아요를 누르는 실수를 하진 않아!!! 그치. 핵인싸인 후배인데. 생일을 조용히 보낼리 없지. 마시던 만원에 4캔하는 편의점 맥주를 그 후배네 집쪽으로.

"그리고, 그녀의 눈동자에 건배. 후훗-"


-6
이후 계속해서 내내 나는 무시당했지만 뭐 크게 상관없었다. 내가 뭘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교수님은 리포트를 또 주셨다.

"지난번엔 너무 친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여러분들이 제출해주신 것에 눈에 들어오는게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임의로 섞어서 조금 더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젠장. 지난번에 가볍게 산 복권 1000원 하나 맞더만. 지지리 운도 없지. 나만 일면식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조가 되었다.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 앉았다. 음? 낯익은 음악이 들린다.

"까를로스 산타나(Santana)의 유로파(Europa)인가..."

"어? 이 곡 아세요?"

단발머리, 잘 어울리는 청바지, 가벼운 니트티. 어. 지갑은 샤넬이네...


-7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단발머리 그녀에게 무시당하고 있다...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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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슬롯
19/04/07 1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앗. 아(A...ah...)....ㅜㅜ
19/04/07 13:27
수정 아이콘
차가운(teared car) 도시 남자군요
19/04/07 13:31
수정 아이콘
안타깝(TRAGEDY)네요...
19/04/07 13: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힘(POWER) 내세요(ㅠㅠ)
사유라
19/04/07 13:40
수정 아이콘
...슬프다...
로즈 티코
19/04/07 13:44
수정 아이콘
까를로스 그 친구, 아직도 산(MOUNTAIN)타나(HIKE)?
ChloeCreative
19/04/07 13:44
수정 아이콘
아 이게 아닌데;;; 긁적긁적;;
19/04/07 13:51
수정 아이콘
글쓰신 것으로 보아서는 상당히 센스 있으신 분 같은데.. 아마 단발머리 후배 분이 범 학교적으로 초(Ultra)핵(Core)인싸분이신가 봅니다.. 언젠가 센스를 보여주실 기회가 있겠지요
햇가방
19/04/07 13:51
수정 아이콘
추천(Chu1000) 박고(ward) 갑니다....
곽철용
19/04/07 13:55
수정 아이콘
Saint Upper-right님도 보고 우실듯
flawless
19/04/07 13:55
수정 아이콘
단편소설 잘 읽었읍니다.
쌍무지개
19/04/07 13:55
수정 아이콘
누가 말했지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Who sad… love is nothing…)
Bemanner
19/04/07 13:55
수정 아이콘
글에서 느껴지는 인싸력으로 봤을 때 기만자(faker)일 확률(percent)이 매우 높아보이네요(highsee)
곽철용
19/04/07 13:59
수정 아이콘
지난 글 검색해보면 가난한 노총각(gunangleless)이시라합니다.
안심(tenderloin)하셔도 될 듯
이디어트
19/04/07 15:07
수정 아이콘
안심에서 이마(fireegg)를 탁 치고 갑니다
파핀폐인
19/04/07 15:40
수정 아이콘
아 이거에서 터지네 크크크크크
19/04/07 13: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가볍게 피식할(PHYSICAL) 수 있는 글을 기대(LEAN)하고 들어왔는데 이런 광역딜(AOE Damage)이ㅜㅜ
초짜장
19/04/07 13:58
수정 아이콘
갸아악 구와아악
베르기
19/04/07 14:00
수정 아이콘
형님(Bro) 힘내세요.(Cheer up baby)
나와 같다면
19/04/07 14:16
수정 아이콘
친구(friend)를 만나느라 샤샤샤(shy shy shy)
냉면과열무
19/04/07 14:02
수정 아이콘
이 역시 기만자의 글인가 인싸력이 약간 가미된 아싸인것인가.. 크크크
그래요
19/04/07 14:03
수정 아이콘
단(SUGAR)발(FOOT)머(WHAT)리(TOOTH)소(SMALL)녀(HEY)...
오클랜드에이스
19/04/07 14:12
수정 아이콘
이(THIS)글은 매우 비극(TRAGEDY)적인 내용(CONTENTS)를 담고 있습니다..
우와왕
19/04/07 14:14
수정 아이콘
빼앗긴 아싸(Assa)... 이게 나라냐
19/04/07 14:22
수정 아이콘
이게(2 crab) 나라입니까
안프로
19/04/07 14:30
수정 아이콘
왜(WHY) 안성상우님?
도라지
19/04/07 14:30
수정 아이콘
자게 댓글보고 빵(BREAD) 터지긴 처음이네요 크크
날씨가더워요
19/04/07 14: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앞에 한국(KOREA)형만 붙였는데 왜 비극(TRAGEDY)이 희극(COMEDY)처럼 다가오는 건지(DRY EARTH) 크크
19/04/07 14: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목(TITLE) 보고 첫줄 보고 글쓴이 확인(CONFIRM)한 일인(JAPANESE)
19/04/07 14:52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분(THE MAN)이 아니네?
19/04/07 14:54
수정 아이콘
ㅠㅠ(CHEER UP)
지탄다 에루
19/04/07 15:02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네요
원피스 그녀(she)와 단벌머리 그녀(her)는 같은 사람인가요?
다른 사람이었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
19/04/07 15:02
수정 아이콘
이거 소설(NOVEL)인거죠?
인싸가 아싸 상상(IMAGINE)하면서 쓴...
19/04/07 15:10
수정 아이콘
댓글이 미쳤네요 크크크
전직백수
19/04/07 15:24
수정 아이콘
two run heated mi human's
파핀폐인
19/04/07 15:39
수정 아이콘
아 댓글 진짜 미쳤다 진짜 크크크크크크
연어무한리필
19/04/07 16:12
수정 아이콘
하(hah).... 노답(No Answer)인 상황이군요.
cienbuss
19/04/07 17:53
수정 아이콘
가망 없음(End Game)이네요
꽃들에게
19/04/07 16:28
수정 아이콘
아 댓글들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지하철에서 절 미친 사람(Mad man)으로 보잖아요.
19/04/07 16:47
수정 아이콘
다들 도랏맨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기름진거못먹어요
19/04/07 17:07
수정 아이콘
본인(bone人) 이야기(story) 인가요(in music)????
及時雨
19/04/07 17:42
수정 아이콘
한국(KOREA)人304가 울었다
StayAway
19/04/07 17:56
수정 아이콘
이런데 등판하셔야되는데..
파이몬
19/04/07 18:01
수정 아이콘
새로운 밈이 되는건가
ImpactTheWorld
19/04/07 18:15
수정 아이콘
한국(KOREA)형 댓글(brother comment)이 곧 유(this penis)행할 것 같네요(be likely to hang)
케이아치
19/04/07 18:1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만주변호사
19/04/07 18:2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Steinman
19/04/07 18:38
수정 아이콘
순한(Mild)맛 복학선배 시나리오군요.
데오늬
19/04/07 18:54
수정 아이콘
댓글 개(DOG) 터지네요 킄크킄크
네버스탑
19/04/07 19:15
수정 아이콘
아 진짜.. 댓글들 크크크
괜히 한번(ONE) 따라하려다가(FOLLOW)는 아재(UNCLE)되는 댓글인데.. 나도(ME TOO) 한번 해봤다(Do it) 크크크
남광주보라
19/04/07 19:31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부는 한국(KOREA)형 열풍~
열혈둥이
19/04/07 20:08
수정 아이콘
차가운(Cried car) 도시남자의 트랜디한 사랑(with four) 에 대한 글(Great Korean) 잘봤습니다.
멍멍머멈엉멍
19/04/07 20:16
수정 아이콘
센스도 있으(its)신 분이고(ego) 연애학개론도 꾸준히 복습하신다니 밝은 미래(yoon) 만 남았군요.
벌써2년
19/04/07 20:17
수정 아이콘
차였군요. (You were a car).
야다시말해봐
19/04/07 21: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야(NIGHT) 기분(AIR POWDER) 조타(BIRD SMASH)~
브리니
19/04/07 21:19
수정 아이콘
한국오빠(OPPA)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19/04/07 21:34
수정 아이콘
밈이 형성되어 부렸네 (ne)
메이진
19/04/07 21:55
수정 아이콘
단어마다 영어 붙이는거 이거 유행어로 써도 될 거 같은데요
잼있네요(have jam)
유자농원
19/04/07 22:00
수정 아이콘
않이 크크크크크크크크
Musicfairy
19/04/07 23:04
수정 아이콘
잉? 했다가 크크크크크크(KKKKKK?)
돈퍼니
19/04/07 23:10
수정 아이콘
어이(HEY)가 없어서 웃음 터졌(EXPLODE)습니다. 크크
Musicfairy
19/04/08 01:01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까 제목이 불편하네요.
한국(KOREA)형(FORM) 차가운(COOL) 도시(CITY)남자(MAN)의(JUSTICE) 연애(DATING)모(ANGLE)델(DELL)
라고 써야하는 것 아닐까요? 크크
19/04/08 01:57
수정 아이콘
성공하셨네요
비둘기야 먹쟈
19/04/08 02:35
수정 아이콘
후훗 행운을 빈다 루내-틱 러브
The Special One
19/04/08 04:17
수정 아이콘
바람(hope)의 윈드 감성(apple)이네요
베네딕도
19/04/08 08:57
수정 아이콘
금사빠시네요.(dot)
하나의꿈
19/04/08 09:24
수정 아이콘
이분 대학생이셨나요;; 최소 40대 인줄
19/04/08 12:29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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