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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6/11 15:41:27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삼국지) 제너럴리스트인가, 스페셜리스트인가?
  안녕하세요. 글곰입니다.

  근대적 관료제가 도입된 이래로 행정의 역사에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무원이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여러 분야를 종합하며 일하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분야에서 깊은 지식을 쌓아 그 업무에서 전문가적 소양을 지닌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입니다. 물론 두 의견 모두 일장일단이 있기에 갑론을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면 논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테니까요.

  이 글에서 그런 논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후한시대 말기라는 혼란한 시대상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제너럴리스트가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만은 짚고 가야겠네요. 무수한 군웅들이 제각기 세력을 구축하고 남을 공격하여 자신의 힘을 키우는 난세였습니다. 게다가 전쟁이 일상사인 시대였기에 행정과 군사가 결코 별개로 분리될 수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군웅들은 똘똘한 인재 하나가 보이면 아주 그냥 뼛속까지 쪽쪽 빨아먹을 정도로 부려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유비가 형주 남부의 네 군을 평정한 후, 그는 관우를 양양태수(襄陽太守) 탕구장군(盪寇將軍)으로 임명합니다. 양양군을 다스리는 행정책임자의 지위와 군사를 이끄는 장군의 지위를 겸한 것입니다. 이는 의도태수(宜都太守) 정로장군(征虜將軍)이 된 장비나 계양태수(桂陽太守) 편장군(偏將軍)이었던 조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믿을 수 있는 부하가 부족하고] [똘똘한 부하도 부족하며] [적에 비해 세력이 약하여 군정(軍政)이 일치될 필요가 있었기에] 이런 식의 인사가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반면 조조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인재가 충분했거든요. 게다가 항상 반란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외지에 나간 장수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쥐어주는 것은 위험했습니다. 그렇기에 일정한 세력을 구축한 후 조조는 군사를 이끄는 장군과 행정을 담당하는 태수를 분리하여 운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식읍을 내림으로써 지위와는 별도로 포상을 할 수 있었다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글을 하나 파도 괜찮겠네요.)

  다시 유비에게 돌아오자면, 그는 필연적으로 인재를 제너럴리스트로 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눈에 들어온 인재에게는 다방면에 걸친 경험을 쌓게 해 주었지요. 세력이 미약했을 때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익주를 차지한 이후로도 그러한 경향은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사방침의 최대 희생자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제갈승상입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유비야말로 천고에 유례없는 악덕고용주이며 제갈량은 실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가련한 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갈량의 간략한 약력부터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181년. 출생
206년. 삼고초려 후 출사
208년. 조조의 형주 공격. 강하로 도망. 동오로 가서 손권과 동맹 체결
209년. 군사중랑장으로 임명. 영릉 장사 계양 세 군을 관할하며 부세를 거둠.
211년. 유비 입촉. 형주를 진수(수비함).
212년. 장비, 조운과 함께 익주를 공격.
214년. 유비 익주목 등극. 군사장군으로 임명. 좌장군부의 일을 대행.
218년. 한중공방전. 성도에 머무르며 보급.
219년. 유비 한중왕 등극.
221년. 유비 황제 등극. 승상 녹상서사 사례교위 가절에 임명.
223년. 유비 사망. 탁고를 받음.
234년. 개고생하다 오장원에서 과로사.

  그의 인생은 아래 링크에 간략히 요약되어 있습니다. 참조하시면 되고요.
  (제갈량 : 웅크린 용, 하늘을 날다 https://pgr21.co.kr/?b=8&n=73751)

  좀 더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공무원 03년차(28세) : 조직의 명운이 달린 교섭에 대표사절로 나감. 외교 분야 마스터.
-공무원 04년차(29세) : 조직의 수입관리 총괄본부장이 됨. 행정 분야 마스터.
-공무원 06년차(31세) : 기관장이 해외에 출장가자 본사 공동 관리자가 됨. 군사(수비) 분야 마스터.
-공무원 07년차(32세) : 기관장을 도우러 해외로 나감. 군사지휘관이 됨. 군사(공격) 분야 마스터.
-공무원 09년차(34세) : 기관장이 조직 확장 성공. 조직 내 명실상부 넘버 2.
-공무원 16년차(41세) : 국무총리 겸 기재부장관 겸 국방부장관 겸 감사원장 겸 대법원장 기타 등등.

  이게 인간입니까? 인간 맞습니까? 드라마에 젊은 재벌2세 실장님 나온다고 욕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건 우리 업계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에요. 미처 서른도 되기 전에 행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고 삼십대 중반에 이미 명실상부한 조직 내 이인자였습니다. 유비는 그를 제너럴리스트로 키우기 위해 외교, 행정, 군사 등 분야를 바꿔가며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퍼먹였고 제갈량은 극한에 다다른 재능을 통해 그걸 죄다 소화해냅니다.

  유비에게는 아마 두 가지 의도가 존재했을 겁니다. 우선 제갈량에게 공을 쌓게 해 주려는 뜻이 있었겠지요. 새파랗게 젊은 놈을 높이 쓰려 하면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제갈량이 스스로 공을 세우는 방법밖에 없었죠. 동시에 유비는 제갈량에게 그만한 재능이 있다고 여겼을 겁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 써먹으려 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또 자신의 후계자인 유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태어난 것이 고작 마흔 한 살의 승상이었습니다. 군사와 행정과 외교 모든 분야에서 그 누구도 범접하기 힘들 실적을 쌓은 우주굇수가 탄생한 것입니다.

  물론 각 분야로만 따진다면 최고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군사 분야의 실적만으로 따진다면 거기장군 장비가 쌓은 공적이 훨씬 더 많았겠지요. 그러나 제갈량이 쌓은 실적 또한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군사를 제외한 다른 업무분야에 있어서는 단언하건대 제갈량을 능가할 수 있는 존재가 없었습니다. 그는 최고의 제너럴리스트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최고의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비견할 수 있는 존재를 꼽으라면 당대에 오직 조조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굇수에게는 조조가 가지지 못한 또 하나의 덕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충(忠)이었죠.

  [그대의 재주는 조비의 열 배나 되니 반드시 나라를 안정시켜 대업을 이룰 것이오. 만약 유선이 보좌할 만하다면 그리 하고, 재능이 부족해 보이면 그대가 제위를 취하시오. (君才十倍曹丕 必能安國 終定大事 若嗣子可輔 輔之 如其不才 君可自取)]

  죽음을 앞둔 유비는 제갈량을 불러 그렇게 당부합니다. 그리고 제갈량은 ‘보좌할 만하지 못한’ 황제를 보좌하며 그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갈아 넣습니다. 오장원에서 과로사로 숨을 거둘 때까지 평생 동안 말입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유비라고 해서 자기 아들내미가 변변찮은 녀석이라는 걸 왜 몰랐겠습니까. 넘쳐흐를 지경인 엄청난 카리스마와 그 자신의 능력만으로 험난한 난세를 거쳐 마침내 황위에까지 오른 그와는 달리, 아들 유선은 별 볼 일 없는 범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유선이 위와 오에 맞서 천하를 일통할 수 있으리라고는 그 자신도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유비는 그 일을 자신의 또 다른 후계자에게 맡겼습니다. 혈연을 통한 후계자가 아니라 정신적 후계자에게요.

  그러나 제갈량조차도 유비의 그 타고난 카리스마는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신 다른 것이 있었죠. 무시무시할 정도의 재능이요. 그리고 유비는 그것을 개화시켰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그렇기에 어쩌면 제갈량이야말로 유비가 그 평생을 바쳐 만들어낸 모든 업적 가운데서도 단연 가장 앞에 놓을 수 있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유비는 일찍이 제갈량의 재주를 알아보아 그를 직접 발탁하였고, 다방면에 걸친 경험을 쌓은 끝에 최고의 제너럴리스트이자 동시에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안배했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그에게 있어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의 구분은 무의미한 것이었을 겁니다. 일이 생기면 제갈량에게 맡기면 되니까요. 무슨 일이든 간에 그에게 맡기면 반드시 훌륭한 결과를 내놓았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삼국시대에서 최고의 행운아를 꼽는다면 단연코 유선일 겁니다. 아빠가 유산으로 제갈량을 남겨줬거든요. 최고의 제너럴리스트이자 스페셜리스트를. 이천 년 후에도 그 이름이 잊히지 않는 위대한 공무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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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1 15:43
수정 아이콘
저 당시엔 평균수명이 짧아서 20대 말이나 30대 초라도 그리 젊은 나이로 여겨지진 않았을 거 같네요. 조선시대만 봐도 겨우 40대인데 영감이라고 불리더군요.
StayAway
18/06/11 15:49
수정 아이콘
사실 그 평균수명에는 영아 사망률이라는 허수가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40이라고 해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면 큰 지병이 있지 않은 이상 50대 후반 이상까지 사는 사람들이 많았죠.
삼국시대의 평균수명은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반 정도로 추정되지만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병사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60까지 산 사람을 찾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죠.
카서스
18/06/11 17:25
수정 아이콘
평균의 함정이죠.
당시 평민가정은 물론 어느정도 부유한 집안도 영아사망률이 끔찍하게 높았죠.
그래서 아호라고 어릴때 대충 부르는 이름이 따로있던 시절이였습니다.
18/06/11 15:48
수정 아이콘
아빠 아빠 나 제갈량 사줘
Arya Stark
18/06/11 15:49
수정 아이콘
아빠 : 제갈량은 뽑기에서만 나온단다.
마법사7년차
18/06/11 16:09
수정 아이콘
???:공명이 가챠 3번만에 나오다니 귀큰놈 운빨 보소
Arya Stark
18/06/11 16:10
수정 아이콘
조조 : 으앙 운빨 망겜 안할란다.
18/06/11 16:20
수정 아이콘
원소 : 야 조조 너는 하나 뽑은후에 캐릭 시나리오 확정 가챠로 수십놈이나 먹어놓고 뭔 소리냐!
Arya Stark
18/06/11 16:25
수정 아이콘
조조 : 내가 관우에 꼴아박은 돈이 얼만데 ㅠㅠ
마법사7년차
18/06/11 16:26
수정 아이콘
여포:아 금수저들끼리 뭐라는거냐!!
18/06/11 16:34
수정 아이콘
동탁 : 너희 다들 조용히 해라. 내가 여포 뽑았을 때는 좋았는데 패치가 되더니 갑자기 여포가....
18/06/11 17:19
수정 아이콘
원술 : 내 캐릭들은 꿀물을 또 가챠해서 먹여야 하더라 하....
홍승식
18/06/11 18:15
수정 아이콘
손견 : 니들은 장수 가챠했지. 난 자식 가챠에서 첫째는 좋았는데...
지니쏠
18/06/11 18:40
수정 아이콘
홍승식 님// 삼국지에 자식가챠 성공케이스가 거의 없는듯.. 흐흐.
공도리도리
18/06/11 19:33
수정 아이콘
맹획 : 나 부인 가챠 좀 잘 뽑은듯
고기반찬
18/06/11 23:44
수정 아이콘
??? : 님 hoxy 순욱없찐?
18/06/11 15:53
수정 아이콘
오우 황금 전설 카드 : 제갈량
Lord Be Goja
18/06/11 16:08
수정 아이콘
갈아버렸군요
마음속의빛
18/06/11 15:54
수정 아이콘
흑흑~ 승상~!
홍승식
18/06/11 15:59
수정 아이콘
유비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소하가 위냐 제갈량이 위냐 라는 떡밥이 대대로 이어졌겠죠.
개발괴발
18/06/11 16: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등우, 유기, 이선장이 우리나라에서 안 유명한 걸 생각해보면
아마 유비가 삼국을 통일했으면 제갈량 그 듣보는 누구임? 이 되었을 겁니다.

심지어 명 개국 공신 유기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량의 모델이기도 한데 말이지요...
지니팅커벨여행
18/06/11 21:07
수정 아이콘
그렇게 되면 오히려 소하가 제갈량에 비할 바 아니라서 논란이 없었을 것 같아요.
설명충등판
18/06/11 16:01
수정 아이콘
조조: 아니 인구수 200대 40인데 제갈량 하나뽑았다고 맞다이가 돼? 위촉전 밸런스 꼬라지봐라!
블레싱
18/06/11 16:21
수정 아이콘
약간 스타의 입구막기 같은거죠. 최소의 전력으로 막기! 그러다가 내분으로 망하고...
18/06/11 16:38
수정 아이콘
근데 인구수 40이 계속 공격을 하고 인구수 200은 방어만 하는 기현상이...
심지어 인구수 200이 맘 먹고 반격하다 개박살나기까지 하는 비참한 상황이...
지니팅커벨여행
18/06/11 21:09
수정 아이콘
그땐 뽑은 것도 다 날려먹은 이후였는데도...
개발괴발
18/06/11 16:02
수정 아이콘
제갈공명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유선 대신 황제가 되었다....
라고 해도 왠지 역사가 바뀌진 않았을 것도 같고 그래요 -_-

그냥 그렇게 제갈승상 스타일대로 꾸역꾸역 하다가 그냥 꾸역꾸역 살았을 듯...
황제가 되면 황제라서 북벌 친정은 쉽지 않을테니까요.
18/06/11 16:29
수정 아이콘
황제 친정이라면 왠지 손책같은 느낌의 군주상인데 제갈량이 그렇게 한다면 .. 재미있겠네요
18/06/11 16:09
수정 아이콘
이엄의 장난질 정도 빼고는 유선이 크게 발목을 붙잡은 적은 없지 않나요? 결국은 등산왕을 조져야 됩니다 ㅠㅠ
Suomi KP/-31
18/06/11 16:15
수정 아이콘
등산왕도 조져야 하지만, 옆에서 겐세이만 놓던 손제리도 조져야죠. 암요.

- 이놈은 어떻게 된 게 제대로 한게 없어요.
18/06/11 16:24
수정 아이콘
황호조차도 승상 살아있을땐 입하나 못떼고 살았으니 별 문제가 없었죠.
문제는 강유시대...

결국은 등산왕과 손제리를 조져야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8/06/11 21:14
수정 아이콘
그땐 뗄 입보다는 그것(?)을 떼었을까 어쨌을까 하던 어린 시절 아닌가요?
동윤이 고위직에 있던 240년대 즈음에야 등장하니...
18/06/12 0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놈의 연의충이 삽질을 크크크
환관들이라고 써야되는군요. 예전에 어디선가 황호와 제갈량이 연관되어 있던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남아서 썼더니
생몰년 미상 ㅠㅠ
18/06/11 16:41
수정 아이콘
유비 시절에는 군주가 군주 노릇을 하니 제갈량은 보조만 해주면 되었는데, 유선 시절에는 제갈량이 군주 노릇까지 해야 했으니까요.
물론 유선이 나쁜 놈이라는 게 아니라 다만 아버지에 비해 능력이 없었을 뿐입니다. ㅠㅠ
윤가람
18/06/11 16:11
수정 아이콘
이런 역대급 전설캐를 빛바래게 한 마속... 부들뷰들
파이리
18/06/11 16:17
수정 아이콘
북벌 성공 못한 놈이 최고라고요?
빼애애애애애액
닭장군
18/06/11 16: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너럴, 아워르 스커드 스톰 이즈 레디 포 런치.
이치죠 호타루
18/06/11 19:25
수정 아이콘
글라는 손제리가 글라 아닙니까
강동원
18/06/11 17:17
수정 아이콘
역사서를 뒤져보고 공부할수록 경외하게되는 인물
제갈량, 이순신.
그리고 항상 까이는 마속, 원균...
카서스
18/06/11 17:28
수정 아이콘
한신 소하 장량과 개별분야에서 비교하면 부족할지 모르나 총합으로 따지면 압도할겁니다.

이상 제갈빠(...)

그러고보니 글곰님 소설에 유비가 천년이 지나도 잊혀지지않을 이름을 준다 했는데 2천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겠네요.
18/06/11 17:44
수정 아이콘
개별로는 이길 수가 없죠.
그러나 유방에게는 세 사람이 있었지만 유선에게는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혼자 소하+장량+한신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팔자라니ㅠㅠ
고기반찬
18/06/11 23:45
수정 아이콘
승상은 사실상 거기다+유방 까지 했어야...
하성훈
18/06/11 17: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촉빠가 아님에도 경외할 수밖에 없는 인물!
그 나이에 과로사라니......
18/06/11 17:38
수정 아이콘
자원줄이랑 병력 차이가 압도적이라 깨지는 건 시간 문제였는데, 하필 선수로 이영호를 남겨주는 바람에 라면만 실컷 끓이다가 결국 전력차 극복 못하고 패배. 선수를 제대로 지원, 관리 못해줬다고 1800년 동안 까임..

유선에게 있어 최고의 불행은 제갈량을 유산으로 받은 게 아니었을른지요 흐흐.
18/06/11 17:49
수정 아이콘
하지만 황제 노릇도 하고, 진나라의 제후왕 노릇도 하며 만수무강했습니다. 개이득.
18/06/11 17:56
수정 아이콘
하긴.. 저승이 꽃길이어도 이승이 똥통이면 아무 소용없겠죠.
뜨와에므와
18/06/11 17:40
수정 아이콘
촉한의 세력이 허접했던만큼 제갈량의 평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참...
형주 잃은 후에는 결국 지금의 사천지역 하나 달랑 가지고 버틴건데...
제갈량이 아니었다면, 오나 위의 입장에서는 뒤통수가 조금 근질거린다는 이유 외에는
딱히 신경쓸 이유가 없을정도로 허접했던 촉한의 세력...
제갈량 죽자 위가 깔끔하게 정리한 건 정해진 수순이었고...

근데 생각해보면 제갈량이 황제가 되었다면 한발짝 떨어져서 한발 늦게 대처할 수 밖에 없으니
장점이 대부분 사라질 수 밖에 없어서 별로였을 것 같기는 합니다.
18/06/11 17:48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갈량이 황제가 된다고 딱히 이득은 없습니다. 오히려 손해가 막심했겠죠. 제갈량이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면 촉한의 명분이 뿌리째 증발하기 때문에 반란 진압하다 멸망 테크 탔을 게 거의 확실합니다. 유선은 일단 한 황실의 후예이자 유비의 아들이라는 그 존재 자체로 의미가 부여되거든요.

그리고 사실 유선이 황제 자리에 있어도 딱히 방해된 건 없잖습니까.
아니구나. 한 번 있었군요. 그것도 하필이면....... 하아.
하성훈
18/06/11 17: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댓글 다시다가 빡침이 올라오게 만드는 후주 클래스는 이야......
잉차잉차
18/06/11 17: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후속편도 기대합니다!!
R.Oswalt
18/06/11 18:09
수정 아이콘
탁고하면서 고공단 승진 압박 면접 빡시게 넣는 윾가놈 인성은 참... 갈 때도 참 징하게 갈구고 가는군요.
18/06/11 18:13
수정 아이콘
"내 자식이 안되겠으면 님이 맡으셈. 오키?"
"오키."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탁고대신이 되어서 기뻐하고 있을 이엄아."
"왜요?"
"량이 죽여버려라."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Lord Be Goja
18/06/11 18:48
수정 아이콘
잘못만 따지면 유선이 이릉대전급 사고친적이 없죠.인사도 형주를 관우관리에 둔거수준으로 큰건 아니고.
문제는 장점이???
18/06/11 18:52
수정 아이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잡동산이
18/06/11 19:32
수정 아이콘
??:(3번째 방문하며)나와 계약해서 마법승상이 되어줘.
아점화한틱
18/06/11 19:43
수정 아이콘
애초에 특채잖아요... 9급같은걸로 들어갔으면 어디 관아같은데서 행정업무나 보다가 이름없이 사라졌을...
코우사카 호노카
18/06/11 19:49
수정 아이콘
심지어 요리도 스페셜리스트..
만두 마시쪙
틀림과 다름
18/06/11 20:02
수정 아이콘
요리를 잘했다기보다는 요리를 하나 발명(발견??)한거죠
Lord Be Goja
18/06/11 20:45
수정 아이콘
사마 요리도 선보일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요리를 망쳤죠
18/06/12 00:17
수정 아이콘
사마씨 일족은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튀겨야 제맛이죠.
아우구스투스
18/06/11 22:52
수정 아이콘
승상님
Mr.Doctor
18/06/12 07:36
수정 아이콘
악덕 사장에게 두들겨맞으면서 일하다보니 전설적인 승상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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