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10 12:10:30
Name 정신건강의학
Subject [일반] 학벌과 열등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정됨)
※ 밑의 글을 보고 저도 항상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라 감히 글을 적어봅니다.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 삭제 후 관련글 댓글화 하겠습니다.



흔히 말하는 삼룡의 중 하나에 다녔던 저는 인서울 의대에 대한 뿌리 깊은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법대를 2차 논술에서만 두번 떨어지고 고대 법대를 들어간 제 동생은 그 열등감이 더 심했습니다.

저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이 채워지지 않는 열등감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단순히 제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공허감이라고 이해하기엔

학벌에서 오는 공허감은 부모님의 재산이나 외모에서 유래된 박탈감과는 또 다른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우울감과도 비슷합니다. 우울감이란 내부의 '높은' 자기 이상과 기대보다 '낮은' 현실에서 오는 괴리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저는 학벌에 대한 열등감에 대하여 3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부모님의 부유함이나 뛰어난 외모와는 달리 학벌은 타고나지 않았다는 착각

사실 성격적 특성도 타고났다고 보는 것이 요즈음의 의견이기 때문에 ( 정신질환 가족력이 있는 아이를 일반인 가족에

입양시켰을 경우 vs 가족력이 없는 아이를 정신질환을 가진 부모에게 입양시켰을 경우, 가족력이 있는 아이 쪽이 가족력이

없는 아이에 비해 정신질환 유병률이 10배가 넘게 차이가 납니다. 과장하자면 유전적 소인이 환경적 요인보다 10배는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성격보다 더 많은 부분 유전에 의지할 지적 능력이 오롯이

본인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당장 제가 경시대회를 준비할 시절, 1주일동안 머리를 싸매고

간신히 해법을 찾아낸 수학 문제를, 금상 수상이 유력하던 제 동기는 보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풀어버리더군요. 저는 이 개인적

경험을 계기로 공부야 말로 타고난 것 그 자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제 열등감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2. 가지면 가질 수록 더 가지고 싶은 인간의 탐욕

1번으로 해결되지 않자 제가 생각한 것은 인간 본연의 탐욕이었습니다. 의대를 가지 못한 친구들은 제 학교를 부러워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 학교에 들어왔다면, 그들은 이제 되었어 하고 평생 학벌 열등감이란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살아갈까요? 제 생각으론

아니다 였습니다. 비단 학벌에 국한되지 않고 외적인 물질(그것이 돈이든 외모든, 다른 것이든)들은 그것을 맛보기 전에는 모를까 일단

한번 그 맛에 길들여지면 점점 더 좋은 것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돈을 벌기 전에는 몰랐으나 첫 월급을 받고 나자 더 많은 돈을 벌고 싶

어졌습니다. 좋은 차를 샀지만 한번 좋은 차를 사니 더 좋은 차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학벌도 그것과 같은 것 같습니다. 충분히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벌을 가졌더라도 제 위에는 누군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보면 그 학벌이 가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학벌은 제가 원한

다고 차를 바꾸듯이 바꿀 수 없는 물건이었고 그래서 그 목마름은 더 컸습니다. 제 안의 탐욕을 인정하고도 저는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습니다.

3. 그래, 이것은 사회탓이야. 내 잘못이 아니야

저는 결국 가장 미성숙한 방어기제인 투사(쉴게 말해 남탓하는 것)로 퇴행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피지알 분들의 학벌은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보는 환자분들의 학력을 보면 열에 네 다섯은 정규 교육과정(고등학교)을 마치지 못 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스무 명

중 한 둘은 글 조차 모르십니다. 우리 나라 같이 학벌로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사회에서 그 분들이 받는 피해란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체 우리나라는 어째서 이렇게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었을까요? 심지어 요즈음에는 전문직조차도 학벌이 유명

무실해 졌는데 왜 그 잔재가 남아 없어지지 않을까요? (의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의사는 아버지가 의사인 의사입니다, 서울대 의대 출

신이 아닙니다. 물론 아버지가 의사인 애들은 서울대 의대를 가고 싶어 안달입니다만) 제 미천한 머리로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습니다. 피지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화이트데이
18/06/10 12:12
수정 아이콘
그냥 개인의 문제이며, 저는 2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0을 가져도 20을 '가져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 같아요.
Lord of Cinder
18/06/10 12:16
수정 아이콘
요즘 세상에 서울대가 뭐 별 거겠습니까. 서울대 나온 주변 사람들이나 아니면 신세 한탄 글이 넘쳐나는 서울대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꽤나 자주 보고 들은 말이 의대를 갔어야 했는데/지금이라도 의전원 가세요 라는 소리입니다.
정신건강의학
18/06/10 12:17
수정 아이콘
의대를 나온 저도 학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서울대냐 아니냐 이전에 사회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가 생각해봅니다
루트에리노
18/06/10 12:19
수정 아이콘
그건 학벌 얘기가 아니죠. 진로 얘기에 가깝습니다.
루트에리노
18/06/10 12:17
수정 아이콘
저는 온전히 사회의 탓이라고 봅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에 개인의 탓은 존재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대한민국에 던져졌을 뿐인데요.

애초 노력하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게 이 사회의 미신과도 같습니다. 노력조차도 타고나는 재능이라는 점에서요.
foreign worker
18/06/10 12:19
수정 아이콘
그냥 욕심이죠.
대학간지 수십년된 지금도 가끔 생각하는게 그때 논술 공부했으면 S대도 노려볼만 하지 않았을까 인데, 결론은 재수할 가능성이 높다 로 수렴되더군요.
녹용젤리
18/06/10 12:19
수정 아이콘
전 고졸이라....... 학벌얘기 나오면 그냥 딴세상 이야기 같아요.
홍승식
18/06/10 12:20
수정 아이콘
1번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다른 것은 타고나기를 그랬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공부는 자기도 그렇고 주변 사람 - 부모님, 교사 등 - 들도 니가 열심히 안해서 공부 못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팍팍 주입하니까요.
말로는 아이의 적성을 키워줘야 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대학은 나와야~ 로 귀결되죠.
사악군
18/06/10 12:2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약간 상위 학벌인 경우 오히려 학벌컴플렉스가 더 강하기도 한 것이죠. 내 밑에보다 내가 우월한 학벌인건 나의 노력과 능력 때문인데, 내 위로는 유전탓이라고 하려면 스스로도 낯뜨거운 인지부조화가 되니, 밑학벌에 대해 우월감을 유지하려면 위학벌에 대한 열등감도 같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것.
율리우스 카이사르
18/06/10 14:05
수정 아이콘
오. 그런식으로는 생각못해봤는데 통찰력 있으십니다.
황금올리브치킨
18/06/10 12:29
수정 아이콘
1과 2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둘 중 하나를 꼽는다면 1번이라고 보고요.
운동능력이 타고 나는 것보다 더 심하게 타고 나는것 학습능력입니다.
여기서의 학습 능력이라는 건 이해 능력 뿐 아니라 노력의 수월성 집중력 등을 포함하고요.
성격이라는게 유전적으로 타고나고 성실성이나 의지라는 것도 마찬가지죠 환경이 바뀌면 일부 바뀔 수 있지만, 평균적인 기대값 자체가 다르죠.
위원장
18/06/10 12:31
수정 아이콘
저의 1번에 대한 생각은 전체적으로 봤으면 모를까 위에서 언급 한 정도에서의 차이는 타고나는거랑은 큰 관련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운적인 요소, 그날의 컨디션 등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Arya Stark
18/06/10 12:32
수정 아이콘
2,3번이 공정한 다음에 1번이 의미가 있죠. 1번도 중요한 요소기는 하지만 이미 2,3번이 너무 비대칭적이라 의미가 퇴색된다 봅니다.
저격수
18/06/10 12:33
수정 아이콘
학벌, 돈 모두 적당히 있고 그 이상 바라는 게 없어서 욕심이고 열등감이고 없는 것 같은데, 누가 봐도 좋은 신체를 (두뇌나, 외모나, 체격이나 전부 다) 가지고 태어난 이들에 대한 열등감은 큽니다.
강미나
18/06/10 12:34
수정 아이콘
한국사회에서 유독 학벌이 중시된다기보단, 열등감은 어떤 분야든 있는데(학벌이든 돈이든 외모든 키든 탈모든)
고만고만한 젊은 층 나이대에서 유의미하게 나와 남을 구별해주는 게 학벌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엔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학벌이 실제 이상으로 부각되는거고요. 실제로 한국 사회에선 돈이 최고라고 봅니다.
저격수
18/06/10 12:36
수정 아이콘
젊은이들이 세상에서 이루어낸 자신의 작품이 학벌 그 하나거든요. 그게 작품이라고 여기면 남의 작품과 비교하여 우월감 혹은 열등감을 느끼고, 작품이 아니라고 느끼면 덜 느끼는 거 같아요.
18/06/10 12:41
수정 아이콘
학벌로 인간의 종합적 능력치가 측정된다는 착각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학벌낮은 사람들한테 열등감 느낀적도 많고, 저보다 학벌 좋은 애들보고 똥멍청이라고 한숨쉰적도 많고요.
사실 학벌때문에 열등감 느끼는게 아니라 그냥 걔가 나보다 잘나서 열등감 느낀건데 괜한 학벌탓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 경시대회1등했다는 친구랑 운좋게 시험잘봐서 동급의 학교가셨으면 열등감이 해소됐을까요. 님 알맹이는 그대론데도요?
전 제 한심한 머리에 열등감을 느낍니다. 이거야 말로 극복이 안댐..ㅜ
18/06/10 12:47
수정 아이콘
어느 시인의 말씀을 차용해보면, 저는 저를 키운 것의 8할이 열등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이 남보다 더 치열하게 살게 해준 원동력이 됐죠.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을텐데, 관건은 그걸 긍정적으로 쓰냐 안 쓰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격수
18/06/10 12:48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시를 참 좋아하는데, 서정주라는 인물이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일종의 세상에 대한 출사표잖아요.
뒹굴뒹굴
18/06/10 12:48
수정 아이콘
학벌 열등감은 현재 본인이 가진 능력이 별게 없다고 생각해서 생기는거 아닌가요?
결국 가진게 없다고 생각하다보니 본인을 내세울 뭔가를 찾아야하는데 결국 그게 학벌인거고 계속 학벌만 부럽고..

그런데 보통은 다들 자기만의 희소한 가치를 다 가지고 있거든요.
본인이 인정하지 않아서 그렇지..
최종병기캐리어
18/06/10 12:49
수정 아이콘
더 좋은것, 더 나은 것을 가지려고하는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 욕망을 열등감의 형태로 발산하고 끝내느냐와 동기부여로 사용하느냐는 개인차이겠지만요.
18/06/10 12:54
수정 아이콘
사실상 자랑이죠 진짜 학벌이 변변치못하거나 그런거 신경쓸 여유없으면 학벌에 따른 열등감도 없다고 봅니다.
위를 쳐다볼 발판도 없는 이들에겐 학벌이 뭔가요?
이민들레
18/06/10 12:5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개원의는 나중에 간판때문에... 지방대 출신들은 대학원이나 미국에서 짧은 연수같은걸로 학벌세탁? 많이 하더군요.
빅픽쳐
18/06/10 12:5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인간이 굉장히 간사한게... 취준생이 이번에 기업 면접보러 다니면서 느낀게
면접때는 성적증명서를 달랑달랑 들고다니기때문에 대충 학교가 어딘지 보이는데
명문대들 보고는 속으로 아니 무슨 학교가 서성한밖에 없어 개쫄리네 생각들다가
지방대보면 저학교도 여기 면접보러 올수 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한이연
18/06/10 12:59
수정 아이콘
알랭드 보통의 불안에서 이 내용에 대해 자세히 다루더군요.
짐승먹이
18/06/10 13: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어른들이 아이에게 좋은 말만 하고 넌 할 수 있다! 노력하면 원하는걸 쟁취할 수 있다, 뭐든 될 수 있다 혹은 어리니 기회가 많다 이런 얘기를 하는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런 말들에서 환상 그리고 헛된 믿음이 몇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에 걸쳐 단단히 마음 속에 심어지고, 이게 아닐거다란 시그널이 오더라도 지속적으로 무시를 하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결국 현실을 깨닫게 됬을땐 엄청난 상실감, 우울, 허무함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환상이라는게 꼭 열등감뿐 아니라 회사에서 일만 열심히하면 성공할 수 있다든지 결혼이라든지 그 후엔 아이에 대한 기대등 많은 부분에서 결국엔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깨지기전에 장기간에 걸쳐 자리잡은 환상이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 남아서 오랜시간 괴롭히죠. 이게 어떤 이유인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공부를 해야지, 혹은 공부를 하면 의대를 갈 수 있다,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하면서도 공부를 하지않고 계속 놀고, 나는 나이가 먹어서 공부가 어렵다등의 핑계를 대면서 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걸 알고 있듯이, 이제 환상은 깨어졌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제대로 하지않는 수험생이 많고, 환상이 깨어졌어도 거기에 계속 미련이 남죠. 뭐 사람마음이란게 그런거겠죠...

1. 학벌은 타고나지 않았다는 착각보다는 '나는 그래도 (머리가 나빠도, 지금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결국엔 될거다' 라는 근자감이죠.

2. 잘은 모르겠지만 서울대의사란 타이틀이 (명예도 포함하여) 사실 그렇게 가치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글쓴 분도 알고 계시지않나 싶습니다.
어차피 가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젠 가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거기에 대해 욕심을 가진다는건 뭔가 이상한 얘기라고 봅니다.

지금 현재의 2018년의 글쓴 분의 욕심이 아니라 10년, 15년전의 글쓴 분이 가지고 있었던 설의에 대한 욕심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글쓴 분을 괴롭히는게 아닐까 싶네요.

3. 사회탓이 크다면 가장 크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은 결국 거기에 수많은 요인이 작용한다는걸 압니다. 이런 말 그럴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나쁘면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어서 그냥 쉽게 사회탓으로 돌리지만 머리가 좋으면 굳이 사회탓으로 돌리진 않고 다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처음에 썼듯 어른들이 아이에게 현실을 깨닫게 하지않고 환상을 심어주는게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하고 이게 뭐 사회탓이라면 사회분위기의 탓이겠지만요...

그리고 하나 더 사회탓이라면 사회탓인게 정치, 경제에서 정치인, 재벌들이 부정을 저지르며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고, 주위사람들도 몇몇은 코인등으로 큰 노력도 없이 말도안되는 결과를 얻고 회사에선 노력도 안하고 후배를 잘 부려먹는 상사가 승진하고. 사회가 정의롭고 논리정연하게 깔끔하게 이뤄진다면 아쉬움이라던지 미련같은것도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음에 틀림없다고 봅니다.
곰그릇
18/06/10 13:06
수정 아이콘
서울대 의대생이 자신에 비해서 누리는 사회적 이득은 크게 보이지만
삼룡이 의대생이 자신이 누리는 사회적 이득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거나 '자기의 노력의 대가'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죠
결국 인간은 자기에게 불리해 보이는 것만 인식하고 유리한 건 인식을 못 해요 이게 다 욕심이죠
살다보니별일이
18/06/10 13:08
수정 아이콘
내 상황이 시궁창인것에 대한 방어기제가 있는데, 본인의 재력과 외모가 후진건 사회적 피해자로 포장할 수 있죠. 타고나지 않았으니까. 근데 학벌은 그게 잘 안통합니다. 물론 학벌도 환경과 능력, 타고나는것들 영향이 매우 큰데 아직까지 대중적인 시선이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극복할수 있다고 보는게 학벌이죠. 그러다보니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이러니하죠. 능력이나 재력이나 외모나 타고나는건 마찬가진데 이상하게 능력은 온전히 그사람의 것이라고 보는 반면 재력과 외모는 '운좋게 물려받은거'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요. 심지어 노력하는 성격도 선천적이란 말도 많은데...

근데 고법 -> 설법이나, 의대 -> 상위 의대 에 대한 컴플렉스는..그냥 욕심이라 치부하기 뭐한게, 후자는 잘 모르지만 전자의 경우 보기와 달리 상당히 큰 차이가 있지 않나요? 능력을 말하는게 아니라, 설대 카르텔 심지어 설법 카르텔은 굉장히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스카이라고 묶이지만 보통 상위 집단에서는 서성한-연고대 차이보다는 연고대-서울대 차이가 더 큰거로 알고있고요. 특히 법조계...
드러나다
18/06/10 13:12
수정 아이콘
학벌이 인생 성공의 프리패스로 기능했던 시절이 바로 최근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인성이 올바르다는 말, 출세가 보장되었다는 말, 나아가 돈을 많이 벌거라는 말과 동치어로 기능했습니다.
'걔는 서울대 나와서 돈도 고것밖에 못번단다' 라는 이야기 들으신적 없으신지? 한국에서 공부와 시험이란 역할이 왜곡되어있고 과대평가되어있습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18/06/10 1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은 과거 강력한 문치주의와 과거제도의 영향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학업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사회이고, 근래에는 먹고 살기조차 힘든 시절을 겪으며 더욱 학업을 통한 입신양명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공부라는 것도 학문과 기술을 포괄하는 개념이고 학문이라는 것도 분야가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국내에서는 공부라고 하면 학문에 국한하여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고 학문도 국영수로 대표되는 일부 과목, 특히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수학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나 사회 과목을 못하는 것과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못하는 것에 대한 받아들이는 태도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단순히 입시에 있어 특정 과목의 중요성을 논하기 이전에 특정 과목을 잘해야만 애초에 명석하고 뛰어난 두뇌를 가진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함에 따름이라고 봅니다.

정도의 차이에 따라 열등감이나 컴플렉스라고까지 표현할 것이냐 아니냐가 나뉠 뿐 본인이 가지지 못한 것, 본인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타인에 대한 일종의 아쉬움과 부러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가지고 싶었는데 가지지 못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학업에 대한 가치 인식이 현재보다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가치 인식이 현재보다 높아진다면 굳이 학업의 결과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학벌에 집착할 필요성 역시 사회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는 본인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본인이 공부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본인이 공부에 적성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모두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결국에는 공부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가장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죠. 그 여파로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음에도 충분히 존중 받지 못하며 그러한 재능을 가진 본인조차 자신의 고유 재능보다는 공부에 대한 자신의 재능만을 근거로 본인을 평가하고 자존감을 형성하기 시작하고요. 그리고 이는 비단 열등의식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우월의식을 자아내기까지 합니다.

직업에서의 임금 격차는 노동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항상 존재할 테고, 특정 직업과 관련하여 유리하거나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길도 분명 존재할 것이며, 고수입 직종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학업의 길을 걸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한 현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본인 역시 이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게 된다면 본인이 하는 일보다 금전적으로 수익이 더 높은 일이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굳이 해당 일을 하는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며 본인의 삶에 불만족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알게 모르게 열등의식까지 갖는 일은 흔치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가진 게 많을 수록 가진 것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가지지 못한 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하기 쉽고, 가진 게 적을 수록 애초에 가지지 못한 것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가지지 못한 것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초연하기도 쉽다고 봅니다.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말이죠.
솔로13년차
18/06/10 13:44
수정 아이콘
좀 특이한 건데, 전 학력에 대한 열등감이 정말 없는 편입니다.
전 공부도 별로 안했고, 대학도 서울 밖의 대학에 입학했으며, 졸업도 못했는데요. 은근 아는 사람들(주로 후배들) 중엔 서울대도 많고 소위 명문대생들이 꽤 있었는데 정말 한 번도 열등감을 느껴 본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평생 살면서 패배감을 느꼈던 적은 많이 있는데, 열등감을 느낀 일은 없다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신기합니다. 키도 작고, 살도 쪘고, 돈도 없고, 운동도 못하고, 게임도 못하고. 이거저거 따져보면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야할 것 같은데, 스스로 분석해봐도 방어기재로 그런 느낌도 아니거든요.
제가 승부욕이 정말 없는 편인데, 그게 영향을 끼친 것 같기도 하고요.
18/06/11 23:56
수정 아이콘
저동. 만족하는 삶은 행복을 가져다 줘요.
소오르트
18/06/10 13:52
수정 아이콘
기술분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 개인의 능력에 대한 판별이 더 어려운 분야에서 학벌이 권위로 작용하여 한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부와 명예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 더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의 경우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가 진료를 잘하는지를 판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학벌이라는 권위는 매우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집단의 경우에 더욱 학벌에 민감하게 될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공학전공인 학생에 비해서 의학전공인 학생이 같은 전공을 고수하더라도 학교의 tier를 한 칸 옮기기 위한 재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쓴이께서 평생의 열등감을 지니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작은 운이 작용했으면 좀 더 좋은 클래스의 의대에 가서 상대적으로 더 좋은 부와 명예를 누릴수 있었을테니까요.
소오르트
18/06/10 14:0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글쓴이의 입장이라면 (의대 학벌) 3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에는 언제나 불합리한 면이 존재하고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의 학벌이 주는 권위는 불합리하지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글쓴이라면 이런 학벌주의가 본인의 삶의 아쉬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본인의 삶에 이득과 편리를 부분이 있음을 생각하여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는 하나의 직업일 뿐이지만 의사라는 이유로 많은 혜택을 누리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니까요.
유자농원
18/06/10 13:53
수정 아이콘
내가 아사다마오면 뭐합니까 김연아가있는데
(물론 마오가 확고부동한 2인자냐면 그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구요)
유자농원
18/06/10 13: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열등감 만큼이나 조롱과 기만질도 오지죠.
아케이드
18/06/10 14:01
수정 아이콘
홍진호 말마따나, 2등도 잘한건데, 우리 사회에서 2등에 대한 조롱질은 정도가 심하긴 하죠.
링크의전설
18/06/10 14:05
수정 아이콘
취업할때 확실히 S는 메리트가 있더라구요. 그거 외에 느껴본적은 없는듯.
처음과마지막
18/06/10 14:05
수정 아이콘
확실히 한국사회에서 현실적으로 서울대 간판있으면 여러가지로 확실하게 좋죠
볼레로
18/06/10 14:11
수정 아이콘
수능점수 차이가 거의 안나거나, 심지어 수능점수가 더 높은데 더 안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더 높은 학벌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본인은 능력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회에서 평가는 꽤 차이가 나니까요.
18/06/10 14:17
수정 아이콘
사회의 인식 자체가 저는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됩니다.
사실 제가 가진 직업은 남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부러운 직업이기도 하고 저 역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제 학벌은 진짜 잘난 학벌은 아니거든요. 그 잘난 인서울에는 기대지도 못했고, 경기도권의 중하위권 대학교를 나왔죠.
결국 직업을 갖는 것은 본인이 하기 나름인데, 사회적인 인식이 여전히 너무나 나쁘다고 봅니다.
빨리 고쳐야 하는 사안인데 이게 쉽게 고쳐지지 않더군요.
70년대 초중반생들의 마인드도 여전히 대학교는 가야지 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여러모로 웃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라는 이래서야 과연 미래 사회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
박현준
18/06/10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학벌 컴플렉스가 있는편인데, (고졸) 막상 사회에서 최 상위 학벌 친구들과 일하고 경쟁하면서 오히려그 컴플렉스가 치유된 것 같습니다. 학벌과 일 잘하고 똑똑한건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치유 된 듯 하네요. 물론 남들은 그렇게 생각 하지 않을 순 있지만 그건 제가 어쩔 수 없는 것이구요.
탈리스커
18/06/10 14:34
수정 아이콘
열등감이 있으면 해결해야죠. 다시 수능을 보던....그런데 꼭 다시 수능을 보지 않더라도 상념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꼭 글쓴분을 특정하는 게 아니라 열등감에서 벗어나려면 자기가 진짜 아무것도 아닌 병신이라는 걸 인정하는데서부터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걸 인정해야 다음이 있고 부정적인 마음에서 벗어나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8/06/10 15:05
수정 아이콘
세상에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 존재할까요? 재벌2세로 태어나 하버드대학교 졸업에 원하는 직업에 원하는 배우자를 얻으면 열등감이 없을까요? 아니면 이런 사람도 누군가를 부러워할까요?
엣헴엣헴
18/06/10 15:50
수정 아이콘
학벌로 인한 피해(또는 이득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가끔씩이지만 깨닫는 때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예 우리 삶과 관련이 없는 정말 단순한 심볼 같은 존재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진 않을거 같아요.
교육공무원
18/06/10 15:51
수정 아이콘
본인이 얻을 수 있었는데 본인 선택이나 노력이나 운이나 기타 원인으로 아쉽게 못 얻은것에 대해 '아쉬움' 이 남는거겠죠
코인열풍때 내가 1억을 투자헀으면 평생 놀고 먹을텐데... 이런 생각 다들 하는거랑 똑같습니다
교육공무원
18/06/10 16:19
수정 아이콘
그리고 경시대회도 다양한 문제유형을 일찍부터 미리 풀어보면 잘 풀고요
난이도가 훨씬 낮은 대입은 경시대회와 또 다릅니다. 머리가 평범한데도 sky 정도 가는 애들 많이 봤습니다.
18/06/10 16:29
수정 아이콘
어릴적부터 더 잘난 주변인들과 비교당하며 살았다면 정말 불행한 것이고 혼자 그리 생각하는 것이면 불행을 사서 누리는 짓이죠
BetterThanYesterday
18/06/10 16:34
수정 아이콘
스카이니 중경외시 같은 말이 사라지려면

프랑스처럼 파리1대학 이런거 말곤..

그래도 새로운게 생기려나,,
황약사
18/06/10 16: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이나 댓글에서 논의되고 있는게...수능입결을 말하는건지 졸업생들이 쌓아올린 사회에서의 브랜드 가치인 학벌을 말하는 건지
논의가 각각 다르게 진행되는 느낌이네요 ;-)
그 두가지는 비슷해 보이는데 다르거든요..;
글쓰신분이 의사시니까..의사들 예를 들면,.
IMF 이전에 의과대학 입학해서 의사된 분들은 보통 자신들의 교육훈련기간이 힘들었음을 많이 강조합니다...그러니까 해병대 전우회 같은 느낌.?
그때는 학교이름이 훨씬 중요했고, 의과대학 나와서 의사가 되었다는건 그들만의 자부심 같은 거였거든요..물론 나중엔 돈 많이 벌어서 돈으로 이야기 하는거지만...그러니까 내가 공부좀 못해서 서울대 못가고 이름없는 학교 의대밖에 못갔지만 지금 나 돈 잘번다..보통 이런식으로 이야기하죠. 아 물론..서울대 의대 세브란스 의대 (연세대 의대가 아니라 세브란스 의대입니다...본인들이 그러더라구요?) 나온분들이야 나중에 개업해도 그 이름 걸고 그 브랜드 자부심 쭉 이어나가는거구요 --;;

요즘 의과대학은..뭐 아시는대로..;-)
다만...서울대 의대 세브란스 의대 간 너나..삼룡의 간 나나 수능은 1,2점밖에 차이 안나는데 졸업생들이 쌓아올린 브랜드 평판떔에 내가 억울하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좀 늘어나는거 같더군요..
상위권에서 변별력이라는게 워낙에 없고...상대적으로 학교 네임밸류 떨어지는곳의 간판학과는...IMF이후에는 IMF이전같으면 당연히 서울대 갔을 우수학생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으니까요..다만 졸업생들이 쌓아놓은 평판은 없으니까...입학성적대비 대우는 못받는 편이죠;
학벌이라는 브랜드는 졸업생들이 쌓는거지..입학할 때 수능 성적으로 쌓는건 아니거든요.
수능입결 높으면 브랜드가 된다구요? 지금 길거리 나가 의원들 간판을 한번 보면 꼭 그런건 아니라는걸 아실수 있죠.
서울의원 연세의원 성모의원은 굉장히 많지만....순천향의원이나 인제의원..고신의원 관동의원 이런 이름은 찾기 힘들죠.
산체스맨시티와라
18/06/10 16:45
수정 아이콘
열등감은 모르겠고 학벌의식은 변희재씨를 보면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코메다
18/06/10 16:57
수정 아이콘
첫사랑이 왜 아련한지에 대한 요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끝까지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원망, 질책의 감정이 2번과 결합하였을 때 열등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현재 만나는 이성친구가 있음에도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면서 부족한 점을 발견해내려는 습성을 키우는 분들도 더러 계시더군요.
시오리
18/06/10 17: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학벌 열등감이 있습니다.
학교는 좋은 학교인데 과가 물리학과입니다.
저희 학교에서 젤 낮은과 중에 하나였고.
(그래서 재학중에도 열등감이 있었죠)

스카이나 그 바로 밑에 학교 정도 아니면 물리학과는
보통 사람들에게 먼가 엉뚱한 학과 처럼 느껴지는 학과죠

적성도 안 맞으니 공부도 안해서
뒤늦게 취업을 그냥 공무원 쪽으로 했는데...

누가 어디 나왔냐고 물어보면 순간 열등감에 휩싸입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물리학과랑 관련이 있는 쪽으로 취업을 했으면 당당할 텐데
전혀 엉뚱한 쪽으로 취업을 해서 그런것 같아요.
근데 열등감 느낄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은데 저도 이상합니다.
물리학과를 나왔는데 물리를 잘 몰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결론은 그냥
자존감 문제인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저런 문제로 자존감이 확 낮은 상태로 살아와서
잉크부스
18/06/10 17:07
수정 아이콘
저는 업무상 해외 유명 일류대 박사들이랑 출장을 자주가는데..
저는 국내대학 학사..
그들 나름에 또 대학 서열에 따른 열등감이 있습니다.
근데 문득 저에게 어의 없어 하더군요. 자기도 이렇게 열등감을 갖는데 너따위(?)가 왜 열등감이 없냐는 투..
헐헐헐..
ponticus
18/06/10 17: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상대성
제 주변엔 의대에 간 사람이 없었기에,, 제가 간 지방의대만 해도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수리가형 1문제만 더 맞췄어도 인서울 메이저 의대를 갈 수 있었지만.. 1년이 아까웠기에 그냥 집주변 지방의대로 진학했구요 지방에선 이 이상 입결의 의대가 없기 때문에 원탑이었죠. 수능 공부 해보시면 알겠지만 1-2문제 차이는 실력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운빨이 있는지라 본인의 실력을 자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상위 대학 의대나오면 더 화려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아시겠지만 의사는 학벌 타이틀은 S, Y까지고 사실은 과가 더 중요하지요.. 좋은 과는 또 흥망성쇠가 있기에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 결국엔 돈이다
의사가 다른 직업보다 우위에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돈과 명예입니다. 사람을 살린다는(몇몇과가 그렇지요) 명예와 사회적 지위, 그리고 (과거에는) 꽤 많은 보수가 국가의 면허제도로 보호되는 특권이 보장된 직장입니다. 비슷한 것은 사시나 행시 같은 고급 공무원을 뽑는 고시가 있겠습니다만 이제는 폐지되고 없네요. 사명감이나 이런걸 찾는 분은 100명중에 1명정도 될까 모르겠네요. 학벌은 솔직히는,, 과외할때 말곤 쓰이는 경우를 잘 못봤습니다. 아마 대학병원에 남아 스탭이 되고 싶다면 학벌이 중요하겠지요 이 마저도 펠로우를 메이저병원에서 하면 세탁이 되는 부분이고 연구 실적이 더 중요하긴 하지요. 의사는 실제 봉직이나 개업전선에선 서울대 의대 나와서 개업해도 4가지가 없다거나 말을 어버버한다던가 하면 망합니다. 학벌이 중요하긴 하지만 실제 실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실력(환자를 잘 보고 처방을 잘하고 수술을 잘하는)과 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버는 돈이 달라집니다. 메이저 대학 내과나와서 오더 말곤 아무것도 못하는 내과의사와 2차병원에서 위대장 내시경 마스터 하고 나온 내과의사 중 누가 더 벌까요? 후자가 더 잘 법니다. 대학병원에서 스플린트만 감다가 나온 정형외과 의사와 2차병원에서 TKR 배우고 나온 정형외과 의사중에는요? 답은 정해져있습니다. 전자는 후자에 비해 매출이 반도 안나오니까요.. 학벌이 의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10만명의사중 탑클래스가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보단 돈이 더 메인이 아닌가요? 내 옆집 친구는 3장을 벌고 세무조사 받는데 나는 왜 1장이지? 내친구는 개원해서 얼마를 벌던데 난 왜? 이런게 더 큰 열등감을 일으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8/06/10 20:27
수정 아이콘
수리 가형 1문제로 인서울 메이저 못가신거면.. 08학번이신지요..
사랑기쁨평화
18/06/11 11: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글에 동의 합니다. 아직 학벌을 넘어설 성취감을 얻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8/06/10 17:40
수정 아이콘
뭐 자신의 기준점이 중요한거겠죠.
Supervenience
18/06/10 17:55
수정 아이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그 곳에 두기 때문아닐까요
포프의대모험
18/06/10 18:13
수정 아이콘
한국을 치열한 경쟁사회로 만든 원동력중에 하나 아닌가요?
미국애들 보면 그냥 누구 아들이라서 대학가고 취업하고 하는데 저항조차 없어요 한국은 쪽팔린줄은 알죠
18/06/10 19:32
수정 아이콘
아래에서도 이야기했었는데 비슷한 글이 또 올라왔네요. 학벌이 있을수는 있지만, 우리 사회는 그 의미를 너무 과하게 해석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서도 말했었는데, 고등학교 3년 공부의 결실이 대학이라면 그냥 고등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으로 끝나야죠. 마치 중학교때 공부 잘했던 친구가 고등학교때 못하면 아무도 알아주진 않듯이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그 사람을 평생 따라갑니다. 저만 봐도 대학졸업한지 15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한국 사람 만나면 학부를 궁금해합니다. 단 한번의 시험이라는 예외를 두더라도 수능에서 일단 좋은 성적을 만들었으니 수능 시험을 잘 치는 사람인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죠. 제 친구가 90년대 수능 전국 500등 안에 들었지만 대학교에선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서 힘들어했습니다. 대학 공부는 어떻게 공부해야하는 지 감이 안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시험 잘치는 능력은 남아있어서 졸업 후 공무원 공부를 2년 넘게 하더니 7급 붙어서 공무원 생활중입니다. 하지만 공대 4년간 배웠던 자기 전공은 관련 지식이 없어서 그냥 행정직 시험쳐서 들어갔습니다. 친구가 언젠가 그러더군요. 자기는 공무원이나 수능 시험 공부는 참 쉬웠지만, 그 외 공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더군요.

얼마전엔 모 대기업 전무랑 개인 미팅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었고, 사전에 식사자리를 가졌습니다. 학벌많이 보는 기업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런 자리에서 문득 제 학부를 묻더군요. 그것때문인지 정말 급한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무랑 다음날 미팅이 취소되었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후에도 학교를 학부 기간보다 2배를 더 다녔고, 피나는 노력끝에 좋은 경력을 쌓았으며, 누구에게라도 자랑스럽게 보여줄수 있는 성과들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만나면 학부부터 궁금해하는 게 한국 사회입니다. 나름 소수만 얻을수 있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선자리에 나가면 제 학부를 물어봅니다. 참고로, 이 직장을 가질때 저와 경쟁했던 분중 한분은 제가 아는 분입니다만 서울대 졸업, USC 박사학위에 직장경력이 10년이 넘는 분이셨습니다만, 제가 당당히 이 자리를 얻었습니다. 좀 예전으로 올라가면 9년 쯤 전입니다만 모 대기업에 경력 입사했을 때, 당시 제 경력이 주위 사람들보다 조금 튀니까 입사 동기가 나한테 술자리에서 문득 제 학부를 묻더군요. 제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숨길게 뭐 있나 싶어서 학부를 이야기하자마자 비웃음 비슷한 표정이 생기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저에게 한 말이 "나도" 좋은 대학은 못나왔어. 중앙대 나왔어. 였습니다. 그 사람이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보이는 한마디죠.

대한민국에서 학부는 그냥 주홍글씨입니다. 그냥 그 사람의 능력(?)은 학부 하나로 간단하게 평가해버립니다. 부족하거나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이 특정 능력은 매우 뛰어난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그래서 일을 오래하면 할수록 그 능력이라는 게 참 다양하면서 복잡하기에 가볍게 말하고 평가하기 어려운 거 같다고 늘 생각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런 거 없습니다. 다들 참 단순하게 삽니다.
저격수
18/06/10 20: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교는 공부하라고 있는 데죠. 굳이 다른 목적이 있다면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자리를 만드는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어느 무공훈장 같은 것처럼 달아서 명예를 얻으려고 있는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참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학교를 다니는 목적이 없다 보니 학교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해 보고 싶은 일이 있고, 자아실현을 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잘 해내는 사람을 동경하기 마련인데, 저에게 좋은 학교에 가는 건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정상적인 입시는 거친 적이 없고, (수능을 본 적도 없고 일종의 특별전형으로 거의 입시 없이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의 입사관제의 원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 보니까 학교를 들어가고 어딘가의 일원이 된다는 소속감을 얻어 본 적이 없어서, 거기에 가서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을 성취해 냈는지에만 관심이 있던 것 같습니다.
18/06/10 20:01
수정 아이콘
학벌의식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제가 잘 하고 싶었던 건데 거기에 대해 저보다 잘 하는 걸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열등의식 정도는 있던 것 같습니다.
나는 공부에 쿨하게 재능 없다는거 인정하고 그래도 뭘 할질 모르니까 그땐 그거라도 했던거고, 이젠 아예 다른 쪽으로 돌고 나선 별로 미련이 없어졌네요.
Michel de laf Heaven
18/06/10 20:41
수정 아이콘
전 지방사립의대긴 한데.....메이저 의대 간 분들보다 머리 딸리는 건 인정합니다만 딱히 열등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분들은 그 분들의 역할이 있고, 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학교 출신들이 낮은 학교 출신들을 무시...할 수 있겠지만 생각은 자유니까요. 행동으로만 나타내지 않는다면야 그러려니 합니다
그 닉네임
18/06/10 22:39
수정 아이콘
대학교 1학년때 학벌로 나누는거야 뭐 그러려니 하는데 10년 20년 지나서도 그러는건 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졸업생들뽑아서 능력대로 나누면 겹치는 스펙트럼이 엄청날텐데요. 같은 과에서도 공부 잘하는 애랑 못하는 애랑 능력이 천지차이인데
잠깐만요
18/06/10 22:59
수정 아이콘
결국 학벌도 사회에 나와서 잘 살 수 있는 '확률' 같은 개념이라 생각하면 좀 편해집니다.
그리고 나경원 같은 인간들 보면 학벌이 곧 품질보증서가 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그냥 공부머리 한정인증서입니다.
공부 외에 다른 분야에서 잘하는 걸 발견하고, 취미로 하든 직업으로 삼든 자기한테 맞는 삶을 살면 나이 들면서 학벌은 그냥 추억이 되어버립니다.
문제는 학벌로 파벌을 나누는 사회가 문제인데 이건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보네요.
살랑살랑
18/06/10 23:27
수정 아이콘
꼭 학벌에 한정하지 않아도 저런 경우 많죠.
제 생각엔 3번 사회탓... 다만 이유는 다릅니다.
남과 비교해서 행복 찾는 문화탓이 크다 보거든요.
한국에서 많은 경우 내 행복의 척도는 내가 아니라 남이 얼마나 알아주고 부러워하느냐죠.
당연히 나보다 잘난 인간이 존재하고 거기에 더해 이번 생애에선 이걸 뒤집기 힘들겠구나 생각되니 속이 배배 꼬이는거고요.
그런데 이것도 본인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래요. 나도 저렇게 부러움을 받는 존재이고 싶은데 못하는 거니까요.
그냥 나는 내 세상에서만 주인공이지 남의 세상에서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다는걸 받아들이면 됩니다. 내려 놓으면 편해요.
WhenyouinRome...
18/06/11 00:22
수정 아이콘
관심없습니다. 서울대고 연대고 고대고 나발이고 나보다 돈 못버는애들 널렸는데 학벌이 뭔 상관이죠?? 난 최소한 지금 자리잡고 잘먹고 잘사는데.. 금수저는 가끔 부러워도 학벌은 하나도 안부럽네요.
18/06/11 00:37
수정 아이콘
전 열등감은 우월감의 발로라 생각하는 사람이라...
학벌 컴플렉스 있은 사람은 누군가에게는 학벌 우월감을 느끼겠고, 돈이나 외모도 마찬가지아닐까요

개인의 마음가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사회 전반적 분위기든 인간의 본성이든 그런걸 어쩌겠어요

저런 감정을 초월해서 살아가는 분들이 대단할 뿐
캐터필러
18/06/11 01: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울증같은 정신질환은 부자병이라고 하더군요.
삶에 여유가 많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라고..
바쁜 벌꿀?은 열등감 이런거 느낄 겨를이 없어여.

------
솔직히 우리나라 대학( 특정 학교 특정 몇개 학과 빼고는) 수준이 많이 낮지 않나요?
입시점수높은 대학이 그만큼 수준높은 교육을 한다면모를까.
재단, 교수. 장비. 시설. 논문수준.등등 세계 수준에서 볼때 전부 심해 끕 , 도토리 키재기인 학교들인데.
이런거에 열등감느낀다면.. 그야말로 2차피해.

이왕열등감을 느낀다면 세계 1류 대학(졸업자)한테 느낍시다. 수준낮은 동아시아 대학 에 느끼지 말고.
18/06/11 04:15
수정 아이콘
그 수준이라는 걸 어떻게 평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대학의 기준을 따질때 가장 중요시되는 연구 실적만을 두고 본다면 한국 카이스트와 서울대는 전세계 어딜 내놔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모든 분야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분야는 그렇습니다. 그 아래 대학들은 외국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에 비해 부족함이 좀 있긴 합니다만... 이 또한 크게 놓고 보면 학벌에 대한 걱정때문에 진학을 꺼려하는 학생들로 인해 해당 대학들이 우수한 대학원 생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교육공무원
18/06/12 00:56
수정 아이콘
한국 대학생들의 수준은 높습니다. 학교의 종합적인 수준이 낮은 것 뿐이죠. 그건 순수하게 돈 때문입니다

미국처럼 등록금 10배로 올려서 시설에 투자하고 장학금 뿌리고 우수한 교수들한테 돈 펑펑 주면 랭킹은 금방 올립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KAUST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거 생긴지 10년도 안되는 대학입니다. 근데 랭킹 높아요.
18/06/11 01:49
수정 아이콘
외고 졸업, 삼수 망하고 수도권 대학에 들어갔는데 학벌 스트레스가 진짜 엄청 심했습니다. 군대 갔다와서 많이 없어지긴 했어요. 그냥 내가 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깐 수용할 수 있었거든요. 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에 있는 학교로 편입을 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지금 재학 중인 학교를 꼭 나와야 하거든요. 아직 취업 전인데 나름 전문직이고 적당히 인정받으면서 살 수 있을거란 생각때문인지 학벌에 대한 생각 자체를 별로 안하게 돼요. 또 살면서 부족한 학벌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다른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자존감을 채울 수 있었던게 큰 것 같네요. 학벌 좋아도 기본적인 인성이나 됨됨이가 안 된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 애들보다 내가 훨씬 더 우월하다는 자신감도 충분하구요.
18/06/11 05:41
수정 아이콘
제 어머니 친구분에게 두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고교때 공부를 너무 잘했고, 작은 아들은 못했습니다. 큰 아들은 첫번째 대학 입시에서 Y대 경영을 갔지만 S대는 떨어졌습니다. 본인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실패여서 그 떨어진 S대에 가겠다고 Y대 경영을 휴학하고 4수를 했습니다. 결국 S대는 못가고 포기했습니다. 제가봐도 사람이 너무 예민해져서 더 이상 하는 건 무리로 보이더군요. 그 후 Y대 학생이라는 실망 때문인지 Y대에 가서도 학교는 다니지도 않고 공익근무요원 기간을 포함해서 15년 이상을 공인 회계사 하나만 보고 공부하더군요. 졸업도 겨우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작은 아들은 지방대 중에서도 정말 이름없는 지방대에 산림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산림 관련 공무원으로 가더군요. 그쪽이 당시 관련 전공자 수가 부족해서 공무원으로 가는 게 쉽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혼까지하고 잘살더군요. 그 형제를 보면서 학벌에 대한 열등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그게 갖지못한 행복에 대한 열등감인가? 그렇지 않다면 과연 어디서 시작된 열등감인가 하고요.
필리온
18/06/11 09:08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느끼기로는 사회에서 생각보다 "높은 학벌"로 얻는 메리트가 큽니다.
마치 잘생기면 기본적으로 호감을 먹고 들어가는 것처럼요.
기본적으로 평가의 베이스가 달라지는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저 또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런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어요. 정말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러다 보니 아쉬움의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학창 시절에 조금만 더 열심히 했거나, 조금만 덜 실수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던 분들이 많을 거라서요...

저는 이런 쪽으로 열등감이 전혀 없습니다. 더 이상 잘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Live Forever
18/06/11 10:36
수정 아이콘
아직도 어떤 사람을 설명할때 고등학교 어디 대학교 어디 나온 누구누구고 어디서 일한다 이렇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죠.
18/06/11 10:4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서울대 다니는애들은 해외명문대에 학벌 열등감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예를들어 옥스퍼드, 하버드 같은..
사악군
18/06/11 11:14
수정 아이콘
그런 열등감 가지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서울대생들의 열등감은 주로
다른 부족한 면에 대한 열등감을 학벌하나로 카바하려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교육공무원
18/06/11 15:17
수정 아이콘
당연히 열등감 심합니다.
서울대생이라고 해봐야 국내 대학생일 뿐이지만 해외 명문대 졸업생은 영어실력, 인맥, 시야, 기회 등이 넘사벽으로 차이나거든요
덤으로 금수저가 아니면 해외학부는 갈 수가 없으니 해외학부를 나왔다는 건 재력 인증도 됩니다.
18/06/11 15:50
수정 아이콘
아아아 맞네요 크크크 금수저들은 메이커가 아니라도 일단 무조건 해외대학으로 갔다오더군요.
해외명문대면 금수저+공부잘함 두개 다 인증이니 서울대랑 비교가 안되는군요 덜덜덜;;
세이너스
18/06/11 10:45
수정 아이콘
대학교이름은 고등학교때 열심히 했다 정도의 의미만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역량이 그 이상이면 열등감 느끼실 필요가 없죠. 열등감 느끼고 있는 만큼 열심히 노력하는게 답이라고 봅니다.
테크닉션풍
18/06/11 10: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학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나 새로운집단에 들어갈때 메리트를가지게되는거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학벌에대해 큰 신경을 안쓰게되는거같네요
18/06/14 12:48
수정 아이콘
입시때 뭔가 잘 안 풀려서 고등학교 내내 생각했던 대학(수준)을 못 가게 돼서
대학 다닐때는 열등감이 좀 심했던것 같아요
그냥 학교 가기도 싫고, 아싸 기질도 그래서 더 심해졌구요

근데 졸업하고 보니 사라지는 게, 다 그냥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엔 그냥 그게 중요했던 거죠
지금은 워라밸만이 중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260 [일반] 2018 모터쇼 후기 국내편 (데이터,스압) [5] 소시7323 18/06/12 7323 0
77259 [일반] [팝송] 처치스 새 앨범 "Love Is Dead" [2] 김치찌개5428 18/06/11 5428 1
77258 [일반] 원나라 패망하자 수많은 문인 관료들이 자결하여 충절을 지키다 [14] 신불해10915 18/06/11 10915 56
77257 [일반] 성폭력 수사 매뉴얼 변경 첫 적용. 법보다 미투운동? [59] 여자친구11420 18/06/11 11420 18
77256 [일반] "러시아계 (중도)입학생 몰려와.. 농촌학교 수업 진행 힘들어요" [25] 군디츠마라10650 18/06/11 10650 0
77255 [일반] Daily song - 눈이 마주쳤을 때 of O.O.O 틈새시장4207 18/06/11 4207 0
77254 [일반] 상의탈의 살, 털, 못생김주의) 174/113kg 다이어트11일차..... [53] 삭제됨10974 18/06/11 10974 24
77253 [일반] 페미니즘을 공부합시다 - 미국 대학교내 [페미법원]을 통해 보는 그들이 원하는 사법체계(1) [36] 삭제됨9388 18/06/11 9388 21
77252 [일반] (삼국지) 제너럴리스트인가, 스페셜리스트인가? [62] 글곰12784 18/06/11 12784 26
77251 [일반] 음식사진 잘 찍는 방법? [52] 비싼치킨10891 18/06/11 10891 12
77249 [일반] 코르셋을 조이며 [68] 삭제됨14514 18/06/11 14514 69
77248 [일반] 2018 모터쇼 후기 (데이터,스압) [24] 소시11080 18/06/11 11080 22
77247 [일반] [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Mendes" [3] 김치찌개5746 18/06/10 5746 0
77246 [일반] (일상, 잡담) 한국에 잠시 왔습니다. [48] OrBef12378 18/06/10 12378 39
77244 [일반] 학벌과 열등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95] 정신건강의학28688 18/06/10 28688 6
77243 [일반] [스포 포함] 영화 유전 보고 왓습니다. [9] 이시하라사토미11236 18/06/10 11236 1
77242 [일반] 미디어워치 변희재 씨 구속적부심 청구 기각 [25] 좋아요10953 18/06/10 10953 3
77241 [일반] 부산 음식점 이야기(3) [11] 하심군9048 18/06/09 9048 9
77239 [일반] 남은 7%의 시간 [9] 시드마이어9674 18/06/09 9674 32
77238 [일반] 혜화역 페미니즘 시위의 체험 [506] 삭제됨33525 18/06/09 33525 16
77237 [일반] 중국과 ZTE, 미국 정부의 제제에 결국 백기 들어 [45] Leeka12943 18/06/09 12943 2
77236 [일반] 부동산 관심있으신가요? [64] 큰사람12628 18/06/09 12628 2
77235 [일반] 제가 가지고 있던 마우스들.jpg [81] 김치찌개16533 18/06/09 16533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