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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8 15:57
어디선가 저도 듣는 말인데, 전형적인 속 편한 사람의 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가장 효율적이고 많이 쓰이는 방법은, 그 대상자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가지고 살지 않고, 나의 감정과 욕구를 가지고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그렇게 하고, 금전으로, 감정으로, 권력으로 위협해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것을 가지고 살도록 위협하죠. 그걸 이겨내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그런 방식으로, 타인의 감정을 실제로 조종하고 통제하고, 내 뜻대로 가도록 만들어서 집단을 운영하는 것은 심지어 주된 방법입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 국가에 대한 애국심 또한 그것의 연장선이고요. 타인의 감정에 의해서 자신이 절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근시안적인 생각에 가깝습니다.
18/04/08 16:38
부당한 대우, 권력으로 인한 강요를 받아도 그것에 대해 드는 생각이나 감정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 제각기 다르게 해석을 하기 때문이죠. 타인의 감정을 조종한다고 표현해주셨는데요, 감정은 타인이 마음대로 조종할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본인의 감정조차도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https://pgr21.co.kr/?b=8&n=76302) 비합리적인 사회구조, 부당한 권력 등은 분명 사회적,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그건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개인이 바로 바꿀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 글은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기위해 본인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다룬 것입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18/04/08 16:47
https://www.ted.com/talks/dan_gilbert_asks_why_are_we_happy/transcript?language=ko
댄 길버트, "우리는 왜 행복할까요?" ===== 위 강연은 행복을 말씀하셨길래 가져왔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자신이 행복하다"라고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가면서 정신승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이들이 여러 고민을 하면서 세상과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이 최선의 해답일 필요는 없습니다.] 행복은 각자가 사는 방식 중에 하나이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을 괴롭히려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하나의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저는 본글의 "과제"라는 단어의 사용에서 '미움받을 용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그 책에서는 자유의지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강조하고, 본인은 오직 본인의 의지로만 움직일 수 있음을 역시 강하게 주장합니다. 저는 멀리는 아들러, 가까이는 그 책의 저자들이 인간에 대해서 "생물학적으로" 얼마나 이해했는지가 의심스럽습니다. 글쓴이께서도 인간의 의지는 그렇게 강하지 않고, 자기 자신조차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음을 알고 계신 듯합니다. 그에 의하면, 글쓴이의 주장은 "인간은 이렇게 살게 된다" 라는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니라, "이렇게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 라는 다짐에 가깝습니다. 다짐을 하실 때는 다짐임을 강하게 주장하셔야 오해하지 않습니다. 조종되지 않으려는 노력은 이해하지만, 사람은 혼자 모든 걸 해낼 수 없고,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에 글쓴이가 의도한 바대로 감명받는 것, 교과서의 내용을 교과서 저자의 의도대로 이해하는 것 역시 그 사람에 의해서 조종되는 것입니다.
18/04/08 16:13
저는 남이 저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무척 괴로운데요. 미움받지 않으려고 신경쓰다 보니깐 흑화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사과하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모자람이 보일 때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살면서 미워하는 사람은 살면서 2명 밖에 안 되는 거 같아요. 미워하는 게 제 탓 일수도 있지만, 오죽했으면 나 같은 사람이 미워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18/04/08 16:46
미움받지 않으려고 신경쓰는 것에도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타인이 싫어할만한 언행을 조심하고, 더 자기 자신을 관리하게 되겠죠. 다만, 이게 지나치면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닌 타인이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18/04/08 16:42
사실 모두에게 Good Man이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어딜가든 이유없이 날 싫어하는 사람이 한두명정도는 생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혜민스님은 이걸 자연의 이치로 받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18/04/08 16:52
https://pgr21.co.kr/?b=8&n=62416
경계선에 관한 이야기군요. 좋은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면 삶이 편해져요.
18/04/08 21:05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돌아보아 괴로움을 더 당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또 그 이후가 중요한 것도 같습니다.
18/04/09 00:05
참 좋은 글이고 공감은 되지만, 현실은 또 어려워요.
결국 우리는 직장 상사나 동료, 배우자 및 연인, 스승이나 멘토 등 나의 인생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나에게 가진 생각과 사소한 감정에 계속 연연해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니까요. 그것이 때론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그런지 그외의 범주의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없어지는게 문제더군요.
18/04/09 09:21
정말 인상 깊게 읽은 책인데, 나름 핵심부분이라고 생각됐던 ‘선의’ 부분이 생략되었네요.
여하간, 타인과 나의 과제를 분리한다는 것은 남 일이니 무시하자 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생각의 관점, 철학적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과제가 분리된 상태에서의) ‘선의’도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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