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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8 10:34
단 한 명의 청렴한 사람과 그 주변에 부패한 사람들이 만나면, 아무래도 부패에 물들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고 노무현 대통령님처럼 탄압 받을 수 있고...
18/04/08 10:41
근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당장 노통이 당선되고 조중동이 불법 대선 자금으로 공격 들어오자 노대통령 본인이 내가 이회창 불법 정치 자금의 1/10 이상이라도 받았으면 물러 나겠다고 합니다. 사실상 나도 극히 일부지만 받았다고 시인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런데 이게 아주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이 이후 노통 시절 지금처럼 선거 공영제를 만들어서 돈 안드는 선거가 되던 시절이 아니었거든요. 조직을 운영하려면 최소 자금이라도 있어야 하고.
당장 저 당시에 조중동이 한 푼이라도 불법 자금 받았으면 그게 그거지 무슨 큰소리냐는 프레임으로 공격이 들어왔고 그게 잘 먹혔어요. 그런데 불법 자금 받은게 잘 한건 아니라도 그게 10억이냐 1000억이냐는 분명히 클래스가 다른 겁니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프레임이야 말로 수 십년째 저 동네에서 써 먹는 프레임이고 그 프레임에서 제일 유리한게 제일 썩은 놈들이죠. 저도 아주 자세한 디테일은 모릅니다만 룰라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 하고 현 지지율 1위로 알고 있는데 저 상황이 단순히 룰라의 몰락으로만 받아 들여야 할지는 영 탐탁지 않네요. 더 썩은 누군가들이 축배를 들고 있을지도...
18/04/08 11:06
1/10 프레임은 본인이 만든 자업자득이라는데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만 애초에 1/10 넘었는지야 아무도 모르죠. 애시당초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썰로 공격을 했고 뭐 독재 정권과 한나라 계열의 대통령들은 말할 것도 없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어느정도 불법 자금 썼을게 뻔한 상황에 몇 배는 더 썼을 쪽에서 그걸로 공격을 해대니 좋아 그럼 양쪽 다 까자. 난 적어도 너네 1/10은 안 넘었어 한 거라.
물론 이런 태도 자체가 노무현에 대한 호불호를 부르고 사실 저도 이런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통을 안 좋게 보는 면도 많구요. 게다가 댓글 내용이 불법 비호처럼 보여서 그렇기도 한데 요점은 1/10을 해쳐 먹었으면 딱 그만큼 책임지면 된다는 겁니다. 그 10 배 이상 해 먹은 놈들이 거 봐 쟤도 우리도 똑 같아 하면서 10배 먹은 걸 정당화 하는게 꼴 보기 싫은 겁니다. 10배 100배 더 먹은 게 똑 같진 않거든요. 이상론 적으로는 양 쪽이 다 책임을 져야죠 10배 백배 먹은 쪽은 그만큼, 1/10 먹었으면 그만큼. 짜증나는 건 10배 100배 먹은 쪽에서 거 봐 세상 사람 다 똑같애하면서 쟤 뽑으나 우리 뽑으나 똑같애 한다는 겁니다. 선거는 차악을 뽑는 거라는 말이 그래서 중요하죠.
18/04/08 10:35
우리나라에서도 찬양 다큐 방영되고 겁나 추앙 했었죠.
황우석 안철수 같았었습니다. 룰라 다큐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룰라가 낙향해서 낡은 농장에서 낡은 자동차 끌고 일하고 있단 거였는데요. 역시 ... 돌풍은 경계해야 합니다
18/04/08 11:29
크크킄크 진짜 일베였나 아니면 그 안에 있던 정직원들인진 몰라도 이명박 XX왕 시리즈 엄청나게 만들었는데, 크크크크크 사실 지금 와서 다 보면 거짓뿐인 개소리였죠. 크크크크크크
18/04/08 10:35
근데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현재 차기 대선에 룰라가 출마하려 하고 있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걸로 아는데요. 설사 뇌물을 받으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타이밍에 구속 시키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18/04/08 10:52
수사가 시작된지 2년도 넘었고 그 사이에 장관 불기소면책특권을 위해 장관에 임명되었던 사정등 타이밍은 버티고 버틴끝에 지금이 되었다 보는게 더 타당하겠지요.
https://pgr21.co.kr/?b=8&n=64009 참고하시면 좋은 게시글입니다.
18/04/08 11:27
링크 해 주신 글이 엄청난 퀄리티네요. 그나저 브라질 상황은 정말 상상 보다 복잡하고 답이 없어 보이는 군요. 룰라나 노동자 당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로군요. 군소 정당 난립으로 연립 정부를 만드는데 기존 방법으로 보상 해 줄 수가 없다 보니 국영 기업을 이용한 다른 이권 문제가 불거지고... 이럴 때 보면 우리 나라가 사이즈가 작은게 그나마 다행인가 싶기도 하네요.
18/04/08 10:40
브라질의 케이스는 좀 공식을 바꿔서 봐야할 필요는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말마따나 정치인들중에 안먹은 놈이 하나도 없어서 대안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이 구속의 의미가 몰락인지 탄압인지 헷갈리게 되더라고요. 이럴때는 존재감있게 가만히 있어야(...)
그건 그렇고 브라질 상황이 참 안좋긴 하네요. 그나마 경제쪽에 좋은 말이 나와야 할텐데 그런 건 하나도 없고.
18/04/08 10:44
그러니까 문대통령도 지지율 높다고 잘난척 하면 안됩니다..가 아니라,
브라질 문제는 단순히 본문처럼 얘기하기엔 복잡합니다. 극단적인 다당제 정치상황 속에서 벌어진 지우마 호세프 탄핵에서부터 연정 파트너의 배신과 반란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혼란스런 상황이죠. 관련해서 국내에 라이트하게 소비할 자료가 별로 없는 편인데, 좀 됐지만 그앓실 브라질편이 얼른 생각나긴 하네요.
18/04/08 11:03
13억 그 정도면 껌값 아니냐..!?(...)
확실히 대통령급 정치비리 치고는 약해 보이긴 합니다만, 드러나지 않은 것들도 있을 거 고려하면 뭐..
18/04/08 11:46
저게 엄청 파내려고 한후 나온 결과입니다.
그리고 저것 조차도 제대로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감형을 원하는 중역의 증언만으로 만들어진 판결이고요.
18/04/08 11:11
저 뇌물수수가 룰라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큰 사건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면, 가난한 자를 위한 정책이란 게 얼마나 가시밭길인지 알 수 있죠.
가난한 자를 위한 정책은 '영웅'이 아니면 하기 어렵고, '영웅'에 의존하는 것이기에 그 '영웅'의 다른 부분의 흠집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8/04/08 11:17
언젠가부터 누군가를 존경하려면 ㅡ 그 대상은 신 앞에 완전무결해야만 하는건가ᆢ하는 의문이 듭니다.
전 그냥 저 사람 계속 좋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ㅜㅜ
18/04/08 11:20
그렇게 파고 파서 나온 게 딸랑 13억?
브라질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투명한 나라인지 생각해 보면, 정치보복이 아니라는 가정을 하는 게 더 힘듭니다.
18/04/08 11:33
글쎄 룰라 기소하고 구속시킨 판사(브라질은 판사가 기소권을 갖습니다)도 '영웅'취급받고 제가 브라질 내부사정까진 모르지만 적어도 외부에 알려진것으로는 부패기득권에 관대하지도 않다는데 이걸 단순화해서 기득권이 자기들 흠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걸로 영웅을 끌어내렸다고 이해하는건 아닌거같습니다.
18/04/08 11:38
룰라 문제는 좀 더 봐야해요.
그리고 일단 룰라를 저렇게 감방에 넣을 생각이면 현재 브라질 대통령부터 대다수의 의원, 판사들까지 다 집어넣어야합니다. 룰라보다 훨씬 더 해먹은 인간들은 버젓히 정치하면서 룰라를 저렇게 잡아 넣는 것을 보면 "정의"라고 보긴 어렵죠. 그리고 저 아파트도 문제가 많아요. 집중탐사보도만 하는 The Intercept에 관련 기사를 보시면 대충 저 수사와 판결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https://theintercept.com/2018/01/24/lula-brazil-corruption-conviction-car-wash/ "The indictment against Lula is rife with problems. The apartment’s title was never transferred to Lula or his associates; he and his wife never used the property; the prosecution could not identify an explicit quid pro quo or benefit related to Petrobras; no official or internal documentation linking Lula to the apartment was produced; and the case rests almost entirely on the testimony of the executive who hoped to gain sentencing leniency for his cooperation. Many high-profile lawyers from varied political stripes argue that the indictment and Moro’s ruling are flawed." 증거는 없는데 감형을 원하는 한 명의 중역의 증언만 가지고 이런 판결이 난겁니다. 진보든 보수든 양쪽의 유명 변호사들이 문제가 많다고 하는 이유가 있어요. 즉 정치적인 공작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룰라가 정말 뇌물을 먹었으면 제대로 된 증거를 가지고 나서 기소를 해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룰라가 정말로 뇌물을 먹었다는것이 밝혀졌고 수감된다면 Temer부터 브라질의 대다수의 의원들도 같이 콩밥 먹어야죠. 그냥 지지율 9%의 Temer의 정치적인 공작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18/04/08 11:50
글쌔요. 애당초 룰라의 부패문제는 테메르가 되기 전에 같은 당의 대통령인 호세프때부터 부각된 문제고, 룰라가 구속되게 생겼으니까 호세프가 장관직까지 주면서 면책특권으로 피하게 한 바 있었죠.
18/04/08 12:28
무슨 물타기를...
제가 그 때 건 가지고 뭔 말을 했나요? 아니죠? 전 이번 테메르 정권 때 나온 판결 과 그 과정 그리고 증거에 대해서 얘기한 거에요. 이상한 쪽으로 물타기 하지 말아요.
18/04/08 13:28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대통령이 왕이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의회가 무슨 룰라한테 호의적이었던 상황도 아니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릴게요. 증거 없어요. 님이 자꾸 문제가 확실히 있는 것처럼 프레이밍을 하시는데 Moro 판사가 이런 판결을 내린 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와보세요. 없어요. 한 명의 증언 가지고 판결난 거에요. 나머진 다 정황상 증거에요. 그러니까 초당적으로 유명 변호사들이 다 항의하는거에요. 말이 안되는 판결이자 과정이니까요. 그리고 님의 댓글이 물타기가 맞는게 Temer 밑에서 이뤄진 수사과정과 판결과정이 말이 안되고 증거 없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같은 당 대통령때 부터 부각된 문제다 라고 주장하니까 황당한 겁니다. 그 때 부각된 거하고 Moro판사의 부정판결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18/04/08 14:15
자꾸 물타기, 프레이밍 하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시는데, 제가 룰라랑 무슨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에게 물타기를 하거나 프레이밍을 할 이유가 없어요. 제가 브라질 사는 사람도 아니고, 룰라의 판결문 읽어본 것도 아니고. 그러니 당연히 주요 외신들의 반응으로 그 사태를 해석하는 수밖에 없는데, 제가 주로 읽는 bbc에선 이 재판이 말도 안되는 사법재판이다 뭐 이런건 읽어본 적이 없네요. 다른 글들이나 브라질 교포들 사는 사이트 가서 글 읽어봐도 룰라의 무죄가 명백하다는게 주요 흐름은 아니더군요. 작년에 유엔인권위에다가 제소했지만, 아직까지 룰라의 판결이 부당했다는 입장은 나온적이 없군요.
오히려 브라질 검사랑 판사 1천명이 룰라 구속하라고 헌법재판소에 서한보낸거나, 룰라 구속하라고 브라질 국민 300만명이 시위했다는 내용은 있지만요. 저로서는 룰라가 무죄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좀 신빙성이 부족해보인다고 말할수밖에 없네요.
18/04/08 13:25
실제로, 룰라가 저 돈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플리바게닝 과정에서 나온 증언만으로 판결이 난 것만 봐도 정치공작 냄새가 많이 나죠.
뇌물 수수에 대한 물증이 있으면, 그것만큼 정치판과 법정 양쪽에서 몰아붙이기 좋은 도구가 없었을텐데요.
18/04/08 11:39
브라질의 어마무시한 부패수준과 브라질 우파가 이를 갈고 있던 걸 생각하면, 사실 정치적 보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죠. 룰라가 흠이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은 왠지 set up의 느낌이 강합니다.
18/04/08 11:52
전 잘 모르겠어요 저정도 해냈으면 저정도 해먹어도 괜찮지않나 저는 이생각이네요
무결점인사람은 없는데 저게 크게 문제인지 모르겟네요 100억이상 해먹었으면 모르겠는데 13억이면.... 대충봐도 한국 박정희시대정도로 보고 박정희보다 훨씬 뛰어난사람같은데 그런사람이 문제가 13억밖에 안먹었으면 무결점이죠 세상에 진짜 깨끗한사람은없어요
18/04/08 12:12
이거 적어보고 싶었는데 정권이 바뀌면 문재인대통령은 버틸수 있을까요? 본인이 안먹었더라도 진짜 주위에서 엄청 나올텐데
예전엔 전대통령해먹은거 왜 그렇게 청산하나했는데 해먹는거보니.... 오바마도 평가가 좋긴하지만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라 하니 한국기준이면 오바마도 꽤 털렸을거같은데
18/04/08 12:15
최소 가족들은 무사하리라 봅니다. 대통령 본인하구요. 그정도면 완벽하죠.
물론 자유당이나 안철수가 정권 잡으면 고확률로 없는 것도 만들어 털겁니다.
18/04/08 14:56
실제 문대통령에 대해서 혹독하게 털었는데, 단 한 건도 안나왔습니다. 두 번의 대선을 통해서 검증도 되었구요.
오히려 미담만 게속 쌓여 올 뿐이죠. 저도 살다 살다 이렇게 지독한 원칙주의는 처음 봤습니다.
18/04/08 12:23
정계에서 특혜의혹 주장하기 전까지 아들이 다니는 회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지 몰랐다 그럴 정도로 주변 관리는 현재까지 잘 하고 있죠. 아 참고로 미국에서 로비가 합법인건 선거비용 이런게 합법인거고,(이런건 다 사용처 기록해서 제출해야 하기도 하고.) 개인 사재를 위해 돈 받아쓰는건 당연히 위법입니다.
18/04/08 12:13
문대통령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1원 한푼 안 받을 사람 같습니다. 청렴함에 있어서는 무결점 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는요!!
18/04/08 16:44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0406000632
문대통령 정치 자금 그 100배는 받은적 있어요!!
18/04/08 12:35
막상 룰라 본인이 할때는 경제가 좋았기 때문에 향수가 큰걸로 압니다.
후임들이 무슨 박근혜 말기 급으로 박살내놔서 그렇지..
18/04/08 12:52
후임들이 박살냈다기보단 세계 경제 상황 변화가 더 큰 이유입니다. 원재자 수출 의존이 강해서 고유가, 고성장(주로 중국의) 시기에는 꿀 빨고 반대 상황엔 죽어나가는 거죠. 룰라 당시에 경제상황이 좋았던 것도 룰라가 잘해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게 아니고요. 룰라 전임이건 룰라건 후임들이건 결국 이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린 셈입니다.
그리고 뭐.. 국민들이야 늘 고성장 시기를 그리워하죠. 그게 푸틴이건 피노체트건 박정희건.. 자원빨로 고성장 했단 면에서는 푸틴과 비슷합니다.
18/04/08 13:16
저도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적어도 룰라는 원자재로 꿀빨던 시기에 그 혜택이 일반 국민이나 저소득층에게 돌아가게는 해 줬다는 업적이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 석유나는 남미나 심지어 중동 국가들도 이게 안 된다는...... 대부분 한 줌도 안 되는 특정 세력이 그 어마어마한 이익을 사유화 하죠. 그리고 저소득층에 돈 뿌리면 이 분들은 저축이나 투자는 언감 생신 돈 들어오는대로 소비라 서민 경제가 더 좋아지기도 하죠.
18/04/08 13:22
룰라 신화란게 그냥 "복지, 부의 분배를 잘했다"라면 딱히 문제가 없지만,
룰라 신화란게 사실은 "복지, 부의 분배가 경제까지 성장시킨다"였으니, 그 명제를 증명하는 건 실패한 거죠. 그 후 찾아온 경제 위기에 분배를 받은 서민까지 같이(사실은 더) 박살나는 걸 보면, 복지와 부의 분배보다도 경제 시스템의 고도화가 우선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는게 자연스러울 겁니다. 물론 부의 재분배가 안 중요한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18/04/08 13:48
거기까지 고려한다면 너무 주제가 거창해 지긴 하네요. 말씀하신대로 경제 시스템의 고도화라는 측면에서 업적을 찾을 수는 없겠죠. 원자재 가격에 1차적으로 의존하는 브라질 경제를 고차원적으로 발전 시키지 못한 건 사실이고 "복지, 부의 분배가 경제까지 성장시킨다"라는 명제 하나로만 따지기엔 좀 복잡한데 저는 저 말이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이라 봅니다. 물론 저걸로 만병 통치는 안 되고 한계가 있죠. 하지만 산업 고도화나 소위 경쟁력을 강조하는 경제에서의 우파적인 논리도 분배를 강조하는 좌파적인 논리를 포용하지 못하면 결국 비슷한 한계에 부딛히게 된다 봅니다. 결국 둘다 필요하단 얘기죠.
그런데 브라질은 이런 논의를 따지기에도 부끄러운 그 이전 단계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에 비하면 적어도 분배라도 바로잡았으면 발전이라 봐야겠죠. 말씀하신 산업 고도화는 그 다음 단계가 되어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그 다음 단계까지 가기도 전에 다시 퇴보 해 버린 상태일 가능성이 크겠네요. 산업이 고도화 되었다는 우리나라도 현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가 죽거나 수출 의존도 때문에 트럼프 발 세계 무역 전쟁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면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표현이 다른 브라질 상황 같기도 하구요. 뭐 이쪽으로 얘기를 길게 끌자는 뜻은 없구요. 말씀하시는 바는 이해가 갑니다. 당연히 분배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죠. 룰라가 증명하고자 했던 바가 정확히 그 의미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과도하지 않은 적정선의) 복지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게 아니라 보탬이 된다는 명제는 어느정도 증명했다 봅니다.
18/04/08 14:13
룰라가 그걸 증명하려 했는지 이전에, 룰라 신화라는 스토리가 국내에서 소비된 형태가 그렇다는 거죠. 사실상 지식채널e로 인해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다고 보는데, 명확히 그러한 의미의 서사입니다. 국내에서 복지와 부의 재분배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유의한지를 따지려면 훨씬 더 복잡한 산법이 필요한데, 늘 그렇듯이 그 정도 수준의 계산이 가능한 사람들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반면, "브라질에서는 되더라"는 식의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가 힘을 얻고 세상을 움직이지요.
18/04/08 15:32
실제로 룰라 시기의 경제 성장은 중국 호황의 영향이 컸죠. 지금도 브라질 교역 1위가 중국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룰라 시기에 심화된 결과라고 들었습니다
위에 이리님 말씀과 닿는 면이 있는게 외신들 특히 경제지들이 치세 말기에 이를 여러 번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꼬구라지면 브라질 상황 어찌 될지 모른다고...
18/04/08 12:43
그리 큰 타격일까 싶네요.
이슈에 민감한 계층이라면 저 13억이 나머지에 비해 어떤 스케일인지 알테고, 둔감한 계층이라면 '됐고 룰라'할텐데... 몰락 프레임 잘못 짜다가 되려 핍박으로 보이면 재선 성공할지도..
18/04/08 12:50
우선 브라질에서 룰라 자체가 경제는 박정희 + 민주투사 이미지에,
이번 대통령이 경제는 박근혜에 정치는 이명박 수준이라서 만약 진짜 흠이 있어도 솔직히 몰락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신화적인 무결점의 영웅의 몰락이라면 인정합니다만, 훌륭한 정치인으로써 몰락은 좀 이르다고 봅니다. 아직까진 충분히 재기 가능할거라고 봐요. 물론 대통령 까지 한사람이 여기서 더 재기할 마음이 있냐는 의문이지만요.
18/04/08 13:04
오히려 반대입니다. 무죄 판결을 받아 영웅으로써의 몰락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치인으로써의 몰락은 거의 확정된 상황입니다. 룰라 나이가 올해 72세입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무죄판결을 받아 풀려나도 올해 있는 브라질 대선은 이미 물건너 갔지요. 무죄 판결을 받아도(무죄 판결 받을 가능성도 낮죠...) 차후 대선에나 도전해볼 수 있을 텐데 그 때는 76세....사실상 힘들다고 봐야죠.
18/04/08 13:26
근데 애초에 대선 나온다고 선언 한 것도 아니고... 사실 72세면 지금 나와도 딱히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면 그냥 흠집내기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생각하니 딱 이명박이 하던 짓 같네요.
18/04/08 13:29
올해 대선 출마한다고 선언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지지율도 30% 정도로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구속만 되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당선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를 쓰고 구속시켰다고 보는 시선도 많죠. 그리고 반대 입장에선 감옥행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놓고 추잡하게 또 대선에 기웃거린다고 무조건 구속시켜야 된다고 보는 시선도 많고요. 이렇게 룰라를 대하는 브라질 여론이 딱 반반 수준이라...;
18/04/08 13:33
아 하긴 했었군요. 브라질 소식은 워낙 보기가 힘들어가지고. 그렇다고 정치인으로서의 몰락은 모르겠는데요. 대통령으로 못나온다고 정치인으로의 생명이 끝난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가면 감옥행이 훈장이 될 수도 있죠. 추가하신 부분에 대해선 우리나라도 반반 의견 많았죠.
18/04/08 13:09
노무현이랑 비슷한 케이스로 보이네요. 무고하지는 않고 실제 뇌물 수수가 있기는 했으나 정치적 보복도 맞는 케이스로 보입니다.
정치적 보복으로 겨우 겨우 찾아낸게 브라질 같은 부패천국에서 13억이라면 그가 실제로 얼마나 청렴했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18/04/08 14:11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anta_croce&logNo=221051804874
제가 자주 가는 산타크로체님 블로그인데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룰라가 뇌물먹은걸로 끝나는게 아니고 집권 노동당이 다른 당의원들을에게 자리를 제공하거나 뇌물을 제공해서 매수를 해왔어요. 한번 찬찬히들 보세요.
18/04/08 14:11
룰라에 대한 정치적 음모라....
글쎄요, 단순히 룰라 한명을 보내기 위해 오데브레히트 스캔들을 만들어 냈다는 건 배보다 배꼽이 큰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브라질 대통령 3명, 페루 대통령 4명,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콰도르 대통령까지, 이건 룰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남미 대부분이 엮여있는 사건입니다.
18/04/08 18:05
이건 음모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 건을 수사하기 위해 남미 전체가 수사 공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 페루 정치인도 뇌물을 받았거든요. 참고로 페루나 아르헨 대통령은 10억이 안되는 걸로 압니다. 즉, 룰라가 적게 받은 것도 아니죠. 또한 룰라는 아파트 말고도 기소된 건이 여러건 있어요. 털고 털다가 겨우 아파트만 나온 상황이 아닙니다.
18/04/08 18:09
http://d.kbs.co.kr/news/view.do?ncd=3630992
이 사건을 다룬 영상의 링크입니다. 4분부터 나옵니다. 42개국의 검찰이 수사를 하고있고 3조원이 국고환수됐습니다. 구속된 사람의 수는 168명이구요. 룰라만 잡혀들어간 상황도 아니예요. 규모로 따지면 한국에서는 비교할만한 사건이 없구요. 여러 정당 소속의 정치인 약 천명이 잡혀들어간 이탈리아의 마니 풀리테가 비슷한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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