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사입니다.

기사에서는 귀순병이 실려온 이후 기자가 본 이 교수님의 행동들과 그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 주변인들이 겪었던 인간 이국종에 대해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님이 그간 스스로의 심경을 수차례 토로하셨기 때문에 중언부언하는 것이어서 아주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담담함을 가장한 이 기사에서 유독 눈을 잡아채는 부분이 있더군요.

[평소 기자들 질문에 답변을 피하지 않는 그지만 북한 병사가 이송된 이후 병원, 군, 정보당국에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저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주네요.
아무리 봐도 [병원, 군, 정보당국] 외에 [언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할 텐데 의도적으로 뺀 흔적이 느껴집니다.
정작 이 교수님은 기자들이 멍소리 하는 것에 대해 항의를 하고 계신데 말이죠.

그렇죠. 기자님들 자신들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위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게 됩니다.
실소를 자아내네요.

p.s. 유게에 올려야 되나 잠시 고민하다가 자게에 써봅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 이런 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