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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27 16:25:45
Name pioren
Subject [일반] 뷰티풀군바리 - 최근 3화를 보고 든 라시현에 대한 생각 (수정됨)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48419&no=139&weekday=mon - 136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48419&no=140&weekday=mon - 137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48419&no=141&weekday=mon - 138화

최근 3회분에서는 뷰군의 중심 캐릭터 중 하나인 라시현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다뤄졌죠
여기에 대해 혼자 머릿속에서 굴린 걸 정리해볼까 합니다
소설을 합평하거나 평론 작성하는 느낌으로....




1. 금수저

136화의 차를 타고 나타나는 장면, 그리고 친구와 가족 등의 대화를 통해
그간 다들 미루어 짐작하던 라시현의 신분(?)이 확실해졌네요

정계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꽤나 급 높은 재벌의 2세
본인 보직뿐 아니라 동기인 길채현이 갈 부대까지 묶어서 지정할 정도면
예사 힘을 지닌 집안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



2. 친인에게는 상당히 무른 성격. 마냥 나쁜 사람은 아님

137화에서 친구가 사정하자 취향에 안맞음에도 연예인과 동석한 자리에 결국 어울리는 모습
137화에서 동생을 향해 보여주는 표정과 말투
138화에서 길채현과 설유라에 대한 태도

성격상 딱딱해 보이지만, 자신이 허락한 선 안쪽 사람들에 대해서는 꽤나 호의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이 사회나 조직이 한두 사람에 의해 바뀔 수 없다는 확신 비슷한 걸 가지고 있음(경험)

사실 이건 예전 길채현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신분과 생각을 가진 시기가 좀더 구체화된 지금은 조금 의미가 더해집니다
라시현의 위와 같은 생각은 본인의 성격이나 관념, 혹은 입대 후의 체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신분과 간접적인 경험에 의해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확신에 가깝습니다

138화에서 아직 군대의 실상이 어떤지 직접 체험하기 전인 경찰학교 때부터
길채현과 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죠



4. 하지만 본인 역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뿐, 벗어나거나 바꾸고 싶은 욕구가 있음

하지만 또한 동시에, 그를 벗어나거나 바꾸고 싶어하는 욕구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137화에서 아버지가 언급한, 한때 집안일을 안 배우고 소설을 쓰려 했었다는 내용 같은게 그렇죠
(실제로 작중에서 라시현의 일상 모습중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 소설책을 읽고 있는 거였죠)
다만 3번처럼, 길채현과의 대화처럼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하지 않는, 체제에 순응하는 것뿐입니다
서민체험이 취미라고 언급하는 친구들의 말에서도 라시현이 평범한 특권계층은 아님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주장을 하는 길채현에 흥미를 느끼고,
138화에서는 아버지에게 제대하면 일을 배우겠다는 약속까지 해가며 청을 넣어 길채현과 같은 부대로 갑니다
바로 전인 137화에서 아버지가 해준다는 뭔가에 거듭 질색할 정도로 그런 일을 싫어하는 캐릭터가.
길채현을 통해 보고 싶은 거겠죠. 과연 정말 길채현 한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전체가 바뀌어 나갈 수 있을지
그걸 통해 라시현 본인이 다시 사회로 나갔을 때 자신의 신분에 의한 제약을 벗어던지거나,
혹은 내부에서 바꿔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확인하고 싶은 겁니다. 물론 아주 작은 기대고, 본인은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5. 중수가 되지 못했을 때의 분노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는 단지 '내가 탑이 되지 못했다'에 대한 분노라고 느껴졌던
70~73화 때의 화를 내는 것도 조금 더 다른 의미로 다가 옵니다
138화에 나온 내용대로라면 어차피 길채현이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보기 위해 같은 부대로 들어온 거니,
길채현이 중수가 된다고 해서 딱히 나쁠 건 없습니다. 오히려 이쪽이 원하던 바에 가깝죠
그럼에도 처음에 중수가 되길 원한건 민지선이 다른 사람을 찍은 것에 대한 반감,
그리고 '내가 탑이 아니라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에 대한 충동적인 행위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138화에서 그때의 내용 중 길채현의 '바꿔 보자' '너라면 할 수 있다' 의 장면만 잘라져 나온 것은
그래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라시현 너라면 할 수 있다,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다라고 명시적으로 말해 준 거니까요
길채현의 언급은 군대에 관한 것이었지만,
라시현에게 길채현의 말은 단지 군대에 국한된 게 아닌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본인의 인생, 본인이 속한 곳의 시스템. 그 모두를 너라면 네 뜻대로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얘기로 들렸겠죠

아마 이 말을 듣는 순간 라시현은 진심으로 중수를 하고 싶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좌절되자 분노했고요.
하지만 위에 기술했듯 길채현이 중수가 되는 건 오히려 본인 역시 어느 정도는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화낼 때의 기세나 말과는 달리 이후에는 별다른 문제나 다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조용히 소수를 받을 준비를 할뿐




6. 민지선

물론 선임과 후임의 차이가 있지만, 라시현이 민지선과 류다희를 대하는 태도는 상이합니다.
민지선의 경우는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항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류다희는 재밌어하면서 놀려 먹기는 해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류다희를 인정하는 측면이 있었다면
136화에서 휴가를 나갈 때 오덕희를 소수로 지정하진 않았겠죠.
저는 그 이유를 위와 연결지어, 본인이 체제에 가진 생각의 차이라고 봅니다

민지선의 경우는 본인은 부조리에 빠져 있지만, 또한 동시에 이게 옳은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대의 모든 사람이 안좋게 생각했던 오정화의 얘기를 들어주거나 길채현을 중수로 지정하고,
정수아를 좋게 보고 보살펴 줬던 걸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본인은 그걸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합니다.
체육계의 특성상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고, 그런게 필요하다고도 생각하니까요
신분과 생활환경에 의한 포지션이 다를 뿐, 민지선과 라시현은 결국 같은 유형의 인간입니다
체제의 불합리성을 알면서도 사회 구조상, 혹은 필요악으로 그걸 긍정하고 행하는 타입의.

그렇기 때문에 라시현은 민지선을 싫어하면서도 신경을 쓰고, 또한 민지선에게 각을 세웁니다
민지선은 결국 또다른 자기 자신의 모습이니까요.
동질감을 느끼는 대상에게, 본인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상에게 부정당하고 부인당하는 건
극도로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일이죠.

138화에서 오정화 건을 놓고 민지선에게 들은 '넌 그래서 안 되는 거야' '이 쓰레기 같은 년아'라는 말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길채현에게 들은 말과는 반대의 관점에서.
자기 자신과 가장 비슷한 인간에게 넌 안된다, 넌 못할 거라고 뇌리에 못을 박힌 거니까요
민지선에게 이 말을 듣기 직전의 씁쓸해하는 듯한 모습,
말을 듣고 난 후의 표정은 그래서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이 말을 듣지 않았다면, 라시현은 권정민 정도의,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한
큰 일을 벌이지 않는 정도의 고참으로 남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작품상으로도 그런 측면이 좀 있고요




7. 류다희

그렇기 때문에 라시현은 류다희를 믿지도, 긍정하지도 않습니다
민지선은 싫어하긴 하지만 자신과 비슷하고 확실한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반면,
류다희는 얼핏 보기엔 민지선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동기사랑'이라는 측면을 빼고 보면
상당히 판이한 유형의 인간입니다

매우 충동적이고, 폭력을 서슴치 않고 구사하며, 때로는 그 구타가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그것이 옳지 않다는 명확한 자각도 없습니다. 오히려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가깝죠
민지선처럼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기존의 체제가 옳지 않다는 자각이 없고,
또한 그렇다고 본인의 자리에서 그런 기존의 체제를 완벽히 지키는 것도 아닙니다.
챙짱이나 소수인 자신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대들거나 불만 섞인 눈초리를 보내는 모습이 그렇죠.
라시현에게 류다희는 재미는 있고 일도 곧잘 하지만 격은 떨어지는, 중책을 맡길 만한 인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덕희 쪽이 라시현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거죠.
적어도 오덕희는 기존의 체제에 영합해 힘을 휘두르는 유형은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라시현의 입장에서 류다희는 136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수를 맡겨서는 안 되는'
'덜 떨어진 년' 입니다. 놀려먹고 반응을 보며 즐기는 것과는 별개로,
민지선은 인정하기 싫은 X면 류다희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X란 거죠. 라시현이란 인간의 생각과 신념으로는





8. 라시현이 미쳐 날뛰는 타이밍

이렇게 라시현이란 인간에 대한 그림을 잡으면 이 미친 X(...)가 미쳐 날뛰는,
혹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 경우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감이 잡힙니다
본인의 환경, 그로 인한 관념. 라시현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현재의 군 질서에 대해 수긍하면서 각자의 명확한 위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민지선을 그렇게 싫어하지만 정작 민지선이 구타를 할때는 절대 순응합니다
민지선은 자신의 상급자이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 군대에서는 '자신이 빵꾸를 냈을 때' 때릴 권한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즉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벗어나는 경우를 접할 경우 제대로 밟습니다
그래서 상급자인 본인에게 대드는 류다희의 경우는 틈만 나면 철저히 밟고,
신병의 신분으로 신나게 중수 썰을 푼 현봄이에게는 거리낌없이 폐급이라는 말을 날립니다
작품 초기 제대로 밟힌 경우를 포함해 마리아가 정당한(?) 자신의 말에 토를 달 때
정수아가 타 소대 챙짱에게 대들자 주저없이 그 소대에게 처벌을 맡겼을 때,
정도를 넘어선다 싶은 경우를 보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 없이 기존의 위계질서를 벗어나려 든 경우였습니다
말로든, 행동으로든.

민지선의 속을 긁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이는 일을 제외하면,
라시현이 도를 넘는 경우는 생각보다 일정합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오히려 무시하는 편이고




9. 정수아에 대한 라시현의 생각 혹은 감정

(내 마음 속 소리 - 소대 왕고가 신병 나부랭이한테 뭔 생각이 있겠...퍽퍽)

라시현이 호감을 보이거나 신경을 쓴 상대는 민지선, 설유라, 길채현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능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칼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거나,
기존의 군대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쪽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라시현은 정수아에 대해 생각보다 큰 관심이 있을 겁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유능하면서, 또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유사한 점이 있고,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대열을 벗어나 동료를 구하러 간다거나 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깊게 박혔을 겁니다

제대가 한참 남았음에도 라시현의 배경 풀스토리를 보여 주는 걸 보면
앞으로는 길채현의 뜻대로 중대가 바뀔지, 혹은 바뀌었다가 제자리로 돌아갈지, 혹은 바뀌는게 실패할지
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라시현은 외관상으로는 길채현의 반대파,
내적으로는 길채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찰자의 포지션에 설 테고요

만화는 계속되어야 하니 중대가 무사히 바뀌어 부조리가 사라질 리는 만무하고(...)
정수아는 길채현이 실패한 것을 이어받을, 혹은 길채현이 만들었다가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된
이상론적인 상황, 길채현이 하고 싶어 했고 민지선이나 라시현이 본인은 하지 못하면서도
내심 바랬던 그 모습을 이뤄내 줄 후계자의 포지션이 되겠죠.

뭐, 그것까지야 라시현의 관심 밖이겠지만(...)



장문 요약

생각만큼 나쁘진 않은, 명확한 생각이 있는 미친 X (뭐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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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Snow
17/10/27 16:32
수정 아이콘
2소대에 정수아 넘겼던 순간 이미지는 회복불가..
arq.Gstar
17/10/27 16:39
수정 아이콘
뷰군 보긴 보는데 작가가 실제로 이정도까지 디테일하게 만드는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그럴것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정도의 디테일을 가지면서 주1회 연재가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고 ..-_-;;
17/10/27 16:43
수정 아이콘
원래 이런 종류의 글이라는게(소설이나 음악, 영화 평론 같은 것들)
원작자는 생각도 안했는데 글쓴놈이 확대해석하고 설레발치는 경우가 많...

옛날에 서태지 음악해석에 관한 책같은거 볼때 딱 그런 느낌이었던 크크
그냥 재미로 읽어 주시면 됩니다
말머리
17/10/27 17:45
수정 아이콘
주변의 인물들의 참고하여서 케릭터를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케릭터 설정이 자세하게 들어가는 것은 창작활동을 할 때 보통 가장 먼저 하는 일이죠. 물론 그 만든 설정을 제대로 그려내면서도 스토리도 잘 풀어내는 게 어렵지만 말이죠.
ioi(아이오아이)
17/10/27 16:44
수정 아이콘
이번 화로 전 확신했어요. 아무리 좋게 봐도 금수저의 늦은 사춘기, 반항기라고요

라시현은 바꾸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 뜻대로 해보고 싶은데 안되는 거에요.
사춘기 학생들이 부모에게 이유없이 반항하고, 이유없이 나쁜 짓도 해보고 그러는 거죠
근데 금수저니까 평소에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주위에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죠,
기껏해야 아버지인데 아버지한테 대놓고 대들만큼 머저리는 아니죠
그냥 소심하게 소설 써보고, 군대 가보고, 그러죠

근데 군대 와보니 자기는 금수저 타이틀 없으니 다른 사람보다 하등 다를게 없는 인간이었던 거죠
그래서 자기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춘기가 온 거라고 봅니다.
라시현의 군대 경험은 재벌들의 가난 체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안 될꺼에요
arq.Gstar
17/10/27 16:48
수정 아이콘
제 실제 군대 몇달 고참중에 집에 재산이 현금으로만 4천억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분 아버지가 오너인, 회사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다 '아~ 거기?' 하는 고참이 있었는데요
정말 네이버에 인물검색해도 나오는 진짜 재벌이었는데...
의외로 사람 참 성격 평범하고 조용조용하고 그렇게 군생활 하더라고요. 돈도 검소하게쓰고요.
전역할때 내무반에 플스가 허용된 이후로, 플스 + 게임dvd를 수십개 놓고가긴 했지만... 흐흐..
애플망고
17/10/27 16: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신이 똑똑하다는 걸 아주 잘 자각하고 있는 사람이 현실과 환경 타인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변화를 가져오는가 혹은 변화를 거부하는가 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뷰군은 실제 군대보다 더 입체적인 인물과 사건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그렇다는 점에서 제 기준 네이버 역대급 웹툰의 반열에 들만하다고 봅니다.
그러고 138화를 다시보니 마지막에서 두번째컷의 라시현의 표정은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아라가키
17/10/27 16:57
수정 아이콘
사족입니다만, 이른바 웹툰 욕먹을때 (여혐, 성상품화 등 이유로) 선봉장에 서서 두들겨맞지만
정작 뷰군만큼 일정한 퀄리티의 배경, 작화를 보여주고 조연들을 신경쓰는 웹툰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YORDLE ONE
17/10/27 17:06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 잘 봤습니다.
17/10/27 17:06
수정 아이콘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IF로라도 김가을이 들키는 날에 길채현의 반응이 진짜 궁금하긴 하네요.
17/10/27 17: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무료공개 최신화보고서 길채현이 라시현에게 이렇게 큰 존재였는가? 싶더군요.

그냥 같은 동기, 기껏해야 유능한 동기정도같고 좋든싫든 민지선이나 설유라, 류다희등과 더 엮인 관계가 아닐까 싶었는데 길채현이 진짜 부조리없애나 못없애나 자기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자기 군생활 전체, 아니 제대이후의 삶까지 어느정도 결정짓는 선택을 한것도 모자라 그관계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니...라시현은 길채현의 현재 행적(가장 구타가 심한 3소대에 있었음에도 초심을 잃지않았고 나름 노력중인건 대단하지만 중수가 된 이후 부조리개선에서 눈에 띄는 큰성과는 없는 상태)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지...
애플망고
17/10/27 17:15
수정 아이콘
훈련소 동기들한테 수료하고 나중에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자고 하고 실제로 그걸 하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비현실적이죠 크크 뉘앙스는 조금 다릅니다만
짐승먹이
17/10/27 17: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신병오고나서부터 작가가 바뀐건가? 싶을정도로 좀 캐릭터에 적응이 안되네요. 아무리 여자라지만 신병이 수아가 안돌아봐주니 섭섭해서 눈물 글썽인다거나, 뜬금없이 북방신기랑 술자리를 갖지 않나... 그리고 진짜 일부러 2년을 개고생하러 길채현을 따라 빡신곳으로 들어간다는건...
17/10/27 17:15
수정 아이콘
길채현과의 에피소드는 좀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았나요? 갠적으로 중수 에피를 생각했을때 좀 뜬금없다고 느꼈네요
17/10/27 17:38
수정 아이콘
저도 라시현은 작가가 캐릭터에 취해서 좀 폭주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배경설정을 때려부을 필요가 없는 캐릭터인데 슈퍼 알파걸로 만들어버렸죠. 존스노우님 말대로 2소대에 정수아 밀어넣는 순간 라시현은 그냥 X년으로 남았어야 했는데...
나른한날
17/10/27 17:20
수정 아이콘
뷰군 처음에 나올때만해도 넷상에서 놀림 거리용이었던것 같은데.. 이제 갓툰반열이 되가는것 같군요. 신기하네요.
17/10/27 17:34
수정 아이콘
훈련소는 딱 그정도였는데 자대배치 이후는 뭐...
17/10/27 17:35
수정 아이콘
제가 웹툰을 보면서 어렴풋이 생각했던 부분들이 본문을 읽고 정리가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뷰군은 소재가 굉장히 자극적이긴 한데, 보면 볼수록 깊은 맛이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구조적 권력과 비구조적 권력, 변혁과 저항 등등 누구나 군생활하면서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주제들을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마냥 가볍지도 않게 그려낸것 같아요.
저는 웹툰 올타임 탑급으로 봅니다.
니시노 나나세
17/10/27 17:35
수정 아이콘
대부분 동의하지만 류다희부분은 좀 다르네요.

류다희 역시 현재 체제에 대해서 옳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율이나 허정인처럼 구타를 자기기분대로 혹은 상급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자신만에 정해진 룰(소대에 해가 되는 행동) 내에서 구타를 행사하죠.
실제로 류다희가 저 이유외로 구타하는 장면도 없을뿐더러

허정인이 봄이를 구타할 때나 주희린을 화장실에서 때릴때도 안좋은 표정이었죠.

라시현입장에서 류다희는 고작 2기수 차이밖에 안나는데 능력출중하고 반골성향까지 있기에 기를 죽이려는 그런입장이지 않을까합니다.
17/10/27 18:39
수정 아이콘
라시현이 류다희를 틈만나면 밟는다는 데 대한 제 생각은 다릅니다.
라시현에 대한 류다희의 태도를 볼 떄 라시현은 오히려 류다희가 자신에게 개기는 걸 선을 넘지 않는 정도는 허용해주고
어떤 경우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기도록 부추기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마리아를 밟고 나서 그만하라는 류다희를 대하는 라시현의 태도와 현봄이에게 심한 말을 하고 나서
표정이 안좋은 정수아를 구타하는 허정인을 비교하시면 될겁니다.
딱 한번 크게 류다희에게 벌을 준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방패를 뚫린 정수아의 파트너가 류다희였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리고 류다희가 의기소침해하자 이런 모습은 재미없다고 하더니 뒤이어 최아랑이 육근옥을 엎어쳤을 때
받데기가 일은 안하고 담배나 피우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류다희를 자극하죠.
그리고 겉으로 보이기에 적대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류다희는 라시현에게 반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도
그에 대한 제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bemanner
17/10/27 18:49
수정 아이콘
근데 다른 분들 군대 생활도 웹툰처럼 이렇게 버라이어티했나요?
저는 매일매일 일과시간엔 일과보고 쉬는 시간엔 각자 쉬다가 별 일 없이 제대한 거 같은데.. 요즘 군대라 그런가.
카바라스
17/10/27 20: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통 00년대 까지 의경생활은 군대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만큼 시궁창이었다고 알고있어서.. 조현오 경찰청장 부임이후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서야 뿌리뽑힌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윗선이 안나서면 답이 안나오는 문제라..
도로시-Mk2
17/10/27 19:43
수정 아이콘
작가가 캐릭터에 취해서 되도않는 과거 회상으로 인성 세탁을 시키고 있네요.

동기 모욕주고 내쫓거나 후임 타 소대에 파는건 그저 인성이 나쁜 인간에 불과한데 뭘 그리 쉴드를 치려는건지...

자캐딸에 너무 몰입하면 작품 질이 떨어집니다. 그걸 좀 알아야 할텐데.
Finding Joe
17/10/27 20:50
수정 아이콘
전 라시현이 현봄이한테 "너 같은 폐급X 입에서 내 이야기 안 나왔으면 좋겠구나" 라고 하는 걸 보고 근본이 글러먹은 [검열삭제]란 걸 알았습니다.
뭐라고 미화를 해주건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 사람취급 안하는 인성 쓰레기죠.
펠릭스-30세 무직
17/10/27 20:53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런 인성쓰레기를 보고 독자가 분노할 정도면 작가가 캐릭터를 잘 묘사한 것이라고 봐야지요. 네이버 월요웹툰에서 작품성으로는 3톱 안에 들어간다 생각합니다.
도로시-Mk2
17/10/27 21:51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인성 쓰레기 캐릭터를 만들어서 잘 묘사했으면 그대로 가야죠.

이상한 방식으로 과거 회상하면서 인성 세탁을 해서 캐릭터를 갑자기 바꿔버리면 안되죠 개연성도 없고.

저도 뷰군 좋아하지만 작가가 이런거 쉽게 건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피드
17/10/27 23:0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인성세탁이라기보단 라시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게 아닐까요? "라시현은 나쁜년이니 끝까지 나쁜 모습만 나와야 돼" 가 개연성을 이어가기보단 오히려 선악구도만 명확해져 캐릭터를 너무 단순화 시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민지선이나 라시현같은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죠.
My Poor Brain
17/10/27 20:26
수정 아이콘
맞고 때리는 세대는 아니었지만 군생활 끝까지 구르면서 나름 정치 끝판왕으로 해왔는데, 구타야 배경이 옛날이니까 그렇다 치고 다른 소대에 넘겨서 줘패도록 방치하는 건 진짜... 금수저고 흙수저고 사춘기고 걍 개쓰레기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부대에 금수저 여러 명 있었고 휴가 나갈 때마다 회사 비서 차가 모시러 오는 사람도 봤는데 저정도로 막나가는 케이스는 한번도 못봤는데요. 금수저 중에 더 바람직한 쪽으로
조명할 수 있는 캐릭터도 있을 텐데, 굳이 라시현의 배경이 더 나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17/10/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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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인적으론 라시현이 류다희를 갖고 놀기 좋은 장남감 + 소대 관리를 위한 도구 정도로만 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작가가 열심히 포장하고는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권력욕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기에 (대표적으로 정수아 2소대 파견) 썩 좋은 평가를 내리기엔 힘드네요.
미카엘
17/10/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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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수아를 2소대에 넘겨버린 건에 대해서는.. 소수로서 소대원 보호라는 최소한의 책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매력적인 인물로 판단하다가 그 에피소드에서 정나미 다 떨어졌습니다.
결정적으로 라시현을 진심으로 따르는 후임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다 어느 정도의 보상과 라인의 꿀맛을 보고 달려드는 인물 뿐이죠. 그냥 지 잘난 맛에 사는 다이아 수저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17/10/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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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드시겠지만..

전 처음부터 라시현이였죠..

시현아 격하게 아낀다~*
프리지
17/10/27 22:57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처럼 전역도 많이 남았는데 라시현이란 걸출한 악역에게 작가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라는 메시지를 주는 이유는 한가지 같습니다.
차후 개심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장치이지 않을까요? 초반의 라시현은 진짜 살벌한 악역이자 생각을 알수없었는데 캐릭터였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설-라vs민-류 라인의 분화와 함께 챙길 사람은 챙긴다는 이미지로 변해갔죠.

걸출한 메인 악역이 있지만 이들에게 철퇴를 가하는 스토리보다는, 세탁이라는 욕을 먹더라도 라시현이 변해가고 싶은 모습을 그리려는게 캐붕이라는 욕을 먹더라도 군대라는 조직을 다룬 만화특성상 스토리 붕괴가 덜하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소소한 카타르시스를 위해 김가을과 오로라라는 정말 단면적인 악역 둘을 배치했구요. 아마 이들이 철퇴를 맞을 확률이 높겠죠..?

그래도 뭔가 어색하긴 하네요. 요즘따라 안나오는 순도 100% 싸이코패스 오로라가 그립긴 합니다 크크
벅학박사
17/10/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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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별개로 라시현의 정장샷은 손나은의 그것이 떠오르더군요 크크
블랙핑크지수
17/10/28 09:05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편들보면서 캐릭터성 붕괴가 느껴지더라구요
17/10/2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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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던 만화인데 라시현 이방신기 나오고 나서 몰입감이 확 떨어지더군요...

작가가 소재가 떨어졌나 생각이 팍....갑자기 재벌2세에 길채현과의 뜨거운 우정이라니...

사실 군대가 이병때나 다이나믹 하지 후임 들어오고 짬차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무난해지긴 하죠.

맨날 똑같은 일과 반복하면서 시간만 축내는거니...작가도 경험에서 더 이상 에피 꺼낼게 없을만 하더군요...주인공 입장에서 쓸 얘기도 잘 없는데

여기서 나올 얘기가 군대 내 정치질인데 군대 내 정치질 해봤자니까요.

그래서 갑자기 사실은 좋은 애였어 뻔한 클리셰를 소재로 쓰는건지...

수아 제대하는 것까지 나올 것 같았는데 지금 상태 봐서는 200화 전에 완결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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