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대선에서 정치적인 의견차로 벌점받은 후로 정치적인 글이나 댓글은 전혀 쓰지 않았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적어야 겠네요.
아시겠지만 전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입니다.
그 기반에는 반새누리 비민주 가 있었고, 안철수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최소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기존 정치인들이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해 왔습니다.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 이후 박시장의 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믿고 지지율 40%를 버리고 사퇴를 했고, 18대 대선에서도 과정상의 이런저런 말은 있었지만 결국 후보단일화를 하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려고 사퇴하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그 후 자신의 정당을 만들려다가 민주당과 합당한 이후에도 선거에서 지고 바로 대표직에서 내려왔고, 국민의당에서도 총선에서 기적같은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리베이트 사건이 벌어지자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정치인 안철수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현실 정치에서 어려운 맨땅에서 제3당을 만들었지만 자리나 권한에 연연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책임을 졌습니다.
그래서 안철수가 없으면 존재의의가 없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는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허수아비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죠.

그러나 이번 문준용씨 조작 사건에서는 그렇지 않네요.

안철수, 이유미 구속영장 발부되면 입장 표명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69&aid=0000212773

저도 수사 결과 나오고 입장을 발표한다는 말은 맞다고 봤습니다.
아직 수사 중인데 말하는 건 수사 당사자들에게도 피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구속영장이 어제 발부되었죠.
전 그래서 당연히 오늘 입장 발표를 할 줄 알았습니다.

안철수,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24일 독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2983946

이미 관련된 사람과 만났다니 입장을 정리한 줄 알았죠.

안철수측 "安, 사건 엄중히 받아들여…오늘 입장표명 계획 없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042838

그런데 오늘 입장발표 계획이 없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이건 제가 그동안 보던 안철수의 행동이 아닙니다.
그는 정치적인 책임을 언제나 피하지 않았고 그것이 이런저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조작은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였고 안철수계의 사람들이 진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본인이 알았건 몰랐건 당연히 정치적인 책임이 있고 자신의 입장발표를 해야만 합니다.
오늘이 지나고 다음 주 월요일이 지나서 더 문제가 커진 다음에 상황을 수습하려고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전 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약점을 5년간 절치부심해서 다음 대선에 임해주기를 바랐지만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안철수가 다음 대선에는 불출마하겠다고 하면 또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선택할 것 같지는 않고 그만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