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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13 05:28:35
Name 불똥
Subject [일반] 너의 이름은 - 과대평가의 극치
평소에도 일본 미국 안가리고 애니메이션이라면 자주 챙겨보는 편입니다만 일본에서 대히트치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흥행하고 있길래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것도 센과 치히로 레벨을 기대하고 갔습니다.
근데 정말 너무 평범한, 일본 애니메이션1이더군요. 디즈니 픽사보다도 못하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보다 낫다는 리뷰도 여러개 봤었지만 시달소 발끝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각종 영화잡지에서까지 별 다섯개를 줬지만 뭔가 예술적이라거나 비평적으로 좋은 지점도 그냥 클리셰 덩어리라서 모르겠어요.







-- 여기서부터 스포입니다(시간을 달리는 소녀 스포도 있습니다) --







설마 제목 [너의 이름은]이 세계관 설정과, 몸 뒤바꾸기의 규칙 때문에 상대 이름을 억지로 까먹게 되는 거여서 제목일 줄은 몰랐습니다. 작품 내에서 이름이 어떤 비유나 은유적인 개념일줄 알았고 상대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아내는 순간이 굉장히 중요한 순간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되게 싱겁더군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이름까먹기 규칙이 주인공들이 서로 이루어지기까지의 장애물들 중 시간, 공간, 티아마트 혜성보다도 더 크고 최종적인 장애물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불합리하게 플롯 내에서 존재한다는 겁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예를 들면, 관객들이 예측 못한 제 3의 룰, 팔뚝에 적힌 숫자가 남은 타임슬립 횟수라는걸 먼저 뒤집어진 숫자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타임슬립을 사용할 때마다 변하는 것으로 복선을 깐 뒤에 그걸 낭비해버린 여주인공에게 벌을 주는 장애물로 존재하죠. 그리고 마지막에 치아키가 미래인이라는 설정에 그의 설명까지 더해지면 타임슬립에 횟수가 있다는 이 장애물이 그럴듯해 보이게 됩니다.



[타임슬립에는 횟수 제한이 있었다. -> 왜? -> 치아키가 미래에서 가져온 도구로 타임슬립하는 거고, 도구에는 동력이나 횟수같은 제한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몸이 뒤바뀌면 상대 이름을 까먹게 된다는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단 왜? 에 대한 답이 작품 내에 없다는게 치명적이에요. 왜 몸이 뒤바뀌면 상대 이름을 까먹고, 그날에 대해서 잊어버리는 거죠?



[몸이 뒤바뀌면 상대와 그날의 기억을 잊게 된다. -> 왜? -> 그냥]



이렇게 질문 자체가 공허해지고 만다는 겁니다. 작가가 불공평한 게임을 하고 있는 거죠. 그냥 작가가 어떻게든 남녀 주인공을 따로 떨어뜨려놓고 오랫동안 못만나게 하다가 감동적인 재회를 연출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노골적으로 편의적인 개념이에요. 시간과 공간의 장벽, 혜성과 같은 구체적인 위기같은 이런 최소한의 핍진성, 그럴듯함이 없고 그냥 이 애니메이션 속 세계관에서 몸이 뒤바뀌면 이름도 얼굴도 까먹습니다. 라고 해놓은 거죠. 그래서 제게 너의 이름은의 엔딩은 이런 느낌입니다.



[두사람은 서로의 이름도 그날의 기억도 잊어버린 채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 그러니까 왜 두사람이 서로의 이름도 그날의 기억도 잊은건데요? -> 그냥 몸이 뒤바뀌면 그렇게 됨. 아무튼 그렇게 됨.]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타임슬립에 횟수가 왜 존재하냐는 물음에 이런식으로 침묵했다면 치아키와 이별 장면의 감동이 존재했을까요? 이렇듯 너의 이름은의 마지막 장면은 본질적으로 신파입니다. 정당한 서사의 단계를 밟지 않고서 무작정 관객의 감동, 눈물을 짜내려고 하는거죠.
판타지라서 그렇다? 기억상실하는게 이상하면 몸이 뒤바뀌는건 안이상하냐? 시달소도 판타지에요. 일단 타임슬립을 한다거나, 몸이 뒤바뀐다거나 하는 작품의 근간이 되는 기본 설정까지는 익스큐즈를 한다 이거죠. 하지만 몸이 뒤바뀌면 기억을 상실하거나 타임슬립에 횟수가 있다는 규칙을 추가하려면 거기에 반드시 최소한의 설득력이라도 부여하고 개연성을 덧붙여야 합니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막 정하고 엔딩의 감동을 쥐어짤 거라면 그냥 몸이 뒤바뀐뒤엔 뭐 눈이 안보이게 된다거나 다리를 절게 된다거나 불치병에 걸린다던가 하는 설정으로 하죠 왜.


애초에 이 기억상실 설정 자체도 굉장히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엿장수 마음대로입니다. 어느 때는 기억을 하다가 어느 때는 못해요. 미츠하를 찾으러 갈때는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 둘 잘도 기억을 해내더니 혜성에서 전부 대피시키고 나서는 간절함이 부족한건지 뭔지 5년 동안 까먹고 살았죠. 이것도 뭐 설정적인 개연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엔딩의 연출이라도 좋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마지막 운명적으로 재회하는 부분은 설마 한국 드라마 스타일의 스쳐지나가다가 막 달려서 만나는 그렇고 그런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딱 그거더군요. 나온지 10년이 넘은 엽기적인 그녀의 재회씬보다도 낡았어요.


그리고 맥락상 중요한 두사람이 몸 바뀐 채 서로를 알아간다던가, 미츠하의 흔적을 찾아 떠돈다던가 하는건 몽타주처럼 대충 뭉개고
이상한 부분에선 질질끕니다. 그러니까 남녀 주인공 두사람이 왜 사랑에 빠졌는지 모르겠다, 이해안간다는 평가가
혹평의 대다수를 차지하죠. 질질 끄는 부분의 예를 들자면 그 알바가게 누님 캐릭터는 비중이 이상할정도로 커요.
데이트 망치고 여주인공이 질투한다는 걸 깨닫게 만드는 플롯 이후에는 진작 용도폐기 혹은 아름다운 이별을 했어야 할 캐릭터가
그 다음에도 나와서 유령처럼 배회합니다. 대체 이 여자가 미츠하를 찾아나서는 여정에 따라붙어야할 필요나 동기 둘중 하나라도 있나요?
애초에 타키의 친구 녀석은 그거 따라가는데 그 누님을 왜 부른 거죠?


거기다 작품 후반부에서 다시 미츠하로 돌아온 미츠하가 아버지를 설득하는 부분을 싹뚝 잘라낸 건 그야말로 뭉개기의 정점입니다.
감독이 미츠하와 아버지와의 화해를 제대로 그려낼 역량이 없었던 것이라고 밖에는 안보여요.
이 장면은 플롯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초반부터 꾸준히 암시되어온 미츠하와 아버지의 갈등을 해소하는 순간인데다가
과거로 돌아간 타키가 저세상 신사까지 올라가서 다시 미츠하로 돌아왔어야 하는 동기였죠. 타키가 아닌 미츠하만이 할 수 있는 설득을 해야
하니까요. 혜성이 갈라질줄은 아무도 몰랐는데, 네가 말한대로 혜성이 갈라졌구나! 모두 대피합시다! 로 갔다는건 유력해 보이긴 해도 그냥 과거로 돌아간 타키라도 할 수 있어요. 그 미츠하만이 할 수 있는 설득을, 감독은 보여주어야만 했습니다. 솔직히 여태 지적한 다른 개연성 부족은 그냥 애니메이션이 다 그렇지 감성으로 보는거다 치고 제가 예민한 거라고 해도 이건 용서가 안됩니다. 미츠하라는 인물은 그냥 미완이에요.
긴박함을 내기 위한 편집이고 관객의 상상력에 맡겼다? 그것도 무책임하기 짝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 장면에 미츠하가 대체 뭐라고 해서 아버지 설득시키고 주민들 대피시켰는지 이 중요한 장면이 이 작품에서 제게 보여준 서사와 맥락으로는 전혀 짜맞춰지지도 않고, 상상도 안가거든요.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면 영상미 정도... 근데 그것도 혜성까지 너무 이쁘게 그려져서, 마을도 멸망시키는 혜성의 무서움이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달까요. 그리고 몸 뒤바뀐 것이 과거의 사람이었다는 반전은 굉장히 신선하긴 했는데 딱 거기까지네요.
어쨌든 기대를 좀 크게 하긴 했지만 여러가지로 대실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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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너스
17/01/13 05:43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남주와 여주가 서로 좋아하게 되는게 이해는 잘 안가더라구요. 맨날 몸이 바뀌다가 갑자기 안바뀌게 되어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까진 싹틀수 있겠다 싶어서 찾아가는건 그렇다치는데 사랑에 빠지는건....?예전에 진중권씨가 100분토론 [디워]편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걸 보고 [마지막에 키스할때 황당하거든요, 심지어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쟤내 촬영하다 감독몰래 사귀었나보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거죠. 그러니까 막판에 헤어질때 슬프지가 않아요 만난게 없으니까. 슬프지가 않으니까 관객이 안우니까 용이 대신 울고 지나간다.] 라고 호되게 비판했던 게 기억나더라구요.

물론 판타지적 요소가 있기때문에 개연성을 깊게 파고들고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에게 너무나 편의하게 도입/생략된 부분이 많아보입니다.
그리고 설명하기는 힘든데 시간 맞추려고 초반에 스토리 진행을 과하게 압축시켜놓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영화는 겨울왕국 이후로 오랜만에 봤는데 빛을 이용하는 영상미도 좋고 음악도 맘에 들고 감성돋게 해주는 영화여서 만족합니다..흠흠
17/01/13 06:0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파고들면 디워랑 다를바가 없는 신파... 일본 애니도 이 수법쓰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은게 제 개인적으로 수확이라면 수확입니다. 그래서 신파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 흥행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17/01/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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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랑이라는건 실생활에서도 뜬금없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업무를 가지고 죽자살자 싸우던 남녀가 장말 뜬금없이 결혼한다고 하는 경우도 봤었죠.
17/01/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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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사람이 뜬금없이 길가다 죽기도 한다고 해서 픽션에서 아무런 기미도 서사도 없이 메인 악당을 그렇게 죽이면 안되는 거죠. 그리고 소위 '첫눈에 반하는' 명작 로맨스 코미디에서 그 순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공들여 다루는지 생각하면...
17/01/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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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묘사가 약간 부족하다는건 공감하지만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주인데다, 말씀하신 정도로 어이없는 스토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17/01/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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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요.
샨티엔아메이
17/01/13 08:05
수정 아이콘
현실의 의외성을 납득하는것과
영화속 감정선에 공감하는건 다른거라고 봅니다.
17/01/13 09:11
수정 아이콘
공감이라는것도 내가 있고, 나와 다른 무언가를 봤을 때 나오는 것입니다.
당연히 현실에서 저런 의외성을 봤다면, 영화에서도 충분히 공감 가능하죠.
그런 의미에서 적은 것입니다.
세츠나
17/01/13 10:11
수정 아이콘
그건 좀 다른것 같은데...영화에서는 복선을 주지 않으면 반칙이죠. 좋은 각본일수록 '얘네 앙숙 같지만 곧 사귐!' 이라거나 '얘네 지금 만난지 3초만에 서로 반했음!' 하는 신호를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큰 노력을 들이죠.
17/01/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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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이라는건 영화의 흐름을 바꾸는 큰 사건이나 반전같은것을 미리 알려주는 장치라 굳이 복선을 넣을 필요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유아유
17/01/13 11:21
수정 아이콘
전 세츠나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현실은 안그래도(물론 이쪽도 파보면 이유가 있겠죠)영화에선 관객들이 납득할만한 이유나 장면 등을 던져야죠.
최소한 '너무 아름다워!!' 까진 아니더라도 서로 다이어리 쓴 내용들 보며 '아, 글 귀엽게 쓰네, 어떤 아이일까' 정도의 장면이라도..
프레일레
17/01/13 06:16
수정 아이콘
사랑과 우정사이로 묘사했다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었죠
저는 보면서 이 감독 청소년때 연애 안해본 분일거다 생각했어요 후훗
청소년때 연애란 남자(여자)사람 친구와 애인사이의 그 어떤 지점 아닐런지요
그때의 사랑은 사랑이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아름다운 그 무언가가 있거든요
당장 생각나는 작품으로는 황순원의 소나기, 이와이슌지의 러브레터가 참 이 묘사가 탁월했던 작품으로 생각나네요
러블리너스
17/01/13 07:26
수정 아이콘
감독을 공격하시는데 제가 아프네요....유유..
17/01/13 07:38
수정 아이콘
그런 부분에서도 시달소가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17/01/13 09:05
수정 아이콘
작품에서도 사랑과 우정사이로 묘사한걸로 생각합니다.

서로 보면서 눈물흘리고 감격하지만 키스나 포옹등 연인으로서의 어떤 신체적 접촉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죠. 작가 스스로 그정도는 아니다 라고 생각해서 일종의 선을 그은거죠.
Jace T MndSclptr
17/01/13 09:17
수정 아이콘
이 작품에서도 둘이 막 남녀상열지사의 사랑을 나눈다는 뉘앙스는 없지 않았나요?
몽키.D.루피
17/01/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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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묘사를 정말 잘한 작품이 '귀를 기울이며'죠.
17/01/13 09:01
수정 아이콘
너의 이름은에서 소년과 소녀가 서로 몸이 바뀌는것도 그리고 우연히 자주 만나는것도 운명이다 라고 퉁치는거고 서로 사랑에 빠지는것도 나름 납득이 안되는것도 아닙니다. 잘생긴 소년과 미녀라고 불리는 소녀가 서로 몸이 바뀌어 상대의 몸을 다 보게되고 그렇게 계속 서로의 생활을 하게 되면서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타키는 미츠하를 위해 미츠하를 괴롭히는 양아치들을 혼내주고 미츠하는 미츠하 나름대로 타키를 위해 오쿠데라와 잘되게끔 신경 써줍니다. 그러면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드는건 그렇게 개연성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작품에서는 어느정도 연출을 조절해서 서로 보고 우는 장면까지만 나오지 갑자기 키스하거나 포옹하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나름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까지만을 보여주는걸로 그치지 마치 연인과 같은 사랑까지는 연출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Jace T MndSclptr
17/01/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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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했습니다. 저는 너의 이름은 재밌게 봤지만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것도 센과 치히로 레벨을 기대하고 갔습니다."

이 정도 기대를 하고 갔으면 비슷한 느낌이었을것 같네요. 저도 곡성땐 이런 기분이었거든요. 살추를 기대하고 갔는데... 살추는 무슨; 왠 강바다 영화가?

다만 시달소와의 비교는 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은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시달소는 내용이 본격화 된 이후엔 '왜'라는게 하나도 없는 그냥 감독 혼자 달려나가는 영화였다는 느낌이라.

타임루프에 횟수 제한이 있는 이유는 치아키가 미래인인것으로 설명가능해도 그런건 결국 설정놀음이고

왜 치아키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인이고 왜 주인공은 타임루프를 하고 왜 주제와 상관없는 사랑이니 고백이니는 시간을 그렇게 잡아먹고 왜 나는 이걸 보고 있는지 하나도 납득이 안되더군요. 애초에 작품의 주제가 뭔지 해석을 보고도 모르겠어요. 이야 그걸 보고 그렇게 해석해줘? 거의 온정주의 끝판왕인데? 해몽이 주몽급인데? 이런 느낌.

발단 전개까지는 좋았는데 위기부터는 빨리 끝나라고 기도한것밖에 남는게 없음. 예매전으로 타임리프하고 싶었습니다.
17/01/13 06:02
수정 아이콘
딱히 기대를 크게 해서 재미없는건 아니던데요. 기대 하나도 안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가서 보거나 고3 수능 끝나고 틀어주길래 봤어도 이렇게 까댔을 것 같습니다..
Jace T MndSclptr
17/01/13 06:07
수정 아이콘
저는 고3 수능 끝나고 애들끼리 한 영화 적어도 10개는 봤을텐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크크크 뭐 기대 많이 한다고 없던 단점이 생기고 기대 안한다고 없던 장점이 보이고 이런건 아니니까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기대를 안했으면 에이 역시 그냥 신파네~ 하고 슥 넘어갔을지도 모르죠.
17/01/1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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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실 영화평 올리고 싶어서 PGR에 가입을 하게 된거라서요. 더군다나 너의 이름은 같은 한창 핫한 작품이면 슥 못지나가죠 허허
프레일레
17/01/1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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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해요
우연을 운명으로 승화시켜려면 매우 정교한 내러티브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준 영화였어요
그래도 그림은 참 이쁘더군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데로 따뜻하게 묘사되는 도시 풍경을 보면서 내가 도시에 살면서 너무 부정적인 면만 쳐다보고 있었나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아라가키
17/01/13 05:59
수정 아이콘
삭제, 비아냥입니다.(벌점 4점)
17/01/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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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비아냥입니다(벌점 4점)
전방카메라
17/01/13 07:29
수정 아이콘
이렇게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실거면 차라리 글을 안올리시는게 나을것같네요.
[어릴때 연애좀 해보시지..]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네요
17/01/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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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냥에 비아냥으로 대응해드린 겁니다. 경악을 금치 못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전방카메라
17/01/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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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댓글을 다시 봐도 비아냥이라고 안느껴지네요.. 이와 별개로 본문 내용에는 공감합니다. 개연성이 부족하지만 영상미 좋은 일본 에니매이션 정도가 딱 맞는 것 같네요
17/01/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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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분이 유게에서 비아냥대시던 댓글을 인상깊게 본 적이 있던 덕분에 눈치챌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이와 별개로 공감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대문과드래곤
17/01/13 11:36
수정 아이콘
원 댓글은... 못느끼실 수는 있지만 굉징히 수준낮은 비꼼이죠.
tjsrnjsdlf
17/01/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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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지만 그냥 봐도 비꼼이 맞습니다... 전방카메라님이 다시 읽어보시는게 어떨까요.
전방카메라
17/01/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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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크크
판타조 세계관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개연성을 따지는게아니라, 판타지세계관 그 자체에다가 과학을 들이대는 격이니까요
니시노 나나세
17/01/13 07:57
수정 아이콘
위에글은 전혀 비아냥같지않은데 너무 날선반응이네요...
17/01/13 08:01
수정 아이콘
그럼 저도 전혀 날선반응이 아닙니다. 상냥한 염려죠.
vanilalmond
17/01/13 13:12
수정 아이콘
상냥한 염려...누가 봐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은데요
아케이드
17/01/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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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사랑이 논리와 이성요?
경험적으로 전혀 아니었던거 같은데요
변태인게어때
17/01/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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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랑이 논리적인 근거랑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게 아닌거 같은데요
대문과드래곤
17/01/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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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꼼으로 서사의 빈약함을 쉴드치지 마시고 연애 좀 해보세요.
부대찌개
17/01/1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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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픽션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야기의 전개에 개연성이 있어야 하죠. 이야기의 치밀함에 있어서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 뭉갠 것도 많고 인과관계 없는 전개도 많습니다.
하지만 엔딩장면애서 계단에서 만났을 때 전 감동받았습니다. 개연성이 없었기 때문이죠. 운명적인 사랑, 인연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싶었고 저에게도 이런 운명적인 사랑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 영화가 많은 단점에도 비롯하고 흥행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불멸의 이명박
17/01/1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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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가 현실 판타지이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로 "왜 몸이 바뀌는거지? 왜 이름을까먹지" 이런건
작가 자체의 설정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고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건 친구가 발전소(?) 폭파하는것과 아버지가
미츠하의 말을 순순히 듣고 사람들을 대피시킨거였습니다. 만화판에서는 미츠하가 아버지를 설득할 때 어머니의 환영같은게
보인 장면이라도 있었는데 단순 친구의 말을 듣고 깜-_-빵에 갈 가능성 100%인데 발전소를 폭파를 시킨다는게..
타키를 만났을 때 행성이 떨어진다는걸 증명할 수 있은것을 받아서 주위를 설득하는 형식으로 갔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좋아하게 된 건 사랑이라는 것이 자기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오는것이니까요.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은 운명이라는걸 전제(붉은실)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진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서 별 생각 없었습니다.

처음에 보고나온 직후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고 나니 왠지 한번 더 보고싶네요
일단 영상미 자체는 압도적이였기도 했고, 특히 별하늘을 보는건 정말 감탄사밖에 안나오더라고요.
17/01/13 06:4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주먹구구에 임시 땜빵같은 전개. 리뷰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여러모로 모자란 작품인데 성찬이 과합니다
테란해라
17/01/13 06:49
수정 아이콘
3년전 같은날짜로 몸이 바뀌는게 설정이고 그 날의 일들을 핸드폰에 저장시키기까지 하죠.
근데, 그 핸드폰을 저장하며서 년도가 다르다는걸 한번도 확인 안했다는것도 웃기고,
3년전이면 같은날짜에 요일이 다를텐데 그것도 웃기는 설정입니다.
제이쓴
17/01/13 07:4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3년이면 기종이 3세대는 바뀔 시간인데 크크
러블리너스
17/01/13 08:07
수정 아이콘
아이폰6-아이폰6s-아이폰7. 똑같습니다만
아유아유
17/01/13 11:25
수정 아이콘
어,그러고보니 그런 장면들도 충분히 복선으로 넣을 수 있었겠네요.
유지애
17/01/13 12:02
수정 아이콘
원래 날짜 맞추려고 5년으로 설정했었는데 연상 5년이면 여주가 만 30이라 불쌍해하며 바꿨다죠
이부키
17/01/13 06:54
수정 아이콘
꿈과 같은 것이라고 끊임없이 나오지 않나요? 기억 못할만도 하다고 충분히 납득 가던데요.
17/01/13 07:35
수정 아이콘
왜 몸바뀌는게 꿈과 같은 것이죠? -> 그냥... 으로 그냥 한단계 추가하는거랑 다를 바가 없어서요.
그리고 아무리 꿈이어도 미츠하 미츠하 하고 되뇌이다가도 잊을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작품 내에서 이부분의 환상성을 그럴듯하게 만들 시간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안했다는 거죠.
주머니속에그거..
17/01/13 06:56
수정 아이콘
저도 2번 관람하긴 했는데 전 그냥 영상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취향이 맞았던 거라 서사는 사실 형편없다라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전 이 작품이 이렇게 빵 터질지 몰랐고 실제로 영화감독도 흥행은 커녕 쪽박찰까봐 일본정부에 창작물 보호신청인가 제작비 보전해주는거 신청했었다고 알고 있네요.

서사만 눈감아주면 아주아주 훌륭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흐흐 그러고보니 최근에 서사는 형편없었지만 영상미가 뛰어나 감탄 했던 작품이 또 닥터스트레인지...제 취향은 그냥 볼거리만 풍성하면 되는 걸로...
지바고
17/01/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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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봤습니다.
그런데 "몸이 뒤바뀌면 상대와 그날의 기억을 잊게 된다. -> 왜? -> 그냥" 이 부분에서 판타지 애니가 왜라는거에 답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럴거라면 애초에 몸이 바뀌는 이유부터..
17/01/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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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지만 궁금해하시는 부분에는 본문에 나름 답변을 써 두었습니다.
세츠나
17/01/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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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이나 각본가들이 그 '왜'를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데요. '아바타'에서 왜 아바타가 존재하지? 왜 이런 약점이 있지? 하는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단순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그 점을 전달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죠. 애초에 어떻게 이런게 있을 수 있지? 같은건 영화를 뛰어넘은 '왜'이지만 나머지는 영화에서 설명해줄 필요가 있는 '왜'이죠. 그런 의미에서 애초에 몸이 바뀌는 이유까지도 나와야해요. 초능력이건 뭐건. 그 자체가 왜 있는지는 상관없습니다. 이건 스토리라는 것의 기본적 문법이죠.
아유아유
17/01/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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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동감합니다. '왜'가 어떻게 보면 각 작품들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22raptor
17/01/1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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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모두 감상해본 1인으로서 이 작품에 대해 한 말씀 드리자면,
감독의 다른 작품인 초속 5cm 이나 언어의 정원은 8.5~9점 정도로 봅니다만,
저 역시 본문과 비슷한 이유로 "너의 이름은" 작품 자체는 별점 7/10점 정도의 평작으로 봅니다.
(그리고 이 작품과 자주 비교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제겐 10/10 만점짜리 작품입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고 집에와서 리뷰와 감독의 메세지들을 읽어보다가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부분에서요.

저는 그래서 "너의 이름은"이 이 작품의 작품내 개연성이나 서사의 완결성 여부를 떠나 어떤이들에게는 단순 신파극 이상의 의미와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보단단무지
17/01/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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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또다른 판타지가 필요해지고, 기적을 설명하기 위해 또다른 기적을 끌어와야 하는 그런 영화여서 별로였습니다.
17/01/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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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긴 글을 잘 요약해 주셨네요.
묘이 미나
17/01/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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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 같은 영화군요 볼려 그랬는데 그냥 반지의 제왕이나 보러가야 겠습니다 크크
빠니쏭
17/01/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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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평가를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개인적인 영역이니까.
이 글도 누군가에겐 이해 안가는 글이 될 수 있잖아요.

뭐 띵작이라고 생각은 안듭니다만 이쁜 장면으로 만족한 영화네요.
제이쓴
17/01/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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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죠...
비유하자면 논리는 없는데 미사여구만으로꾸며진 글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구만
17/01/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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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둘이 사랑하는건 충분하다 느꼈는데..일단 미츠하는 도쿄에 가고싶어했고 그곳에 사는 잘생긴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표현한걸로 압니다. 타키는 충분히 미츠하의 이상형이었다고 생각하고 타키는 미츠하로 바뀌고나서 몸을 만지죠. 동생에게 3번걸리고 아마 바뀔때마다 만졌겠죠. 이 장면은 개그코드로 사용되었지만 고딩남자가 여자의 몸을 만진다는게 가능할리 없을테고 호기심풍부한? 시기에 미츠하의 몸이 되어버렸으니 안 빠질수가 없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케이드
17/01/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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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은 환타지입니다.
애초에 사람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부터 비현실의 극치인데 그걸 전제로 논리와 개연성을 찾으려는 것부터가 무의미해 보입니다.
환타지를 즐기는 방법은 그냥 해당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는 겁니다.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당연히 헛점 투성이죠
세계관 자체가 구라인데요
17/0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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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는 장르가 면죄부가 아닙니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오히려 장르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 영화라고 해서 그 어떤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장면이 봐도 꾹 참고 봐야 하는건 아니죠.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그 내적 논리를 일관성 있고 그럴듯하게 이끌 책임이 있어요.
리니시아
17/01/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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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는 장르가 면죄부가 아닙니다. 222]
철저하게 공감하네요
아케이드
17/01/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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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운운이 아니라 그게 환타지의 정체성이라는 겁니다.
스타워즈에는 빛의 속도로 날아오는 레이저를 광선검으로 튕겨 내는게 일상적으로 나오는데,
입자이자 파장인 레이저를 어떻게 광선검으로 튕겨내나 비과학적이다라고 비판해 봐야 소용없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환타지는 논리의 영역이 아니고 그 기본전제인 가상세계의 가공된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즐길 수가 없고 허점 투성이로만 보인다는 거죠.
Samothrace
17/01/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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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적 개연성과 과학적 논리는 매우 다른 것입니다. 보수적인 판타지는 비과학적이지만 현실의 논리에 충실히 따르는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이죠.
17/01/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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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이가 레이저를 광선검으로 '항상' 튕기면 설정이고,
어디서는 튕기고 어디서는 맞고 하면 개연성이 없는 겁니다.

몸이 뒤바뀐 후에도 이름 외에는 다 기억을 하다가,
갑자기 모든 기억을 이유도 없이 까먹으면 개연성이 없는 겁니다.
아케이드
17/01/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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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설명에 따르자면 몸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설정인 겁니다. 기억 만이 아니라 기록해도 지워진다는 거죠. 그래서 손바닥에 좋아해라고 쓴건 남았지만, 만약 이름을 썼다면 지워졌을 거라고 감독이 직접 말했죠.
유독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세계관이 이상할수 있지만 그냥 그런 설정이라는 겁니다.
17/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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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뿐 아니라 머리에 기록된 모든 기억이 사라졌죠.
기억상실에 걸린 것 처럼.
마음에 기록된 것만 살아남았구요.
아케이드
17/01/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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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설명에 의하면 꿈이기 때문입니다.
꿈에서 깨면 그 순간에는 꿈의 내용이 어느정도 기억나지만, 조금만 지나도 좋은꿈, 나쁜꿈의 감정만 남고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죠.
감독이 굳이 꿈이라는 설정으로 기억을 지워지게 하는 건 역설적으로 잊지 않으려는 안간힘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세월이 지나면 쉽게 망각하는 재난의 기억들, 더 쉽게 잊어 버리는 피해자들의 이름들.
17/01/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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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게 설명하는 경우 초반의 내용이 오히려 맞지 않게 됩니다.
그 때는 상당히 오랜기간 기억하고 있죠.
그때까지가 세트로 하나의 꿈이었다. 고도 우길수는 있지만요.
아케이드
17/01/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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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타키와 미츠하의 꿈은 유성출현부터 유성추락까지죠.
이후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스마트폰 기록도 사라져 가죠.
세츠나
17/01/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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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영화의 기본 문법을 무시한 발언이군요...문법을 안지킨다는건 극단적으로 말해 이런겁니다. 범인이 주인공의 추리가 끝나기 전에 자백을 한다거나 심하게는 주인공을 죽여버리는거죠. 장르의 룰을 깨버리는건데 시에서 일부러 문법을 어기듯 일부러 법칙을 깨는 작품도 물론 존재합니다만 너의 이름은 같은건 그런 전위적인 작품은 아닌 것 같네요...
Samothrace
17/01/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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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장르도 장르 나름이라는 건 사람들이 모르더군요. 개연성을 무시하는 게 미덕인 장르 또한 존재하고 재밌게도 그 장르가 말하자면 서사 미학의 최신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세츠나
17/01/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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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감독이 영화에서 생략해버리는 부분은 실제로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봅니다. 저에게는 예로 드신 곡성 보다는 퍼시픽림 같은 느낌을 주었네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게 좋은 스토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거죠. 혹은 굳이 단점을 옹호할 필요도 없는 작품 같아요. 그냥 재미있게 봤으면 그걸로 그만인 정도...
Samothrace
17/01/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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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을 아직 보진 않았지만 보수적인 서사로 보면 확실히 그렇겠죠. 다만 장르에 따라서는 비개연성이나 사실주의극의 문법적 요소가 부재한다는 게 딱히 단점이 되지 않는 시대이고 (개연성이라는 기준에서) 영화의 기본 문법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진지 이미 오래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해피나루
17/01/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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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개연성에 뭐 하나 걸리면 영화 보는 내내 불편해하는 분이 많던데 너의 이름은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런 부분을 일부 희생했다고 공언하는 영화라 그런분들은 당연히 안 좋게 볼 수밖에 없죠.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느낌은 살리면서 충분히 개연성도 챙길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5년 -> 3년이야 그렇다 쳐도) 그걸 그렇게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는 느낌이고 흥행을 보면 관객들이나 심지어 평론가들도 크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는거죠. 물론 평론가들이야 한번씩 짚고넘어가긴 하는데 점수는 후하게 주더라구요.
17/01/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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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작품이 개연성을 포기하고 뭘 얻은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해피나루
17/01/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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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나름대로의 표현하고 싶은게 있었겠죠. 말씀대로 몸이 뒤바뀌면 기억이 없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 한줄 넣을수도 있었고(할머니가 설명순이가 되서 사실 우리집안엔 이런 내력이 있고 기억은 잊어먹게 되지롱 할수도 있고) 혜성에 집중하거나 미츠하 아버지의 이야기에 좀더 첨언할수도 있었겠죠. 그럼 분명 개연성은 좋아지는데 작품이 전하는 메세지는 줄어든다고 생각한거 같애요. 뭐 판단은 알아서.
Carrusel
17/01/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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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으로 따지면 곡성같은 영화도 별로인거 아닌가요? 영상미 만으로도 흥행하는 영화도 있는거고 과대평가는 있었을지 몰라도 과대평가의 '극치'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
17/0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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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곡성도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17/01/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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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을 중시하는 영화와

개연성을 어느정도 포기하면서 대신 어떤 분위기, 감정을 주는걸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영화가 있는데

그냥 글쓴님 본인은 후자가 취향이 아니신거겠죠.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후자의 영화를 거품이 껴있다, 과대평가의 극치다 라고 하는건 과하다고 봅니다.
Samothrace
17/0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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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같은 경우는 개연성을 포기한다고 보기도 어렵죠. 이미 개연성이라는 요소가 서사의 필수 요소가 아니게 된지도 벌써 반세기가 넘었고요. 그냥 개연성 따지는 분들 보면 좀 시대착오적인 사람 같습니다. 물론 너의 이름은이 보수적인 판타지라면 개연성이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아직 안 봐서 잘 모르겠네요
Samothrace
17/01/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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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을 개연성으로 따지는 거야말로 장르에 대한 무지입니다. 곡성의 비개연성은 의도된 것입니다. 곡성은 판타지나 컬트 영화가 아니라 마술적 리얼리즘 영화입니다
17/0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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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끼었고 마찬가지로 서사의 개연성은 적지만 너의 이름은보다는 비교가 안되는 훨씬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곡성의 개연성 상실은 확실히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감독의 의도에 따라 잘 통제된 것이었으니까요.
해피나루
17/01/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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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이 거품이 껴있을수도 있지만 그 근거가 개연성이라는건...아무리 실드쳐도 영알못인거 같은데요...
도들도들
17/01/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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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은 영화의 내러티브나 연출이 개연성이 없지만, [生(또는 惡)에는 개연성이 없다]는 게 곧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영화의 연출과 주제가 합치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감독에 의해 처음부터 끝까지 장악되어 있는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서 너의 이름은에서 개연성 없는 연출은, 특별히 어떤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영화의 핍진성만 갉아먹는다는 문제가 있다는 게 본문의 요지구요.
Samothrace
17/01/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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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의 개연성이 맥락 앞에서 그 힘을 잃은지도 벌써 반세기가 넘었죠. 곡성이 대중들에게는 매우 색다르게 보이겠지만 이미 낡은 주제의식입니다. 그래도 가장 최신의 트렌드라 할 수 있겠지만요 (특히 영화라는 매체에서는)
담배상품권
17/01/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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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의 극치는 너무 나가신것 같습니다.
Ace of Base
17/01/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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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부족. 그럼에도 재밌었습니다.
영화에서 완벽한 개연성 찾는건 이미 오래전에 놓아두었으니까요. 심지어 애니, '만화'에서는 더더욱요.
리콜한방
17/01/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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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를 제가 너무 재미없게 봐서 오히려 너의이름을 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크크.
cluefake
17/01/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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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일부러 개연성을 깎았다고 공언을 했으니까요. 원래 신카이 감독 영화는 생각보다 호불호가 극심한 편입니다. 그 개연성 때문에..
그거 어느정도 익스큐즈하고 개별 장면 자체를 즐기면 재밌고 좋은 영화고, 거슬리면 안 좋은 영화가 되는거죠.
양현종
17/01/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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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긴 하네요. 전 [작품 후반부에서 다시 미츠하로 돌아온 미츠하가 아버지를 설득하는 부분을 싹뚝 잘라낸 건 그야말로 뭉개기의 정점] 이 부분의 생략이 좋았거든요. 거기서 미츠하가 아버지와 주먹다짐을 한다는 색다른 내용이 전개될 것도 아니고 거기서 구구절절하게 묘사해봐야 상투적으로 묘사됐을 것 같네요.
유지애
17/01/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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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플롯을 전부 외전으로 몰아낸 것은(말씀하신 아버지를 설득하는 장면 등등)
신카이 마코토가 작화가로써는 뛰어나지만 감독으로써는 역량이 떨어진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아직 인증받지 않은 회원입니다
17/01/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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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프로정도 공감합니다. 판타지설정을 파고드는건 아니리고 봅니다. 뭐 그냥 그러려니하는거죠. 확실히 기대보다 감동이 적었고 딱히 명장면이나 명대사가 기억나는것도 아니고 개연성도 부족하고. 좋은 애니라고 봅니다만 이게 대체 왜 일본에서 그렇게까지??? 란 의문이 강하게 남네요.
달토끼
17/01/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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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 너의 이름은' 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과대포장의 극치라고 하는건 좀 심하다 싶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그냥 설정을 받아들이면서 보는거 잘 했는데, 오랫만에 이런걸 보니 적응이 잘 안되긴 하더군요. 그래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들 좋아해서 그냥 저냥 봤습니다.
17/01/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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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뒤바뀌면 상대 이름을 까먹게 된다는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일단 왜? 에 대한 답이 작품 내에 없다는게 치명적이에요. 왜 몸이 뒤바뀌면 상대 이름을 까먹고, 그날에 대해서 잊어버리는 거죠?]


라는데 작품내에 답이 나옵니다. 각자 꿈속이기 때문이고 꿈은 쉽게 잊혀진다라고 할머니등의 입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할머니도 그렇게 몸이 바뀌는 꿈을꾸고 이후에 다 까먹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3년의 시간차를 알지못했다라는 것도 우리가 꿈속에서 누군가로 바뀌어서 무언가를 할때 딱히 날짜 신경쓰고 달력보고 디테일한 부분에 일일이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왜 하필이면 둘이 바뀌고 시간이지나면 기억이 사라지고 왜 둘이 좋아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중점으로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그 사이에 생기는 애틋한 감정을 얼마나 잘 풀어내는가가 중점인 영화고 평론가들도 바로 이점에서 높게 평가해서 좋은 평점을 주는거죠. 관객도 개연성 현실성 따지고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그 애틋한 연출과 감정이 와닿아서 계속 영화를 보게 되는거구요.



곡성에서 왜 주인공의 딸이 살을 맞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미끼를 던졌을뿐이고 자네딸은 미끼를 물었을뿐이여 라고 퉁쳐버리죠. 작가는 어떤 지인이 갑자기 죽는것을 보고 죽음이라는건 아무런 이유없이 찾아오기때문에 그렇게 설정했다라고 할 뿐입니다. 외지인이 왜 하필 그 마을에 왔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이유가 나오지 않아요. 그리고 저주를 받으면 왜 눈이 뒤집혀서 주변 가족을 다 죽이는지 그리고 왜 죽이는 가족도 있고 안죽이는 가족도 있는지 딱히 설명되는건 없습니다. 관객들은 그냥 그 부분에 대해선 설정이 그렇다니 그러려니 하는거고 익스큐즈 하는거죠.

그리고 그러한 설정으로 인해 생기는 공포감, 특유의 분위기를 높게 평가해서 좋은 점수를 주는거구요.
17/01/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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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똑같이 적었습니다만, 그건 왜에 답하는게 아니라 그냥 단계를 늘리는것 뿐입니다.

왜 기억을 잊나? -> 꿈이니까 -> 왜 몸이 뒤바뀌면 꿈속이 되는건지? -> 그냥

황혼에 대한 이야기나 무스비 같은 일본 전통 개념으로라도 뒷받침이 안됩니다. 그리고 곡성과 비교하시면 안되죠. 곡성의 주인공 딸이 왜 살을 맞았는가? 에 대해서는 왜가 없는것 자체가 말씀하신 대로 영화가 엔딩까지 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나의 이름은에서 몸이 뒤바뀌면 이유도 뭣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오는 죽음처럼 기억을 잊는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아니죠.
탱구와댄스
17/01/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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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그냥 몸이 뒤바뀌는게 꿈 같은 거라 기억을 잊는 거고 그런 구조로 설정한 건데 그걸 왜? 라고 하면 뭐라고 합니까. 악마의 열매 먹으면 이능력이 생긴다->근데 그게 왜 열매냐? 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비판이에요. 그냥 작가가 그렇게 설정한 겁니다.

미야미즈가의 여자들은 가끔 남들과 몸이 바뀌는데 그건 꿈과 같다. 이건 그냥 작가가 부여한 설정입니다. 데스노트에 사람 이름 적으면 죽는다는 것처럼.
17/0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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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제 질문 연쇄에 대해서 1:1 대응부터가 뭔가 빗나가셨습니다만 [너의 이름은]에서 꿈이고 기억을 잊는다는 설정은 악마의 열매와는 위상부터가 다릅니다. 제목부터가 너의 이름은이고, 분명히 서로를 알지만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해서 만날 수 없는 남녀의 이야기이며, 결국엔 서로의 이름을 다시 물으면서 끝이 납니다. 원피스에서 악마의 열매가 이런 급의 설정인가요?
원피스의 악마의 열매가 열매라는 것이 하나의 장애물로 작동해서, 그것이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최종적인 장애인데다 하나의 서사를 관통하고 엔딩 제목까지 논하는 중요 설정이었다면 이렇게 '왜'를 논할 필요성이 생기긴 하겠죠.
탱구와댄스
17/01/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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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하게 같은 수준입니다. 악마의 열매나 데스노트는 각각 그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입니다. 애초에 현실에서 일어날 일 따위 0%인 일이 핵심소재고 그런 것이 소재인 이상 어차피 작가가 어떤 설정을 부여했냐는 작가의 마음입니다.

뭔 노트에 사람 이름 적었다고 죽어? 말이 되냐? 하면서 안보든 왜 몸이 바뀌었는데 그게 꿈처럼 기억이 날아감? 하는 반응이나 전혀 다를게 없는 반응입니다.

작가는 애초에 현실에서 일어날 일 없는 소재로 설정을 만들고 그 위에 이야기를 얹었습니다. 그 소재 자체에 왜?라고 할거면 그냥 어차피 이야기 자체를 심드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게 당연합니다.

악마의 열매가 납득이 안가면 데스노트로 해볼까요? 데스노트는 작품 제목부터 떡하니 데스노트고 마무리도 데스노트고 주인공의 가치관, 성격마저 모조리 바꾸고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나가고 만화를 구성하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핵심 키입니다.

그런데 거기다가 왜 이름을 적면 죽냐?-사신이 쓰는 거니까-사신이 왜 노트를 씀?-그냥. 이런 구조가 된다고 어이가 없다 식의 말을 하면 솔직히 뭐라고 반응을 해야 할지 감도 안잡히겠네요. 지금 딱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다.
17/01/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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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명백하게 같은 수준인지 여기에도 '왜'가 없으시네요.
제가 윗 댓글에도, 본문에도 언급한대로 너의 이름은에서 기억을 상실하는 설정은 작품의 서사의 최종적인 장애물입니다. 이것 때문에 '왜'가 중요해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립니다. 최종적인 장애물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설득력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작품내의 다른 난관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설득력을 부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난관이고, 혜성도 가끔 날아오는 거고 그게 하필 주인공의 마을에 떨어진다는 것도 최소한의 설득력은 지니죠.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몸이 뒤바뀌면 기억이 상실된다는건 다릅니다.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인 데다가, 시간과 공간, 혜성보다도 타키와 미츠하에게 거대한 난관입니다. 이 다른 난관들보다도 강력한 난관인 주제에 밑도끝도 없이 그냥 기억상실한다는 식이죠. 이게 작품의 중대한 결함이 아니라면 뭔가요? 만약 악마의 열매를 먹으면 수영을 못하는게 루피의 최종적인 장애물이 된다면(뭐 원피스까지 헤엄쳐서 가야 된다던가) 그때 왜 악마의 열매를 먹으면 수영을 못하는가? 해신의 저주 탓이라면 왜 해신이 저주를 내리는가? 에 대해서 작가는 반드시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될 것입니다. 못하면 그것도 중대한 결함이 되는 거지요.
그리고 하고 계신 주장에 대해선 시달소와의 비교로 본문에도 충분히 적었고, 본질적으로 '판타니까 그냥 봐라!!'라는 논리와 차이가 없습니다. 그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서 허용이 가능한 건 '몸이 뒤바뀐다'라는 기본 설정 까지입니다. 그 기본 설정을 쌓은 순간 하나의 내적 논리가 떠오르게 되고, 작가는 그걸 지켜야 하죠.
이걸 지키지 않고 불공정한 게임을 하면 그건 막장 드라마이거나, 나는 사실 힘을 숨기고 있었다. 너의 뒤에 있다 봐라 아니 내가 너의 뒤에 있다 이런 신기술이 있었던걸 아느냐 식으로 작가가 그때그때 새로운 내적 논리를 급조해내는 블리치식 전개가 되는겁니다.
탱구와댄스
17/01/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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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요. 작가가 그런 것을 왜 설명합니까? 정말 참신하기 그지없는 생각이네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반드시라는 말까지 쓰면서 설명이 붙어야 한다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살짝 웃음이 나올 정도로 황당한 주장을 너무 당연하게 하시는군요. 작가가 그런 설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법 따위는 있지도 않고 존재해서도 안됩니다.

이건 뭐 데스노트에서 데스노트는 주인공 이름이 적혀서 죽었으니까 데스노트에 사람 이름 적히면 왜 죽고 사신이 왜 이름을 적어서 죽이냐는 모든 설명이 다 나와야 한다고 하는 급의 주장인데 자신만의 감상법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 그러면 저한테도 저의 감상법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부분으로 비판하는 케이스 자체가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당장 세상 어느 전문가나 평론가의 평가를 봐도 그런 것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는 주장은 본적이 없습니다. 자기만의 규범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게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거라고 확장하진 마시길.

내적 논리 창조는 왜 언급하는지조차 의문이네요. 그래서 너의 이름은에서 몸이 바뀌는데도 기억 끝까지 안잃어버린 케이스가 나오기라도 했습니까?

적어도 작가가 짜놓은 설정에서 벗어난 경우는 없습니다. 몸이 바뀌면 꿈처럼 점점 기억이 흐릿해지고 결국 다 기억을 못한다라는 전제에서 벗어난 캐릭터도 없고 그때 그때 예외 케이스를 적용한 경우도 없습니다. 애초에 깨어나면 모든 기억은 사라짐. 이라는 설정이었는데 기억하고 있는 경우라면 또 모르겠지만 전혀 비판을 할 거리가 아닌 곳에까지 비판을 하고 계시는군요. 말 그대로 비판하기 위한 비판의 느낌으로 말입니다.
17/01/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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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예로 드신 데스노트의 이름적기나 몸이 뒤바뀐다는 것이 기본적인 설정이고 그 이후의 내적 논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앞으로는 좀 더 공부를 하고 오셔서 태클을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품 설정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나 개연성으로 비판하는 것이 극히 드물다거나, 개인적인 규범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에서는 그냥 우습네요. 오히려 일부 혼모노들이나 설득력이나 개연성을 신경 안쓰고 영상미만으로 작품을 상찬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거기다 댓글에서 어떻게든 상대를 비난하고 무시하고 인신공격해서 승리를 거두려는 방식을 쓰고 계신 이상 님에겐 더 이상 댓글달지 않겠습니다. 인신공격조로 더 쓰셨던 부분 수정하긴 하셨지만 그냥 시간낭비네요.
탱구와댄스
17/01/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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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해를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해할 거리조차 없는 것을 님이 억지로 우기시는 것일뿐입니다. 그걸 남이 이해 못한다고 하면 안되죠.

공부 운운하면서 정신승리로 빠져나가려고 하지도 마시고요. 그냥 애초에 난 잘난척 하면서 뭔가 아둔한 대중들과 다른 평가를 하고 싶어라는 마인드이지만 막상 실속이 없는데 어떡하겠습니까....다음 부터는 제발 이상한 선민의식에서 벗어나서 수준에 맞는 리뷰를 남겨주시길 저도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머리 사이즈보다 너무 큰 모자를 쓰면 아무것도 안보이거든요. 거기다가 개연성으로 비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말따위는 한적조차 없지만 은근슬쩍 끼워넣으면서 혼모노 언급으로 한번 더 정신승리까지....전형적이네요.

안타깝게도 본인은 숱하게 인신공격을 하는 댓글을 달면서도 자신에게 달린 것은 유치할 정도로 과민반응하고 남이 쓴 단어에는 집착하면서 본인이 쓴 단어에 사람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해를 못하는 내로남불에 정말 여러가지 요소가 집합된 케이스 잘 보고 갑니다. 댓글을 더 달지 않겠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사실 이 정도의 수준의 꼬투리 잡기에는 더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거든요.
쿼터파운더치즈
17/01/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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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분이길래 수많은 대중과 타인의 평가들을 '과대평가의 극치'라고 깎아내리시는건지 궁금하네요 크크 영화 분석이나 평가야 개인의 영역이고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수있음에 공감합니다만 선민의식에 찌든듯한 뉘앙스는 개인적으론 매우 불쾌하네요
언덕길
17/01/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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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7/0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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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씀을 쓰시려면
[글쓴분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분이길래] 라는 문구는 빼시는 게
동일한 잘못을 범하지 않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17/01/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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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사람이면 까내려도 용서해주실 거였나 보군요. 대단한 생각이십니다.
17/01/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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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에서 소년과 소녀가 서로 몸이 바뀌는것도 그리고 우연히 자주 만나는것도 운명이다 라고 퉁치는거고 서로 사랑에 빠지는것도 나름 납득이 안되는것도 아닙니다. 잘생긴 소년과 미녀라고 불리는 소녀가 서로 몸이 바뀌어 상대의 몸을 다 보게되고 그렇게 계속 서로의 생활을 하게 되면서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타키는 미츠하를 위해 미츠하를 괴롭히는 양아치들을 혼내주고 미츠하는 미츠하 나름대로 타키를 위해 오쿠데라와 잘되게끔 신경 써줍니다. 그러면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드는건 그렇게 개연성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작품에서는 어느정도 연출을 조절해서 서로 보고 우는 장면까지만 나오지 갑자기 키스하거나 포옹하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나름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까지만을 보여주는걸로 그치지 마치 연인과 같은 신체적 접촉, 사랑까지는 연출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저도 둘이 만나서 갑자기 포옹하거나 키스를 한다면 상당히 어색했을텐데 다행히 거기까지는 가지 않더군요.

그냥 보면서 서로 눈물 흘리며 감격해 할 뿐인데 이정도면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에 대한 연출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감정은 충분히 두 남녀 사이에 생길수 있는 감정이구요.
사악군
17/01/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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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잊혀져가는거니까요. 몸이 바뀐다는 꿈같은 설정, 본인들도 처음엔 꿈이라 생각, 너는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라는 할머니의 말. 감독은 '꿈'이라는 서사를 상당히 반복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본인이 꾸었던 꿈, 희미해지는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모티브는 꿈이 사실 별도의 현실이자 체험이 아닐까 라는 코에서 나온 쥐든 장자몽이든 고전적이고 보편적인 겁니다. 미래인의 도구라 시간여행+제약있음 이게 오히려 시간여행소재에 익숙한 애니세대에 친숙한 설정일뿐이죠.
벤자민버튼이나 어바웃타임처럼 너의이름은 감성적인 로맨스물이지 sf물이 아닙니다. 사람의 인연에 대한 동양적판타지죠. 여행을 같이 떠나는 친구들은 미츠하가 그냥 꿈으로 완전히 잊혀지지않기 위한, 현실이었음에 대한 최소한의 증거입니다. 그곳에 찾아갔었다. 라는 사실에 대한 증인이죠.
그에 대한 기억과 현실성을 흐리기 위해 폰에 저장된 내역이 사라진것, 미츠하가 3년후의 최신폰 ㅡ.ㅡ을 보고 놀라지 않은 점 정도는 저도 거슬리긴 했지만 큰틀에서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지금의 과찬은 좀 과찬같기도 하긴해요 ㅡ.ㅡ
17/0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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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으로 따지자면 '라라랜드'같은 띵작이라 칭하는 영화도 망한영화겠죠, 성급한 일반화라고 볼수도 있지만, 와이프랑 같이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와이프 : 애니 같은거 안봄, 지브리도 하울말고는 재밌게 본게 없음, 게임같은거 안함, 아이돌 노래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막장) 많이 좋아하고 일본드라마나 일본노래같은거 별로 안좋아함
나 : 애니 잘봄, 극장판 애니는 거의 다봄, 게임 좋아함, 인디 노래 좋아하고, 일본노래 좋아함, 한드 같은거 안봄.
이 두사람이 시달소랑 너의 이름을 같이 봤습니다. 와이프의 평가는? 시달소는 지루하다, 재미 없어 (이유는? 그냥 재미없답니다.)//너의이름은? 둘이 노는게 재밌다. 두사람이 드디어 만났을때 어떤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진다.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작화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모르겠다. 작화가 머임? 3D 가 제일 좋은거 아님?

저같은 오덕이 보는 시선하고 일반적인 대중문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볼때 생각하는게 다를뿐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너의이름은이 대박난거겠죠. 오덕취향이 아니니까..오덕이 좋아하는 것은 오덕만 좋아할뿐입니다. 사실 이런 애니 보면서 개연성 같은거 가지고 따지는 사람도 우리같은 사람들뿐이 없는것 같아요.
몸이 바뀌면 바뀌는가보다 하고 넘어가죠. 왜 바뀌는지 따지질 않아요.. 허허
Jace T MndSclptr
17/01/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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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이 애잘알이시네요 솔직히 시달소는 만듦새를 논하기 이전에 이미 재미를 조졌다는 평에 동의합니다.
17/01/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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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확실히 제 주변에도 너의 이름은 오히려 애니를 많이 안보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더군요.
Meridian
17/01/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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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여자친구와 예쁜영화 하나 봤다로 만족해서 인지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몸이 바뀌고 기억을 잃어버리는건 몸이 바뀌는 방아쇠가 잠이고, 꿈처럼 지나가기 때문이겠지요. 꿈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은 남아있어서 사랑에 빠질수도 있구요.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이니까요.

과대평가의 극치라고 까내리시면 저같이 이정도로 익스큐즈하고 본 관람객들은 영화 볼 줄도 모르는 바보인가요? 크크크크 글과는 다르게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변태인게어때
17/01/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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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에 개연성과 논리 이성을 모든장면과 전개에현실성을 장착하면 톨킨급 아니면 다 때려쳐야겠네요.

뭐 그런것과는 별개로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봅니다. 요새 일본 애니 자체가 워낙...
안티안티
17/01/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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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추리소설 리뷰를 하시는게...
감사합니다
17/0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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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게 봤는대
일기도 같이 쓰면서 년도를 몰랐다는게 좀 웃기긴 했어요
그리고 어떻게해서 설득할수 있었는지는 집에가면서 계속 궁금하더군요
깜디아
17/01/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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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시나리오 부분에서 실망하신 거군요.
신카이 마코토의 인기 전작들을 보면 정말 내용은 단순하죠. 대표적으로 별의목소리, 초속5cm, 언어의 정원을 보면 '이야기' 라기 보다 '시'나 '노래' 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이야기' 가 들어갔던 구름의 저편과 별을 쫓는 아이는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던 걸 보면 이 감독은 소설가라기 보다는 시인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그가 다시 이야기를 들고 나왔는데 대박 흥행을 했군요.
여기서 호평을 하는 이는 "이야기가 가미된 시" 로 받아들였고, 불평을 하는 이는 "시가 가미된 이야기" 로 받아들였다고 보여집니다.
시선이 틀리니 반응은 극과 극이겠네요.
신카이 마코토의 숙제는 역시 이야기의 강화가 되겠지만 시가 죽는 경우도 우려가 되어서 모두 만족시키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시 표현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요. 팬들은 거의 다 거기에 반해서 생긴 것이고...
달토끼
17/01/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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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가미 된 시], [시가 가미된 이야기] 가장 적절한 해석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도 이야기가 가미된 시였고, 팬들은 대부분 그점에 반했죠.

저는 '너의 이름은'에 대해서 약간의 실망이 있었는데 '시가 가미된 이야기'였기 때문이네요. 저는 '이야기가 가미된 시'가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어의 정원이 그렇게 좋았나봐요.
살려야한다
17/01/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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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했을 뿐 누가 딱히 과대평가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사람들 평은 예쁘고 적당히 대중이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에요.
시린비
17/01/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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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그렇게 느껴지신다면 그건 뭐 충분히 하실만한 비평이고 생각이지만
남의 생각과 평가를 깎아내리고 자신의 평가만이 올바른 기준이라고 하면서까지 그래야 할 이유는 모르겠군요.

몸을 주고받은 운명의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게 이상하지도 않다고 생각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시점에서 나중에 그런 특이점을 고치기 위해 기억을 잃게 되는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바뀌는거 대충 안날 바로 전화번호 체크해서 전화해보고 만날 약속 잡아보고 날짜확인해보고 다 해야겠죠.
꿈인줄 알았다는게 전 충분한 얘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변했을때는 반쯤 들뜬 느낌으로 생활하게 되었을지 알게 뭡니까
아르바이트 내용 아무것도 모르던 미즈하가 타키가 하는 일을 해내는게 말이나 될까요.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실제로 시공을 뛰어넘는 육체교환의 가상실험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재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거겠죠.
17/01/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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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리뷰를 [남의 생각과 평가를 깎아내리고 자신의 평가만이 올바른 기준] 이라고 취급하시는 거야말로
남의 생각과 평가를 깎아내리고 자신의 평가만이 올바른 기준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시린비
17/01/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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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고요. 별로라면 별로라고 평하면 되지 '과대평가의 극치'라며 다른사람의 평을 깎아내리는 걸로
시작하신거 같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네요.
17/01/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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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를 과대평가라고 했을 뿐이죠. 거기에 '극치'라는 단어 하나 덧붙였다고 그게 죄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기에 천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네요.
시린비
17/01/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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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오류와 오류의 극치는 다르고, 착각과 착각의 극치는 다르고
극치란 말이 들어가면 그 의미를 가지게 되잖아요.
남들의 평가가 틀렸다는 주장을 하시면서 그런 단어를 쓰시면 당연히 더 신경쓰이게 되지 않을까요.
17/01/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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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을 넘치게 하는 한방울같은 단어였을지도 모르겠군요. 앞으로는 신경쓰겠습니다.
17/01/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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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나 개연성에 가치를 절대적으로 두면 영화보다 소설이 더 적합한 매체죠.
스테비아
17/01/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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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에 나온 영화들을 그렇게 평가하듯 봤었는데요.
너의이름은 보면서 '굳이 그랬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영화를 더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내 돈 내고 내 시간 냈는데 거기다 대고 좋았다 나빴다까지 따져야하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보렵니다 흐흐
사악군
17/01/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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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덧붙이자면 미츠하가 아빠를 만나러간 것으로 그 얘기는 해결이 된겁니다. 그래서 결국 대피한거야 아닌거야는 이후 기사에서 확인하는게 맛이 있죠. 극중에서 미츠하는 아버지와 교류가 없습니다. 연을 끊다시피했죠. 하지만 타키가 찾아갔을때 아버지는 너희엄마도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ㅡ넌 누구냐라고 미츠하가 아님을 알아챕니다. 그후 진짜 미츠하의 등판. 합리적인 아버지에게 무녀집안부인+딸의모습을한남 이라는 비현실적 체험이 주어졌죠. 비현실적 설득을 받아들일 토양과 딸에대한 애정이라는 치트키는 다소의 억지도 통과시킵니다.
라라랜드 얘기보니까 딱이네요. 좋은 영상, 음악, 연출, 미소짓게 눈물짓게하는 예쁜 사랑이야기. 거기 치밀한 설정이나 서사는 없죠. 하지만 충분히 좋은 영화들입니다. 역대급인지까지는 모르겠어도요.
17/01/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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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석이 떨어진다는 내용 나올때 빼고는 모든 장면이 졸릴정도로 심하게 노잼이더군요
과장해서 이게 재밌다는 사람들이 다 말로만 듣던 혼모노인가?? 라고 생각 될 정도로.
이슈되는거 보면 디워 마이너 버전 현상 같은 느낌.
마징가Z
17/01/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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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본 사람들 의문의 혼모노행...

글쓴이처럼 취향에 안 맞다고 재밌게 보는 다른 사람들을 죄다 무식한 사람으로 만들지 마세요.
17/01/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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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전부 혼모노일 가능성보다는 님 혼자 혼모노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비평은 자유지만 다른 사람들의 취향과 감상을 왜 깎아내리시는지요.
러블리너스
17/01/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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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하지마세요. 기분나쁘네요.
송하나
17/01/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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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영화가 주는 먹먹한 느낌이 좋아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이지 거창하게 분석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본인 취향에 안 맞는다고 과대평가의 극치라고 평가내리면 곤란합니다. 추리류를 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유아유
17/01/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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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에 빠지는 이유
2. 기억을 잃는 이유 (상대방으로 바뀌고 나서의 기억을 잃는 부분이 아닌, 예를 들면 서로 바뀐다는걸 인지한 이후 손바닥에 이름을
쓸때 등 상대의 이름이 뭐였지? 하는 등의 상대에 대한 기억을 잃는 부분 얘기입니다.그 전까진 잘 기억했잖아요?)
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죠.사실 남녀 몸 바뀌는거나 타임 슬립 자체는 이제는 진부한 소재이긴한데..이 두가지를 합체(?)시킨건 나름 신선했습니다.
특히 2번은...과거 미연시 등에선 자주 나온 소재인데(ONE~빛나는 계절로,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등의)..
본작에 이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전 좀 신경쓰이더군요.아쉽다할까...
하나 더 생각났네요.
3. 발전소 폭파 및 주민들 피난 과정
본문과 거의 일치하는 생각입니다.일단 폭파 과정이 어이없고...계속 등장인물들이 삽질하는 모양이라 저렇게 해도 실패했구나, 차라리 실패하는게 작품 완성도면에선 나았겠다 생각했더니...이건 왠걸? 성공했네요? 어떻게? 하하;;
17/01/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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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전소 폭파
이부분은 참 보면서 어이없구나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대체 뭘믿고 저걸 폭파하나... 현실같으면 아무리 지역유지의 아들이라도
인실좆 당할수 있는 부분이긴한데..

돌이켜보면 고등학생이면 저정도 무모한 생각을 아무 의심없이 정의인것인양 할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때는 미래보다 어른들보다.. 자기 친구들이 더 진실이라고 생각하곤 하니까요.

감독이 텟시에겐 참 가혹하구나 생각했습니다.
탱구와댄스
17/01/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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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시가 미츠하의 말을 정말로 믿었다면 상관없긴 하죠. 어차피 운석 떨어지면 모든게 박살이라 발전소 폭파고 인실좆이고 파악도 못할테니까요. 사실 그것까지 고려하고 움직인 것 같진 않지만요.
bemanner
17/01/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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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영화지만 본문에서 제기한 의문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대답해놓은 영화입니다.
특히 몸바뀐걸 좀 지나면 왜 기억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물어보는 건 영화를 제대로 본 건지 의문일 정도네요.

길거리 음식을 플레이팅과 식사 순서와 원산지 표기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글이라 공감이 안됩니다. 학생 때 감정이 얼마나 급격하게 움직이는 지 감정 묘사를 잘한 걸로 충분히 재밌게 봤습니다.
17/01/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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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화면이 예쁜 애니..
flawless
17/01/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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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의 인생도 개연성이나 논리적인 인과관계로 흘러가는게 아니고...
신카이 이양반이 그런 의미로 개연성따윈 개나 줘버리는 연출을 한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동일본지진같은 자연재해가 무슨 인과관계가 있어서 온건 아니고, 그렇게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사건의 연속이 인생을 만들어 가고 삶을 만들어 간다는 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시달소의 타임리프 카운트도 사실 작품내 개연성이지 그게 딱히 납득할만한 개연성은 아니죠.

차라리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유치한 가사의 노래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일관성 없는 연출톤, 간간이 보이는 작붕까지는 아니지만 뭉개지는 인물작화, 배경 뭉개듯 뭉개버린 인물들의 감정선 같은거로 까는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한데 취향의 영역이니...
시린비
17/01/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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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WIMPS 자체가 영화 전부터 일정팬은 있던 그룹이기도 하고... 영화를 위해 몇달동안 의견 주고받으며 만든
그 시도때도없이 나오는 유치한 가사의 노래가 오리콘 주간 차트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전전전세, 불꽃, 아무것도 아니야, 꿈의 등불 넷은 iTunes 차트에서 1~4위를 점령했으며 전전전세는 다운로드 수 75만을 돌파하였다고도 하니까요. 취향의 영역이겠죠.
할러퀸
17/01/13 12:20
수정 아이콘
사랑 사랑 사랑해대는, 가사에 어떠한 시적인 비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유치한 가사의 한국 노래보다는 나은데요.
17/01/13 10: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너의 이름은 의 최고의 단점은 움직일때의 연출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가 움직임을 정말 잘 표현 못하더군요.

미츠하가 열심히 뛰어가다나 걸려 넘어져 데굴데굴 구를때 무슨 통나무 굴러오는줄... 여기서 빵터진 관객들도 있었구요.
작가가 동적인 연출은 진짜 못한다는걸 느꼈습니다.
세오유즈키
17/01/13 10:33
수정 아이콘
동화는 어시가 맡고 있지 않나요? 이번에 많이 벌었으니 다음에는 어느 장면이든 평균이상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후반 2번 정도는 진짜 거슬리더라고요.
매사끼
17/01/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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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라라랜드 영화를 보고서는 스토리만 가지고 별점 하나 주는 느낌의 평이네요.
시달소 따위보다는 훨씬 힘있고 재미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음의 극한은 오히려 시달소죠.
17/01/13 11:15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공감합니다.
모든 의문점을 미래소년 하나로 퉁쳐버리는거 보고 어이가 없었죠.
KOZUE360
17/01/13 10:09
수정 아이콘
가끔씩 보면 영화, 애니메이션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중에 유독 개연성, 현실성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미디어는 단순하게 한두가지 요소를 가지고 좋다 나쁘다 거품이다 아니다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닌데 말이죠. 글쓴분께서는 개연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작품이 별로다 라고 말씀 하시는 듯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개연성의 부족이라는 단점을 덮을 만큼 영상미와 연출, 캐릭터성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다 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겠죠. 그것을 두고 내 취향엔 안맞는다 라고 말할수는 있겠지만 거품의 극치나 뭐니 하시는 것은 조금 너무 나간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7/01/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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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본감성이라고 해야하려나요 코드가 좀 안맞아서. 그냥저냥 보고 나왔습니다만
작화는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디테일도 장난 아니구요 그것만으로도 평가 받을만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문같이 개연성 없다고 까이는건 납득이 안가네요. 애초 개연성을 기대할 작품이 아닌데
베니크라게
17/01/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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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는 그냥 적당한 수준으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뷰의 수가 과하다는 느낌은 있군요.
도들도들
17/01/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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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분의 말씀에 지극히 동의합니다.
단순히 재미없다, 취향이 아니다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글을 작성해주셨는데, 많은 댓글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네요.
물론 이런 정도의 개연성만 가지고 있는 스토리라도 영상이나 음악, 감성 등 다른 이유로 충분히 감동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또 굳이 그 감동을 방해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다르게 본 사람도 있다는 걸(실은 꽤 많다는 걸)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너의 이름은을 보고 건진 건, 이런 영화를 1800만 명이나 본 일본 특유의 (청소년기에 갇혀 있는) 정서를 다시금 확인했다는 정도겠네요.
Meridian
17/01/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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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린건 제목때문이겠지요. 밑에서 많은 분들이 예쁜 영화였다, 좋은 영화였다 라는 글을 [과대평가의 극치]라고 싸잡아서 까내렸으니까요.
달토끼
17/01/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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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1800만 명이나 본 일본 특유의 (청소년기에 갇혀 있는) 정서'에 대해서 궁금하네요. 뭔가 감은 잡히는데 확실치 않은 느낌이라서요. 혹시 관련 글 같은거 링크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도들도들
17/01/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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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은 없고 저의 뇌피셜입니다. 크크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 만화, 음악 등 일본 대중문화 전반이 학원, 청춘, 성장물에 갇혀있는 경향이 있죠.
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도 대체로 학원, 청춘물이거나 그런 정서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구요.
일본처럼 고령화가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온 사회가, '인생의 아주 짧은 특정 시기'를 끊임없이 회고하고 소비하면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특이한 것인데요.
이것은 일본인들의 내면에 [한 사람의 주체로서 자립하기를 두려워하는 정서]가 깔려있는 것이라고 봐요.
물론 국가가 3S 정책을 쓰고 국민을 다루기 쉬운 아이들로 만드는거야 어디든 있는 일인데,
유독 일본에서 이런 정서가 내면화한 이유를 찾으라면,
2차 대전에서의 패배가 서구에 대한 극심한 열등감을 가져 온 것(미국이 의도적으로 일본의 남성성을 거세했다는 평가도 있죠),
전공투의 패배로 인해 대중의 욕구가 사회변화의 열망으로 분출되지 못하고 일상집착증으로 변화되고 만 것이 가장 큰 두가지 요인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국가적, 정치적으로 성인의 지위를 쟁취하지 못하고 크게 패배한 빈 자리를 학원시절의 행복했던 추억(유토리 교육으로 각종 써클활동이 보장받았던)으로 대신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거죠.
키스도사
17/01/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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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공격적으로 적혀있어서, 재밌게 보거나 좋은 평가 내린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렸으니까요. 그냥 기대 이하의 영화였다고만 적었어도 이런 반응 안나오죠.
스테비아
17/01/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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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치 :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새벽포도
17/01/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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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은 금방 잊어버린다
영화에서 몸이 뒤바뀌는 판타지는 꿈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꿈을 꾸면 꿈을 꾸는 동안엔 진짜 같지만 깨고나서
조금만 지나면 무슨 꿈인지 금방 잊어버리곤 합니다. 영화에서 역시 뒤바뀌는 꿈을 깨고 나면
뒤바뀌었을 때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는 진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게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설정입니다.

2. 알바가게 누님 캐릭터의 비중.
타키에게 미츠하는 어쨌든 꿈 속 감정의 대상인데 알바가게 누님은 현실 속 감정의 대상입니다. 누님 비중이 많은 건
누님을 통해서 현실의 감정보다 꿈 속 미츠하에 대한 감정이 타키에게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3. 아쉬운 부분
과거에 혜성이 떨어진 마을이니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걸로 주민을 대피시키려한 애들..
고등학생이면 알만큼 아는 나이일 텐데... (김정은 짤방) 아 이건 좀..
그리고 역시나 미츠하가 아버지를 설득한 장면이 생략된 점은 저도 아쉬운 부분이네요.
아유아유
17/01/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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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몸이 바뀌고 난 후의 기억을 잊어버리는건 이해합니다.작중에서도 설명이 나오니까요.
다만..그 이후 원상태로 돌아가고 나서도 상대를 기억했다가 점점 상대를 잊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유 및 묘사가 없어서 그게 아쉽습니다.
새벽포도
17/01/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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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꿈에서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진다라는 실제적인 이유와 휴대폰에서 일기메모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판타지적 설정이 더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유아유
17/01/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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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너무 갑작스렇게 이루어지니까요.그냥 결과가 이렇게 됐다 하고 퉁친다는 본문의 내용에 적극 공감하는 부분이랄까...
새벽포도
17/0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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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꿈에서 본 걸 돌아서서 잊어버린 경험이 많아서 갑작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건 개인차인 것 같습니다.
아유아유
17/01/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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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직전까지 서로 이름 외치고 신파(?)를 펼쳤는데 갑자기 잊어버리는게 너무....ㅠㅠ

뭐, 저도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칭하는것에 반감이 생기긴 하는데..영상미 등을 고려하면 평작정도는 된다고는 봅니다.
새벽포도
17/01/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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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에겐 힐링의 요소가 있고 감정을 크게 흔들수 있는 영화이긴 한데 명작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공통된 정서나 경험이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른 거 보니 결국 취향타는 애니인 걸로...
17/01/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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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 게..
꿈이라서 잊는다고 한다면 영화 초반 주인공들의 행동을 설명할 수가 없죠.
메모 때문에 그랬다고 하면 그건 왜 갑자기 지워지는건지?
그것도 다 환상이었다고 치부하고 정신분열증 식으로 몰고갈수도 있겠지만
어느쪽이든 영화의 앞과 뒤가 서로 싸우고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몽키.D.루피
17/01/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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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화의 내러티브에 개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근데 개연성을 세련되게 뭉게고 가는 영화가 있고 말도 안되게 뭉게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사람들의 반응으로만 보면 후자인 거 같네요.
Samothrace
17/01/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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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의 이름은 평을 보면 애초에 딱히 고평가 받은 게 없어 보이던데요. 이 작품이 무슨 센과 치히로급 평이나 공각기동대급 평을 받은 것도 아니고 과대평가 받았으면 얼마나 과대평가라고 그러는진 잘 모르겠네요. 시달소도 그렇게까지 고평가 받은 작품은 아니고. 솔직히 거기서 거기죠.
17/01/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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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입소문 마케팅이 무시무시한거 같습니다. 재미도 없었을뿐더러 이렇게 흥행할만한 애니는 아니라고 봅니다.
양현종
17/01/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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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을 탔다는게 재미있다는 방증 아닌가요?
재미있다는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뭔가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입소문을 탄게 아닌지요.
세츠나
17/01/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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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의 기본적 문법에 약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저에겐 영원히 신거품 내지는 신푸치노...그래도 그만큼 다른 부분에게 채워주기 때문에 히트를 친다고 봅니다. 트랜스포머나 아바타가 흥행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Samothrace
17/01/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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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이 서사의 기본 문법이 아니게 된지 반세기가 넘었습니다. 다만 사실주의극 위주로 대중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장르에 무지할 뿐이죠. 서사 장르도 비개연적-탈문법적 경향을 보인지도 50년이 넘었습니다. 영화에서 얼마나 오래되었는진 잘 모르겠네요(제가 아는 영화 중에선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나온지도 15년이 넘었다고 알고 았습니다만)
세츠나
17/01/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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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추리하기도 전에 범인이 자수하거나 갑자기 범인이 탐정과 싸우기 시작해 활극으로 변모하는 식으로 탈장르화한다거나 일종의 부조리극 같은 작품도 존재합니다만 '너의 이름은' 같은게 그런 선상에 있진 않죠. 이건 애들이 붓질한걸 현대미술로 탈바꿈시키는 억지설명 같아요. 대학생 졸업작품이 무슨 철학이 있어서 개연성이 부족한게 아니잖아요. 신감독은 트렌드를 따른게 아니라 그냥 감독이나 연출가로서 공부가 부족한거라 봐요. 그럼에도 영상미라던가 다른 장점이 크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는거죠. 트렌드의 문제라기보단 감독이 단점을 무시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식으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Samothrace
17/01/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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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저도 너의 이름은이 그런 영화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요. 단지 사실주의극이나 리얼리즘의 잣대가 지나친 강세를 보이는 것 같아서요. 말씀하신 데에는 동의합니다.
탱구와댄스
17/01/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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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얼리즘이나 사실주의극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나 강세지 이미 대중들하테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버림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새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흥행을 이끈 애니나, 영화나, 드라마들 보면 오히려 이야기의 개연성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작품들이 더 많았죠. 그렇다고 아예 럭키짱급으로 가버리면 조롱거리가 되지만 그냥 대다수의 관객들은 못봐줄 정도가 아니라면 의외로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더군요

일반 대중들의 생각은 단적으로 말하면 '재밌으면 장땡.'이니까요.

예전에 오덕아닌 친구에게 시달소를 추천 했었는데 시달소가 이러이러해서 잘만든 작품이다라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x발 근데 재미가 없는데 어쩌라고' 였습니다. 이게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는 한 마디라고 생각합니다.
마파두부
17/01/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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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애니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흥행하고 있는데 과대평가의 극치로 몰아세울 영화 까진 아니죠. 작품의 주제때문인지 왠지 그냥 퉁 치고 넘어가는게 많지만 그럴듯한 전개와 더불어 괜찮은 영상미.. 충분히 먹힐만한 애니였다고 평가합니다. 일본에서의 엄청난 흥행이야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시대상과 맞아떨어져서 그랬던거고, 센과치히로 까지 등판시킬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저는 영화를 볼때 치밀한 구성이나 전개를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고 전체적 느낌을 보는 취향이라 나름 괜찮게 봤어요~
세츠나
17/01/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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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나 아바타, 퍼시픽림 보는 느낌으로 봤을때는 볼만했습니다. 분명한 단점이 보임에도 흥행할만한 부분이 더 컸다고 봤어요. 단점을 억지로 옹호하려들기보단 그냥 인정하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아유아유
17/01/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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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이..그닥 없어도 그냥 퉁치고 넘어갈 수 있는 작품이 있고(트랜스포머, 퍼시픽림)아닌 작품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제가 이 영화를 제 마눌과 같이 볼때 느낀점은..위의 리플 몇개에도 적은 내용에 대해 '어라? 저건 중요한건데? 나중에 이유 나오려나?'라고 생각한 몇몇 부분이 그냥 넘어가는것이었습니다.
저런 의문이 그냥 생각안나거나 필요없는 작품이면 그냥 그러려니하고 봅니다.
(같이 간 마눌님은 상당히 재밌게 봤다고 합니다.하하)
MirrorShield
17/01/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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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길 잘했네요. 평가가 하도 좋아서 볼까 했는데..

역시 원래 계획대로 모아나나 보러가야겠습니다.
시네라스
17/01/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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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이쁜 애니메이션으로 볼것이냐 그 이상의 감성을 느낄것이냐는 개인적인 격차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개연성보단 생략을 많이하는 감독이고 다루는 주제도 '단절'이라는 방식을 많이 택했죠. 하지만 이번작은 전작들과 달리 캐릭터들의 생동감이 크게 달라져서 대중적이게 먹히는 포인트가 생겼고 내용적으로도 상실과 단절에 대한 아픔보다 그것에 대한 위로가 강해져서 마음이 많이 편해진 작품이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는 혼모노로써 과대평가해도 상관없다고 느끼는 편이구요. 이 영화를 세카이계 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하는 저는 판타지에서 다시 판타지를 끌어오는 작법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탓이라 무신경한 측면은 있습니다.
17/01/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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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갈때는 평점과 주위의 평만 믿고 가면 안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면 실망하게 되더라고요
시미즈 이요리
17/01/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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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신카이감독의 이전작들은 불호에 가깝습니다만, 이 작품이 과대평가의 극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봅니다. 기억을 잊게되는 복선이야 도입부분 선생님이 길게 설명한 황혼의 시간의 어원에 담겨 있던거라보고요. 제가 좋았던건 동일본대지진의 기억을 위로해주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똑같이 세월호에 대입하고 싶을정도로... 다시 돌아가서 끔찍했던 사건을 막을 수 있다면 정말 좋았겠다... 라는 것에 좀 더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호모 루덴스
17/01/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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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을 보고 있자면,
왠지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했던 2000년도 영화 "비밀"이 떠오르네요.
여자와 남자들의 댓글반응이 극단적으로 갈렸던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Agnus Dei
17/0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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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하난 잘 지었네요. 관심 많이 받도록.
17/01/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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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가 사랑에 빠지는건 이해가 갔습니다. 몸이 바뀌어서 여자애 몸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정들고 직접 만나러 가면서 사랑으로 승화되지 않았나 싶구요. 여자애도 도쿄에와서 남자애를 본순간 사랑으로 승화된거 같긴한데 도쿄를 왜갔는지 잘 모르겠네요.
오하려 영화에서 거슬린건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들 이었습니다. 노래가 별로... 별로 안좋아요.
그리고 사람이 500명이나 죽은 사건을 남자애가 아예 모르고 있었는데 그게 말이되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YORDLE ONE
17/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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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가 이뻤습니다
진주삼촌
17/01/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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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데 취향이라는 단어 하나면 오케이 아닌가요?
취향이 다른건데 "극치"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다른 의견을 가진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이글이야말로 망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Outstanding
17/01/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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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오글거리는 폐급 일본 애니였습니다. 이게 한국거였으면 소리 소문없이 망했을듯. 저는 이거 주변에 적극 비추천 합니다.
Bernardeschi
17/0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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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설정으로 서사의 미흡을 때워먹는 영화로군요. 재패니메이션 팬덤에서 이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요. 일정한 제스쳐만 취해도 클리셰 수준의 전개는 감상자들이 알아서 상상해주기 때문인데 아마 해당 장르가 워낙 매너리즘의 끝을 치다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본 댓글인데 '너의 이름은'에 대해선 이거보다 적절한게 없을듯. 그리고 저러한 설정 놀음을 미디어믹스를 통해서 계속 이어나가는 것도 딱 '너의 이름은'에 해당하는 이야기. http://redtea.kr/?b=3&n=4538 이 글이 여러모로 이 애니를 잘 설명해주죠.

그리고 보통 개연성을 '어떤 사건이 이 작품내에서 형성되고 마무리되는게 설득력이 있는가.'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할텐데요. 그럼 당연히 그 작품의 내러티브를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너의 이름은'은 45분간의 '무스비'와 그것을 뒷밤침해야 하는 55분가량의 전주로 나뉘어져있는데, 과연 그 55분의 전반부가 45분의 '무스비'로 관객들을 '설득력'있게 인도해주느냐...하면 여기 댓글 흐름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진 않군요.
마징가Z
17/01/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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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영화를 세세하게 보시는 분들 아니면 내러티브 따윈 그냥 장식에 불과합니다.
Bernardeschi
17/01/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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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가 장식 수준에 불과하다면, 그 내러티브에 의해서 지탱되어야할 작품들은 어떻게 존재합니까.
내러티브가 단순한 서사의 흐름 이런게 아니라, 촬영,편집, 미장센 등등 모든 도구를 활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것이라고 해야합니다.
그런게 그게 장식이면 걍 접어야죠.
정신차려블쟈야
17/01/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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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는글도 그렇고 까는글도 그렇고 영화 하나에 인생거신분들 참 많은듯
우리는 하나의 빛
17/01/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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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겨울왕국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일본산 애니메이션의 흥행이라 그런걸까요..
마파두부
17/01/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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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덕의 적은 오덕이라능... 취향존중이 제일 필요한 분야인데 서로 취향존중이 절대 안되죠. 응 내가 빠는건 갓명작 니가 빠는건 개망작 이러니 과열되기 쉽죠.. 크크 전 뭐 그렇게 찬양할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깎아내릴 영화도 아니고 별 세개정도? 그냥 저냥 볼만한 수준이라고 봐요.
마징가Z
17/01/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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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무스비!

는 농담이고 취향이야 개인의 영역이니까요. 재미없다고 하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근데 이 분은 자기가 다른 사람들의 머리 위에 올라서서 의견을 개진했다는 게 문제죠. 개인의 영역을 뭐라도 되는양 치고 들어오는 데 당연히 재밌게 본 저 같은 사람들은 반발하지 않겠습니까 흐흐
우리는 하나의 빛
17/01/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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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려면 디즈니나 픽사의 3D애니메이션도 깔수있으니까요.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의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실사영화라고 해서 더 잘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김블쏜
17/01/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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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왔는데 영상은 오 멋진데???

나머지는 글쎄.. 그냥 저냥 볼만하네.. 이거네요

왜 이렇게 웹상에서 평가가 높은지 이해가 안되는데 뭐 개인차이겠죠.
17/01/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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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작화 이쁘네 → 작화만 이쁜 거였네. 싶은 건 감독의 한계인가 봐요.
17/01/13 14:10
수정 아이콘
그냥 영상이랑 음악을 즐기고 오는 작품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딱히 다른 사람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큰 관심도 없고 해서 사람들이 과대평가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고,
볼만했던 거 같아요.
유자차마시쪙
17/01/13 14:16
수정 아이콘
흥행에 있어서 약간의 뻥튀기는 있을 겁니다.
인터스텔라도 그랬죠. 유명한 걸로 유명해져서 인싸를 위하여 보게 되는...

그런데,
빠는글도 그렇고 까는글도 그렇고 영화 하나에 인생거신분들 참 많은듯(2)
5드론저그
17/01/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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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취향 차이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긴데 저는 라라랜드에 엄청나게 실망했거든요 주변 평은 뮤지컬 영화 마스터피슨데 저는 달랐거든요 기억에 안 남는 곡들너무나도 소소한 스토리 영상미가 뛰어나다느니 결말이 최고라느니 이런것도 큰 공감이 안 가더라구요 영화관에서 연극의 공간감이 느껴졌다 여주인공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이 정도?
글쓴이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맥핑키
17/01/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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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보고 왔습니다만
여러가지 요인들이 많겠지만 영화에서 개연성을 찾는 시도는 참 이상하네요.

어린 시절에 이런 불우한 환경과 성장기에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으며 다 커서 악당이 되었다 라는 식의 전개가 필요한 걸까요 히어로물에서?
영화를 까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가장 터무니없는게 개연성 없다 설득력이 부족하다 뭐 이런 거거든요. 홍상수 감독 영화가 왜 천만 관객을 동원하지 못할까요? 개봉관이 적어서?

개연성이 없어야 사람들이 흥미롭게 보죠. 스포츠 경기같은거 보세요. 로스 타임에 골이 나와서 명경기가 된거지 그게 개연성이 있는 건가요? 약팀이 강팀을 이기니 재미가 있고 떨어질거라 생각했던 팀이 토너먼트를 통과했을 때 희열같은게 오는거 아닌가요?
김지운 감독이 자신의 영화지론에 대해 인터뷰했던게 떠오르네요. 2시간 남짓한 영화 속에 모두가 납득할만한 인과를 구겨 넣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제목부터 기호에 대해 평가를 하면서 시작을 하세요. 너의 이름은 이라는 영화를 음악으로 치자면 아주 화려한 멜로디의 여러가지 훅이 연달아 붙어있는 기묘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일렉트로니카 장르에는 이런 음악들로 넘쳐납니다. 만약 이 영화가 현재 시점이 아니라 몇년 전이었다면 이만큼의 평가를 받을수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전체보다 부분의 디테일에 집중하는 요즘의 추세가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하는데요.
대중음악으로 치자면 3분짜리 노래에서 15초짜리 컬러링을 뽑아내는데, 그 뽑아낼 수 있는 부분이 통상적인 곡에서는 두어개라면 '너의 이름은' 에서는 거의 10개 가까이 나올 수 있는거죠.

이건 그냥 기호의 문제입니다. '과대 평가 되었다' 라는 말은 본인 기준에서 타인의 평가를 반론하고 있는 것인데, 그 근거가 단지 서사와 개연성을 중시하는 본인의 취향에 불과하다면 약하다고 보는데요.

요약하자면 님의 취향은 최근의 젊은 세대보다 전통적이다 혹은 표현보다 메시지에 집중한다 정도가 되겠네요.
결론은 님 취향의 영화가 아니었던 겁니다. 사람들의 '과대평가'는 님이 타인의 평가를 신경쓰고 영화를 보러 갔기 때문에 맘에 안드는 부분인 거고요.
17/01/13 17:55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오타쿠식 취향존중 논리로 이야기를 끌고자하는 분들이 많군요. 영화에서 개연성을 찾는 시도가 참 이상하다는 것도 금시초문이구요. 하긴 배트맨 v 슈퍼맨도 개연성 찾을 생각 안하는 팬들에겐 스펙타클한 영상미가 죽여주는 지상최고의 명작이겠지요.
맥핑키
17/01/13 20:19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b=8&n=69971&c=2817959

이 댓글과 비슷한데요.
아마도 이게 비꼼이라면 님의 댓글도 마찬가지로 비꼼이겠죠.

일단 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저 댓글에 대한 님의 답변이 참이라고 할 때, 님은 현실에서 사랑을 해보신 적이 있고 그 사랑은 개연성 없이 시작되었겠죠.
현실에도 없는 개연성을 영화에서 찾으려 하는 모순부터 일단 해결하시고, 다음으로 저 분의 댓글에 대해 본인의 '경험'과 '상식'에 근거하여 사랑을 해보시라고 조언을 하셨는데, 개연성이라는게 개인의 경험과 상식을 근거로 판단하는 겁니다. 어떤 명문화된 기준이 없죠.
문제는 이 개인의 경험과 상식이 단 하나도 같은게 없기 때문에 이 영역을 자로 잰 듯 알 수 없다는 점인데, 이 모호한 영역을 근거로 타인의 가치를 훼손하고 계시잖아요. 여기까지도 잘못된 점을 전혀 자각을 못하시나요?



아마도 님은 영화를 보며 아주 여러가지 생각을 하시는 것 같고, 영화를 보는 도중에도 '아 이건 리뷰에 이렇게 써야겠다' 와 같은 행위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마술쇼 같은걸 보면 마술사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요리 보고 저리 보고 알 수 없는 둘리가 되는지도 몰라요.
님이 언급한 오타쿠들은 적어도 이런 형태로 예술을 감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작품을 평가할때면 그래도 일단 해당 작품안에 들어가긴 해봐요. 그런데 님은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두고 영화를 거기에 끼워맞춰 본 후 삐져나온 부분을 잘라내면서 희열을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님의 영화관을 유추해서 멋대로 매도하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습니까?
님이 쓰는 글의 기저에는 이런 의식이 깔려 있어요. 그 의식이 한 단어로 표출된 것이 과대평가 이고요.
우선은 모순을 해결하시고, 다음으로는 타인의 시선을 배제한 독립적인 글을 쓰는 연습을 하심이 어떤지요?



이런 식으로 대놓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것과 비슷한 느낌의 글과 댓글을 쓰고 계십니다.
취향존중이 왜 나오냐 하면 님이 취향은 물론이거니와 가치관에까지 우열을 가려내고 계시기 때문에 나오는 거에요.
vanilalmond
17/01/1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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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존중 부분은 뭐라고 못하겠는데 개연성이 없어야 사람들이 흥미롭게 본다는 논리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네요...일단 스포츠 경기와 영화를 동일시 한다는거도 말이 안돼고, 말도 안돼는 것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역전하는 상황이나 골든 골도 이야기로 만들어보면 그 나름대로의 서사와 개연성이 당연히 있기 마련입니다. 인과가 실제로 있고 이를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당장 롤이나 스타 경기에서 나오는 말도 안돼는 역전 등이 나오는데 다들 그런 역전이 나올 수 있는 결과를 분석하죠.

그리고 어린 시절 이런 불우한 환경~악당~이 멘트는 그냥 사실과 다르고요. 대부분의 히어로물에서 좋은 빌런 흥미로운 빌런으로 여겨지는 캐릭터들은 그 캐릭터의 서사가 확실합니다. 인기 악당인 렉스 루터, 베놈, 닥터 둠 등등..대부분 그 악당이 생겨난 배경과 그 배경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사랑 받고 있는 겁니다.

사람마다 개연성이나 서사의 완성도를 높게 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걸 취향이라고 두더라도 고전부터 현대까지 이야기의 완성도와 서사성은 영화를 비롯한 창작물의 스토리텔링에 언제나 중요시 여겨지는 부분 중 하나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맥핑키
17/01/14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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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은 개연성이 아니라 인과를 분석하는 것에 가깝고요.
개연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가능성이죠. 예시로 든 스포츠는 이미 개연성이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고, 왜 이런 것이 일어났느냐를 분석하는 작업은 개연성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것에 가깝습니다. 해당 경기 이전까지의 개연성은 과거의 결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요.
스포츠경기를 예로 든 이유는, TV를 통해 공짜로 볼 수 있는 스포츠 조차 일반적이고 평범하게 흘러가는 경기는 그저 수백경기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하물며 만원을 주고 극장까지 찾아가서 보는 영화일진데, 그저 그런 일반적인 누구나가 예상 가능한 이론적으로 설명 가능한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다면 과연 가치가 있을까요?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말씀해주신 빌런들의 과거 역시 한편의 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서술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시리즈를 아우르거나 배경지식 속에 이미 그것이 들어있을 뿐, 그 서사를 영화속에 넣어야 할 이유도 개연성을 관객에게 증명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의 행위는 그저 혼돈이라는 캐릭터 하나로 개연성이 증명 되는 건가요?

개연성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에는 저 역시 동의하지만, 이 영화에서 개연성은 충분조건입니다. 이야기의 완성도가 크게 상관이 없거든요. 로맨스물의 종류는 로맨스의 과정이냐 결과냐 진행형이냐 세 종류밖에 없고 이 영화는 과정을 보여주는 걸로 충분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에 서사와 개연성이 필요한가요? 사랑에 이유가 필요합니까?


"네가 날 사랑한다면, 그 이유를 내가 충분히 납득할때까지 하나씩 말해 보아라"

말 못하죠.
vanilalmond
17/0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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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를 분석하고 나면 충분히 개연성이 나온다는겁니다. 김택용의 비수 혁명도 모두 처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따져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죠. 일어난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이여서 재밌다는게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조차 이야기가 쌓여나가면서 결말로 나아가는 과정이 짜릿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는거죠.

그리고 저는 '히어로물'을 얘기한거지 '히어로물 영화'를 얘기한게 아닙니다. 설사 히어로물 영화라고 해도 빌런의 이야기가 영화속에서 완벽하게 서술된다고 한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충분히 캐릭터를 설명해주죠. 다크나이트는 몰라도 배트맨 2의 펭귄이라던가 캣 우먼 같이, 많은 히어로물 영화에서 빌런의 탄생 설화를 통해서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고 그로인해 사람들이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었기에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죠.

조커라는 그 근본이 불분명한 빌런을 등장시켜서 기존의 장르를 틀어버린 다크나이트에서 조차도 투페이스라는 제2의 주인공이자 빌런인 투페이스도 그가 어떻게 왜 그런 악당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영화에서 '개연성 있게' 다뤄주니 영화의 큰 기둥 중 하나가 된겁니다.

빌런들의 임팩트가 약하다고 비판 받는 마블 영화들에서도 호평 받는 악역들은 그 배경이 탄탄하게 설명됩니다. 애초에 개연성과 충분한 서사성을 갖춘다는게 모든걸 보여주고 시시콜콜 설명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고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경을 짐작하고 이해할 수 있는게 좋은 영화인거죠.

이미 많은 분들이 댓글로 알려주셨지만, 영화 중에는 개연성을 갖춰야할 영화가 있고 아닌 영화가. 너의 이름은이 호평 받고 있는건 다른 호평 받는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이 이야기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다른 부분에서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단지 개연성이 불필요하다는 듯이 단정짓고 일반화 하는 댓글이여서 그에 반박하는 댓글을 단겁니다.
맥핑키
17/01/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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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된 개연성은 현재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다음번에 판단에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현재완료된 시점의 평가에서는 개연성이 없는 사건이 되는 거고요.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개연성이 없다가 나중에 하나하나 뜯어보니 개연성을 겨우 찾아냈다, 이 경우 이 영화는 개연성이 있는 영화인가요? 이것이 참이든 거짓이든 그 어느 경우라도 개연성은 이 케이스의 작품평가에 아주 미미한 영향을 끼칩니다.

단정지은 적 없죠. 단정은 글쓴이가 하신 겁니다. 그리고 영화의 장르적인 특징이나 내용에 따라 개연성의 필요여부가 결정되는 거라면 이 속성은 평가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겁니다. 일단 절대적인 지표가 아니고, 범용으로 쓸 수도 없으며 결정적으로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는 투표도 아니고 그냥 주관에 의한 판단이지 않습니까. 님이 제게 단정짓는다고 반박하듯 저 역시 개연성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이입하는 것은 스토리나 캐릭터를 논리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정서적으로 하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지만 정이 가는 사람이나 영화가 있죠. 이게 이해가 안되세요?

권력의 정점에 서있는 대통령이 왜 선무당에게 휘둘리나요?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상황 아닌가요? 이게 개연성이 있습니까?
이 상황을 판단한 시점에서 개연성을 찾을수가 있었을까요? 분석해보니 어린시절부터 최태민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이 결과물은 다음번의 케이스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과거 이런 일이 있었으니 우리의 배경지식과 상식에는 이럴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추가되는 거죠.

'너의 이름은' 에서 줄거리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개연성이 없거나 생략된 부분은 제패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냥 머릿속에 이미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 부연 설명이 필요 없어요. 이게 그려지면 개연성이 굳이 필요하지 않고 이게 안되면 서사가 터무니없다고 까내리는 거죠.

이건 사실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 개연성이 필요하고 말고는 개인이 판단할 영역이고 우열을 가릴 부분이 아니란 겁니다. 지금 제게 개연성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설득을 하고 계신데 사실 설득이 불가능하죠. 제가 글쓴이를 설득할 수 없는 것처럼 님 역시 저를 설득할 수 없는 겁니다. 김태희가 왜 안 이뻐, 뭐 이런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자동차를 사는데 어떤이는 인테리어가 중요하고 또 다른 이는 동력성능이 중요할 겁니다.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할 필요가 없죠. 애초에 이해시키거나 가치관을 강요하는 자체가 이상한 겁니다.

1. 개연성은 영화의 평가에서 필수적이다 - 케바케
2. 너의 이름은 이란 영화는 개연성이 떨어진다 - 케바케

두 가지 모두 평가하기 나름입니다. 이걸 설득하려고 하니 설득이 안되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 역시 그렇고요.
이 영화의 개연성이 그렇게 개판 오분전이라면 이 영화에 좋은 점수를 준 평론가들은 대체 왜 그런 과오를 저질렀을까요?

1. 이 영화의 개연성은 생각보다 좋다
2. 이 영화의 개연성은 엉망진창인데 사실 개연성따위 별 필요 없고 좋은 영화다

두 가지 모두 글쓴분이나 님이 제게 강요하는 것을 부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왜 두 분 모두 본인의 가치관을 강요하려 하는지 모르겠네요. 님 생각이 정답인건 님 세계에서 왕노릇 할때지 타인에게 적용할 때가 아닙니다. 심지어 예의도 아니죠. 시종일관 내 가치관이 우위에 있다는 기저에서 나오는 주장이니까요.

유게에 가면 현대미술에 대한 댓글담론이 있는데 일단 거길 순회하고 오시는걸 추천합니다.
본인의 몰이해는 본인탓이지만, 그 몰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의 가치관을 폄하하는 건 취향이나 주관의 영역이 아닌 잘못된 행위에요. 글쓴분이나 님은 지금 개연성이 불필요하다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계신데 그건 잘못된게 아니라 그냥 생각이 다른 겁니다. 그걸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게 잘못된 거라고요.
vanilalmond
17/01/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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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인과를 분석할 수 있어서 개연성이 있다고 했습니까? 애초에 개연성이라는건 사건이 현실화될 수 있는 확실성의 정도 또는 가능성의 정도를 가르키는 말인데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무조건 개연성을 만족한 일이라는겁니다. 김택용의 비수 혁명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기적적으로 이겼지만 그게 우연이나 운이 아니라 마읍읍의 불안요소와 김택용의 기량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는 일이라는거죠.

너의 이름은이 서사성이 부족해서 못한 영화라고 어디서 제가 언급했습니까? 겨울 왕국처럼 서사성보다도 다른 부분이 중요시 되어서 성공한 영화라고 말했고 처음부터 "여러가지 요인들이 많겠지만 영화에서 개연성을 찾는 시도는 참 이상하네요."라고 말해놓고 누가 누구에게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건지.

본인의 몰이해로 타인의 가치관을 폄하하고 있는건 맥핑크 님입니다. 게다가 너는 그것도 모르네 하는 식으로 훈계하고 있구요. 제 댓글이나 제대로 읽고 대답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서사성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물론 서사성보다 중요한 부분이 있는 영화도 있고 이제는 개연성보다 다른 부분에서 월등한 평가를 받는 것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단지 맥핑크님이 멋대로 일반화해놓고 남에게 훈계조로 말하듯 자신의 의견이 '무조건적인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부분에 반박하는거구요.

서사성이나 개연성을 갖추는게 가장 중요하다는게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도외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누가 개연성 최고 개연성만 추구해야한다고 했습니까? 사람 말을 곡해해도 유분수지.

진짜 이해가 안가네요. 자기 견해를 강요하는건 그쪽이면서 제가 제 의견을 강요하고 있다구요? 저는 서사성보다 다른면이 중요하게 작용해서 성공한 영화가 있다고 하고 너의 이름은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분명히 말했씁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수용할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 일방적으로 쏘아붙이는 말투 진짜 최악이네요. 혹시 내로남불이라는 말 아시나요? 이런게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입니까?

그리고 저는 미국 어번 대학에서 현대미술사 부전공으로 학부 생활을 마쳤습니다.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 안합니다.
맥핑키
17/01/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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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닉은 맥핑키고요. 애초에 님이랑은 아무 트러블도 님에게 댓글 단적도 없었는데 먼저 취향을 강요하면서 선생질 하신건 님이고요.

지엽적인 반론 지겹습니다. 말싸움은 하루종일 해도 결론 안나오고요. 반론할 수 없는 문장같은건 없습니다. 애초에 서로 설득이 안되는 문제를 갖고 의문을 제기한건 님이고요. 님은 단지 글쓴이와 영화를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가 일치할 뿐인데 제 댓글을 보다 갑자기 발끈해서 이게 여기까지 전개가 된겁니다.


제 첫 댓글은 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요. 글쓴이에게 쓴 댓글이며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나는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너의 이름은 이런 영화에 좋은 평가를 하기 힘듭니다 (O)
2. 너의 이름은 이란 영화는 개연성에 큰 하자가 있는데 왜 이렇게 여러 미디어와 사람들이 과대평가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프랑스 같은 곳 말이에요 (X)

이게 이해안되면 님이 제 댓글을 곡해하신 거고, 이제까지 이어온 지루하고도 답없는 지엽적인 반론들은 그냥 키배 이길려고 이것저것 가져와서 서로 퉁탕거린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님의 마지막은 그냥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고요.


애초에 님이 처음 댓글을 단걸 한 번 잘 읽어보세요. 님이 먼저 저를 가르치려 했기에 제가 되려 가르쳐 드린 것 뿐입니다. 당해보니 기분 별로이지 않나요? 이런 분들의 특징은 자신은 가르치려 하지 않았고 자신의 주장은 대부분이 공감하는 진리에 가깝다고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다양성 존중에 대한 과오는 님과 글쓴이가 먼저 저지르신 거고 저는 그렇게 하신 방법들을 똑같이 적어드린 것 뿐입니다. 당해보지 않으면 이해를 못하시더라고요.
도들도들
17/01/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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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차이로 결론짓는 분들이 많은데, 개연성이 약한 것은 취향의 차이가 아니라 이 영화의 명백한 결점입니다.
더구나 이 영화에서 개연성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희생된 것도 아니고, 그냥 약한 거에요.
명백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점이 많이 있어서 이 영화를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개연성 부족이 단지 취향의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맥핑키
17/01/13 14:56
수정 아이콘
개연성은 영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닙니다.
그것이 영화를 평가할만한 잣대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잣대야말로 취향이고요. 특정 영화의 개연성 점수는 몇 점이다의 평가기준도 주관적이며, 개연성이란 기준을 영화의 평가에 사용하느냐 마느냐 역시 주관적입니다.

개연성을 어떤 기준으로 심사해야 모두가 납득할만한 객관적인 점수가 나올 수 있나요? 모두의 사전 지식과 배경지식이 다른데요.
누군가는 세월호 참사가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대부분의 대형선박 사고의 생존자 수가 매우 낮았던 통계를 근거로 들어 이정도의 희생자수는 일반적이다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감정이 개입하면 죽은 학생들과 유족들의 심정이 들어가고 대통령이 나오고 7시간이 나오고 인재라는 말이 나오겠죠. 어느쪽이 더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통계가 옳은 겁니까 아니면 가정이 옳은 겁니까?

지금 이런 부분을 취향이나 주관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계시는데요.
아유아유
17/01/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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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연성이 없어서 못봐주겠다
2. 개연성이 없어도 볼만한 작품이다
정도에서의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일단은 2번인데...여기서 많이 지적되는 개연성 등의 부분에서 문제가 없었으면 보다 더 만족감을 주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예를 들면..흥행은 일단 됐는데 그 흥행이 계속 꼽씹히면서 팬들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적어보입니다.
이게되면 몇년을 우려먹어도 질리지않는 사골이 탄생할텐데..하하)
도들도들
17/01/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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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영화가 개연성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요.
타르코프스키처럼 영화를 詩로 연출하는 감독도 있고,
곡성처럼 감독이 의도적으로 개연성을 파괴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일반적으로 [서사] 장르로 분류되고,
특히나 '너의이름은'처럼 매우 통속적인 스토리를 갖춘 대중영화에서는,
일반적인 서사 장르로서 갖추어야 할 개연성의 확보가 필수적이에요.

본문에 드러난 개연성 부족은 취향이고 뭐고가 아니라
그냥 신카이 마코토의 고질적인 약점이 드러난 것일 뿐이에요.
만약에 본문 작성자가 지적한 부분이 보완되었으면 작품의 완결성이나 감동을 해치게 됩니까?

개연성을 측정할 수 없다는 반론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것이,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다고 해서 작품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영화를 평가할 때 마치 스포츠 경기처럼 반드시 모두가 납득할 만한 객관적인 점수가 나와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는 그 어떤 작품에 대해서도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많은 걸작과 망작을 구별하고 있지 않습니까.
Samothrace
17/0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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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곡성에서 개연성 찾으면 장르에 대한 몰이해지만 같은 판타지여도 너의 이름은 같은 보수적인 서사에서 개연성을 찾는 건 매우 지당한 일이죠. 같은 판타지이지만 사실 같은 판타지가 아니거든요. 태반의 보수적인 서사는 그게 판타지이든 아니든 사실주의극에 가깝다고 봅니다. 오히려 하드 sf 같은 장르야말로 일종의 사고 실험 같다는 점에서 곡성 같은 마술적 리얼리즘에 더 가깝다고 보네요. 하드 sf의 고전들도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극사실주의 (하이퍼 리얼리즘)라고 할 수 있겠구요.
맥핑키
17/01/13 19:28
수정 아이콘
님이 예로 든 곡성의 경우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제가 본 곡성은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류의 전형적인 B급 슬래터 호러 무비였고, 다른 분들디 보신건 여러가지 추측과 장르 및 개연성을 파괴한 걸작이었더라고요.

말씀하신 곡성의 의도적인 개연성 결여는 너의 이름은에서도 이미 작중에 등장합니다. 여주는 무녀고 여주의 조모는 시종일관 '무스비' 였던가 하는 단어를 들먹이죠. 곡성의 개연성 결여가 의도된 거라면 너의 이름은의 개연성 결여 또한 작중 등장한 무스비란 개념으로 모두 퉁쳐집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내가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평가하는가' 가 아닙니다. '남이 무엇을 갖고 평가하는지를 왜 평가하느냐' 라는 부분이죠.
님의 반론 또한 평가가 가능하다고만 했지 그 평가는 평론에 대한 평가가 아닌 영화에 대한 평가입니다. 영화는 누구나 자신의 그 어떤 기준으로도 자유롭게 평가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남이 뭘 어떻게 평가했냐를 평가하는건 몹시 이상한 일이죠.

저 또한 이 영화가 그렇게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그런 기준이라면 시계 태엽 오렌지가 더 개연성이 없어요.

본문 글쓴이의 댓글을 읽어보면 소통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기준이 어떤 절대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인데, 그 근거를 타인에게 적용하는 순간부터 다름이 아니라 틀린게 되는거죠.


우리는 분명 수많은 걸작과 망작을 구분하지만, 모두의 마음속에 그 작품들이 같은 순위인 것은 아닙니다. 작품은 반장이나 대통령이 아니죠
적토마
17/01/13 14:56
수정 아이콘
동감이 가는 면도 있고 아닌면도 있는데
사랑에 빠지는거 가지고 까는건 공감이 안되네요 멜로영화들이 원래 그런거 아닌가요? 이 영화에서 서로 몸바뀌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다 좋아하게 되는건 자연스럽다 보고
다른건 공감합니다.
켈로그김
17/01/13 15:12
수정 아이콘
연출에서 느껴지는 감동이나 재미가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도..
확밀아 캐릭터 도장으로 돌아온 럭키짱을 찍어내도 이거보단 재미있었을거 같습니다.

...라고 쓰고 보니, 진짜 그건 재미있을거에요;;
탱구와댄스
17/01/13 15:59
수정 아이콘
평론의 평론을 위해 감상하는 피곤한 감상법을 싫어하는 입장인데 오늘 또 한번 느끼고 갑니다.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 1,2,3,4,5 정도가 있으면 1,2,3 정도는 있고 4,5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건데 전형적인 내가 중시하는 요소가 빈약하니 이건 쓰레기라고 결론짓는 감상이네요.

그냥 이러이러해서 자기는 별로였다라면 당연히 개인의 영역이고 왈가왈부 하고 싶지도 않지만 제복부터 과대평가의 극치, 다른 곳의 리뷰는 전혀 이해가 안간다 이런 식으로 타인의 평가를 까내리고 있는데 댓글들 보니까 자신의 행위는 자각도 없는 모양이네요.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겨야겠습니다.

이게 웃긴게 당연히 영화나 애니나 책이나 소설, 게임은 전부 호가 있으면 불호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들어서 비판이나 칭찬을 말하면서 동시에 자기 주장을 객관화 시키려는 말들이 많이 보인단 말이죠.
17/01/13 16:50
수정 아이콘
저도 호평일색이길래 여친과 보러 갔다와서는 둘다 띠용? 했습니다. 서로, 우리가 영화 보는걸 즐기지 않는 이유가, 우리의 감상이 대중적인 감상과 엇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얘기 했네요. 매드맥스 때도 이랬었는데..
성큼걸이
17/01/13 17:16
수정 아이콘
과대평가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만 그런식으로 치면 히트작 중 과대평가가 아니라고 할수있는게 드물어요. 명량도 과대평가고 베테랑도 과대평가고 마스터도 과대평가고...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작품 특유의 학창시절을 풋풋하고 재미있게 묘사하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17/01/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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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달리 영화라는것은 2시간 동안 감독이 하고싶은 말을 관객이 받아들이수 있게 만드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가요. 신카이 마코토는 서로를 너무 그리워하는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타키와 미츠하는 오프닝부터 왜그렇게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상대방을 찾고 있었을까요. 서로의 삶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가지고 있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기억나지 않는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 그리움을 찾게되면 나는 행복해질거야...라고 말하는듯이 두사람은 도시 어딘가에서 서로를 찾고 있죠. 그 두사람은 왜 그렇게 서로를 보고 싶어 했을까.에 대한 이유를 영화에서 그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운석사고 였고. 그 운석사고에 대한 개연성 따위는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여차저차 이래서 저래서 이 두사람은 어른이 되서 서로를 찾게되어서 정말정말 너무 감동적인것입니다. 라고...이야기 하고 싶었던것이겠죠..
17/01/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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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개연성이 필수가 아니다라는 말은 이미 오래된 수준의 정답이긴 한데, 사실 앞에 생략된게 있죠.
"개연성을 희생시켜 다른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경우에만" 입니다.
그러나 소재만이 판타지고 스토리 진행이나 연출이 정통스타일로 간다면, 정통적인 스타일에선 개연성은 "필수"에요.
B급 영화처럼 장르적으로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던가. 영화의 주제를 위해 개연성을 일부러 부신다던가 하는 개연성을 포기할 이유가 있는 영화들에게 개연성은 필수가 아닌거죠.
17/01/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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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도 나오긴 하죠. 그때 꾼 '꿈'은, 이라고요. 물론 그걸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감독의 역량 문제도 있긴 하지만, 그거 감안하고 보면 까먹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중엔 대중성이 제일 뛰어난 작품이라 볼 수 있지만, 반대급부로 작품성...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면에서는 (언어의 정원에) 비교적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 근데 저는 어느 순간 사랑에 빠져있더라, 하는 그 관념이 제법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 게 풀어져 쓰여 있을 소설판으로 보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17/01/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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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않았던 작품이라 더 그랬을까요? 성적인 코드가 여러번 등장하는 것도 거슬리더군요. 적어도 제 경우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17/01/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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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요즘 일본 애니를 접하고 면역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차이가 큰거 같습니다.
요즘 일본 애니들 보면 누가 누구에게 반하는것에 대해 특별한 개연성없이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냥 아무 설명없이 갑자기 좋아하고 갑자기 동거하고 갑자기 인기없던 놈이 할렘이 생기고... 이런거에 익숙하면 너의 이름은도 딱히 어색함을 못 느끼지만 이런것에 익숙하지 않으면 너의 이름은에 어색함을 느낄수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너의 이름은 요즘 일본 애니에 비하면 좋아하는 이유나 개연성이 더 자세하죠...

그리고 너의이름은에 나오는 노출, 성적인 코드에 대해서도 일본 애니에서 나오는 각종 판치라, 가슴만지기등을 생각해보면 약과구요. 일본 애니나 서브컬쳐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냥 그러네 하고 넘어갈테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왜 저기서 팬티가 노출되지? 하고 어색해 하고 그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17/01/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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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연애라는 조미료를 친 재난물이란 분석이 공감가더군요.
몇 번이나 보고싶은 영화는 아니고, 그냥 덤덤히 돈 안 아까울
수준으로 즐길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키
17/01/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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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17/01/1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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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은 확실히 문제가 있었지만 볼만했다라 평하고 싶네요. 글제목이 너무 공격적이라 아쉽지만 그래서 이글은 흥행할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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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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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이성적이시네요
꿈을 꾸고나면 처음에는 기억이 잘나다가
느낌만 남고 기억은 사라지듯 그런거죠...
마우스질럿
17/01/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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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체인지 물인가? 라는생각에 보는 내내 몰입감이 저해된 상태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무스비라는 용어에 대한 공들인 설명이 일본영화 특유의 교훈,메세지 전하기 강박관념처럼 보여서 실소를 했었고

원령공주, 바람의계곡 나우시카 정도를 재미있게 본 사람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나도 나이를 먹어서 감성이 퇴화된건가 싶었습니다.


몰입감이 저해되다보니 사소한게 다 거슬리더군요

코어가 도데체 지구근처에서 왜 폭발하지? 부터 시작해서

평행세계까지 집어넣은거야? 로 이어지는..

처음부터 둘의 로맨스를 예상했지만 다가가는 과정이 별로 설득력이 없어서 뭔가 스토리전개가 아쉬웠습니다.
반전여친
17/01/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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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같은 이유로 너무도 지루한 영화였네요
건질거라곤 혜성이 너무 아름다웠다 정도.
시달소와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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