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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5 20:28:55
Name typhoon
Subject [일반] 가게앞 박스줍는 분들 이야기
** 아이폰으로 작성하여 읽기 불편하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가게 주변에는 박스 줍는분들이 참 많습니다. 박스 줍는 분들은 도심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만, 여기에 슈퍼가 가까이 있고 상가에서 나오는 박스들도 많기에 한두분이 아니라 조금 멀리에서도 오시는 분들 등등 꽤 많은 분들이 돌아다니시는걸 봅니다.

이 박스 줍기가 아무래도 서로 암묵적인 지역나눔이 있기 때문인지 얼마전엔 서로 폭행도 불사하며 지역사수에 나선 분도 있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할아버지 한분이 이 싸움의 여파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일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근처 슈퍼에서 일하시던 할아버지가 쫓겨(?)나고 그 슈퍼주인이 다른 분들에게 슈퍼에서 나오는 박스를 처리하라고 하셨어요. 대신 주변 정리도 좀 하라고(쓰레기 줍기) 시키신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고가고 하는 건물 주변을 청소해주시는 그분들이 고마워서 인사도 건네고 얘기도 나누고 몇번 그랬습니다.

근데 제가 참 순진한 것인지는 몰라도, 저는 박스줍기가 나름 수익이 나는 일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번 폭행사건도 있었고, 또 이번에 새로오신 분은 약 50대 중후반의 아주머니, 그 엄마로 보이는 할머니와 또 그분의 초등학생 딸, 이렇게 세명이 하루종일 슈퍼근처에서 계시거든요.

또한 예전에 이사하려고 박스 구매를 해보니, 새 박스가 라면박스 크기가 개당 오백원 천원, 큰 박스가 개당 이천원 정도길래 못해도 박스 하나당 오십원 백원은 받으시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키로당 80원이라고 하시더군요. 하루종일 몇번을 가져다가 팔아도 하루에 1만원을 벌까말까 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심난해 졌습니다. 바로 근처엔 비싼 빵집이 있고 슈퍼도 있고 치킨집도 있고, 물가가 올라서 이제 만원 가지고는 별로 살것도 없는데..

특히 그분의 딸로 보이는 초등학교 1~2학년 여자아이도 걱정이었어요. 아마도 학교에 다녀올 그 시간이면 박스 내놓는 길위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때론 박스한장 깔고, 때론 신문지 두장 깔고, 친구랑 웃고 떠들며 놀 시간에 그냥 마냥 그 박스줍는 엄마와 할머니 곁에 있는 그 아이가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단, 동정심에 책임질 수 없는 호의를 함부로 베풀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한 십만원 드리면 좋아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분들은 집도 할일도 없이구걸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지속적인 지원이 아닌이상 그렇게 일회성인 도움은 아무것도 상황을 바꾸진 못할것이기 때문입니다. 되려 그분들의 자생력을 깎아먹을 수도 있고요.

그냥 안쓰런 마음에 얼마전 아이가 앉은 자리에 깔아주라고 전해드린 돗자리 한장, 그리고 오늘은 아이에게 과자 한봉지 음료수 한개 건네고 돌아섰습니다만 그게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하더군요. 최소한 아이가 공부방이라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안으로 그 아주머니와 상의해보고 혹 원하시면 구청에 전화하여 복지 부분을 상의해보려 합니다.

참 이런 상황은 늘 어렵고 조심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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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사랑
14/09/15 20:31
수정 아이콘
Typhoon님의 따뜻한 마음에 저도 푸근해지네요.
14/09/15 20:36
수정 아이콘
좋은 분이군요. 돈으로 뭘 주는 것보다는 가끔 어린이에게 갖고 싶은 책을 사주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어린이 입장에서도 돈 십만원보다는 만원짜리 책이 더 오래 기억이 날 것 같고, 또 혹시 압니까 그런 작은 책 한 권이 아이 인생을 바꿀지도요.
14/09/15 20:37
수정 아이콘
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책도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해요.
현실의 현실
14/09/15 20:43
수정 아이콘
폐지 이야기가나오니 생각나서 하는말인데 의외로 엄청난 재력이있으심에도 소일거리한다고 폐지줍는분들도 꽤있더군요...저아줌마는 저건물주인 이고 저할머니는 자식들이 의사에 변호사에 하지말라고 뜯어말려도 계속 하시고 뭐 그런분들도 계시더군요.. 기업형(?)으로 운영해서 꽤큰돈만지시는분들도있다고하구요..
자전거도둑
14/09/15 20:46
수정 아이콘
저희 외할머니도 소주값 버신다고 줍고 다니셨어요. 가족들이 난리쳐서 이제 안하시지만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돈 많은 할머니들이 하는경우도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주 형편이 어려우신분들이겠죠.
14/09/15 20:53
수정 아이콘
엄청난 재력까진 아니라도..그냥 평범하게 노후대비하고 자식들이 버린거도 아니고 챙겨주고 하는 저희 외할아버지도 가지 말라 하는데도 폐지 주으러 가셨었죠..집에만 있기 심심하시다고. 물론 이런분들이 소수긴 하겠지만요
현실의 현실
14/09/15 20:55
수정 아이콘
네 소수긴한데 의외로많다해야하나..
asdqwe123
14/09/15 20:56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도 오다가다 폐지같은거 주우시더라구요. 요근래에 알아서 이런거 하지마라 머하라 힘들게 하냐고했더니 돼지저금통 밥주고 조금씩 채워가는 재미로 하는데 그맛이 쏠쏠하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말리고는 있는데 이것도 취미라고 생각하니 말려야 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14/09/15 20: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VJ특공대에서 박스줍는노인들 밀착취재한거 본적있는데... 최하층 노인의생활은 눈물없인 볼수가없더군요
곧내려갈게요
14/09/15 21:05
수정 아이콘
하아...
AttackDDang
14/09/15 21:34
수정 아이콘
다큐3일에서 인간은 언제 죽을까요

라고 했던 방송도 생각나네요... 조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가슴한켠이 먹먹해집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9/15 21:10
수정 아이콘
상대빈곤기준 노인빈곤율이 45%(중위소득 50%), 정부발표 최저생계비 기준 절대빈곤으로도 30%이상, 65세이상 노인분 3분중 한분은 최저생계비보다 낮은 조건에서 살고 있습니다.
노인분들은 평균적으로 빈곤심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최저생계비'에서 약간 모자란 정도가 아닌 분들이 10%는 되지요.
놀랍게도 이 수치는 A값의 5%기초연금(95,000원)이 지급되던 시기에 계측된 것입니다......
14/09/15 21:36
수정 아이콘
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하느라 안 쓰는 책이랑 컴퓨터 같은 걸 내놨는데 어떤 할머니가 순식간에 들고가시더군요
다른 할머니들은 그래도 리어카 같은 걸로 나르시는데 그 분은 그거 살 돈도 없으신지, 다른 사람 올까봐 부랴부랴 손에 들고 머리에 이고 가시는데 어찌나 짠하던지...
그 업계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있는 것 같더군요
Neandertal
14/09/15 21:36
수정 아이콘
Typhoon님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시네요...저 같은 사람들은 잠깐 동정심을 가지고 말 뿐인데...--;;;
sprezzatura
14/09/15 21:41
수정 아이콘
저 사는 빌라 앞에 박스나 재활용품 내놓으면 언제고 30분 이내에 사라집니다.
또 이 동네는 그냥 선착순인건지, 새벽에 담배 피우러 나가있다 보면
매번 다른 할머니들이 순찰 돌듯 수레 끌고 다니시죠.

날씨가 지금같으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금방 추워지면 또 엄청 고생이겠지요 쩝
...And justice
14/09/15 21:43
수정 아이콘
저도 자그마한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게에 빈박스 몇개만 보일손 치면 수레끌고 지나시던 어르신들 한번씩 다 들러서 박스 주면 안되냐고 물으십니다.
제겐 까짓것 빈박스 그게 뭐라고 거절하는게 참 어려운데..
저도 꼭 한분에게만 드리거든요.
다리를 못쓰셔서 전동휠체어에 부인 되시는분과 꼭 붙어타시곤
얼마안되는 뒷공간에 박스를 모아가시는데 한편으론 참 미안합니다
제가 치워야할 쓰레기를 대신 치워주시니..그래서 꼭 박스드릴때 박카스2개씩 챙겨드리는데 그래도 맘이 별로 편치가 않아요. ㅠ
DEMI EE 17
14/09/15 22:09
수정 아이콘
제가 은행에 있는데 박스 모으시는분 단독주택소유에 예탁고 1억넘는분들도 많아요 진짜먹고살기어려워서 박스주우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냥쉬시지 혼자 이런생각 많이하곤해요
점박이멍멍이
14/09/15 22:31
수정 아이콘
글쓴님의 배려심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한순간 실수나 병마로 처자식을 어려움 속에 던저 넣게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참 사람 맘속 여유를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14/09/15 22:33
수정 아이콘
우리동네에 개두마리끌고 폐지주으러다니는 할아버지있는데 빌딩도가지고있고 꽤비싼 아파트 3개나 가지고 있고 재력가더군요...
세상에 이런일이에나오던데...
LurkerSyndromE=
14/09/15 22:4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따듯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14/09/15 22:50
수정 아이콘
정말 따뜻하신분이네요...
모두가 부자되는 사회는 존재하지않더라도 최저한의 안전망은 설치되는 사회를 희망합니다...
영원한초보
14/09/15 23:38
수정 아이콘
방금 유나의 거리에서 폐지 키로당 80원이라고
9시간 일해서 7200원 봤는다고 돈벌기 힘들다는 이야기 나왔는데 신기하네요.
거기서는 예전에는 180원 했는데 폐지 가격이 갑자기 폭락했다고 하는데
공급이 많아진건지 수요가 줄은건지 원인이 궁금하네요
라그나문
14/09/16 01:38
수정 아이콘
폐지를 주로 매입하는 원지를 만드는 공장에서 1-2년에 한번씩 가격을 인상을 합니다.
(인하는 종잡을 수 없습니다)
종류별로 다양하지만, 쉽게 예를 들면 1월에 500원인 종이가 4월에는 480원, 7월에는 450원 이런 식으로 1-2년이라는 기간동안에 인하를 합니다.
(원지가 인하되면 폐지가격도 인하됩니다.)
인하를 하다가, 최저가격에 돌입했다라고 생각될 즈음에 다시 500원으로 인상합니다.
(이때 폐지가격도 같이 인상되구요.)

왜 인하하는 지는-_- 저도 잘 모르겠고, 왜 인상하는지도 잘 -_-모르겠습니다만 몇 십년째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14/09/16 04:26
수정 아이콘
?????????
이해가 안가는 시스템이네요 ㅡㅡ;;;
대경성
14/09/16 00:17
수정 아이콘
너무 싫어요 전 복지가 안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가게하면서 지나가시고 하면 박스 일부러가져다드리고 재활용품 필요할거 같으면 드리고했는데 저 어릴때 거지같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왜 그분들이 이렇게 폐지 주우면서 어렵게힘들게살아야되는지 모르겠어요
문재인
14/09/16 00:52
수정 아이콘
그런 것을 알아도 선뜻 따뜻한 마음을 베풀지 못하는 자신이네요.
가난이나 불행을 보면 자꾸 생각나서 신경쓰이고 괴롭거든요. 그래서 아예 시작조차 안하려고 하나 봅니다.
이기적이네요 전.
라그나문
14/09/16 01:21
수정 아이콘
종이 박스의 재료가 되는 골판지를 만들고 있는 회사에 다니는 한사람입니다.
일단, 신문이나 못 쓰는 박스 등의 종이 폐지의 경우는 보통 고물상에서 kg단위로 매입하여 그 폐지를 ton단위로 골판지의 재료인 원지를 만드는 공장에 판매합니다.(여기서 고물상의 마진이 생기는데, 큰 마진은 아닙니다.)
그 폐지를 원심분리하여 같은 재료끼리 혼합하여 종이를 재생하는데 이 부분에서 화학 재료 등 돈이 들어갑니다.
물론 폐지로만 원지를 만들지 않고, 흔히 알고 계시는 나무 즉, 펄프도 혼합이 됩니다.

이 종이를 골판지를 만드는 공장인 저희가 종이를 매입하여 각 종 과정을 거쳐 골판지로 생산하고, 그 골판지를 소규모, 대규모 공장에서 매입하여 박스를 만들게 됩니다.

각 단계마다 인건비가 꽤나 소모되어 본문에 작성한 것 처럼 500원, 2000원의 박스가 완성됩니다.

폐지값 1kg이 현재는 60-80원정도에 수도권에는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재료로써는 크게 낮은 가격은 아닙니다. 수고하시는 어르신들의 노동시간을 따지면 낮은 가격이지만, 일부 종이를 많이 쓰는 공장의 경우는 폐지값만 1달에 200-300만원이 나오는 곳이 수두룩 합니다.
(어르신들이 수거하시는 종이는 원지 공장이 매입하는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입니다.)

안 그래도 이 직종에서 3년 째라 자게에 한번 글을 쓰려고 했는데, 댓글로 미리 적게 되네요.
라그나문
14/09/16 01:25
수정 아이콘
보통은 폐지라 하지않고 파지라고 부릅니다.

원지 공장은 한솔제지, 동일제지, 고려제지등이 있고, 골판지공장(판지공장)은 태림포장, 삼보판지, 신대양판지 등이 있습니다.

각 공장 홈페이지에 제조과정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포포탄
14/09/16 03:49
수정 아이콘
저도 지방선거간 공약작성을 위해 그런 분들에 대해서 얼마동안 문제점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일단 가장 1차적인 문제가 이상하게 굴러가고있는 최저생활비체계입니다.
조건이 너무나 까다롭고, 믿기지 않지만, 놀랍게도 그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생활비를 지급받으려면 당신들 입장에서 꽤나 모욕적인 단계도 지나야한다는 것도 문제이구요. 극빈노인분들이 이 생활비를 지급받으려면 자식들의 수입이 일정 이하임을 증명해야 하기도 하고, 연이 끊킨 자식이라면 최근 몇년간 연락한 기록이 없다는 것을 또 증명해야 합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관공서에 우리 자식들이 불효자들이라고 공식 인증을 받아야 몇푼 안되는 푼돈을 받을 수 있는 셈인데 누가 그걸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키우는 손자라도 있으면 그 손자도 제도에 편입되는 순간 빈곤층이라는 딱지가 어느 서류에나 따라다닙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 푼돈을 위해 붙여야 하는 딱지가 너무 많죠.
위와 같은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사회복지사들을 대거 채용해서 혼자사는 분들이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분들을 직접 찾아서 돌봐드리는 제도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수도 부족하거니와 세수부족에 시달리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이런 제도들이라... 지속력이 너무너무너무(x100...) 부족합니다.
또, 이렇게 파악이 된 분들을 최저생활비 지급이나 돌봄 서비스 등의 생활보장제도 안에 편입시키려 해도 보통 당신들의 자식들에게 무언의 피해가 가는게 아닌지 걱정해서 일부러 이런 복지 혜택을 받지 않으시려는 분들도 많구요. 설명을 자꾸 해드려도 그냥 무조건 싫다고 하신답니다. 심지어 연이 끊킨 자식들인데도 정부에서 그 자식들에게 찾아가서 뭔가 할까봐 겁나서 거부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지금 이 모욕적인 제도부터 당장 뜯어고쳐야 노인빈곤문제가 해결될겁니다. 그래서 선별복지보다 보편복지에 아무래도 마음이 갈 수 밖에 없구요. 이걸 선별하는데 소비되는 시간과 돈이 너무 많습니다.

이 외에도 정부 및 지자체에서 얼마간 이런 고물상이나 폐지업체에 환경정비명목으로 수거량에 따라서 보조금을 주는데, 또 이 보조금때문에 폐지줍는 분들간의 파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그래봤자 kg당 몇십원인데 또 이걸 가지고 고물상단위로 나뉜 계파끼리 다툼이 잦아요. 얼마전에 현 정부에서 이 보조금 줄인다고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이런 형국이다보니 폐지줍는 분들간의 감정은 감정대로 상하고 받는 돈은 오히려 더 줄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구에서는 줄인 보조금만큼 구비로 다시 지급하고는 있지만 다른 구도 그러고 있는지는 자료를 찾기 힘드네요.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주제에 악덕기업같은 작태를 보이는 몇몇 고물상들도 문제구요.

이런분들은 당장 당면한 빈곤도 문제지만 재개발과 같은 사안이 발생했을 때 대응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얼마전까지 서울에서 살던 분들이 90년대~00년대의 각종재개발로 점점 외곽으로 쫒겨났는데, 이런 분들이 더 좋은 집으로 옮겼을 리는 만무하고, 옮긴 곳에서 또다시 재개발문제에 직면해서 삶의 터전을 또 옮겨야 하는 문제를 겪는 분들도 상당수라는게 문제입니다. 구마다 제각기 다른 제도를 운영하다보니 이런 분들이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서 갈 리는 없고, 옮긴 곳에서 다시 생활비를 신청할 리도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터전을 옮기면 이전에 복지혜택을 아무리 잘 받았더라도 옮겨간 곳에서 다시 리셋입니다.
14/09/16 10:33
수정 아이콘
자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특히 재개발이 되어 다른 지역에 가면
복지가 리셋된다는게 제일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선별적 복지의 헛점이 많이 보이는군요. 어려운 문제네요.
동네형
14/09/16 14:09
수정 아이콘
여당지지율이 가장 높은층인데... 개인적인 도움보단 나라의 복지를 통해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들이 거부하고 있어서 문제긴 한데..
지니팅커벨여행
14/09/16 19:24
수정 아이콘
정말 따뜻한 글입니다.
글쓴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저도 본받고 싶은데, 가끔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를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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