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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2 19:40:53
Name typhoon
Subject [일반] [연애]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그 후로 행복했을까?
'....그리고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피쟐을 떠나서 커뮤니티 등에 많이 존재하는 연애에 대한 다양한 글들, 서적들을 보다 보면 어떤 부분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과는 다른 부분도 많이 느껴지고는 합니다.

연애에 대한 대부분의 이론 등은 '어떻게 상대를 만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물론 만나고 또 만나고 그러면서 호감도 생기고
그러다가 '고백'이라는 큰 산을 하나 넘고 나서야 이제 여자친구라는 미지의 존재가 현실화 되는 것이니 뭐 당연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연애는 마침표가 존재하지 않는 연속적인 과정이지요. 그리고 그 관계는 헤어졌다고 해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내 안에 남아서 영향을 주고 나의 가치관과 인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단한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만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 또는 '어떻게 끝낼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지요.

특히 나 개인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아요. 내가 더 이상 액티브한 영향을 줄 수 없는 헤어진 이후, 혹은 고백이
실패하여 서로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상대에게 남은 나의 잔상들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상대의 마음을 얻는 수단이나 기술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존감' 영역에서 봐도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모습 그대로
좋아할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서 실제 나의 모습 보다는 조금 더 멋지게 꾸며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신데렐라의 마법은 결국 풀리고 만다]

내가 잘나가는 남자고, 매너가 넘치고, 여자한테 잘 휘둘리지 않고, 그런 사람인척 행동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척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시간들이 오래되다 보면은 진심으로 '여자란 별거 없고 대충 한번 자고 말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믿어버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누군가를 만나 하룻밤 즐거움. 혹은 연인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과 맞지 않는 형태의 자신을
언제까지나 왜곡하고 꾸며낼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그 마법은 풀리고 우리는 본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마법이 풀린 후에 우리는 왕자님 혹은 공주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100일, 1년, 2년 지나서 사랑의 열정이 식고,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식고, 서로 좋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게 되고.. 그런 이후에 남는 것은
멜로 영화가 아니라 다큐거든요. 싸우고 또 미워죽겠고.. 그러다가도 에휴 진짜 이러저런거 다 미워죽겠고 정말 싫은데..
내가 원한 이상형 혹은 연애가 이게 아니었는데... 하면서도 결국 상대를 져버리지 못하는 그런 끈적거리는 사랑 말이지요.


[나는 지금 모습 그대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

이거 참 단순한 한 문장인데 이걸 시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연애는 누가 먼저 헤어짐을 고했던 헤어지고 나면 가슴속에 삼천원..아니
상처 하나쯤은 남기게 되고 그 상처가 아물고 나서도 흉터가 하나씩 남아서 상처 부위를 두텁게 감추게 됩니다.
이렇게 상처를 감추고 그 부분에 방어기제를 작동시키게 되면 나의 본질에서 멀어진 내가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여자를 위해 꾸며내고 바꾸지 않아도 또 연기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이런저런 연애이론 등에서 말하는 '알파'는 아마도 이 개념에 더 가까울 겁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여러분이 지금 썸녀랑 뽀뽀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기 수십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상황설정도 있어요. '너 육이오가 왜 터졌는지 알아? - 쪽! - 방심해서야' 뭐 이런거 말이지요
근데 저런 상황설정 및 밑밥 깔기보다 훨씬 가능성 높은 최고의 팁은 '나 지금 뽀뽀하고 싶어!!! 뽀뽀하자!!' 이거에요. 여행가고 싶다고요?
같이 밤을 보내고 싶다고요? 왜 상황설정과 작전이 필요할까요. 그냥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속이지 않고 담백하게 고백' 하는 것이 저런 다수 이론
보다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 근데 솔직하게 말하고 그러면 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떠날 수도 있잖아? 그냥 은근슬쩍 하면
나중에 핑계대기도 좋고...' 등등이요. 근데 이게 바로 '난 있는 그대로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입니다.
물론 연애는 타이밍이라서 거부당할 수도 있고, 또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때도 포인트는 '나의 본질이 거부당한 게 아니다'
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자는 NPC가 아니다]

일부 맹목적 연애관련 텍스트 등에서는 지나치게 자신의 이론 등을 강조한 나머지 이런 오류를 크게 범하고 있습니다.
'여자가 이럴 때, 남자가 이렇게 얘기하면 이런 반응이 온다. 그럴 때 이렇게 하면..'
근데 인간관계가 그렇게 인풋과 아웃풋이 일정하게 흘러간다면 세상에 수많은 갈등은 존재하지 않을겁니다.
언뜻 비슷한 듯 보이는 상황들도 알고 보면 참 저마다의 사정이 있거든요.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이런 말도 있지요.

그리고 모든 여성은 같은 경험치를 가진 남자에 비하면 모두 몇 수 이상은 앞선 연애 고수들이에요. 여성이 남자보다 관계/과정 등에 대해서
발달해 있고, 감정을 읽는 능력도 더 섬세하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설픈 스킬은 본능적 간파를 당하고 무력해집니다.

일반적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지요. 우리가 사회 생활하면서 겉으로 웃으며 언제든 내편일 것처럼 대하고, 형님형님 하면서 언제든 충성할 것
같은 후배도 보고, 그리고 이런 식으로 나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 하는 수많은 권모술수들 속에서 우리도 어느 정도는 상대의 꿍꿍이를
느끼면서도, 그게 싫지 않거나 손해볼거 없어서 속아주거나, 아니면 피하거나 하는 능력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물며 여성들은 아직도 보수적 시각이 남아있는 한국사회에서 남자를 판별하고 옥석을 가려내려 하는 기술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고,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로 인한 조심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 또 주변 친구들 선배들을 통해 카톡대화의 점 하나까지
분석하며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어설픈 기술은 안 쓰는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외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30을 훌쩍 넘은 제가 얼마 전에 깨달은 건데요. 연애가 나의 행복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헤어지고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뭐 그거야 어쩔 수 없지요. 그 동안 가졌던 추억들.. 상대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등등의 미련들은
이제 이 관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막막함으로.. 현 상황을 인정할 수 없어 부정하고 체념하다가 회복하며 승화하는 일련의
싸이클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도 저 과정 속에서 꼭 기억할 것은, 상대로 인해서 상대와 관계없는 영역에서의 행복이 영향 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나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그 자체로 가치 있고, 그 자체로 완전한 존재인 것입니다. 내가 결여된 상태에서 상대가 나를 채워줘서
완성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나는 그 자체로 행복하지만 상대로 인해서 더더욱 행복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헤어진다면 그
크기가 조금 줄어들 뿐이라는 것.. 네. 우린 소중하니까요.

그러니까 이성을 위해 변화하는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겠으나, 그 변화의 종착역을 이성과의 만남으로 보지는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내가 어떤 변화를 통해 행복해지고, 더욱 나은 사람이 된다면 그건 그 자체로 온전한 가치가 있습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결혼 이후가 진짜 시작입니다.]

저도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해서 이 부분은 글을 이어나가는 게 부끄럽습니다. 유부남 분들이 결혼과 관련해선 저보다 몇십 수 앞선 고수분들
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저에게 아직 한참 남은 숙제이기도 한 이야기니까요. 어쨌든..'결혼'을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고...

그 이후의 관계지속을 위한 여정들, 싸웠을 때 화해하는 방법, 오해를 푸는 방법, 등등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포함한 관계유지가
사실은 더 힘든 게임이라는 거지요. 수많은 연인들, 부부들 등이 이런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갈등이 지속되고 헤어지고는 합니다.

저도 답이 나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까지의 내공으로 확실한 건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것,
또 나와의 관계 속에서의 상대가 아닌, 하나의 개별적인 인격체로서의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거.. 뭐 쓰고 보니 윤리책에 나올법한 소리지만,
원래 기본이 젤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두서 없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기술로서의 연애가 아닌 연애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
사실 제가 연애하는 것도 좋아하고 연애관련 상담/질문 글을 보거나 연애이론 등을 읽어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무언가 배울 점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연애 관련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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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2 19:52
수정 아이콘
본문내용과는 관계없이 글 제목만 보니 일드 [쿠로사기]중에 한편이 떠오르네요.
14/01/22 19:58
수정 아이콘
엇! 검은사기 저도 좀 봤었는데 이 글 제목과 관련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던가요!
사악군
14/01/22 19: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새 연애 글들을 보면 느꼈던 미묘한 불편함의 이유를 알 것 같네요.
14/01/22 20:27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공파일
14/01/22 20:06
수정 아이콘
현실 신데렐라의 대표적인 예가 다이애나 비인데 결말은 다들 잘 알고 계시죠ㅠㅠ
14/01/22 20:30
수정 아이콘
엘튼존 추모곡이 생각나네요!
흰코뿔소
14/01/22 20:21
수정 아이콘
저도 사귀고나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때부터 알 수 있는거죠. 사귀기전의 모습을 아무리 살피고 관찰해봐야 사귀고나면 0부터 시작이라고 보면되니...
14/01/22 20:27
수정 아이콘
네 진짜 본격적인 게임은 그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동네형
14/01/22 20:35
수정 아이콘
밑밥깔아 요리하는 스타일이 맞는사람은 그게 되는데
못하는 사람은 본문처럼 대놓고 솔직한게 확률이 높습니다.

단지 본문처럼 하고싶어도 자신없는분들은 근본은 안바꾸고 기술로 커버치려고 하는데
기본기 없는 기술은 한계가 뚜렸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기술 가르치는 연애책이 거짓말이라고 하는겁니다. 그러한 기술이 본능적으로 나오는거면 모를까 의식하는거는 무조건 벽이 있습니다. 체득해서 그 ㅒ릭터가 되어버린다면 모를까.

자게에서 본 연애글 중 저랑 가장 흡사하고 유익한 글이라 생각되네요.
14/01/22 22:16
수정 아이콘
기술로는 본질에 다가갈 수 없음입니다.
14/01/22 20:40
수정 아이콘
나는 지금 모습 그대로도 사랑받을수 있다.
연애는 물론이고 삶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점중 한가지라고 생각핮니다.

그점을 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어요. 최대 고민 중 하나입니다.

어느새 전 이제 모든 걸 자녀교육과 연관지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14/01/22 22:10
수정 아이콘
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근데 다수의 행군에서 발맞춰 걷지 않고 한걸음 밖에서 둘러보는걸 낙오라고 보는 시선이
서태지세대가 학부모 나이가 되는 시대에도 크게 바뀌지 못했네요..
14/01/22 23:02
수정 아이콘
시대걱정은 그것대로 치열하게 해야 하지만,
일단 나부터 먼저 한발 물러서서 둘러보는걸 실천해야한다고 믿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적은 중간만 해도 충분하다. 꼴등해도 아빠는 괜찮다.
매일 연습하는 말이죠. 내년이면 슬슬 성적이란게 뭔지 아이가 알기시작할텐데.. 잘 될까 모르겠습니다.
자기자신을 소중히 할줄 하는 법만 배울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그러면 연애도 자연스럽게 잘하겠죠.
14/01/22 23:05
수정 아이콘
아아... 이미 훌륭한 아버님이네요!
맞아요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분명 연애도 잘하고 자신의 신념이 뚜렷한 아이들로 성장할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켈로그김
14/01/22 21:38
수정 아이콘
반대로 나는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생활이라는 현실 앞에 무력합니다.
변해야 살죠. 단 , 상대의.눈치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에 알맞은 모습으로.

모든 사귐에 있어서 바람직한 변화란게 있는거니까요.
14/01/22 21:59
수정 아이콘
그런 바람직한 변화, 양보가 무의미하다는 글은 전혀 아닙니다.
또한 '연애과정에서 상대를 위해 변해봤더니 연애를 떠나서 내 삶이 더 윤택해졌다.' 하는
사례도 많이 존재하지요. 제가 지적하는 부분은 본질이 아닌 술수로서의 변화 혹은 변화한척 하는 자세입니다.

별개로, '변해야 산다' 라는 말이 참 슬프게 보이네요.
이 부분은 동의도 부정도 못하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4/01/22 21:4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여친이 제가 키배하는 걸 알았어도 키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친이란 키배(문자 그대로 웹에서 키배)하다가 헤어질뻔 한건 안자랑
14/01/22 22:17
수정 아이콘
... 그..그래도 여친과 키배는 좀..
키배는 피지알을 위해 아껴두세요!
낭만토스
14/01/22 22:14
수정 아이콘
120%공감합니다

pua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도 이런면에서죠
네 뭐 그런 스킬 써서 골을 넣었다고 하죠
그 다음은요?
평생 그렇게 살거면 상관없죠

결국 픽업 그 하나에 목표를 담고있고
까놓고 말해 어떻게 한번 모텔 데려가러는
술수라고 생각하는거죠

그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하든 말든 상관은 없는데
좋지않게 보이고 멀게 봤을때는 멀리 돌아가는 길이라 보기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내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고
그 자체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14/01/22 22:49
수정 아이콘
거시적으로 보면 결국 그게 돌아가는 길이라는 이야기,공감합니다. :)
Love&Hate
14/01/22 23:23
수정 아이콘
본문같은 입장이 사실 스킬무용론자 적인 입장입니다.
제가 사실 한때 공부에 있어서(특히 수학) 스킬무용론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본문의 입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개념정리 꼼꼼히 하면 문제풀수 있는건데 왜 문제푸는 스킬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서 가르쳐주지? 정도가 저의 입장이었죠.
오히려 그것이 장기적으로 그 학생의 창의성을 제한하는 길이라는 생각도 했구요
그래서 사교육도 받지 않았고 수업시간에도 주로 독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어디까지나 학생의 입장입니다. 타인을 바닥에서 꺼내줄수 있는 사람의 입장은 다릅니다.
실제로 가르쳐보면 경우의수,순열,조합, 합의법칙, 곱의 법칙 꼼꼼하게 가르쳐도
'직육면체 주사위가 가질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라는 문제를 대부분 못풀어냅니다.

본문같은 이야기가 사실 이너게임(inner game) 인데 이너게임의 경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스킬을 중시한다고 이너게임이 중요하지 않다는것도 아니고요. 실제 무협지가 그렇듯 무초식이 최고의 초식입니다.
그런데 왜 스킬만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배우고 공유하고 그러느냐..
당장 이너게임이 안되는 사람을 이너게임이 잘되게 할 방법이 스킬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너게임이 안되는 사람을 변화시킬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맨날 문제는 못풀고 성적은 바닥인데, 개념만 알면 넌 응용할수 있을것어. '선생님은 니가 그런 똑똑한 학생 이라고 생각해'라고 이야기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
본인이 좋은 알파라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 귀에다 대고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있는 사람입니다 라고 이야기해주면
아..나는 사랑받을수 있는 자격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할까요? 그걸 반복해주면 여자한테 오늘도 까이지만 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까요?

결국 이너게임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성공이고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것이 스킬이기 때문입니다.
수학문제 스킬로 외워서라도 풀면서 점수도 따고 그러다보면 흥미도 붙고 본인이 파고들게 되고 논리력도 갖춰지고 그런다는 것이죠.
이너게임이 되는 사람은 스킬을 배울 필요가 당연히 없습니다. 이너게임이 중요하지 않아서 스킬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너게임을 위해 강조하는거죠.
어떻게든 성공해라 그리고 그 성공의 경험으로, 너의 자산으로 너의 자신감을 찾아라 입니다.


그리고 연애는 정말로 상태함수(state function)이 아닙니다.
관악산 정상에 어떤 길로 가더라도 해수면과 본인의 위치의 변위는 같겠죠. 하지만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소모된 에너지가 천지차이입니다.
연애야 말로 전형적인 경로가 중요한 파트입니다. 어떤 경로에 따라 가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연애 기간의 똑같은 사람이라도 둘의 관계가 달라집니다.
나이트에서 만난 사람과 어르신의 맞선이 다르듯이요. 똑같은 권태감도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3년간 짝사랑을 해서 만난 여자가 다르듯이요.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결과는 비슷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큰 차이가 나는것이 연애에요.
그래서 연애가 타이밍이라고 하는것이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한 20대 후반이상되는 진짜 내세울것 별로 없는 법사급을 두세명이상 양지로 인도 해보시면 다른 생각이 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14/01/23 00:29
수정 아이콘
말씀처럼 '정말정말 연애가 하고 싶은데, 그래서 나름대로의 다양한 노력을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스킬을 활용해봤더니 자신감도 생기고 연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라는 사례 혹은 경험담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요.

긴 글을 썼었는데, 요약본으로 대체합니다.
1. 다양한 사례가 존재할 수 있겠지요. 연애에 있어서 실패 혹은 자신이 여자친구를 만드리라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연애 이론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하는 분들이요.
2. 그런데 연애 이론을 순수함이 아닌 차원에서 익히려는 분들이나, 자신이 부족한게 아니라 그냥 환경적 여건이 안되어 연애를 못한
분들에게, 연애 이론은 다소 다른 방향으로 접하거나 읽혀질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압니다.
3. 또한 연애를 실패하는 것 괴로워 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고 자기성찰의 한 과정이고 그런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고 발전시켜 나가는
긍정적 에너지가 존재하는 것이지. 실패를 몇번 해보지도 않고/혹은 맹목적으로 여성을 탐하기 위한 목적 으로서의 이론은 실제론
무용지물일 수 있고, 설령 먹힌다 한들 그렇게 꾸며낸 자신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이후 과정에서의 부작용이 존재할것이라는
이유입니다.
4. 어떤 과정으로 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건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5. 저는 기존에 나와있는 모든 연애이론을 부정하는건 아니에요. 그중엔 통찰력이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이론등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론 자체가 꽤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는것도 알겠습니다.
근데 많은 연애이론등이 지나치게 여성을 패턴화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설픈 이론과 기술만 숙지한채로 실전에 뛰어들면
반드시 무너진다고 보기 떄문에 부정적으로 보는겁니다.
6. 혹시 저격글로 보셨다면 오해입니다.
Love&Hate
14/01/23 01:43
수정 아이콘
쓰다보니 댓글이 수정되었네요 몇부분 저도 수정해서 올립니다.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사실 많은 스킬 서적들에서 이너게임은 당연히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본문보다 훨씬 더 강조하죠.
알파가 되어야 한다는 이너게임이 첫째죠.
다만 그게 현재 못되는 상황에서 그럼 나중에 되고나서 해라 이런게 아닌것입니다.

결국 안되는데 그럼 어떻게 해줘야 하냐는거죠.

본인의 자존감은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것은 맞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을 남이 말 몇마디로 도와주기가 힘든겁니다.
최소한 그 말 몇마디보다는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더 좋은 이야기듣고 산 사람들 많습니다.
그 사람의 자존감을 끌어올리는게 말몇마디로 쉽게 이뤄진다면 세상에 그것이 결핍할 이유가 없죠.
실질적으로 변화의 모멘텀이 거의 없습니다.
난 지금 추운데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정진하고 자신의 가치를 키워나가 정진하면 따뜻한 외투를 살수 있을거라는 조언이라는겁니다.
우리어머니들도 비슷하지만 기본적인 형태의 조언 귀에 못박히게 하셨죠.
너 좋은 대학 나오면 여자는 줄선다. 가치를 키우란 말씀입니다.
대부분은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할뿐더러 좋은 대학나와도 여자가 줄서지도 않습니다.

스킬의 부작용이야 당연히 있습니다. 당장 지금 강남권 학원가도 어려운 패턴문제는 잘풀면서 개념만 알면 풀수 있는 처음보는 문제
못푸는 애들 많아요. 1-2등급 중에도 많구요. 걔들은 수학 능력보다 수학성적이 중요하니깐요.
당연히 그렇게 변해갑니다. 그것이 부작용이지만 최소한 그 성적을 못올려서 대학에 문제가 생기는것보다는 얻은게 있지 않느냐는것이죠.
스킬만 치중하는 사람은 당연히 많습니다. 그게 스킬의 부작용이죠.

저격으로 느낀것도 전혀 아니구요. 단지 저는 그냥
스킬(여기서는 PUA) 관련 서적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
연애 부적격자로 보이는 사람을 캐리해보지 않았다.
라는 것이 글을 읽으면서 느껴져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도 사람의 내면을 성장시킬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해줄수 없는 부분일뿐이죠. 제가 매일같이 이너게임을 강조한다고 현실이 그거 한데 그 사람이 내적으로 성장할까요.
아니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나의 내면이 완성되고 나서 연애하라고 할까요.
내면이 완성되기 쉬우면 이세상 대부분은 삶이 매우 행복할겁니다. 근데 대부분은 그렇게 행복하지 못합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훈애정음' 한번 검색해 읽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PUA관련 서적을 읽은 분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버무려 쓴 글입니다. 같은겁니다. 맛보기는 되실겁니다.
14/01/23 01:58
수정 아이콘
아랫분께 달았던 내용처럼 '원론적인 이야기로만'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스킬이 아닌 차원에서의 연애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거고,
그게 결국 이너게임(이번에 이 용어를 알았네요)만을 언급한 내용이다 라고 하시면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저는 그것만으로
보통 남자들에게 충분하다고 보는 입장이고요.

추가로 말씀드릴 내용은 없을거 같은게 써주신 내용이 윗 댓글로 답변이 되는 부분인거 같아서(제 글의 취지를 밝히면 되는 부분인거 같아서) 잘 읽었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덧붙여, 훈애정음은 예전에 흥미로 읽어본 내용이고, 어떤 부분 동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훑어보니 여성을 패턴화하여 단순 정의하는 부분등이 불편한건 사실이네요.

하나 더, 근데 러브엔헤이트님의 얘기를 들으니 또 깨닫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말 백번 순수하게 연애못하는 사람들을
코치하기 위한 이론이란 범주에서 본다면, 상대를 단순화해서 정의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예외적인 부분은 무시하는건
수학문제 같은 차원으로 보면, 오히려 너무 당연하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여전히 불편하고요.
그런데 제가 이런 텍스트를 보고 제 개인경험과 비교해 보는 것을 좋아해서.. 불편한데 흥미롭다고 해야할까요.
Love&Hate
14/01/2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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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게임으로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보통남자에게도 이너게임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는겁니다.
왜 그러냐면 결국 보통의 이너게임이 안되는 사람을 이너게임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이너게임이 되도록 만들수가 없으니깐요.
그리고 이너게임도 고정상수가 아니에요. 상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멘탈이 무장된 사람도 연예인 만나면 멘탈 흔들릴수 있듯, 연애의 천민만 이너게임이 문제가 있는게 아닙니다.

야구 선수중에 정훈과 이대호가 있는데, 정훈이 최고의 타자 이대호의 아끼는 후배입니다.
정훈이 이대호에게 타격조언을 구하면 이대호는 이렇게 이야기한답니다.
'공보고 공치라. 니 운동능력이 투수의 공을 이기면 된다.'
정훈이 그래서 이대호에게는 타격조언 안받는답니다.

훈애정음은 훑어보면 대부분이 이너게임에 깊게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보시라고 하신건데 이미 보셨다면 좀 의외이긴하네요.
별로 스킬강조하는 내용이 아니고 대부분은 이너게임인데요.
여튼 이너게임으로는 충분하죠.
이너게임을 강조하는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14/01/23 03:14
수정 아이콘
그냥 원만하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논쟁을 유발하시네요.
뭐 일단 제 글이 부족했을수도 있고, 혹은 자세히 안보셨을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넘어가고요.

백번 양보해서 어떤 스킬이나 방법이 '여성의 마음'을 얻는데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칩시다.
그래서 그런 방법으로 상대에게 내가 가진 이상의 나의 가치(매력)을 보여서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고 가정할게요.
그렇다면 그 여자는요? 여성은 결국 상대의 본질도 모른체 겉으로만 포장한 모습에 속았군요? 그리고 그 남성은
사랑하는(혹은 사랑하지도 않는) 여성을 자신의 목적 때문에 수단화 하였구요?
이런식으로 관계를 맺는건 조금 과장하자면 저에게는 사기로 보입니다.
PUA가 사실 현대식 제비라는 비판도 그래서 나오는거고요.

그렇게 꾸며진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가르치는 방식을 혹 그 의도 자체가 순수하게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을 돕는 의도라고 포장한다고 해도, 방법이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제가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건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런 스킬로 어떤 남성이 연인을 얻게 되었다고 칩시다.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린 이후에는요?
과연 그런식으로 키워진 거짓 자신감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할 수 있습니까?
아 네 그런 사례도 있을 수 있겠지요. 세상엔 다양한 사례가 존재할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그게
보편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이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건가요?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는것을요.
관계라는건 나의 입장만이 아닌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데서 출발합니다.

픽업이론의 창시자는 누구입니까? 픽업이론을 기반으로 공인받은 기관이나 단체는 존재합니까?
(비꼬는게 아니라 몰라서 묻습니다)
심리학이나 최면술 이론이 공인되었다고 돌려서 주장하지는 않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픽업이론의 사례등이 경험적 사례말고 통계적 사례로 연구가 되었습니까?

제가 한발 물러서서 그런 방식도 참고가 될수 있다고 얘기하는건, 모든 사람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예를들어 여성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단점을 가리고 더 이쁘게 보일까를 고민하는 순수한 수준으로 접근하는것과
같은 범주에서 이해해볼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누군가는 자신의 암담한 상황에 (돈으로 맺어졌든 어쨌든)
코치해주고 관심가져주는 카운셀러가 있다는데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고요.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처럼
'이런것을 배웠으니 좀 더 자신감있게 이성을 대할 수 있어' 라는 효과도 존재할수는 있겠군요.

연애 경험이라는거 보통 사람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거기서 자기 성찰적 깨달음을 가질 수 있다면 주변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이런 사례로 주변사람들의 연애위기를 극복시킬 수 있습니다. 네 저도 그런 사례는 충분히 가지고 있네요.
이론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아마 제 주변지인들이 사실은 받아봤자 쓸데없는 조언을 제가 하고 있는걸까요?

돈이 없으면 사고 싶은걸 살 수 없고, 키가 작으면 농구에는 불리합니다.
돈이 없으면 벌면 되고, 키가 작아서 농구를 할 수 없으면 탁구같은 게임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돈이 없는데 있는척(혹은 여타 다른척) 해서 외상으로 옷을 사고, 키가 작은데 반칙을 통해서 게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한다면, 종국에 남는건 파괴적 행위가 될수도 있음이 우려되네요.

**그리고 Love&hate님의 예전 연애관련 글들도 다 읽어보았습니다.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는데요,
남들보다 적지않게 연애를 하고, 어렸을땐 짝사랑도 이런저런 경험들도 해보면서 느꼈던 부분들과 비교하며
마치 심리학책이나 자기개발 서적을 읽는 수준의 흥미도를 갖고 읽어보며 재미도 느꼈습니다만,
그 글을 쓰신 분이 그 이론의 베이스가 아닌 개인적 경험에서 쓴 연애칼럼(혹은 담론)에서, 가치절하를
하실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더 얘기를 하면 글이 험해져서 읽는 분들이 불편하실것 같으니, 러브엔헤이트님의 다음
답글을 (혹시 다신다면) 보고, 추가 답글은 달지 않겠습니다.
Love&Hate
14/01/23 05:11
수정 아이콘
저는 PUA의 이론을 좋게 보는것이 현실적으로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론을 못찾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더 좋은 방법론이 보이면 주저 없이 갈아탈 사람이에요.
어디까지나 더 좋은 방법론이라면요.

님의 말씀은 책한권이면 스킬없이 보통사람들은 행복해질수 있다는 말과 다를것이 없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확장해서 꼭 사랑뿐 아니라
일에서도 자존감, 대인관계에서도 자존감, 가족관계에서도 자존감
매사에 자존감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이 매우 행복하지 않을리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하지 않고 행복을 가르치는 강사도 불행해 하고 소통강사가 소통이 안된다는게 현실이에요.

이론적 근거가 없다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안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란겁니다.
이대호 말도 틀린거 없어요. 운동능력 길러서 공보고 공치면 좋은 타자 되는거죠.
원포인트 레쓴을 통해 내가 시야가 막혀있을때 평소에 자신이 가진것도 못 발휘하는 것을
한두마디의 원론적인 명언으로 길이 뚫리기도 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님이 말하는 다양한 경우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한권으로 없는 행복에 도달할수 없습니다.
다만 행복으로 가는 나만의 스킬 하나, 현실이 괴롭지만 그순간은 아니게 느끼게해주는 스킬은 책 한권 아니 글 한편으로도 배울수 있습니다.


신데렐라의 마법이야기도 마찬가지인게..
마법이 벗겨지고 현재의 모습이 드러나면
본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이 높으면 애정이 떨어진 상대에게 없는 애정이 생길까요?
관심과 애정으로 극복할수 들으면 관심과 애정이 생길까요?
그럴때 몸에 밴 스킬하나가 더 도움됩니다.
사실 대인관계 스킬도 내가 존경하는 상사와의 관계보다 그렇지 않은 직장상사에게 더 유용하게 쓰이니까요.
공식화 시켜 외운 수학문제는 머리가 잘돌아갈때보다, 집중력이 흐트러졌을때 더 도움이 되죠.
왜 더 나쁜 결과를 낳을거라 이미 단정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제가 사랑이 상태함수가 아니라고 말씀드린건 그러한 스킬에 따라 가면서 종착역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위기에서 부드럽게 넘긴 스킬하나가 깨질위기를 결혼까지 이어주기도 합니다. 그건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쌓아둔 득점들이 연애의 보호막이 되어주기도 하구요.
PUA스킬들은 사실 여자친구에게 쓰면 더 좋습니다.
애정이 떨어지면 스킬을 못쓴다구요? 애정이 떨어지면 진심을 더 못쓸겁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서 쌩얼로 다니는 여자친구와의 애정이 빨리 식을까요.
그래도 꾸미려고 하는 여친의 애정이 빨리 식을까요.
PUA의 스킬들이 여성과의 장기관계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명백한 오해입니다.

저도 뜬구름잡는 원론적인 조언해줄때도 있었고
구체적인 스킬을 조언해줄때도 있었는데 보통의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가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더 유용한 것이 있으면 갈아탈겁니다.
그런데, 스킬은 크게 필요없다는 글 자체가 별로 유용하지 않아서 드리는 일련의 말씀인것이죠.
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며, 본인이 행복하면 연애도 행복하고, 진심을 주고 받으면 관계가 두터워지고
이걸 과연 몰라서 안할까요.
애기찌와
14/01/23 09:37
수정 아이콘
본문이나 댓글과는 상관없지만 Love&Hate님의 평소 연애나 연애상담(??)류 글을 보면 조금 불편합니다.
연애쪽이나 심리학쪽으로 전공을 하셨거나 그쪽에서 종사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글이나 댓글에서 남보다 내가 우월하다라는 류의 느낌을 지울 수 없을때가 종종 있거든요.
연애라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어찌 그렇게도 단언하시거나 확답하시는지 불편합니다.
제 댓글이 불편하시다면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14/01/23 13:00
수정 아이콘
연애가 이론이 되기 어려운 것은 단순 이론으로 실제 사례에서 적용하기엔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기분상태인지 파악하는건, 단순하게는 표정이나 말투에서 읽을 수 있지만,
제대로 하려면 상대의 살아온 역사나 현재 상태, 그리고 최근에 일어났던 좋은일이나 나쁜일 등을 파악하고 통찰력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상대를 인식해야 가능합니다.

그런것 없이, 그저 기분이 안좋으면 선물을 사주면 되고, 나를 우습게 보면 내가 잘난척을 하면 되고 하는 것은
되려 어려운 게임을 하고 있는거지요. 기분이 안좋으면 왜 안좋은지 이유를 묻고 대화하고, 나를 우습게 보면 우습게 보는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되는 문제에요. (세상여자 대부분이 나를 우습게 본다? 그러면 그렇지 않을만한 확고한 내 영역을 만드는게 우선이고요)

그리고 '남여 사이는 아무도 모른다' 하는 말처럼, 이유도 모른채 안좋게 흘러가서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그런 아주 세세하고 미묘한 영역은 상황을 다 들어보고 상호 입장을 다 들어봐도 도무지 모를수도 있는겁니다.
Love&Hate
14/01/23 15:27
수정 아이콘
모든 경우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연애는 케바케 말고는할수있는말이없는거죠.
연애뿐 아니라 인생도 공부도 대인관계도 다 마찬가지구요.
당연히 모든경우를 커버할수 있기때문에 그런말을 하는것이 아닙니다.
'모든것은 케바케'라고 답변하고 끝내면 될일이죠 뭐..
당신이 커지면 해결될일입니다라고 답변하면되구요.
이게 더 도움이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방법과 방법의 논쟁이어야죠.
원리로 도튼 사람인척은 누구나 할수 있고 어려운일도 아닙니다.
당장 연애안해본 여고생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진짜 사랑은..
희생과 감사 배려와 상호작용.
14/01/22 23:31
수정 아이콘
스킬(외향) -> 예선, 내면(본질)->본선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싸움을 할 수 있다는건 어느정도 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껄껄
니가팽귄
14/01/22 23:52
수정 아이콘
저는 위에 럽앤헤이트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제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너무나도 잘 적어주셨어요

제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낮은 소통능력과 낮은 자존감으로 아직까지 고생중인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외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한마디를 이해하고 해결방법을 찾는데 평생이 걸렸어요.

현명한 부모님을 만나서 자존감이 높은사람이 되거나 후천적으로 노력해서라도 되면 당연히 좋아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겐 처음이 어려워요.
그러니까 자존감이 높은사람이 되면 연애를 잘 할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이해하는것이 너무도 어렵다는 거에요.
자존감을 높이란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우울증에 대인공포증까지 겪어가면서 깨달았는데

제가 2년전쯤에 이 글을 읽었다면 이렇게 말했을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존감을 높이려면, 그런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스킬이라는건 시작을 부드럽게 하는것이지 절대적으로 우선하는게 아니라는 거죠.
14/01/23 00:58
수정 아이콘
원론적 이야기로만 들리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누군가 '연애를 하면 내 자존감이 올라갈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선후관계가 다르다는 얘기가 본문중 일부 내용이고요.
'자신의 자존감을 연애와 상관없이 끌어올리고 그 이후에 연애를 해라'가 하고싶은 말이고,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한 부분은 본문의 목적과는 다른 이야기가 되겠네요.

기술 자체를 전부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게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기술로서의 연애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또한 여성을 어떤 패턴화된 존재로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글입니다.
니가팽귄
14/01/23 01:22
수정 아이콘
'자신의 자존감을 연애와 상관없이 끌어올리고 그 이후에 연애를 해라' 라는 부분은 저도 동감합니다.

위의 댓글을 달게 된건 낮은 자존감때문에 정말 상처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고생하는 입장에선
이런 이야기는 해결책없이 '니 알아서 해라' 라고 받아들이게 되네요. 혹시 기분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영어를 못하면 영어학원에 가면되고 가서 문법, 회화, 단어, 토익 등등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는데
연애를 비롯한 인간관계, 자존감, 소통 이런 것들이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리고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은 롤로 비유하면 챌린저요, 다이아1이라고 봅니다.
기술로만 뭘 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사람을 절대 이길수 없죠..
14/01/23 01:30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은 롤러코스터 같은 자존감의 변화를 체험한 사람입니다.

롤을 비유하셔서 말씀드리자면, 인벤에 가면 수많은 팁들이 있지만 그 팁들 다 연구해보고 외울수가 없습니다.
사실 높은 티어의 사람들은, 게임을 많이 한 사람들, 혹은 원래부터 재능이 있는 사람들, 자신의 플레이를 항상 연구해보고 분석하는 사람들. 등등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팁을 참고해볼수도 있겠지만, 그 팁들 수십개 외우고 써본다고 티어가 하루아침에 바뀌는게 아니다.
마인드 콘트롤해서 팀원들하고 덜 싸우고 멘붕안하면 질것같은 게임도 이길 수 있다. 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그게 다양한 팁게 게시물보고 캐릭터들 스킬과 상성관계 다 외우는것보다 당장 내가 게임을 즐겁게 하면서
한두단계 가볍게 티어 올리는데에는 도움이 더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기분 안상했습니다!! :)
마바라
14/01/23 00:05
수정 아이콘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란 영화를 보니까
송새벽을 원하는 여자와 사귀게 해주는데까지는 성공하더군요
근데 그 다음은..

여자 1000명 만나 보는게 목표냐
평생 함께 갈수 있는 한명의 여자를 만나는게 목표냐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달라지겠죠

후자를 추구하는 와중에 스킬도 있으면 좋다는 쪽보다
오히려 스킬을 강조하며 전자를 추구하는 쪽이 너무 많이 보이는게 문제인듯
14/01/23 12:48
수정 아이콘
그게 기술이든 아니든 단 한번의 시도로 평생 같이할 좋은 베필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겁니다. 모두 연애고수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14/01/23 07:23
수정 아이콘
단도 직입적으로 [스킬]이 더 중요하냐?

라고 물으면 PUA를 좋게 보는 사람이든 아니든 백이면 백 그건 아니라고, 자존감, 진심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할 겁니다. 그게 쉽지 않으니까 스킬이 필요한 것이고 그말 또한 백번 맞습니다.
또한 어떤 문제를 패턴화 하는건 인간의 사고과정 혹은 대화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이고 좀 과장하자면 우리가 쓰는 언어 속의 단어나 개념 자체가 일종의 본질을 패턴화시킨것이지 결코 본질 그 자체를 담아내지 못합니다. 무초식이 최고수라는건 일종에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이데아 같은 것입니다. 초식 없이는 단 일격도 내지를수 없는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성을 패턴화 했다는것 자체에는 사실 크게 문제의식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인간은 그럴수 밖에 없거든요.

아마 진짜 문제의식은 패턴화시키는 것이 상대방을 가볍게 재단해버리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방해한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가만보면 이 문제는 패턴화라는 수단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 패턴에 매몰되서 그 너머에 있는 상대방자체를 이해하려하지 않을때 생기는 문제입니다.

스킬무용론이 나오는건
스킬을 통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내면까지 변화시키질 못하고 스킬 자체에 매몰되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 쉽기 때문일겁니다.
더구나 스킬이란게 일단 목마른 사람 마음부터 혹하게 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현실을 어려움을 망각하게 하기 쉽습니다.
그 때문에 스킬이나 패턴을 남에게 전수해줄때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이게 본질이 아니라는걸 인식시키는 것인데
어떨땐 가르치는 사람조차 은연중에 스킬이 더 중요한것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그건 정말 최악이죠.

Love&Hate님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건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도 훌륭하지만
항상 행간에라도 연애 스킬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란걸 전달하려 하기 때문일겁니다.
참 재미있는게 스킬을 심하게 폄하하는 사람은 오히려 스킬에 매몰된 사람처럼 스킬을 본질보다 중요시 여기는 또다른 행태라는 점입니다.
스킬은 중요하지 않아요. 단지 그뿐입니다. 스킬은 선물의 포장지이자 포장하는 기술입니다. 포장지를 비난할 이유가 없죠.

다만 스킬을 남에게 전해줄 때에는 스킬이 중요하지 않다는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건 굳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미묘하고 감각적이며 어려운 일이라고도 할수있는 연애를 통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자존감의 씨앗을 만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스킬이 정말 필요할때는, 일단 연애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추었는데 딱 연애에 관련된것만 결핍되서 고생하는 사람에게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때 스킬이 필요한 겁니다.

연구된바가 있는지는 찾아보질 않았지만, 스킬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경우가 부작용날경우에 비해 얼마나 많을지 적을지 객관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을것 같습니다만 경험상 보면 세상일이 대체로 그렇듯이 스킬이 별 필요없는 자존감을 갖춘 사람에게는 되려 유용하게 쓰이고 스킬에 목말라하고 자존감이 결핍된 사람에게는 부작용 나는 편입니다.
그때문에 연애기법에 혹해서 기웃거리기보다는 자기가 잘할수 있고 해야만 할일을 찾는게 급선무여야할 사람에게는
당장을 모면할 스킬을 가르쳐주는건 오히려 안하니만 못한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정말 도와주고 싶으면 같이 등산하고 놀아주고 상담해주고 만약 업무적인 관련이 있는 사이라면 상대방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통해서 어려움을 해결나가도록 도와주는게 결국에가선 성공적인 연애를 잘할수 있게 도와주는 셈이 되는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래저래 상황따라 상대방에게 해야할 말은 항상 다릅니다. 스킬이 중요하다고 할때도 있고 아니라고 해야할때도 있고..
그럼에도 저는 어렵더라도 가급적 가치관의 중심은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문제에 관해서..
그 중심을 차지할 말을 스킬무용론과 스킬유용론중 굳이 딱 한가지만 택일해야 한다고 하면 스킬무용론을 택하는게 더 좋다고 봅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건 스킬무용론의 바탕위에 스킬의 유용함을 살짝 바탕을 가리지 않을 정도만 끼얹어서 남에게 전달해주는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PUA에 관한 논쟁들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제 생각들을 써봤습니다.
14/01/23 12:37
수정 아이콘
전부 공감합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느끼는건, PUA보다 훨씬 훌륭한 연애고수들이 주변에 지천으로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훌륭한 결혼생활.. 아니 훌륭하지 않아도 결혼생활을 이어가시는 주변의 기혼 여성과 남성들입니다.

이제 미혼으로서의 연애 현역에서 물러서서 진짜 삶에서의 관계를 고민하고 이어나가는 순간, 그래서 그 시선에서 바라본
연애라는 것은 참 쉽게 느껴지거든요.(이게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장기간 연애를 하고 있는 제 나이에서부터 그러니.. 결혼하신 분의
내공은 상상이 안갈정도네요)

입시생에게 문제를 푸는 요령을 가르치는건 당연한 과정이고, 그런 요령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습니다만, 어떤 학생들은 요령에만 심취한 나머지 원리자체를 무시할 수 있으며, 어떤 친구들은 이제 공부보다는
쉽게 문제푸는법에만 심취하고 조금 비틀어 나오는 문제들에 대한 응용력이 없기에 요령에만 심취하는 태도를 걱정하는 것이지요.

몰래카메라를 통해서 상대에게 굴욕감을 줄수도 있고, 어쩌면 만들어낸 상황으로 일시적 행복감을 줄수도 있습니다.
상대는 행복한 경험을 하고, 몰래카메란지 평생 모르게 할 수 있다면 그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살수도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상대는 그게 몰래카메라라는걸 알았다면 그것이 아무리 평생 느껴본적 없는 행복감이라
할지라도 싫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상대를 진짜 위하는건 어쩌면 그런 몰래카메라를 애초에 시도하지 않거나, 혹은 했더라도 상대가
당혹감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었던 경험정도로 느끼는 수준에서 몰래카메라임을 밝혀야 재미로 봐줄 수 있는것이지요.

흔히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진짜 사랑도, 또 사랑이 아닌 집착도, 몸을 탐할수도 있습니다.
그런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런 과정속에서 다치고 금도가고 그런 흔적들이 쌓여 만들어지는게 한 사람의 인생이니까요.
그런데 사랑하기 때문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를 내것으로 만들면 된다?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해도 억지로 하면 안되는게
페어게임의 영역이에요. 내가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것으로 죽을만큼 아파보고 고통스러워 하고 또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하고 하는게 사람사는 이야기니까요.

전국시대, 군인이 꿈이었던 아이가 어린나이에 전쟁터에서 다치고 돌아와서 트라우마에 벌벌떨며 나는 전쟁터가 너무 무섭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인이 되고 싶었던 아이가 전쟁트라우마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면, 몸에 생긴 상처를 치료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서 전쟁터에 다시
보내는게 방법이 아니라 전쟁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이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가치로서의 전쟁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전에는 전쟁에 내보내지 않는 것이 필요한 코치입니다. 그 트라우마를 전쟁으로 다시 극복하려 한다면
극복하는 경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부작용이 더 많겠지요.

연애.. 하고는 싶지만 안좋은 일들이 너무 많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극복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연애를 하는데 실패한다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게 우선이고 그 다음이 연애지요. 그 트라우마 자체가 연애로 인해서 생긴거라면, 연애를 하지 않는 차원에서
가질 수 있는 행복감을 먼저 갖고, 연애없이도 온전히 행복한 나를 느끼고 그 이후에 필요하다면 연애를 하는게 수순이고 답입니다.
그걸 연애로 극복하려 한다면, 그 연애과정에서 일시적인 자신감의 상승이나 행복감을 느끼고 행복할순 있으나, 또 만나면 헤어지는게
인간관계라서 헤어진 이후에 생기는 더할나위없는 고통과 자존감의 하락은 큰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옵니다.

그런 사람에게 필요한 코치는 연애를 잘하는법이 아니라, 연애따위 안해도 당신은 가치있는 사람이다 라는걸 알려주는 것이에요.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소개팅 시켜줄까?'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아마도 힘들어할 실연 후 1주일 정도는 자주 연락해주고
같이 차라도 마셔주고 끊임없이 되풀이 하는 상대의 분노와 후회, 내 시간이 남는다면 들어주고 하는 행위일 것이고,
대부분은 자생력이 있어서 이내 극복하고 보통의 상태로 돌아와서 다시 연애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YoungDuck
14/01/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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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권모술수들 속에서 우리도 어느 정도는 상대의 꿍꿍이를 느끼면서도, 그게 싫지 않거나 손해볼거 없어서 속아주거나]
이게 저에게는 정답이었습니다. 누구나 진심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여자라면 그 사람과 연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트럭은 될 겁니다.
그렇다면 옥석을 어떻게 골라낼까요? 원하는 것을 해줄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게 됩니다.
제가 바라보는 세상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사람들은 좋아한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력합니다.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요. 이게 제 본질이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기를 원합니다.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남자를 좋아해주기를 바랍니다.
pua의 이론의 핵심은 여자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겁니다.
그 이론을 가지고 여러여자와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진정한 짝을 찾기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핵심에서 스킬이 나오는 거지 스킬에서 핵심이 나오는 것은 아니죠. 핵심에서 나온 스킬은 본질과 다른 곳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요.
우리는 모두 본질은 가지고 있습니다. 표현하는 방법을 pua이론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14/01/23 12:44
수정 아이콘
그 이론이 한줄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공인된 바이블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이론에서 강조하는 부분도 저마다 다를것으로 예상합니다.
본인이 연애로 인한 긍정적효과를 갖기 위해서 일부 차용해서 삶에 적용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변별력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세상 어떤 기술이나 이론도 나쁘게 작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주는 사람도 나쁘지는 않겠군요.
근데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내가 정말 원하는것, 나에게 도움되는 것을 잘 모를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당장 원하는것도 상황에 따라
정말 상대를 위한다면 주지않는 것이 상대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습니다.
이세상은말야
14/01/23 09:11
수정 아이콘
현실은 애기가 생기면, 시들어져가는 이성에 대한 매력이 서서히 가족애로 바뀝니다.
14/01/23 12:45
수정 아이콘
이것이 진정한 경지군요!
be manner player
14/01/23 22:10
수정 아이콘
사귀고 나서가 본격적인 시작인데 왜 사귀는데만 급급해서 스킬 배운답시고 길을 돌아가냐 하면, 시작점에 가본 적조차도 없으니 일단 시작점 가는 방법이라도 알고 싶은 거지요. 설령 시작하고나서 남들보다 좀더 힘들더라도 일단 참가라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ㅠㅠ

예체능 대학 입시 보는 친구들이 수학에서 조금이라도 점수 더받으려고 수열 문제나 경우의 수 문제 나오면 하나하나 세가면서 문제풉니다. 기본 마인드가 '한 문제라도 어떻게든 맞춘 다음 찍으면 점수 좀더 잘나오겠지' 거든요. 이런 친구들한테 수학 개념 아무리 설명해봐야 의미가 없어요. 일단 패턴 암기 시켜서 2점이라도 더 얻는게 10배는 중요하죠..
14/01/24 00:36
수정 아이콘
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애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남들이 흔하게 갖는다는 썸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건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들로 어떤 계기를 찾기 위해서 재미삼아 읽어보는 이론이고, 그중 꽤 감이오고 먹힐것만 같은
스킬이 있다면 써볼수도 있는거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인생을 바꿀만큼 굉장한 파급력이 있냐면 그렇지 않을 것이란 얘기고,
또한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식으로 연애를 시작하지 마시란 이야기 입니다.
여성이 내가 기르는 고양이나 강아지라서 친해지는 방법, 나를 믿게 만드는 방법이라면 괜찮아요.
왜냐면 내가 기르는 동물은 내가 웬만하면 죽을때까지 책임 질꺼니까요.

그런데 사귀는 여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결혼을 전제로한 연애가 아닌 이상은 헤어질 확률이 높고,
헤어진 이후에도 그 여성의 인생은 이어집니다.

연애를 재미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재미로 하셔도 되고, 사랑없는 연애가 좋다면 그래도 좋습니다.
그런데 상대를 재미로 대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그렇게 도구화해서 필요하면 취하고, 필요없으면 버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에요.
그러니 진심이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내가 상대를 얼만큼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다 아는 당연한 말인데도, 어떤 이론에선 간과하는 경우도 있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본질을 잊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하는 겁니다.
현실의 현실
14/01/24 22:40
수정 아이콘
뭐가옳다그르다할문제가아니라 둘다배워놓으면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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