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2/27 12:56:14
Name 귀여운호랑이
Subject [일반] 편도결석이 주는 쾌감. 편도결석 이야기

사람에 따라서 보기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 편도결석
- 편도 혹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서 생기는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알갱이를 말한다. 이름에 결석이라고 붙어 있지만 대부분 돌처럼 딱딱하지는 않다. 치아와 혀의 상태가 깨끗한데도 입 냄새가 나며, 양치질하면서 구역질을 심하게 할 때 쌀알 같은 것이 튀어나오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제가 편도결석을 처음 만난 건 중학교 2학년 때니 거의 20년도 더 된 옛날입니다.

어느 날 저녁에 집에 있다 목구멍 쪽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 손톤으로 훑어봤더니 뭔가 냄새가 지독한 노란 물질이 손톱에 붙어 나왔습니다.
그때는 인터넷같은게 없어서 전 그게 도무지 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로 제 입에서는 편도결석이 쉬지 않고 나왔고 전 열심히 혀를 이용해서 그것을 빼냈습니다.
한 번은 꽤나 큰 놈이 걸려서 한 참 걸려 뺐더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놈이 쑥 빠지더군요. 빠진 자리를 혀로 만져보니 뭔가 구멍이 뻥 뚫려 있어서 전 그때부터 이게 입안의 살이 변형되서 만들어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편도결석을 빼낼 때마다 그 자리에 그만한 구멍이 나 있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편도결석이란 놈이 생기길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입안에 있는 뭔가를 혀를 이용해서 빼내는 순간의 그 오묘한 느낌이 이상하게 좋았기때문입니다. 깊이 박혀서 안 빠지는 놈을 만나면 그 날은 온통 그 놈을 빼내는 데에만 신경이 쏠리고 마침내 쑥 빼냈을 때의 쾌감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잘 익은 여드름을 제대로 짜냈을 때의 만족감 비슷할겁니다.

그리고 그 냄새도 문제였습니다. 이놈을 빼내고 나면 냄새를 맡아보는데 이게 지독히 안 좋은 냄새입니다. 그런데 그게 또 끌립니다.
마치 공포영화를 싫어하면서도 호기심에 보게 되는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괴로운 걸 알면서도 먹게되는 그런 심리랄까, 만화 키드갱에서 강대봉이 손에 묻은 침냄새를 싫어하면서도 계속 맡는 딱 그런 거죠.

그렇게 거의 20년간 편도결석을 빼내고 냄새 맡는게 제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에 문득 이게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나서 마침내 그 노란 물질이 편도결석이란 것이고 그냥 찌꺼기와 세균덩어리일 뿐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정체를 알고나니 약간의 실망감도 느껴지더군요. 그 전에는 이게 혹시 나한테만 생기는 뭔가 특별한 물질이 아닌가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물론 어릴 때 얘기입니다. 어릴 때)

그러다 33년간의 모태솔로(!!)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한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편도결석이 거의 나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제 소소한 즐거움도 사라져버렸고요. 원인은. . . . . 양치질이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양치질을 열심히하니 편도결석이 생기질 않는 겁니다.


게다가 제가 양치질을 하게 만든 그 사람이 지금은 아내로 판올림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하루 3번씩 열심히 양치질을 하고 있어 이젠 아예 편도결석이 생기질 않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빼낼만한 놈이 있나해서 혀로 입안을 몇 번씩 탐색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버릇마저 없어져버렸네요.

이젠 혀로 왕건이와 몇 시간씩 씨름하다 마침내 커다란 왕건이가 빠져나올 때의 쾌감과 지독하게 안 좋지만 벗어날 수 없었던 그 냄새 모두 옜날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걸 아쉬워해야할지 잘 된거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결론은 양치질을 열심히 합시다. . . .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현실의 현실
14/02/27 12:58
수정 아이콘
아 갑자기 요로결석의 통증이 떠오르는 글이다 하아...
14/02/27 13:01
수정 아이콘
하아... 그통증은 정말이지..다시는 못잊습니다..
현실의 현실
14/02/27 13:02
수정 아이콘
저 응급실 가기전까지 아홉시간 참았습니다.. 혼자방안에누워서...-_-v
14/02/27 13:08
수정 아이콘
전 화장실에서 x인줄알고 세시간을 고통속에 힘주며 앉아있었죠...그러다 변기에서 앉은채로 부모님을 부른...
14/02/27 13:10
수정 아이콘
저도 배아픈건가 하고 화장실갔다가.. 응급실행-_-; 하.... 10년전 일인데 아직도 그고통은 못잊겟네요.
귀여운호랑이
14/02/27 13:01
수정 아이콘
요로결석과는 다릅니다. 요로결석과는!!
저 신경쓰여요
14/02/27 13:00
수정 아이콘
으아 더러워ㅠㅠ;;;;;;;;;;; 피지알은 아래로는 똥, 위로는 편도결석이군요 으아아아아
14/02/27 13:02
수정 아이콘
그게 편도결석이군요..
비염이 있어서 가끔 코를 뒤로 넘겨서 입으로 빼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가끔 튀어나오는 노란색 쌀알 모양의 그게 그거군요...? 신기하네요 크크
진짜 그거 냄새 엄청 구린데 이상하게 또맡고 싶어지는 냄새에요. 갑자기 허세글 하나가 생각나네요.

사랑 그 지독함을 알면서도 난 다시 사랑하겠지.
마치 똥꼬 냄새가 지독한 걸 알면서 다시 손가락을 넣고 킁킁대는 것처럼..

이런 거였나요 크크
귀여운호랑이
14/02/27 13:04
수정 아이콘
어릴 때 그랬는데. . . . . 난 왜 이상한 거에 쾌감을. . . . .
14/02/27 13:07
수정 아이콘
존중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디에 탐닉하십니까.
귀여운호랑이
14/02/27 13:11
수정 아이콘
다른 것도 있지만 말하지 않겠습니다. 변태로 오해받기 싫어요ㅠ.ㅠ
산적왕루피
14/02/27 21:04
수정 아이콘
남자는 다들 변태끼가 하나쯤은 있.....
14/02/27 13:04
수정 아이콘
목이 좀 답답하다할 때 나오는 편도결석이야기네요

근데이게 생기는 사람있고 안생기는 사람있나용??

확실히 완전 어릴때는 안생기는 거 같다가 사춘기 쯤부터 좀 생기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해원맥
14/02/27 13:05
수정 아이콘
호.. 호랑이시네요 ..
치탄다 에루
14/02/27 13:06
수정 아이콘
편도에는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뭔가 박히는거죠 뭐(...)
그 구멍을 매꾸던가 없애던가 하려면 지지지지직 하는게 답이라던데, 그렇게 피를 줄줄 내고 해도 나중에 또 구멍이 생긴다더군요. -_-;;

양치질 단독 문제는 아닌것 같았습니다. 보다 복합적인 사유가 생겼던것 같긴 한데....
anic4685
14/02/27 13:08
수정 아이콘
편도선을 절단을...(응!?)
치탄다 에루
14/02/27 13:10
수정 아이콘
절단도 답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물론 전 그냥 잘 살기로 해서(....)

위궤양(혹은 위 문제)과 더불어 입냄새의 주 원인 두 가지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입에서 나는 냄새는 그렇게 거대할수가 없거든요 -_-;;
스테비아
14/02/27 13:17
수정 아이콘
편도염 심하게 앓을 때 목구멍에 보이던 게 그거군요...
저는 편도가 달표면마냥 뻥뻥 뚫려있을 정도로 편도염이 심해서 작년 11월에 떼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건 줄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을... 이렇게 보니 포경수술 같은 건가요?
참, 그 냄새는... 맡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없는 게 좋은 것 같아요. ㅠㅠ
14/02/27 13:22
수정 아이콘
저랑 친구들은 악마의돌이라고 부릅니다 크크크 냄새가 진짜 미치죠
14/02/27 13:28
수정 아이콘
전 너무 싫어서 ... 편도선 제거를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했었는데 .. 편도를 자르고 그부분을 전기로 지져서 피가 나오지 않게 봉합하는데요...

그게. 10일정도 지나고 그 부분이 터져서 피를 계속 삼키다보니 그게 올라와서 피를 토해내고 .. 응급실에서 영화한편을 찍었죠

편도선은 제거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감기도 잘 안걸리고 여러모로. 편도결석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지 않나요? 일상생활에서..
카시야스
14/02/27 13:46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편도결석 제거하는 영상을 봤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더군요
귀여운호랑이
14/02/27 15:11
수정 아이콘
요즘 가끔씩 편도결석 제거 영상을 보는데 제게 빠지는 것처럼 짜릿합니다. 하악~~
타이밍승부
14/02/27 13:51
수정 아이콘
이 글의 결론은 양치질을 열심히 하자가 아니고 연애를 하자 아닌가요,

이 글은 해로운 글이군요!
14/02/27 13:52
수정 아이콘
맨 윗 줄을 봤을 때 조심했어야 했는데...

결론은 이 글은 해로운 글이 맞습니다?
9th_avenue
14/02/27 13:56
수정 아이콘
아 더러워~!!!
피지알의 정체성에 대해 온갖 키배가 벌어진 시점에서 가장 피쟐스러운 글이 아닌가? 하고 평해 봅니다. 근데 연애를 하니 병이 나았다는 무안단물급 간증은 불쾌하군요..??
14/02/27 13:57
수정 아이콘
참 그리고 편도결석이란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에요~!
스타본지7년
14/02/27 13:58
수정 아이콘
저도 편도결석 몇번 겪었는데... 전 그냥 짜증만;; 잘 빠지지도 않더군요. 애초에 편도선 구조가 좀 병맛인 사람이라..
14/02/27 14:25
수정 아이콘
유튜브 링크를 찾았으니 얼굴 찡그리며 삼십분은 집중할듯 합니다.
아케르나르
14/02/27 15:15
수정 아이콘
아... 그게 그거군요. 중고딩때 한 번 목격한 적이 있어요. 재채기하다가 나왔던 거 같은데....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었죠. 노랗고 지독한 냄새가 났던 건 기억하니 그게 그거가 맞는 거 같아요. 좀 신기하기는 하네요. 의외로 평범한 물건이었군요.
14/02/27 18:07
수정 아이콘
편도결석, 피지낭종, 블랙헤드, 치석, 귀지 제거영상은 심심할 때마다 봅니다. 속이 다 시원해지죠.
14/02/27 21:47
수정 아이콘
저는 가끔 재채기를 하거나, 이를 닦을때 몇번 나왔는데... 아마 비염과 결부된 결석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요즘은 거의 안나오는듯 해요 다행히...
세계구조
14/02/28 08:36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양치질이 도움은 되겠지만 편도결석의 주원인은 아닐겁니다 전 열심히 하는데 1년에 서너번은 생겨요 젠장 제거수술 할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248 [일반] 사소하지만 제게는 신기했던 일 경험담입니다(괴담 아니에요) [14] 귀여운호랑이5013 16/08/26 5013 1
52311 [일반] [애즈원] 헤어져 [44] 귀여운호랑이5006 14/06/20 5006 1
50110 [일반] 편도결석이 주는 쾌감. 편도결석 이야기 [32] 귀여운호랑이17091 14/02/27 17091 1
48485 [일반] 휴대전화 공구 관련해서 뭔가 신종 사기가 진행중인 듯 합니다. [80] 귀여운호랑이8002 13/12/13 8002 4
44336 [일반] 용기 내서 써봅니다. 탈모와 치료에 대해서 [43] 귀여운호랑이22327 13/06/07 22327 3
29477 [일반] 마블의 재미있는 최강자 놀이 [40] 귀여운호랑이11807 11/05/31 11807 0
29453 [일반] 혼자서 집으로 오는 길이 참 멉니다. [7] 귀여운호랑이4134 11/05/30 4134 0
26201 [일반] 쥐20도 다가오고 global 시대를 맞이하여 촌스런 한국말 순화해요~ [90] 귀여운호랑이6898 10/11/05 6898 0
24289 [일반] 햄촤, 아니 카라의 일본 활동이 상당히 성공적이네요(악수회 사진) [18] 귀여운호랑이7394 10/08/14 7394 0
12189 [일반] 우리 정현님 노래 한 곡 들으세요.(비밀 추가) [5] 귀여운호랑이2874 09/04/24 2874 0
8833 [일반] 가정법 사회 [14] 귀여운호랑이3173 08/10/16 31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