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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01 13:18:41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간략하게 살펴보는 태조 이성계의 활약상
이성계가 한국사에서도 손 꼽히는 역전의 무장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잘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한 눈에 들어오는 편인 지도에서의 활약상을 보려고 합니다. 무장으로서 이성계의 커리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1370년을 기점으로 해서 북방 세력과의 전쟁과 왜구를 상대로 활약이 있는데, 먼저 북방에서의 활약을 보면 이렇습니다.










이성계는 1361년 독로강 만호 박의를 격파하면서 무장으로서 첫 발을 내딯습니다. 그 후 홍건적의 소규모 부대를 격파(사실 정확한 위치에 대한 언급은 없고, 다만 압록강 건너 서북이라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후, 개경 탈환전에서 어느정도 활약을 한 뒤, 이후 나하추와의 전투부터 일군을 맡을만한 장수로서의 행보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의 전투를 보면 위험한 침략자인 홍건적은 물론, 왕조의 안정성에 있어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최유 - 덕흥군의 공격에서도 대활약을 했고, 나하추의 공격에서도 말할 것도 없으며 삼선 - 삼개의 난은 군사적 능력을 떠나 이성계가 동북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도 지대했습니다. 이러한 전투에서 성공적인 정도를 떠나 완벽한 행보를 걸은 이성계는 여러 전투에서 완벽한 승리(최유 - 덕흥군의 부대는 극소수만 살아서 귀환, 조무는 이성계에게 투항, 삼선 삼개는 도주, 박의 사망)를 거둔 후, 이후 한반도를 떠나 군사작전을 시행합니다. 



우라산성을 함락한 이후 445년만에 한반도의 세력이 요동성까지 세력을 넒히게 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지도에서 어째 8이 우라산성이고 7이 요성처럼 보이는데 반대입니다.)









그후 이성계는 7년간의 전투 공백기를 가지는데, 이 사이에도 여러 곳에서 군사를 거느리고 적을 방비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작전이 공동작전격인 성격이 많다면, 이때부터 이성계는 단독지휘관으로서 유일무이한 전과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1377년 5월 지리산에서의 전투의 경우(이 지도에서도 어째 황산과 지리산 전투가 반대처럼 나오는데, 황산 전투가 남원이니 왼쪽입니다), 4월 경 상륙한 왜구(기록 그대로 보자면 "대마도에서부터 바다를 뒤덮는 수준")가 경주와 울주 등지로 물 밑듯이 밀려오는 상황이었는데, 이에 도움을 주어야 할 중앙의 얼마 되지도 않는 병력은 동시간에 강화도를 공격 하고 있는 왜구를 막는 일만도 급급한 지경이라 움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만일 따로 병력을 파견하여 패전이라도 하면 상당한 위기가 올 수 있었는데, 이성계는 이틀 길을 단 하루에 주파하여 지리산에서 적을 괴멸, 경상도를 뒤흔들던 왜구를 단 한번의 전투로 잠재웠습니니다. 당시 경상도로 침공한 왜구 외에도 앞서 말한 강화도의 왜구, 양광도(경기도 남부, 강원도 일부, 충청남북도)의 왜구, 전라도 지역에 소규모 왜구, 서해도(황해도)에도 왜구가 준동하는 판이라( 곧이어 제주도에도 2백여척의 왜선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밀리면 한번에 모래탑이 무너져버릴 수도 있는 위기였습니다.




실제 이성계는 이 전투가 끝난지 3개월도 안되어 다시 한반도의 중앙으로 달려와 왜구를 격파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군사적 위기는 다음 해였는데(어째 이 지도에서는 실수로 빠졌고, 아래 지도에 나오지만) 1378년 왜구는 아예 고려에 수도인 개경에 타격을 가혀려는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실현되었다면 홍건적에 이어 또 한번 고려 말기에 왕이 수도를 버리고 달아나는 사태이자, 해적때에 수도가 털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판이었는데, 더 심각한것은 그게 실현 직전까지 갔습니다. 초전의 싸움에서 왜구는 고려군을 격파했으나, 이성계는 이를 물리쳐서 최악의 위기를 막았습니다. 당시 조정대신들은 모두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위업의 절정은 1380년의 황산대첩이었습니다. 최무선이 나선 진포에서 왜선들은 괴멸적 타격을 받았지만, 상륙해 있던 병력은 건재했고 그 규모 역시 당시 고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왜구는 지나가면서 길목에 있던 모든것을 불태우고 노략질을 했고, 이를 막기 위해 나선 배극렴, 정지, 오언, 박수경 등 그동안 왜구 토벌로 이름을 날린 장수들이 출동하여 함양 부근에서 격전을 벌였으나, 오히려 모조리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3도 연해는 완전히 지옥이 되어버렸고 왜구는 개경으로 진군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도 아니고, 바로 그 해, 4월에 해도 도통사(海道都統使)를 겸하게 된 최영은 우왕에게 푸념을 한적이 있는데, 내용이 이렇습니다.
 
 
"지금 전함이 백여척 밖에 안되고(진포대첩에 고려의 전 해군력을 쏟아부었다면, 딱 숫자가 백여척으로 맞아떨이집니다) 수군 졸병은 고작 3천여명입니다. 군사를 동원하면 1만명은 써야 할것인데, 창고가 모두 비었으니 어떻게 공급하란 말입니까?"



국가적인 위기가 하도 많았고, 왜구의 침입이 너무 많아 병력의 숫자도, 물자도 모두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최영의 말에 대해서 우왕의 대답은,
 

 
"1만명을 먹이기가 참으로 어려우니, 경은 3천명으로 한명이 백을 당하게 하라."
 
 

이런 드립이 나오는게 당시 고려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이성계는 압도적 열세 속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이에 대한 반응은 조정의 개선식에서부터 엄청난 수준이었습니다. 최영은 울기까지 했습니다. 



황산대첩은 이성계의 군사적 커리어에 절정이지만, 이후로 완전히 끝이 난것은 아닙니다. 이성계는 호발도를 격파했고, 이후 1388년 함주에 침입한 왜군을 자신의 여진기병을 이끌고 무찌르기도 했습니다.



하여, 전체적인 움직임을 모두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야말로 당시 동아시아에서 상대할 수 있는 모든 적을 상대로, 한반도의 전 지역에 걸친 파상공세를 완벽하게 저지해버린 겁니다. 과장을 좀 심하게 보태면, 대불전쟁 당시 프랑스로 몰려오는 모든 적을 물리친 나폴레옹과 같은 모습인데, 나폴레옹은 그 대가로 황제로 되었습니다. 이성계의 미래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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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01 13:22
수정 아이콘
이성계는 자기 자식에게 진 것 빼고는 진 적이 없죠
Neandertal
13/09/01 13:25
수정 아이콘
방원이 형님이 성깔이 좀 있긴 있으셨죠...--;;;
13/09/01 13:2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보면 대단한 부모에 대단한 자식들이네요. 태종만 봐도,,
.Fantasystar.
13/09/01 13:29
수정 아이콘
하필 일생일대의 마지막 패전이 아들에게라는 게 참 아이러니 하죠 크크
13/09/01 13:37
수정 아이콘
뭐 그래도 그 아들이 이씨왕조 기반 나름 잘세웠잖아요.

아주 괜찮은 손자도 낳아주고...
데스벨리
13/09/01 14:41
수정 아이콘
손자가 역대급 op.....
.Fantasystar.
13/09/01 17:47
수정 아이콘
실은 그 손자의 아버지도 역대급 op....
심지어 그 손자의 첫째아들(문종)도 역대급 op....단지 너무 단명했을뿐..
13/09/01 13:24
수정 아이콘
우와.. 정성이 듬뿍 담긴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성계는 정말 굉장하네요. 뭐 상대가리는것도 없이 전부다 무찌렀네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9/01 13:28
수정 아이콘
아들아, 이게 무슨 짓이냐?
왕위는 이미 제 겁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은 이성계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지도..크크

잘 읽었습니다.
Je ne sais quoi
13/09/01 13:34
수정 아이콘
이렇게 보니 더 대단하군요 잘 읽었습니다
어느멋진날
13/09/01 13:35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대로 그야말로 동아시아의 나폴레옹이네요. 이성계의 군사적 성취도 궁금했던 부분인데 좋은글 보고 갑니다.
라울리스타
13/09/01 13:3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 정도라면 실력으로 보나, 당시 권세로 보나 왕위에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태종을 싫어했던 이유가, 자신이랑 가장 비슷해서 라고도 하죠. 크크크
Neandertal
13/09/01 13:3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우리 민족은 긴 역사 속에서 왜 정복 전쟁을 벌이지 않았을까요?....
부끄럽게도 제가 우리 역사에 크게 정통하지 못해서 틀릴 수도 있지만 고구려 이후로는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시도 자체가 거의 없지 않았나요?...
물론 나라가 안정이 되면서 정복 전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였겠지만 그래도 만주 지역 정도만이라도 복속시켜서 우리 영토로 확보해 뒀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13/09/01 13:40
수정 아이콘
중국이 통일왕조일때는 힘을 못 썼죠
13/09/01 13:42
수정 아이콘
시도는 꽤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죠. 제일 큰 문제는 우리나라가 결코 큰 나라가 아니었다는 점과 바로 붙어있는 중국이 세계최강국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다른문제는 만주같은게 별 필요없었단것도 있었겠네요. 구한말이나 되서야 종자개량+조선인 대거이주로 농사를 지을수있었죠. 또 그렇게 먹더라도 여러 유목민족들이 있었기에 지키는 것도 어려웠구요.
Neandertal
13/09/01 13:50
수정 아이콘
아무튼 우리나라는 이 위치 선정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왜 주변에 세계 최강대국들만 있는 거냐고...ㅠㅠ
13/09/01 18:29
수정 아이콘
반도가 육로와 해로가 모두 열러 뻗어나가기 좋은 지형이 될 수도 있지만;;
한반도의 경우는 바로 위에 세계 최강국이 떡하니 있다 보니..
karlstyner
13/09/01 13:46
수정 아이콘
중국이라는 거대국가의 존재 때문이죠.

산업혁명전까지는 전유럽과 대등한 국력을 중국혼자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13/09/01 14:07
수정 아이콘
고려말 중국의 원명 교체기를 틈타 이성계가 요양지역을 잠시 정복한적이 있습니다.
중국의 통일왕조인 명이 들어서고 그지역을 군사작전없이 통보로 자신의 지역으로 했죠

사실 이성계의 위화도회군도 원간섭기때 원의 직속령이었던 철령이북 지역을
명나라가 자신의 영토로 하겠다고 통보 -> 우왕및 최영 반발 -> 군사작전 실시 -> 이성계및 급진파 신진사대부의 위화도회군
의 순서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대륙으로 진출하기엔 중국및 주변 이민족들의 군사력이 너무 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키스도사
13/09/01 15:27
수정 아이콘
http://mirror.enha.kr/wiki/%EC%A0%9C1%EC%B0%A8%20%EC%9A%94%EB%8F%99%EC%A0%95%EB%B2%8C

고려 공민왕때 요동 진출 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나라 상황이 상황인지라 성만 함락시킨후 철수했다네요.
13/09/01 15:50
수정 아이콘
1. 대륙으로 진출하기엔 중국과 중국의 지배권을 몰아내던 북방 이민족의 힘이 컸다.

2. 고구려(초창기와 확장기)나 발해야 중심지가 압록강 주변이나 만주쪽에 있었지만..
청천강 이남지역에 도읍을 세운 한반도 중심의 나라가 북만주쪽까지 뻗기엔.
개마고원쪽의 산맥이 엄청난 비효율을 초래한다.

그나마 압록강하류쪽은 뻗어나가기 좋지만 중원쪽 방향인데다가 1번의 문제로 수비에 급급..

그럼에도 통일신라이후 꾸준히 북쪽으로 조금씩 진출하긴 했죠. 고려초창기/고려말기/조선전기 이렇게요
사실 두만강국경선도 청나라가 주장하던건 두만강 수계중에 아랫쪽 라인이었는데
북한이 두만강 수계중에 가장 위에 올려놓게 중공과 합의하긴 했더군요..

오로지 우리나라의 영토에 관한 책이라면 '영토한국사'라는 책이 술술 읽히더군요..
다만 여러 학설에 있어서 너무 우리나라에게 유리한쪽만 취한다는 점은 있지만 주변도서관에서
빌릴수 있으면 한번 대출해서 읽는거 추천.
A Peppermint
13/09/01 13:51
수정 아이콘
태조가 자칫 역성혁명이란게 나라를 꽁(?)으로 먹었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정도는 해야 한 나라 창업주는 될 수 있다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9/01 13:59
수정 아이콘
이성계는 사실 한국 역사에서 손꼽을 수 있는 먼치킨 무인입니다.
13/09/01 14:03
수정 아이콘
우왕
wish buRn
13/09/01 14:05
수정 아이콘
팔도유람 관광가이드..;;
13/09/01 14:13
수정 아이콘
태상왕전하를 여기서 뵙는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아드님과 꿍짝하여....
13/09/01 14:2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Fantasystar.
13/09/01 17:4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13/09/01 14:30
수정 아이콘
제 머리속의 이성계의 이미지는 어렸을 때 위인전 본 것때문에 불세출의 신궁 이미지였는데 지금와서 이성계의 활솜씨에 대해 정사로 전해지는 것들을
찾아보면 위인전이 오히려 담백하게 느껴질 정도더군요;;
성스러운분노
13/09/01 15:03
수정 아이콘
500년 왕조의 창업주는 정말 아무나 되는게 아니군요.
자식 손자를 봐도 우월한 유전자..
안산드레아스
13/09/01 15:04
수정 아이콘
진짜 군신입니다. 통솔 무력 짱짱줘야 해요
anic4685
13/09/01 15:11
수정 아이콘
한국사 최강의 소방수...
키스도사
13/09/01 15:19
수정 아이콘
그 우두머리인 고안위(高安慰)가 휘하의 군사를 거느리고 농성한 채 계속 저항해오므로 아군은 성을 포위했다. [마침 태조가 활이 없는지라 종자의 활로 편전(片箭) 70여 발을 쏘았는데 모두 적군의 면상을 명중시켰다.] - <고려사> 공민왕 19년 봄 정월
================================================================================================

적장 처명(處明)이 자기 용맹을 믿고 계속 항거하자, 태조가 이원경(李原景)을 시켜 “너 하나 죽이기는 문제가 아니지만 너를 살려 쓰려고 하니 빨리 항복하라.”고 설득했으나 따르지 않았다. 이원경이 “너는 우리 장군의 재주를 모른다. [만약 항복하지 않으면 화살 하나로 꿰뚫어 버릴 것이다.]”라고 을렀지만 그래도 항복하지 않자 [태조는 그의 투구를 활로 쏘아 날려버린 후] 다시 이원경을 시켜 설득했으나 역시 따르지 않았다. [태조가 다시 그의 다리를 쏘니 처명이 화살을 맞고 퇴각]했다가 잠시 후 다시 와 싸우려고 하자 [태조는 이원경을 시켜 “네가 만약에 항복하지 않으면 네 얼굴을 쏘아버리겠다.”고 하였다.] 이에 처명이 결국 말에서 내려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하고 말았다. - <고려사> 지용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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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들은 모두 평탄한 길을 따라 전진하다가 멀리서 적의 등등한 기세를 보고 싸우지도 않고 퇴각하였다. 해가 이미 기울었는데 태조가 험한 길에 접어들자 적의 정예 기병이 과연 튀어나왔다. [태조가 대우전(大羽箭) 20발을 쏘고 계속하여 유엽전(柳葉箭) 50여 발을 쏘았는데 모조리 적의 면상을 맞춰 죄다 거꾸러뜨렸다.] 적과 세 번 맞부딪쳐 힘껏 싸워 섬멸했는데 그 땅이 진흙탕이라 피차간에 모두 빠져서 서로 엎어지고 자빠졌지만 나와 보니 죽은 자는 모두 적이었고 아군은 한 사람도 부상하지 않았다. - <고려사> 변안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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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사들이 아지발도(阿只拔都)라고 일컬으며 다투어 피하였는데, 태조가 그의 용예(勇銳)함을 아깝게 여기어 이두란에게 명하여 사로잡으라 하니, 이두란이 사뢰기를,

“만일 산 채로 잡으려 하면 반드시 사람을 상(傷)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 사람이 얼굴 위에까지 단단한 갑옷으로 덮어서 활을 쏠 틈이 없었는데, 태조가 말하기를,

[“내가 투구의 꼭지를 쏠 테니, 투구가 떨어지거든 네가 즉시 쏘도록 하라.”]

하고, 드디어 [말을 달려 나가며 쏘니 바로 그의 투구 꼭지를 맞히었다. 투구를 맨 끈이 끊어져서 기울어지니 그 사람이 급히 바로 쓰는지라, 태조가 곧 쏘아서 또 투구 꼭지를 맞히자 투구가 마침내 땅에 떨어지므로, 이두란이 즉시 쏘아서 죽였다.] 이에 적의 사기(士氣)가 꺾이므로, 태조가 앞장서서 분격(奮擊)하매 적의 날랜 선봉(先鋒)이 전부 죽으니, 적의 통곡하는 소리가 1만 마리의 소 울음과 같았다. - <동국통감> 신우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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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모두 네이버 지식백과 입니다.)

양궁왕 이성계.txt
Neandertal
13/09/01 15:32
수정 아이콘
몇 백년 만 늦게 태어났으면 양궁 올림픽 4연패 했을 거 같네요...
아하스페르츠
13/09/01 16:06
수정 아이콘
제가 잘 몰라서 여쭙는데,

조선을 건국한 왕이 된 인물에 대한 평가와 묘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수로서의 업적은 몰라도 이런 종류의 일화에 대한 것은 미화와 과장을 거친 내용일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훨씬 정교한 장비와 활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을 거친 지금의 양궁 선수들도 저런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고,
여러 역할을 해야 하는 장수가 그 시대의 장비를 가지고 전시에 저런 활약을 보인다는 건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13/09/01 16:15
수정 아이콘
현대의 언론기사나 전쟁기록 조차도 미화나 과장,잘못된 기록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한국전쟁때의 공중전 기록 같은 경우 파일럿의 증언뿐 아니라 심지어 항공카메라로 확인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군측에 기록된 미그기 격추대수와 북한/소련측에서 기록된 격추기록이 상당히 차이난다고 합니다.
아하스페르츠
13/09/01 16:19
수정 아이콘
네, 사실 그래서 제가 느끼기에는 이성계의 활 실력이 출중하였을 것은 짐작이 가능하나, 이런 종류의 묘사는 심한 과장일 것이라 여겨져서요.

좀 심하게 말하면,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13/09/01 16:27
수정 아이콘
고려사 같은 경우 세종~문종때에 왕명을 받아 씌여졌고 동국통감같은 경우에도 조선 성조때에 왕명을 받아 씌여진 책이니 둘다 이성계가 미화됐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13/09/01 16:29
수정 아이콘
저도 잘 모르지만 중국사에서도 이런 면모가 어느 정도는 나와있다고 서술한 것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엔하위키에서였던가 그래서 신뢰도는 조금 많이 떨어집니다.
우유친구제티
13/09/01 15:53
수정 아이콘
글을 담백하게 잘 쓰시네요
나사못
13/09/01 16:06
수정 아이콘
이성계 vs 척준경

지휘능력 말고 전투력으로. 밸런스 맞나요?
아하스페르츠
13/09/01 16:34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pb/pb.php?id=humor&no=172023

유계에서 밸런스 평가 중이네요. ^^
13/09/01 16:45
수정 아이콘
이성계가 좀 더 고분고분한 성격이었으면 이순신 취급 받았을지도 모르죠. 이순신 성깔이 좀 있었다면 이씨왕조 세컨드시즌이 있었겠고
그대가있던계절
13/09/01 16:46
수정 아이콘
이성계 보구 활 배구전 유실되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거 같은데.. 득템하면 인생역전 가능할까요?
13/09/01 17:18
수정 아이콘
시간 좀 날 때 정리하려고 했던 내용인데 완벽한 글이 올라와서 필요가 없어졌네요 흐흐
13/09/01 18:41
수정 아이콘
음...뻘플인데 신불해님, 피지알에도 계셨군요 흐흐 반갑습니다.

특히나 제가 꽤나 좋아하는 무장 이성계에 대해서라니 더 반가운 글이네요
달팽이
13/09/01 19:22
수정 아이콘
역시 이성계...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긴데, 우리나라 먼치키급 장수 중에 고려 유금필(유검필?)도 포함되겠죠?
귀양 중에도 적을 격퇴했다던데...
김연아
13/09/01 20:26
수정 아이콘
일단 발 담그기.
먼치킨 이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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