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글은 아닙니다만, 담배 이야기를 좀 하고 싶군요.

저는 담배를 안피웁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담배를 피울 줄은 알지만 안피웁니다. 마지막 담배 피운게 한 11년 전이었죠.(한개피 1/3 피우고 나머지 담배 한갑은 친구 줘버렸습니다.)

담배를 안피우게 된 계기가 있는데...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은 아버님 한분입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작은아버지도 담배를 피우지 않으셨죠. 전 거기에 한술 더떠 술도 잘 안마십니다. 일년에 2번 마시면 많이 마시죠. 그래서 가끔 친구들이 수도사라고 부르기도....

저는 후각이 민감한 편이 아닌데 누가 담배를 피우면 정말 싫습니다. 아버지는 담배를 집안에 누가 있든 그냥 그대로 피우는 분이시고 담배가 버려져 있으면 아버님이 왔다가신 것이죠.

아무말 안하냐구요?

하죠. 근데 이젠 지쳐버려서 말을 안합니다. 덕분에 호흡기 안좋은 저와 어머님은 아버지가 담배피우시면 어디로 가버리죠.

그런데 제가 담배를 안피우게 된 계기가 바로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중1때 어느날 우산을 쓰고 어딜 갔다왔는데 집에 들어오자 아버지가 물건을 던지면서 너 담배폈지 라면서 무차별로 때리시더군요.

담배라면 질색하는 제 입장에서는 억울했습니다. 죽어라 맞았고 담배 안핀다고 호소까지 했지만 전혀 먹히질 않았죠.

하지만 이 누명은 1주일 후 벗겨지죠.

어느날 아버지가 비오는날 우산을 쓰고 갔다 오셨는데 옷에 검은 무언가가 묻어있었죠.

할아버지가 우산이 잘 안펴진다고 우산 대에 기름을 조금 칠해놓으셨는데 그게 옷에 묻었는데 아버지가 그걸 보고 담배 핀 것이라고 지레짐작 하시고 두들겨 패신거였죠.(거짓말 했다고 더 두들겨 맞았지만.)

그 이후로 내가 더러워서 담배 안핀다고 맹세했습니다. 사과요? 쿨하게 안하셨습니다.

덕분에 제가 아버지가 걸고 넘어지실때 그 일로 태클 거는 사건이 됐습니다.

흡연자분들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담배냄새가 진짜 참기 힘듭니다.

코가 예민한 거 아니냐고 하지만 저 냄새 잘 못맡습니다. 하지만 누가 집에서 담배를 피면 당장 딱 엘리베이터 내리면 맡아지죠. 비 흡연자는 이 담배연기에 민감한데 담배 태우는 냄새가 정말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독합니다. 저타르든 저니코틴이든 담배타는 냄새는 정말 고역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흡연자가 적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건 이해해주십쇼. 흡연자 분들이 담배를 피우는 권리가 있는 만큼 비흡연자가 댐배냄새를 맡지 않을 권리도 있습니다.

요즘 목감기 때메 죽겠는데 오늘 길빵하는 사람이 여섯사람이나 지나가서 이러는거 아니에요.

진짜 아니에요.

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