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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02 20:22:32
Name 아하스페르츠
Subject [일반] 간략하게 구분해 본 식용견의 사육형태
식용견 문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식용견들이 어떤 형태로 사육 되는 지 전에 알아본 적이 있어서, 짧은 지식으로나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선 국내에는 약 20,000마리 정도의 식용견 전문 사용 농장(2011년 기준)이 있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습니다.
개를 식용으로 기르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법이기 때문에 대부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개를 식용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제도권에 편입하는 것은 동물인권단체 등의 항의나 서구권의 시선 등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식용견을 기르는 분들께서 공식적으로 식용견 사육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폐업 조치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적극적인 폐업 조치라는 것이 생업을 포기하는 데에 대한 정부의 보상을 포함하는 것이어서,
정부에서도 그에 대해 난감해 하는 중이고, 식용견을 기르는 분들은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계속 키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식용견을 사육하는 형태는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만, 4가지 정도로 분류해 볼 수 있겠습니다.



1. 강아지 보급용 종견(?) 농장

전문적으로 식용견을 키우는 비육견 농장에 강아지를 공급하는 농장입니다.
일반 가축처럼, 전문적으로 육종하여 공급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강건하고 잘자라며, 식용에 적합한 품종의 강아지를 비육견 농장에 보급하는 것을 주로 합니다.
흔히 황구라 부르는 식용견 품종과 도사견, 두 품종의 믹스가 주로 쓰입니다.

1~2개월 정도 된 강아지를 비육견 농장에 공급합니다.
물론, 스스로 비육견 농장의 역할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비육견 농장

전문적으로 식용견을 키우는 농장입니다.
종견 농장에서 강아지를 사와서 식용견 전용 사료와 잔반 등을 이용하여 키웁니다.
식용견 전용 사료는 국내 주요 사료 회사에서 만들어 공급하며 월 5,000톤 정도의 시장이 형성 되어 있습니다.

식용견의 수요가 주로 여름철에 집중 되어 있음은 잘 아실 것입니다.
보통 1년 정도 키우는 것이 적당하기 때문에, 7월경에 강아지를 들여와 1년 동안 키워서 다음 해 여름에 주로 판매합니다.

일반 가축은 적절한 규격으로 성장하면 출하하고 도축합니다만,
도축과 가공이 표준화 되지 않은 식견은 사는 사람이 있을 때가 출하 시기입니다.
따라서, 다른 식용 가축은 얼마나 적게 먹고 크게 잘 자라느냐가 중요한 기준입니다만,
식용견의 경우에는 얼마나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버텨 주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키울 때는 철망 케이지에 가두어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육견 농장의 경우 사육 형태만 보면, 여타 가축 농장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작게는 10~20마리 정도 사육하고, 200마리 이상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부업형 식견 사육

다른 가축을 키우면서 부업으로 식견을 함께 키우는 경우입니다.
비육견 사육 농장과 기본적으로는 같습니다만,

페사축을 처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즉, 키우던 돼지나 닭이 죽으면, 잡식성인 식견에게 먹이로 주는 것이지요.

폐사축의 경우 질병을 앓고 있었거나, 질병을 처리하기 위한 항생제등의 처치를 받았을 가능성이 상당하기에,
이런 것을 꾸준히 섭취한 식견이 아무런 검사 없이 도축되어 유통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 가축 농장들이 전문화 되면서, 이런 형태가 많이 줄어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4. 공장형 애완견 농장

가장 문제가 되는 공장형 애완견 농장입니다.
식견 농장보다 오히려 열악한 환경에서 애완견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철망 케이지에 애완견을 가두어 키우고, 식견용 사료와 잔반으로 키웁니다.
암컷의 경우 강아지를 생산할 수 있을 때 까지 강아지를 계속 생산 시킵니다.
강아지들의 경우 애완용으로 경매에 넘깁니다.

이런 곳에서 생산 된 강아지는 예방 접종이 제대로 안되어 있거나,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문제는 새끼를 못 낳게 된 암컷이나, 경매로 팔리지 않은 애완견들도, 식견으로 처리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개라는 관점에서는 같다고 보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식용으로 육종하여 키운 개와 애완용, 반려용으로 육종하여 키운 개는 다르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습니다.

도축해봐야 먹을 것도 없는 사이즈의 강아지들도 있기에 무책임하게 비위생적으로 사육되다가 비참하게 죽고 방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위생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4번의 형태라 생각합니다.
4번의 형태가 가능한 것이 식용견의 사육 및 도축이 불법이면서도,
문화적인 측면이나, 농민의 생계라는 측면에서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고, 실질적으로는 허용되고 있는 불합리한 현실 때문입니다.

어떤 결론이 되었든, 당국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인간의 필요에 따라 키우는 가축이라 해도, 가혹한 조건에서 사육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식품으로 유통 되는 것이라면, 최소한의 위생 기준과 검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S. : 댓글로 적어볼까 했는데, 댓글화 하기에는 주제가 약간 다른 것 같아 별도 글로 써 보았습니다. 만약 댓글화 필요한 주제라 판단하신다면 삭제 후 댓글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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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코뿔소
13/08/02 20:25
수정 아이콘
전반적인 상황이 썩 좋지 않군요. 그 중에서도 공장형 애완경 공장은 썩 불쾌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아하스페르츠
13/08/02 20:27
수정 아이콘
사진 자료들을 첨부할까 했는데, 혐오 자료가 될 것 같아 안했습니다. 보시면 불쾌할 정도가 아니라 분노할 정도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흰코뿔소
13/08/02 20:33
수정 아이콘
정말 애완견을 키우려면 애견인에게 분양을 받아오거나 유기견을 분양받아 키워야겠군요.
사오는건 정말 못할 짓 같습니다.
스즈키 아이리
13/08/02 20:30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개농장에서 주는 사료에 건전지가 들어 있는 뉴스를 보고 이쪽으로는 생각하는걸 그만뒀습니다.
삼공파일
13/08/02 20:32
수정 아이콘
생산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 조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라서 죄송하지만) 밑에서 같이 토론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특히, 저에 대해서 지적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혼자 일기 쓰는 것도 아니고 함께 얘기하자고 올린 이상 토론하는 태도나 글 쓰는 법에 숙고가 필요할 것 같아요.
켈로그김
13/08/02 20:33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고기" 에 대해 막연하고 무지합니다.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고..
개가 무사히 정육점에 입성을 한다면, 전반적인 가축의 사육과 도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박지성 맨유 입성으로 프리미어 리그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저도 예전에 닭 도축공장에서 경험한 일을 자게에 쓴 적이 있는데,
나중에 다른 분이 개 도축장에서 경험한 일을 자게에 올리게 된다면,
관심도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그 글 링크입니다. 얍;;
https://pgr21.co.kr/pb/pb.php?id=freedom&no=5732&sn1=on&divpage=1&sn=on&keyword=%EC%BC%88%EB%A1%9C%EA%B7%B8%EA%B9%80
(근데.. 의외로 개는 두수가 적네요. 제가 일했던 닭공장에서는 하루에 5~10만 마리정도 처리를 했는데..)

바다낚시 다닐 때, 꽁치랑 고등어 다듬은 이야기도 한 번 올려보고 싶기도 한데.. 이건 임팩트가 약해서..
흰코뿔소
13/08/02 20:41
수정 아이콘
오오 바다낚시의 꽁치랑 고등어...맛있겠네요. +_+
아하스페르츠
13/08/02 20:51
수정 아이콘
규모는 완전히 비교가 안되죠.

참고로, 한/육우는 약 300만 마리, 젖소는 약 40만 마리, 돼지는 약 1,000만 마리, 산란계는 약 6,000만마리, 육계는 약 7,000만 마리, 오리는 약 1,100만 마리 정도 사육 되고 있습니다.

키우고 있는 육계 다 잡아 먹으면 1인 1치킨이 넘습니다.

식용견의 경우 불법이어서, 제대로 통계가 잡힐 수 없다는 이유도 있겟습니다.
13/08/02 22:23
수정 아이콘
닭 도축과정에 대해서는 많이들 보셨을 애니메이션으로 된 동영상을 본 기억이 있는데 링크의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재생되는군요...;
13/08/02 21:52
수정 아이콘
인간의 친구(?)인 애완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양식/도축의 양성화가 시급한거 같습니다. 친척분이 부업삼아 개, 여우 등 여러 가축들을 몇마리씩 기르는걸 본적이 있는데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더군요. 물론 부업이니 큰 돈 안들이고 또 큰 돈 벌 생각도 없어서 그랬겠지만요.
다른 얘기지만 밑에 친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엔 농사도 다 기계로 하니 농촌에 가도 소 보기가 쉽지 않은데 소가 진짜 인간의 친구입니다. 어려서 시골에 살때 돼지도 본적있는데 돼지는 딱히 친구라는 생각 안들었는데 소는 진짜 큰 덩치에 순수하고 깊은 눈망울이 일품입니다. 애견인들이 소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생긴다면 소고기도 금지하자는 주장이 나올겁니다. 그래서 전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나 봅니다. 물론 가격이 제일 문제지만..
13/08/02 23:12
수정 아이콘
어쩌다 꽤 큰 농장을 다녀왔었는데요.

1. 그 개들의 상태 (애완견 혹은 살짝 상태가 안 좋은 개들도 있었구요.)
2. 매우 불결한 사육환경 (아주 좁은 공간에서 닭장보다는 덜 하지만 똥과 같이 사육되고 있고요.)
3. 사료 상태가 최악이었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썩기 직전의 햄 그리고 정체불명의 사료)

그러나 문제는 유통과정과 도축과정은 더 알 수가 없고 더 큰 문제는 합법화를 현재 못한다는 점

ps 개인적으로 합법화는 찬성도 못하고 반대도 못하고 어렵더라구요.
저는 애견인도 아니고 개고기 비싸고 맛없고 믿을수 가 없어서 안먹는 입장입니다.
뽀딸리나
13/08/02 23:17
수정 아이콘
따지고 들면 다른 고기들에게서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지만 개고기는 진짜 아예 통제가 안되는 실정이라 위생성이나 이런거 고려하면 정말 문제가 많죠
특히 말씀하신 4번이 가장 문제이죠, 경매에서 안팔린 애들은 물론이거니와 병으로 죽은 사체조차 유통되는 실정이니까요

개인적으로 개고기는 정말 맛없어서 안먹는데요, 위생측면에서 허점이 수두룩한데 말씀대로 당국이 좀 입장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개고기는 관리조차 안되는 실정이니까요
귤이씁니다
13/08/03 01:01
수정 아이콘
흐흐 개고기로 불판이 한번 깔렸었군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개를 가축으로 등록하고 식용견에 대한 기준과 관련법을 제정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식용견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지금과 같은 고통을 안받아서 좋고, 식용견에 대한 환경과 대우가 좋아지니 애견인들도 좋고, 개고기 먹는 입장에서도 제대로된 품질을 보증받을 수 있어서 좋고(거기에 전문적으로 사육되면 가격도 좀 싸질테고).

문제는 개고기를 반대하는 단체의 대부분은 개를 가축의 범주로 두는것 자체를 결사반대하고 있으니;;;;; 결국 개고기를 절대 못먹게 하자가 목적이니 이대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뿐이지요. 그분들 입장이 달라지면 서로에게 좋은 일인데.... 개역시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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