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8/03 05:10:23
Name parting
Subject [일반] 방송통신대학 편입후 첫학기를 마친 소감
2년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작년 12월에 처음 한국 복귀해서는;
열심히 캐나다 영주권 신청을 준비해놓고 아엘츠도 8점까지 올려놨는데
제 직업군을 올해 안 받는 바람에 3년간의 기다림이 물거품이 된 멘붕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30 후반(이라고 쓰고 생일 안지났으니 미쿡나이로 36세라고 우기는) 아저씨입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올해초에 별 생각없이 방통대 편입을 지원했더랬죠;
학과는 정보통계학과입니다;
통계를 아주 지엽적으로만 (정확히 말하면 고등학생때 배운 내용으로 십몇년을 울궈먹은) 알고 있던 터라;
직업상 상당히 많은 수의 논문과 통계놀이를 보며 속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던 터에
아예 제대로 배워보자! 라는 객기하에 편입을 했었습니다;

물론 방통대에 대한 사전정보는 거의 없었지요;
3학년으로 편입을 했습니다.
첫 학기에는 제 마음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고 전공 6과목이 고정이라더군요;
통계개론, 통계패키지,통계조사방법론 정도까지는 납득이 갔는데..
6시그마 경영???? 금융데이터의 이해??? 탐색적 자료분석???
당최 이게 뭐야???? 뭐지? 이런 마음으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앱이 있길래 이걸로 강의를 다 볼 수 있는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더군요;
몇몇과목은 아이패드로 동영상 강의를 볼 수가 없어서, 웹싸이트에 들어가니 맥에선 보이지도 않게 해놓았고;
R은 공짜니까 그냥 썼는데, SPSS는 맥용 트라이얼로 실습연습을 대체했고 SAS는 아예 돌리지를 못하니 ㅠ.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과목 1시간정도 분량 꾸준히 시간맞춰 들었는데 2개월정도 지나니 수업따라가기가 힘에 부칩니다;
교재내용은 비전공자 입장에서 볼 때 분량은 적절한듯 했으나 강의가 거의 교재 읽어주는 수준이라;
나중엔 강의를 안 보게 되더군요;

출석수업은 당직이 많은 직업특성상 나가질 못해서 대체수업을 신청해서 과제물 두개를 내고 시험을 한번 보았습니다;

나중에 방통대인의 까페에 가서 보니 이 학교가 원래 입학은 니 마음대로지만 졸업은 아니란다...수준이더군요;
시험이야 기출문제 위주로 내 준다고는 하지만 학점 매기는데 자비가 없습니다; 칼같이 점수로 끊더군요;

기말고사시즌에 학부때처럼 미친듯이 머리에 퍼붓고 잊기 모드가 시작되어버렸습니다;
통계학개론, 통계패키지 말고는 전혀 듣고 싶었던 과목들도 아니고 관심도 없으며 의욕도 없었지만;
10년치 기출문제 죄다 풀고 시험 들어갔습지요;

학점을 받아보니 C- 한과목...때문에 3.4정도..를 받았네요; 전부 1점차이로 한그레이드씩 내려가버려서;
학부때 다녔던 학교와 똑같은 학점체계더라구요...4.3만점에 0.3씩 까이는...아..3.7다음은 3.3이던가요?;;
장학금 전액을 받으려면 4.0 반액을 받으려면 3.6을 받아야 하더라구요.
수업료 면제만 받았는데..수업료가 2만 5천원;;; 기성회비가 30만원 조금 넘는 저렴한 학비이긴 합니다만;

3학년 편입생의 졸업학점을 계산해보니 남은 3학기 동안 전공은 6학점씩만 듣고 나머지는 듣고 싶은걸 들으면 되길래
불어불문학과와 컴퓨터 과학과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다만. 시험일정때문에 같은 학년에 서로 다른 과 수업을 못 듣게 되어 있더군요 ;
그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저는 성남지역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기말고사 시험장에 가 보니 나이드신 분들 꽤 많이 보이더라구요;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 수업질도 괜찮은게 방통대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과연 졸업을 제때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aranoid Android
13/08/03 05:17
수정 아이콘
30 대의 나이에 공부효율은 어떤가요?
저도 더나이먹기전에 가방끈을 늘려볼까도 생각중이라서 말이죠 크
13/08/03 05:20
수정 아이콘
효율이 전혀 안나죠 ;-)
머리가 나빠져서일 수도 있고, 사회적 활동 때문에 시간 여유가 없어서일 수도 있구요;
Paranoid Android
13/08/03 05:21
수정 아이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열심히 하셔서 장학금도 받으시고 제때 졸업해서
영주권 획득에 차질이 없길 바랍니다.
13/08/03 05:55
수정 아이콘
넵 덕담 감사합니다 ^^;
민머리요정
13/08/03 05:2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편입으로 방통다니고 있어요!
미디어영상학과입니다. 참 여러가지로 공감이 크네요 ㅠㅠ
13/08/03 05:52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학기에 들어가려다가 사정이 있어서 못가고 내년에 한번 해볼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30대 중반이라 머리가 굳어서 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13/08/03 05:54
수정 아이콘
성남지역대학만 보긴 했지만..30대중반은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더군요;;;
애엄마부터 어르신들까지...다양했습니다 ^^;
13/08/03 05:56
수정 아이콘
저도 꼭 방통대 학위를 따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말이지요.
첫학기 수고 많으셨습니다.
알콜성혼수
13/08/03 09:29
수정 아이콘
졸업한지 벌써 3년이 흘렀네요, 건축을 했는데 직업이 환경이라 환경보건으로 편입을해서 다녔습니다.40줄이 다되어 공부하려니 죽을 맛이더군요.솔찍히 평상시에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것은 꿈도 못 꾸었고 벼락치기로 했는데 머 장학금도 받고 논문 통과도 했고 해서 졸업은 했습니다. 그런데 머리속에 남아있는것은 없고 사람들이 남아 있더군요. 잼있습니다. 스터디도 나가시고 해서 사람도 만나시고 즐겁게 하싶시요.
구국의영웅오세훈
13/08/03 11:34
수정 아이콘
전 주말에 평생교육원을 학위 추가취득 목표로 다닙니다
자격증 하나 취득하느걸 포함해서 38학점만 이수하고 되구요. 방통대보다 비싸긴한데 교수와 대화할 수 있다는게 엄청난 정점입니다. 한번 고려해 보세요.
13/08/03 17:52
수정 아이콘
방통대도 멘토 제도 잘 되어 있어서 좋긴 하더라구요 ;-)
사람이 많으니 교수님과 대화는 무리겠지만;
햇여리
13/08/03 12:42
수정 아이콘
오! 제 동기이시군요. 저도 이번 13년 1학기에 방송대 정보통계학과 3학년 편입한 사람입니다. 반갑네요. :)
저도 업무하면서 통계 지식에 대한 한계를 너무 느꼈거든요. 그래서 이직한 겸에 바로 등록했지요.
저는 첫 학기부터 과목 몇개를 타전공으로 바꿔서 들었어요. 그래서 통계과 수업은 개론, 금융데이터이해, 패키지, 탐색적분석 등 4개 들었네요.
학점은... 과목 하나를 중간시험대체과제를 못내는 바람에 포기하고 F가 떠서... 엉망이네요. 내년 봄학기에 메꿔야지요.
처음에는 까짓거 힘들겠나 싶었는데 나이먹고 직장 다니면서 하려니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물론 나이는 글쓴님보다 좀 어리긴 하지만... ^^
이번에는 전공 4개에 타과 2개 신청했어요. 근데 전공 중 하나가 교양과목이라 사실상 3개 아닌가 싶네요.
글쓴 님을 비롯한 pgr에 계신 만학도 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무사히 졸업하자구요!!
광개토태왕
13/08/03 12:57
수정 아이콘
저랑 학교는 다르지만 학과는 같군요.
혹시 데이터분석상담 이 책 알고 계신가요?
13/08/03 17:51
수정 아이콘
아녀..그 책은 처음 들어봐요 ^^
광개토태왕
13/08/03 22:32
수정 아이콘
거기서 만든 책인데요;;;;
그 책으로 수업 하는 과목이 분명히 있을텐데....
낙두인
13/08/03 15:45
수정 아이콘
첫 학기에는 제 마음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고 전공 6과목이 고정이라더군요

->변경가능할텐데요 저는 법학으로 편입했었는데 듣고싶은거 들었거든요
13/08/03 17:51
수정 아이콘
변경가능하다는걸 변경기간 끝난다음에 알았어요 ;-)
13/08/03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입학해서 정보통계학과 1학년입니다.
처음에는 쉽게 보고 들어갔는데 회사일 하면서 스스로 일정 챙기고 공부하는게 어렵더군요.
1학기 때의 경험이 있으니 2학기 때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공부해서 성적 좀 높게 받아볼 생각입니다. 전액장학금 좀 받아보려구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졸업해야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619 [일반] 7월의 집밥들. [16] 종이사진6132 13/08/03 6132 3
45617 [일반] 새누리당 서울시청 난입, 그로 인한 청원경찰 부상 [49] 곰주7915 13/08/03 7915 5
45616 [일반] 방송통신대학 편입후 첫학기를 마친 소감 [18] parting13194 13/08/03 13194 5
45615 [일반] 지방대 고시준비생의 넋두리 [191] 삭제됨11278 13/08/03 11278 6
45613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다르빗슈 7이닝 14K 무실점) [6] 김치찌개4852 13/08/03 4852 1
45612 [일반] 울버린 보고 왔습니다.(스포 있습니다) [20] 王天君4943 13/08/03 4943 0
45611 [일반] 십일조 때문에 생긴 일 [89] 호가든10571 13/08/03 10571 1
45610 [일반] 책상과 함께 추억이 사라졌네요. [6] 너울3245 13/08/03 3245 1
45609 [일반] 복귀 신고 + 두달늦은 피자이벤트 결과! [17] 삭제됨3146 13/08/03 3146 0
45608 [일반] 현재 화폐가치를 적용한 역대 할리우드 영화 세계 흥행수입 Top10 [11] 김치찌개6627 13/08/03 6627 0
45607 [일반] 미국인들이 뽑은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4] 김치찌개6071 13/08/03 6071 0
45606 [일반] [MLB] 바이오제네시스 스캔들-알렉스 로드리게스 영구출장정지? [12] giants5669 13/08/02 5669 0
45605 [일반] [잡담] 오래된 연습장은 오글거리게 만듭니다 [14] 스웨트4220 13/08/02 4220 1
45604 [일반] KBS 최후의 정통사극 '무인시대' [12] 순두부10814 13/08/02 10814 1
45603 [일반] 이만수 감독 대기록 세웠네요 창단해이후 13년만에 무스윕승 달성했습니다 (SK의 물락) [104] 옹겜엠겜8709 13/08/02 8709 0
45602 [일반] 불교이야기 01 - 인과응보 [17] 흰코뿔소4228 13/08/02 4228 4
45601 [일반] 간략하게 구분해 본 식용견의 사육형태 [13] 아하스페르츠5914 13/08/02 5914 0
45600 [일반] 양금택목(良禽擇木) [9] 후추통8095 13/08/02 8095 3
45599 [일반] 개신교에 있어서 '죄'에 대한 관점 [107] 고구마팔아요5933 13/08/02 5933 6
45598 [일반] 오늘은 불금..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38] k`4613 13/08/02 4613 2
45597 [일반] 커플/가족 사이의 프라이버시, 어디까지가 '선'일까. [45] 마네6048 13/08/02 6048 0
45596 댓글잠금 [일반] 개를 먹는 행위를 옹호하는 몇 가지 논리들과 그에 대한 반박 (댓글 잠금) [427] 삼공파일10042 13/08/02 10042 0
45595 [일반] 기독교의 문제 일부의 문제가 아닌 기독교 종교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152] 순두부8674 13/08/02 8674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