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정원 댓글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자리에서 현 경찰청장에게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쪽지가 전달됐습니다.(링크) 쪽지의 발신인이 어느 쪽인지는 짐작이 갈만도 합니다.
  도심 한 가운데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도 공중파/거대언론엔 보도되지 않고, 정전중인 국가와 민감한 논의가 오간 문건은 앞뒤 없이 내용이 공개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문건은 돌연 '없었다'고 판명나는 시기라 그런지 이젠 이런 일이 놀랍지도 않습니다.
  두서없이 끄적여 보자면 사실 이런 일들보다 더 무서운 건 '놀랍지 않아지는 자신'이기도 합니다. 풀무원 공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보고 이럴 수는 없다, 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집회에 참가하던 스물 두 살의 저와 지금의 제겐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여러분은 이 기사를 보고 경악하셨나요, 혹은 내 이럴 줄 알았지. 하고 그러려니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