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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24 20:39:13
Name 쌈등마잉
Subject [일반] [음악편지] 권순관 - 그렇게 웃어줘

[음악편지] 권순관 - 그렇게 웃어줘



"여자로서 이 사람 옆에서 보필하고 싶다.

삶 속에서 빈틈들을 채워주고 싶다."


"그 사람을 위해 밥을 해주고 싶다."


그 아이는 그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을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 가능했다고 했어.

그 사람의 아픔, 연약함을 보살펴 주고 싶은 욕망. 그리고 그것이 자기 만의 것으로 삼고 싶다는 욕심.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확신.


- 우리에게 없었던 무엇이,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


이 노래를 함께 듣던 기억이 난다.

이 노래가 우리의 갈림길을 예견한 곡이었는지는 미처 몰랐는데,

그렇게 되어 간다.


바닷가에서 함께 들었던 브로콜리 너마저.

도서관에서 널 기다리며 들었던 가을방학.

그 만큼이나 우리의 곡이었던 이 노래.


끝의 자리에서 돌아본 우리의 시간은, 미련한 반복은 아니었다는 기분을 준다.

'괜찮은 걸까?'하고 묻곤 했지만, 괜찮았다는 생각을 갖는다. 

끝의 자리는 그런 힘이 있다.


얼굴은 진득하지만, 

걸을 수 있다.



-------------




 

 

어느새 이 계절이 끝나가네
같은 길을 걸어준 너에게
이제는, 이제는 
이별의 인사를 전해야 할 시간

 

함께 걷던 거리를 걷더라도
익숙해진 내 손이 그리워도
천천히, 천천히
눈물을 멈추길 다 지난 일처럼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참 많구나

아이같이 웃던 네게서 난 눈을 뗄 수 없었어

꿈을 얘기하던 네게서 끝없는 바다를 봤어

 

잊지 말자
그렇게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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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24 20:45
수정 아이콘
우왕 권순관씨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라고 댓글달려고 들어왔더니 ㅠㅠ
힘내세요,,,
쌈등마잉
13/07/24 22:02
수정 아이콘
네 ㅠ.ㅠ
Uncertainty
13/07/24 21:45
수정 아이콘
블로그가 참 좋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쌈등마잉
13/07/24 23:54
수정 아이콘
누추한 블로그인데, 감사합니다.
행신동유희열
13/07/24 22:24
수정 아이콘
정은채!
egoWrappin'
13/07/25 12:13
수정 아이콘
한동안 이 앨범 엄청 들었는데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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