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개팅에 대해 글을 한번쯤 써볼랬는데 오늘 소개팅에 관한 이야기가 마침 올라왔네요. 전부터 생각하던 부분을 옮겨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소개팅에 대한 방법론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소개팅에 대한 '남성중심시각에서의 비판적인 이야기'입니다.
여자 친구를 만나는 경로에 대해서 먼저 따져봅시다. 첫째로 제목처럼 소개팅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시죠. 다음으로 미팅도 있겠네요. 젊을(?) 때 많이 하고 그 후로는 좀 시들해지긴 하지만 예전처럼 3:3, 4:4 10:10 이런건 아니어도 2:2정도는 그래도 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있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과 사귀게 되는 경우가 있을겁니다. 업무차 알든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동호회에서 알든 동창회에서 알든, 알게된 연유는 다르지만 알게되었던 인연과 사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통칭 소셜이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헌팅이 있겠네요. 거창한건 아니어도 술집 옆테이블에서 같이 놀다 번호따는것도 헌팅의 범주에 넣겠습니다. 부킹도 있지요. 헌팅과 소개팅과도 접점이 있는데 독특한 케이스니 따로 분류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선이 있습니다. 선과 소개팅의 분류가 참 애매한데, 선은 주선자가 아는 어르신일 경우 어른이 해주는 소개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과감하게 선과 소개팅을 분류할때 주선자가 아마추어냐 프로냐로 가르겠습니다. 주선자가 전문 뚜 거나 결정사 직원일때 선 아닐때는 어른이 해주는 소개팅으로 분류할게요. 마지막으로 벙개가 있네요. 한창때보다 시들해진거 같은데 요즘은 어플 덕분에 다시금 살아나는 분위기네요. 아 마지막으로 친구가 노는 자리에 합석하는 경우도 있네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개팅 (아는 어르신이 해주는 선 역시 소개팅으로 포함)
2. 미팅
3. 소셜 (동호회, 동창회, 회사, 학교, 거래처 등등)
4. 헌팅 (밤음사, 클럽 같은곳도 포함)
5. 부킹
6. 선 ( 주선자가 뚜 혹은 결정사 같은 성혼을 통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주선하는 경우)
7. 벙개 (사적만남의 경우를 말함. 인터넷 동호회의 행사차원의 벙개같은경우 3번에 분류됨. 이X같은 소개팅어플도 포함.)
8. 합석 (친구가 친구와 만나는 자리에 내가 가서 알게되는 인연)
정리하면 이 여덟가지네요. 대부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겁니다. 저는 소개팅은 많이 안해본 편입니다. 처음했을때가 고딩때였는데 뭐 그건 소개팅이라 부르기도 민망했고 대학교 신입생때 여러번 했습니다. 그리고 안하다가 전역하고 두번정도 더했고 그게 끝이죠. 열번정도 해봤는데 나이대에 비해 그렇게 많은 횟수는 아닌거 같아요. 20대후반쯤 넘어가게 되면서 부터 정말 매주 매달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대신 주선은 50번은 넘게 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집계했을때가 50번 정도였는데 그 뒤로 1-20번은 더 한거같아요. 집계했을때 기준으로 대충 제가 아는 남자를 모르는 여자에게 소개시켜준게 20번, 제가 아는 여자를 모르는 남자에게 소개시켜준게 10번 둘다 아는사람이 스무번 정도였습니다.
저의 소개팅 주선 스타일은 사실 좀 막해주는 스타일입니다. 저렇게 많이 해주려면 그렇죠 사실. 저는 그냥 잘 만나고와서 인연이 아니다 싶으면 이야기해 다음에 또 해줄게. 뭐 이런 스타일이거든요. 제가 두사람이 어울리니 안어울리니에 대한 특별한 판단을 하지 않는편입니다. 일단 니가 많이 만나봐. 내가 알아서 주선해줄순 없어. 나가기 싫으면 말고 정도의 스타일입니다. 어울리는 것과 별개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능력이 있나 없나는 좀 보는 편입니다. 저도 불발은 싫으니깐요. 이건 어담입니다만 주선자들한테 클레임 걸지 마시고 잘해주세요. 흐흐. 보통 해준 사람들이 또 해줍니다. 주선 이거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당장은 아니어도 일이년 혹은 그 보다 더 시간이 지난 후든 말이죠. 계속 인연을 이어나가는 친구라면 소개팅 찬스 생길때마다 한번씩 해줄겁니다.
소개팅을 주선하다보면 사실 클레임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옵니다. 주선이 쉽지 않은게 이런 이유죠. 이게 제가 양쪽을 주선할때보다는, 저 말고도 반대쪽 주선자가 존재할경우가 더 많더군요. 제가 소개해준 사람도 불만을 저한테 잘 토로하고, 반대쪽도 마찬가지고, 반대쪽 주선자가 그 사실을 저에게 잘 전해줍니다. 내용은 뭐. 소개팅하기로 해놓고 안하는거 부터 시작해서 밥을 안먹고 헤어졌다든지, 커피도 한잔 사지 않았다든지 하는 매너지적이 대부분이구요. 뭐 마음에 들지 않은 상대가 나왔을때 생기는 불쾌감을 뭔가 명분을 끌고 들어와서 불만으로 이야기하는 느낌도 듭니다. 다이렉트하게 상대의 외모지적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통 못났다 어쩐다 이런 이야기는 잘 안하는데 키가 작다 뚱뚱하다 이런말은 편하게들 하십니다. 아 종교관련 클레임도 있습니다. 왜 말하지 않았냐고. 다들 짐작하시는 종교 이야기 맞구요. 나는 소개팅 나온 분의 종교도 몰랐지만, 당신에게 종교가 문제되는지도 몰랐는데 ㅠ
여튼 제가 주선자로서 소개팅 클레임을 어느정도 이해해주고 받아주려는 이유는 소개팅이란게 남녀 공히 당사자의 선택권의 폭이 가장 좁습니다. 위의 여덟가지중 소셜, 헌팅, 벙개, 합석은 전적으로 당사자의 선택에 의해 벌어집니다. 정보오픈이 얼마나 되어있었는지의 차이가 있지만 어째든 만나고 아니고는 본인의 선택이에요. 만나기 싫으면 안만나면 그만이구요. 미팅, 선, 부킹은 당사자의 선택권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소개팅보다는 낫습니다. 미팅이야 다대다 이고 그중 자기 짝이 미리 정해져서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부킹같은 경우 부킹까지는 웨이터의 몫이지만 그 다음은 본인들의 선택입니다. 흔히 여자들은 스프링, 남자들은 화장실 이라는 것도 본인의 선택권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선은 업체에 따라서 좀 다른데, 개인 프로필을 자세하게 사진까지 오픈해서 검색해서 찍팅이 가능한 듀X같은 경우도 있고 그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여러명의 후보를 주고 그중 선택해서 나가게 하는것 정도는 흔합니다. 결국 소개팅만이 얄짤없이 주선자의 주선으로 인해 본인의 선택없이 둘은 빼도박도 못하고 만나게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깐 기대보다 못한 사람이 나오면 불쾌할수 있습니다. 그게 주선자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자 지금부터 남자의 시각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소개팅을 하겠다고 해서 번호를 받으면 일단 남자는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 여성분께 연락을 해서 만나는 날짜부터 조율을 해야합니다. 상대가 바쁘다고 그러면 그 와중에서 적절한 시기를 찾아서 만남을 추진해야 해요. 여기서 부터 상호간에 상대에 대한 소위 채점은 시작됩니다. 연락을 적시에 안하고 있으면 상대여자분이 먼저 연락을 하진 않으실것이고, 주선자를 통해 가벼운 푸쉬가 올겁니다. 뭔가 의무만 남겨지고 권한은 없는 꼴이죠. 남녀관계를 둘 사이의 관계를 빌드업하기 위해서 남성이 연락을 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한입니다. 서먹서먹한 두사람 사이의 연락을 먼저해야 하는게 의무라면 그래서 연락시기와 횟수, 혹은 연락을 할지 말지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수 있는게 권한입니다. 권한은 근데 없는거죠.
시기를 잘 조율해서 만났다고 칩시다. 그럼 이제 만나서 대부분 식사부터 하겠죠. 어디서 처음 둘이 만나냐에서 부터 센스를 따지고 그런 분들도 있지만 좀 예민한 분들이고 그런 분들이 아닌 그냥 보통의 여자분을 기준으로 놓겠습니다. 평범한 여성분들에게도 최소한 식당을 예약까지는 안해도 되지만, 식당에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문제가 좀 됩니다. 식당도 어떤 식당을 고르느냐 어떤 메뉴의 선택권이 있는곳을 고르느냐 부터가 매우 큰 채점 대상이죠. 그럼 다른 경우에도 그런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선은 뚜가 식당을 고르는 경우도 많고, 그냥 시작부터 서로 커피만 마시기로 하고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소개팅과 비슷한 경우도 역시 많구요. 부킹은 식당을 고를 필요가 없죠. 당일 애프터 가도 해장국 아니면 회, 곱창 아니면 고기 구워먹으러 갑니다. 술집을 다시 들어가기도 하구요. 벙개나 헌팅도 소개팅할만한곳 예약해야 하는곳은 갈 일이 없습니다. 가려던 술집에 자리없으면 그냥 옆에 술집가면 됩니다. (다만 보통 소개팅으로 데이트를 배워서인지 딱 소개팅처럼 하시는 분들도 많긴합니다.) 미팅도 마찬가지죠. 미팅은 놀러나온거지 데이트 하러 나온건 아니거든요. 소셜이야 보통 데이트로 진행되긴 하는데 뭐 본인이 꽂혀서 진짜 데이트를 하는 경우니 좀 예외이긴합니다.
소개팅은 그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데이트가 아닌데 데이트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데이트에서 남성이 가지는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권리는 내가 원하는 여성에게 내가 들이댈수 있습니다. (여성도 할수 있다고 하실수 있으나 분위기상 남성에 비해 현저하게 어렵습니다.) 의무는 그런 만큼 그 여성을 잘 보필하고 맛난거 먹이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가는게 의무겠죠. 소개팅은 권리가 전적으로 빠져있습니다. 권리가 빠지니깐 이게 접대분위기가 물씬나게 되는겁니다. 내가 원할지 안원할지도 모르는 여성에게 마치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성에게 하듯이 의무를 해야 합니다. 시작부터 남자가 아래의 위치에 들어가게 되죠. 이런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접대강도도 위에서 말했듯 소개팅이 높은 쪽입니다. 선은 데이트가 아니라서 접대강도가 높지 않고 (참고로 선을 데이트로 하면 소개팅보다 더 높습니다.) 미팅 이나 기타 등등은 데이트가 아닌쪽은 이야기 할것도 없고, 의외로 헌팅도 별로 접대 강도가 높지 않습니다. 헌팅이 굉장히 높은 수준의 매너를 요구할거 같은데 아니에요. 소개팅은 일단 어느정도 루틴화가 되었습니다. 여성분도 직,간접적으로 소개팅을 경험했고 그 사이에서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채점과 비교도 하지만 상대의 의중을 행동으로 읽어내려고 합니다. 헌팅은 별로 안그런편입니다. 비교대상도 많이 없구요. 소개팅 주선했는데 차만 마시자고 미리 남자가 이야기했다. 이거 아닌 분도 있겠지만, 웬만큼 서로 너무 바빠서 시간이 안맞아서 나온 궁여지책이 아닌한 여자입장에서 기분 썩 좋은일 아닙니다. 클레임 들어오는 일이기도 하구요. 헌팅해서 차한잔 마시자고 했다. 이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든 차를 마시든 밥을 먹든 남자의 선택이 존중됩니다. 대신 그 경비는 남자가 지불하는거구요. 소개팅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루틴화가 안되어 있다는게 중요한게, 예를 들어 갑자기 에스키모인과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고 칩시다. 에스키모인이 자연스레 빕을 먹고 자기것만 먹고 계산하고 나갔다면 기분나빠할까요? 아닙니다. 문화의 차이인가? 라고 이해하며 생각하려고 하는거죠. 소개팅에서 주는 불쾌감에서 이 루틴화 된게 큰 작용을 합니다. 같은 행동을 헌팅녀와의 만남에서 하면 의외로 별거아닌것이 많습니다.
경비도 소개팅이 높은 편입니다. 밥차 코스의 경우 여성분이 차를 사는경우는 6-70% 정도인거같고, 차를 안마시고 술을 한잔하러 가게되면 그것도 남성이 지불하게 되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개팅보다 경비가 높은쪽은 부킹이나 결정사 같이 주선의 댓가로 금전을 지불하는 쪽 뿐입니다. 여기는 그만큼 또 돈을 내는 사람이니깐 그 고객에게 잘해줍니다. 나이트 같은 경우는 가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남자가 돈을 내는 만큼 확실히 남성고객에게 잘해줍니다. 내가 내 친구와 노는 자리에 웨이터가 여자분들의 일행을 찢어서 남성분들을 위해 부킹을 넣어주죠. 부킹자체는 웨이터가 하지만 남성고객쪽에 무게추가 쏠려있습니다. 아 그외의 경우도 있죠. 내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데이트 즉 소셜쪽은 비용이 비슷하거나 더 높습니다. 그렇지만 여기는 또 그만큼 내가 원한 상대라는 메리트가 있죠.
이게 소개팅도 예전에는 이렇지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주선자도 같이 나왔거든요. 저도 예전에 주선자로 같이 나가서 2차까지 데려다주고 온적 많았습니다. 가끔 제가 1차는 쏘고요. 그래서 주선자가 해주는 일들이 컸습니다. 자리도 사실 주선자가 정하는거였고, 여성분도 괜찮은 분이라 억지로(?) 소개시켜주려고 나온 여성분이 되지만 남자 역시 괜찮은 사람이라 소개시켜 주려고 억지로(?) 데려나온 사람으로 동등한 위치에 놓입니다. 지금은 여성분은 소개팅에 크게 애닳아하지 않는 위치, 남성은 만남을 위해 추진해야 하는 위치에 둘은 따로 떨어져있지만 예전에는 둘다 같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이런게 별로 안중요한거 같아도 중요합니다. 여성분은 소개팅에 크게 애닳아하지 않는 위치라는 프레임을 한번 깨보시면 알겁니다. 주선자로 소개팅 자리 나가서 '허허 여자애가 나한테 소개팅해달라고 들들 볶길래' 라고 남자들 놀리듯 농담조로 말하면 여성분이 크게 언짢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요해요. 또다른 부분은 예전에는 둘간의 연락조율도 주선자가 해주기때문에 둘은 서로 이전에 연락할 필요도 없고 만나서 이야기하면 될일이고요. 만남의 장소를 여성분이 편한 쪽으로 정할 필요도 정말 없었습니다. 여성분보다는 주선자를 더 배려해야 했거든요. 장소와 식당 그리고 메뉴도 주선자가 정하든지 아니면 주선자를 위해 정했습니다. 식당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만남을 주선해준 주선자가 정한 것이니 주선자를 탓할순 없는 노릇이니깐 그정도는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었죠. 이게 주선자가 없어지면서, 주선자가 해야 할일은 남성이 하는 것으로 넘어갔고 주선자를 위한 배려는 여성을 위한 것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남녀의 위치의 무게추가 너무 기울었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끼리 나와서 처음 만난자리가 마치 남성이 여성에게 구애해서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의 자리로 변해버렸죠.
주선자가 없어진건 합리적인 이유였을겁니다. 주선자의 시간도 시간이고. 주선자의 몫까지 남성이 보통 지불하니 경비도 더 들겠죠. 그런데 저는 주선자가 있는 경우가 경비가 더 들더라도 아깝지 않은거 같습니다. 제 스타일에 안맞는거죠. 저의 경우 현재의 소개팅문화는 경비가 매우 아깝습니다. 주선자가 있으면 경비가 더 들더라도 아깝지 않는데 말이죠. 가치있는 돈과 가치없는 돈은 액수로 결정되는건 아니니깐요.
제 글에서 전에 썼던 용어를 다시금 사용해보자면, 소개팅은 제가 이야기하던 전형적인 남성의 낮은 프레임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소개팅으로 데이트를 배우면 낮은 프레임에 갇힐수 밖에 없구요. 제가 어릴때 연애에 자신감이 부족할때 했던 결심이 있습니다. 내가 소개팅만 안해도 연애에 큰 어려움을 겪진 않겠구나. 소개팅이 어려우신분들은 어떻게 소개팅을 잘할지 고민하시는것도 좋지만 소개팅을 안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결국 소개팅이란게 다른 루트가 없어서 하게 되는 마지막 보루더라구요. 소개팅을 안해도 여성을 만날수 있을만큼의 루트와 본인 인프라가 갇혀진다면 연애에 어려움이야 당연히 없어지겠죠. 결국 저같은 경우는 소개팅을 잘하기 보다는, 소개팅을 안하기 위해서 노력하려 했습니다. (혹시 친구의 친구가 마음에 든다면 소개팅보단 합석하는거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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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소개팅 할때마다 조금씩 느껴지던 뭔가가 이글을 보고 확 풀리네요 크크
소개팅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제 경험상의 이야기를 말씀드리자면...
미리 상대의 사진을 보고 만남을 가지는 것 보다 사진을 보지 않고 만나는게 성공률이 높았습니다.
사실 소개팅의 성공과 실패가 한 70%에서 그이상으로 상대방의 외모를 가지고 판가름 나기는 하지만
아예 기대를 안하고 가면 의외의 면을 발견해서 매력을 느낀다던가 하는 일들이 있더라구요.
뭐... 만났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면 재밌게 놀러 왔다 생각하고 놀다 오면 되는거구요.
그리고 저는 더치페이 이런거에 민감하지 않아서 '너가 내면 내는거고 아니면 내가 내는거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밥값 먼저 내주시는 여자분이 세상에서 어머니 다음으로 제일 감사했습니다. ^^
그렇게 여자친구가 생겼었었죠. 크크
그렇죠. 사실 소개팅도 장점이 있죠. 남친이 없는 여자를 소개팅을 안하면 도무지 찾기가 힘든 경우에 그게 장점이죠.
다만 애초에 그렇지 않았고, 그게 변해서 부담이 남성에게만 전가되서 가장 메리트가 없는 위치에 놓여져 버렸단거죠.
그걸 단순히 대가라고만 볼수 있느냐는 또 다른문제구요
사회문제야 한쪽에서 보면 댓가고 다른쪽에서 보면 부당이니깐요.
뭐 다만 소개팅 같은 정도에 크게 변화를 바라지는 않고, 그냥 내가 안하면 그만이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언제나 처럼 글 잘 읽었습니다.
정리해주신 경로 중에서 제 성격상이나, 선호도나 저에게 가장 맞는 방법은 소셜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했던 연애들이 가장 좋았고, 또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풋풋한 맛이 있죠.
소개팅을 하게된 건 소셜이 힘들어지면서 부터입니다. 대학졸업 후 직장인으로 3, 4년 이상 시간이 흐르다보니,
학창시절이 가장 활발했던 제 소셜들은 자연스럽게 해체되더라구요. 그래도 가장 오래 연결되는게 학연인데
대학교 사람들도 여자들은 시집가고, 저도 바쁘다고 연락 못하고, 취업하면서 이지역 저지역 흩어지고 하다보니 멀어지더군요.
저역시 소셜이 활발했던 시절엔 소개팅을 거의 안해봤습니다.
소개팅을 시작한건 위에서 설명한대로 직장생활 하면서 3, 4년 지난 30대가 되면서 부터입니다.
제가 소개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터라 딱 4번 했고, 주선자들이 나름 고르고 골라서 해준 케이스 였습니다.
제 성격이 좀 까탈스러운데가 있어서, 지인들이 아무나 해주겠다고 쉽게 이야기 하지도 않고 많이도 안들어오지만,
들어오면 좀 양질의 것이 들어오긴 하더군요. 그리고 전 여자가 해주는 소개팅은 잘 안받았습니다.
여성이 평가하는 여성을 잘 믿지 못하기도 할 뿐더러, 여성 주선자의 경우 제 쪽에서 끊을 경우 주선자와도 어색해지기 쉽기 때문이죠.
남자 주선자들은 내가 맘에 안들었다거나, 들이댈 정도로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그냥 수긍하는 편이죠.
나름 주선자들이 신경써준 것들이라 한 건 빼고는 상대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더 진행하고 싶었던 경우는 딱 한번 뿐이었고,
그 사람이 지금의 와이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소개팅의 장점은 맘에 들면 고민없이 들이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셜이라면 나와 상대방이 속해있는 정도와 소셜내 친분 등을 고려하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소개팅은 그런면에선 좀 편하죠.
상대방도 내가 맘에 든다면 계속 만날 생각을 갖고 나오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지도 않고, 나름 네/아니오 피드백이 확실하구요.
맘에 들면 들이대고, 아님 다시 안봐도 상관없다. 정도의 가벼운 마인드로 나간다면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