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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27 21:39:17
Name nameless..
Subject [일반] 헛소리로 넘쳐나는 정신세계와 거물들
명상이라는 단어는 종교적인 것이 아닌 투명한 마음수련 정도라고 여겨지는 단어이지만 실상 우리나라의 명상단체들은 대다수가 종교단체로 변질되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명상단체인 단xx만 하더라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비리를 캐니 사이비종교 수준이었죠. 단xx의 비리 관련 자료는 검색해보면 산더미처럼 나오지만 대표적으로 두가지 링크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납덩이에 불과한 제품을 금거북이로 속여 50억원 이상을 챙기는 사기행각 들통나는 등 기업가정신(?)에 어긋나는 행위가 많았다는 것이 밝혀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76&aid=0002023941


2. 전통 깊은 불교의 선(禪)불교 네이밍을 교묘히 이용하여 선(仙)불교라는 종교를 차명으로 만들어 제사를 지낸다는 명목으로 엄청난 돈을 갈취함

http://blog.daum.net/cleanrich/8934584

대표주자로 단xx를 말씀드렸으나 기타 유명명상단체들이 대부분 저런 수준의 비리를 가지고 있거나 얼토당토 않은 초능력과 사이비과학에 더럽혀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단체의 수강생들을 보면 과학자, 교수, 의사 같은 공신력 있는 분들이 많으며 제가 직접 본 사례는 UN에서 꽤 높은 직책을 가지고 있는 분이 전에 피지알에도 올렸던 특허법인에 있는 한 명상단체의 열렬한 팬이 되어 신비주의적 이야기와 초능력을 믿는 신자가 되었다는 것,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가 마x수련원(창시자 부부를 우주의 창조주로 모시고 창시자는 에이즈 치료법을 비롯하여 모든 세상 이치를 다 적은 책을 출간)의 가르침을 오래도록 따르고 마x수련원이 과학적이라는 추천서를 써주기도 했다는 것입니다.(마x수련원 월간지에 나왔던 내용이며 저는 직접 그 교수를 보았고 그분 밑의 카이스트 학생들이 마x수련원에 와서 또 다른 후기들을 남긴 것도 보았습니다. 마x수련원은 종교적인 내용을 숨기고 깨끗한 이미지로 포장하여 교사들을 상대로한 수련도 자주 엽니다.)

국내단체 뿐 아니라 외국의 공신력 있는 영성계 거물이 쓴 세계적인 명상 관련 스테디셀러들을 보더라도 이상한 점들은 많습니다. 방금 정신세계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유명한 학자(?) 중 한 분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책을 보았는데(이 책을 본게 이 글을 쓴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가슴이 터질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이 실려있었습니다.(도대체 어떻게 이런 책이 명상계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나 싶은 생각에) 데이비드 호킨스라는 박사는 영성계의 유명인사와 성자들의 의식수준을 수치로 측정하여 유명인사가 된 영성계의 학자(?)입니다. 미국정신과의사협회 소속이며 하버드에서도 강연을 하고 서울시에서 표창을 받는 등 커리어가 화려하고 노벨상을 수상한 그 유명한 마더 테레사 수녀에게 극찬을 받은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도대체 무슨 근거로 동서고금 사람들의 의식수준을 측정한다는 것인지 궁금하여 관련책을 보니 측정방법이 단순한 오링테스트더군요. 크크. 이런 분이 저명한 정신과의사이자 권위있는 명상가로 소개되곤 합니다. 또 다른 박사 출신 중엔 하버드대학원 의학박사 출신이라는 디펙초프라라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은 왓칭 수준의 사이비 양자영학 영상에 사이비과학이나 의학 주제로 단골로 등장하시는 분입니다. 사이비의학-과학의 대가이시죠. 이 분도 여러권의 책을 출판하셨으나 제가 이 분이 쓴 책은 자세히 안 보고 영상에 잠시 나온 것들을 위주로 보았기에 이름 정도만 소개해드립니다.(관심 있으신 분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왓칭 역시 그간 pgr에 자주 올렸으니 간략히만 소개드리자면, 왓칭이란 책은 공신력있는 기자가 쓴 영성서적이나 그 내용은 읽는 이를 짜증나게 만들정도로 어이가 없는 사이비과학과 초능력 관련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또 다른 정신세계의 베스트셀러 중엔 호오포노포노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책은 한 퇴역장교가 하와이의 치료불능한 정신병동에 가서 환자들 사진을 보며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했더니 모든 환자들이 완치되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환자를 만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사진만 본 것입니다.) 이런 책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정신세계의 스테디셀러가 되고 저런 분들이 영성계의 엄청난 권위자가 되는 것을 보면 이 세계가 얼마나 비이성적인 세계인지 회의감이 들곤 합니다. 순수한 명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순수 명상'이라는 용어를 따로 써야될 필요성을 느낍니다.

p.s 물론 영성계에는 쓰레기 더미 속의 진주처럼 아주 훌륭한 책들도 있습니다.
두 권 정도 추천드릴 수 있는데 이 책들은 제가 약 10년간 정신세계에 관심을 두며 읽은 수많은 책들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명상서적입니다. 명상에 대한 통합적인 내용과 깊이가 있으면서 사이비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첫째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이며
둘째는 켄 윌버의 '무경계'라는 책입니다.
혹시 명상에 관심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위 두 권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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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less..
13/05/27 21:49
수정 아이콘
글을 쓰고 보니 명상계는 일종의 종교단체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유명한 과학자들도 보수파 기독교의 교리를 믿는 형국이니..
이런 관점으로 봐야할 것 같네요.
명상이라는 단어는 종교로 변질되어 '순수명상'이라는 용어가 새로 필요해진 것 같습니다.

방금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지하철에서 폰으로 급하게 쓴 글 답게 문맥이 매끄럽지 못 한 부분이 많네요. 조금 손을 보았습니다. 글을 쓸 때 폰으로 쓰면 컴으로 쓰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네요.. 정신세계의 이런 문제들을 보며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은 저렇게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도(오링테스트로 동서고금 성자들의 의식수준을 측정한다던지) 영성계의 거물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nameless..
13/05/28 01:27
수정 아이콘
이렇게 이념의 대립이 생기는 분야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가 정신세계이고 또 하나는 음모론쪽입니다.
원래 음모론에는 별 관심이 없었으나
자주 가는 경제 컨설팅 모임에서 강사분이 음모론을 자주 말하시는 것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듣고 계시던데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사실이 정말인지 공개적인 커뮤니티에 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1차적으로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지만 음모론에 대한 반박 자료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는 충동 같은 것 말이죠.
그래도 하도 듣다보니 이제 내성이 좀 생긴 듯 합니다.)
nameless..
13/05/28 03:03
수정 아이콘
방금 어느 정신세계 종사자 분과 채팅을 하다 다시금 느낀 점이 있습니다.
비이성적인 주장을 하는 정신세계 종사자들은 그들의 어떤 이상한 주장에 의문을 제시하면 '바름을 추구하는 것은 그대가 바르지 못 하게 살았기 때문이니라' 하면서 오히려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을 나무라곤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어떤 모임에서도 어느정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가령 경제모임에서 강사가 무슨 강의를 하다 강의 주제와 큰 연관 없는 부분에서 잘 못된 부분이 있었을 때 그 점을 지적한다면 융통성이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겠죠.
살다보니 사실을 추구하는 저의 성격을 좀 다듬을 필요를 느끼곤 하네요..
13/05/28 03:55
수정 아이콘
제가 감히 한말씀 드리면 전혀 다듬으실 필요없습니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정신을 탐구하는 영역은 전체 주제가 맞더라도 단 한가지라도 의심이 간다면 그자리에서 멈추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그이유는 무려 마음을 다루는 영역이기 때문입닝다. 그토록 허다한 사이비가 나오는 것은 사특한 마음이 가느대로 허락했기 때문아니겠습니까?
글쓴 분 성향을 보니 의심이 가는 것은 의심이 간다고 말한 것인데 그게 어떻게 잘못입니까.
에고를 포장한 것일수록 자명하지 앟고 구구절절한 변명을 늘어놓기 마련입니다.
바름을 추구하는 것은 그대가 바르지 못하게 살았기 때문이라는...이런 궤변은 말이라고 쳐줄수도 없습니다.
에고의 생긴 모양을 정확히 본 후 본성대로 바르게 사는 것이 모든 성현의 가르침인데 그걸 위배하는 말은 더 들어볼 것도 없는 그릇된 말입니다.
의심하고 의심하셔서 한점도 의혹이 없는 자명한 곳을 집으로 삼으세요.
13/05/28 03:45
수정 아이콘
툴레의 저서들은 명징하고 정확하지요.
본문의 내용처럼 영성이든 뭐든 에고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게 되면 더 위험한 상태가 되지 않겠습니까.
에고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자신의 욕망이나 우월감을 신성한 것이나 다른 것으로 포장하게 되면 그 해악이 심히 크지요.
요는 그런 사실이 먹힌다는 사실인데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 다같이 에고 상태에 빠져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형국입니다.
기존 종교계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으로 시작된 영성운동이 향상일로는 커녕 타락일로입니다.
시크릿류의 에고의 극대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가..판을 치는한 에고의 신성화 작업은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겁니다.
디팩초프라 역시 성공의 대상은 세속의 성공으로 정해놓고 만트라를 외우고 호흡이나 마음을 통제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그 책에 매달릴 독자들을 생각하면 참 답답한 일입니다.
nameless..
13/05/28 03:57
수정 아이콘
pgr에서 이쪽에 관심있으신 분을 뵈니 정말 반갑습니다.^^
시크릿류는 내용의 통일성면에서는 참 순수한 편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숨겨진 비리같은 것은 없는 책이죠.
명상적으로 보면 에고를 이용하는 책이지만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는 것은 성공학에서 중요한 요소이기에
시크릿을 영성계의 서적이 아닌 성공학 저서쯤으로 이해하면 좋은 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크릿의 원리로 사회적 성공을 거둔 분들을 종종 보기도 했습니다.

요즘 전 어느 경제 컨설팅 모임에서 단xx 지도자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과 이념적 충돌이 경제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자주 생겨서 참 심란하네요.
그리고 제가 좀 모난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경제관련 컨설팅 강의에서 크게 중요치 않은 부분도 지나치게 사실여부를 가려내려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가령 강사분이 음모론 이야기나 사소한 주제의 이야기를 했을 때 틀린 부분을 바로 잡으려 한다던지)
pgr21 커뮤니티도 저처럼 평균 이상으로 fact를 중요시 하는 성격이 강한 곳이기에 제가 이곳을 가끔씩 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글장님 말씀처럼 fact냐 fact가 아니냐를 떠나서 에고의 포장이라는 점이 더 중요한 논점이 되는 것 같네요.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 다 같이 에고에 빠져서 그런 사실이 먹힌다...
정말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3/05/28 04:05
수정 아이콘
네 만약 읽는 이가 깨어있다면 시크릿도 좋은 책이되겠죠. 노력을 중시하고 그 결과를 긍적적으로 기대하는 정도로..
하지만 시크릿의 허황된 면을 보고 그대로 적용해보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고승도 견성 이후 부지런히 닦아 점수하는 것이 수행의 오랜 전통인데 그런 과정없이 냅다 에고로 물든 마음을 세속의 성공에 촛점을 맞춘다고 될 일이 아니지요.
저도 반가웠습니다. 정진하소서..
nameless..
13/05/28 22:28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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