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가 등장한 이후로 더 이상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그리고 그런 방향으로의 회화와 사진과의 전투는 백 전이면 백 전 다 사진의 승리일 것 같지만 사실 미술계에는 사진보다 더 고화질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조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극사실주의(Hyperrealism)가 그것입니다.

극사실주의는 팝 아트 계열에 영향을 받아서 나온 흐름이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현실을 극단적으로 생생하고 완벽하게 재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작가의 의식조차도 철저하게 배제되며 다루는 대상 역시 어떠한 정치 사회적 가치를 가지는 대상이 아니라 아무런 중요성도 없는 그냥 일상의 사물이나 사람의 얼굴 등이 된다고 합니다.

감정이 배제된 기계적인 현실의 재현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저는 극사실주의 그림들을 보면 그 지독한 현실성 앞에서 이상한 비 현실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 주변의 사물들의 샘플을 떠서 포르말린 용액 속에다가 집어넣고 보존 처리한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 현실적인 이 역설과도 같은 상황...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수 있는 사물들이어서 오히려 더 인간적인 느낌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

아래의 이미지들은 모두 그림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