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게에 글을 써볼까 하다가 자유게시판이 좀더 나을수 있겠다 싶어서 자유게시판에 글을 써봅니다.

몇번 글을 올린적 있지만 저희 아버지는 현재 개성공단에서 근무를 하십니다. 아직까지 개성공단에서 나오시지 않고 계시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공장장님이라는 직분과 장비들의 분실등을 이유로 아마 마지막까지 남아계실듯 싶습니다.

전화는 자주오고 있습니다. 매일 점심 저녁으로 안부전화를 묻는 전화가 오고 계시죠. 전화는 도청여부가 있어서 항상 혹시나 국가간 문제가 될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예전부터 부탁을 받아서 상황여부를 제대로 묻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몇가지 아버지 회사를 기준으로 개성공단에 있는 회사들이 어떤 상황인지 알려드립니다.

현재 아버지 회사에는 3분이 남아계십니다. 설비를 담당하는 담당자분. 공장 안전을 책임지시는 책임자분. 그리고 공장장이신 아버지 3분이 계십니다. 현재 음식들은 아직 2주~3주정도 버티실 정도로 있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유통기한 지나기 직전 빵을 드셨다고 하구요. 아버지 회사에 회사인원이 적게 남아있기에 음식의 여유는 있으신듯 싶고, 현재 30여명정도 남아있는 타 회사는 더 적을수도 있겠네요.

저녁에 보이던 군인들은 안보인다고 합니다. 원래 원칙적으로 군인들이 안에 들어올수 없지만 평소에 들어와 있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없다고 합니다. 아마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서 뺀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래도 위험여부때문에 저녁에 돌아다니는건 자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인원들은 계속 한국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회사의 경우 그 나오는 분들에게 사정사정 하면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같이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의류업체인 아버지 회사에서 나갈 물품이 아직 5천장정도 남아있는데 하루에 겨우겨우 200~300장씩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몇몇 업체는 개성공단에 철수 할 것 같다고 합니다.(이건 아버지 업체분 만나서 듣게 됐습니다.) 그런 업체중 몇몇 업체는 이미 직원들을 전부 철수시킨 상황이라고 하네요. 아버지 회사의 경우도 한달이상 장기화 될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하루일과는 오전에 한국으로 내려오는 다른 업체분들에게 부탁해서 물품을 내보내고 점심이후로는 가족들과 통화 그리고 도둑들까봐 공장을 지키는게 다입니다.(도둑들이 엄청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자주 전화 하시는 분이 아닌데 요즘은 하루에 2~3번씩 전화가 오시네요. 어제는 술도 드시고 전화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술먹고 실수하실까봐 전화를 안하시는분이라;) 확실히 힘드시긴 하신가 봅니다.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언제쯤이나 개성공단이 정상화 될까요? 그게 아니라면 언제쯤 개성공단에 문제가 끝날까요?(좋게든 나쁘게든..) 그리고 미국 폭탄테러 사건이 북한에게 얼마나 영향이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