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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22 10:02:44
Name empier
File #1 한국과_선진국의_논문표절에_대한_징계수준.jpg (272.4 KB), Download : 65
Subject [일반]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논문표절문제




얼마전 스타강사로 알려진 김미경씨의 이대 석사학위논문에 표절문제가 터졌었죠

(관련기사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157910 )
  
(김미경씨 공식입장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82&aid=0000381793 )
  

김미경씨뿐 아니라 우리사회 유명인들이 각종 석,박사논문 표절문제가 나올때마다 그때만 논란이되고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일이 잦았는데 위에 첨부된 파일을보면 선진국에선 이런일이 생기면

  학위박탈뿐 아니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정도로 혹독하게 죄를묻는 문화가 자리잡혔더군요

  우리도 하루빨리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과같이 흐지부지하지말고 엄한처벌이 자리잡는문화가 되야할텐데...

  과연 언제쯤이면 이런일을 안보게될지 모르겠습니다.

  
  *** 참고로 첨부파일에 올라온 그 일러스트가 있는 기사제목과 주소 링크합니다.

      수업 빼먹고 논문 代筆… 고위공무원의 참 쉬운 '博士 따기' (조선일보)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 [2] 공무원이 더 심하다

     고위직 A씨의 경우 - 대학 연구물 그대로 베껴 학위
     "내용 중 괜찮다 싶은 것, 논문에 넣었을 뿐인데…"

     느슨한 한국, 엄격한 선진국 - 한국은 표절 드러나도
     망신은 잠깐, 곧 현업 복귀… 선진국은 직위·학위 모두 박탈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3032203180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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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22 10:20
수정 아이콘
꼭 뭐 표절뿐만이 아니라 한국이 불법에 대해 좀 관대한 사회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열등한거냐? 하면 또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원래 고도 성장기에는 '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약간의 불법 부패 뇌물 등등' 이 필요악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고, 한국 경제는 비록 그 상태에서 벗어난 지 좀 되었지만 그 개도국 시절을 살아오신 분들이 현재 한국인의 60% 는 될 겁니다. 솔직히 저 공무원들이 표절한 것은 1980년대인데, 그 당시 대한민국 학계라는 곳은 자력으로 독창적인 박사 논문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요즘은 표절하다가 걸리면 한국도 얄짤없습니다. 문대성씨야 조금 특별한 경우고요.
13/03/22 10:25
수정 아이콘
석사나 박사는 몰라도
아직 학부생용 대형 교양 강의 레포트 같은 경우 표절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자필로 쓰는 일반생물, 일반화학 레포트 같은 경우야 뭐 잘쓴 애들꺼 여러개 짜집기 하는것도 빈번하구요...
13/03/22 10:29
수정 아이콘
학부생 표절이야 뭐 천조국도 특급 학교 몇 군데 빼면 마찬가지에요. 채점하는 사람 눈에는 빤히 다 보이긴 하는데 증거는 없고 이래저래 참 난감하지요.....
13/03/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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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 학부생 표절 정말 크고 생각합니다
대학 첫 작문 과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우는게 plagiarism입니다
그래서 인용구 정확하게 따는 방법, 잘못된 인용 방법 및 처벌 규정 등을 배우는데
처벌이 정말 엄격합니다, 한번 걸릴시 그 과목 F처리, 두번 걸릴 시 퇴학 정도의 처벌?
아무튼 교수 말로는 레포트 소프트카피로 넣고 돌리면 표절문구 있는지 찾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13/03/22 10:50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앞부분이 조금 이해가 안가는데...
미국은 학부생이라해도 표절문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다로 이해하면 될까요?
13/03/22 10:52
수정 아이콘
아오 업무시간에 눈치보면서 적다보니 주저없이 적었네요
결론은 - 미국대학은 지잡대라도 표절하다 걸리면 즐거웠던 대학생활을 안녕 할지도 몰라요
걔들은 컨닝 < 표절 정도로까지 생각하는거 같드라구요
13/03/22 10:50
수정 아이콘
인문사회대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공계는 학부생 리포트라는 게 equation 하고 사진밖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정답을 뽑으려면 비슷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표절을 잡기가 더 힘들고, 그래서 은근히 베끼는 문화가 있습니다.
항즐이
13/03/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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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이공계의 take home task라고 해 봤자 결국 문제 풀이인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천재적인 아이디어들이 샘솟는다쳐도, 몇몇 과정은 거의 완전히 같아질 가능성이 높죠.
13/03/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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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용이야 뭐 얘기거리도 안되죠. 중고딩때 숙제 베끼던 개념이랑 똑같다는 인식이라.
마스터충달
13/03/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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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때 아이디어 못짜고 빌빌대는 애들한테 망한논문 주면서 이거 잘 다듬어 오라고 그러는걸요 -_-;;
레지엔
13/03/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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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엄한 처벌은 엄한 처벌인데 불필요한 학위 요구가 만연한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죠. 진짜로 열심히 해서 학위를 따야 하는(즉 다른 커리어를 포기해야 할만큼의 가치가 학위에 있는가의 문제) 상황이 아니니까.
13/03/22 10:27
수정 아이콘
그럴거아니면 대학원을 가질말았어야 정상인데...
맨밑에 기사링크를보면 인맥관리할려고 특수대학원간다고 버젓히 얘길할정도니...
레지엔
13/03/22 10:41
수정 아이콘
그게 정상이냐 아니냐부터가 심각한 의문이 드는 사회죠. 학위의 가치가 '있어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모자란 것'으로 전락한 사회입니다. 표절은 죄지만 표절을 조장하는 건 사회환경, 좀 더 나아가면 학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있다고 봅니다.
13/03/22 10:46
수정 아이콘
근데 굳이 대학원을 가는이유가 단순히 인맥쌓으려고 가는겁니까 아니면 다른이유가 있는겁니까?
보통 대학원을 간다는거 자체가 좀더 심화된 공부를하겠다고 맘먹고 간다고 생각하잖습니까?
근데... 이런일들을 보면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특히 특수대학원)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학위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논문쓰는사람들이 보면 맥빠지는 경우라...
13/03/22 11:07
수정 아이콘
대학원에 가는경우는, 취업에있어서 학벌세탁에 도움이 되기도하고, 그쪽 분야에서 취업하기에 유리하기도하며, 학부에서 취업하기 힘들때 뭐라도 쌓아보기 좋기도 하고, 여기에 진짜 학문적 목적이 있어서 가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여러가지에요. 그리고 대학원가면 수료후 석박사 논문을 완결해서 학위 안따도 대학원에서 학부쪽으로 일할수있는(저임금이지만) 일자리도 꽤 됩니다. 그런거 생각해서 공부하고 돈벌고 학위도 따는걸 셋다 최고의 환경은아니지마는 적당히 융합해서 20대 중후반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있어요.
항즐이
13/03/22 11:09
수정 아이콘
특수대학원은 대놓고 대학이 "이름빨"로 장사하는 거라고 보면 되죠. 대학은 학위와 인맥 쌓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람들은 돈을 내고.

사실 MBA도 이런 개념이 강한 놈인데, 우리나라는 MBA 보다는 특수 대학원이 더 호황인것 같네요.
레지엔
13/03/22 11:09
수정 아이콘
그쪽 분야에 종사하기 위해서 대학원을 간 케이스와, 이미 다른 직종에 종사하면서 커리어를 위해서 대학원을 간 경우는 아예 다르게 봐야합니다. 특히 특수대학원이 대표적인데, 이쪽은 정말로 '인맥' 교류의 장이 목적이고 부차적으로 학위까지 주는 개념입니다. 대부분의 대학/대학원이 교수-학생에서 일방적으로 교수가 우위에 있는 관계지만, 저러한 경우는 학생도 다른 분야에서 교수에게 줄 게 있는 관계죠. 또한 학생들끼리도 비슷한 입장이다보니 그러하고... 하나 예를 들자면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보건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에서 개원의들끼리 서로 교류하고 겸사겸사 학위도 따는 경우 많습니다. 요는 학위의 목적이 무엇이냐(이 학위로 내가 내 밥벌이를 할 것이냐, 이미 밥벌이는 하고 있는데 좀 더 낫기 위해서 추가하는 것이냐)가 문제고, 후자를 경시하는 태도도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단지 문제는 한국적인 특성에서, 후자가 의미없을 정도로 남발되는(남들이 다하니까 나도 해야 하는) 경향이 있다는게 문제죠.
13/03/22 10:22
수정 아이콘
정말 심각한 문제죠...
이런건 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하게 가르쳐야할텐데 정작 가르쳐야할 건 안 가르치고 엉뚱한 걸 가르치고 있으니...
13/03/22 10:26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 우리나라도 논문표절에 대해 엄하졌다고 말씀하셨지만
말로만 그렇지 선진국들처럼 직위가리지않고 처벌하진 않으니까...
(얼마전 서울대 정외과교수가 논문표절논란이 있자 교수직사퇴로 유야무야된것만 봐도 그렇구요)
항즐이
13/03/22 10:34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교수에게 내릴 수 있는 처벌이 그게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제가 아는 꽤 유명한 몇몇 학교에서는 표절 경력이 있는 교수가 여전히 보직에 있다는 점을 볼 때, 그 정도면 그래도 그 학과 교수님들이 인정이나 관행에 휘둘리지 않고 깔끔하게 최소한의 학자적 자존심을 지킨 거라고 봅니다.
13/03/22 10:36
수정 아이콘
그렇게되나요? 참... 이걸 뭐라해야할지...
(하기사 표절해도 사과만 잘하면 교수직 복귀해 대통령 비서실장직도 버젓히 하는걸보면
진짜 양심은 지킨거같긴 합니다.)
13/03/22 10:52
수정 아이콘
지금 미국의 한 지잡대에서 박사학위중입니다.

제가 박사시작할 때, 컴퓨터학과의 한 녀석이 (무슨 논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내 윤리위원회에서 표절로 판명되어 그대로 학교에서 짤렸습니다. 그 지도교수는 경고먹고 다른곳으로 이직했다고 하나 과연 학계에 남아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모두 이렇다고 말하기는 힘들지 모르겠으나, 대체로 미국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구윤리를 가르치고 배웁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하시는 대다수의 연구원분들꼐 돌아갈 피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항즐이
13/03/22 11:07
수정 아이콘
사실 논문 쓸 때 Background Theory 이런 건 어차피 비전공자(세부적인 의미에서) 혹은 다른 영역에 논문 게재할 때 Reviewer들을 위해 쓰는 정보 제공의 의미가 강한데, 이런거 쓸 때마다 같은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써야 하는 것도 속 터지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논문 A에서는
2.1 피타고라스의 정리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에 의해 발견, 정리되었다고 알려진 직각 삼각형 세 변의 관계에 대한 이 정리는...

논문 B에서는
2.1 피타고라스의 정리
삼각형의 한 각이 직각인 경우, 세 변의 길이 제곱값의 비율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인인 피타고라스에 의해..

논문 C에서는
2.1 피타고라스의 정리
피타고라스는 직각삼각형의 세 변에 대해 각 변을 밑변으로 하는 정사각형의 넓이의 합이 서로 다음과 같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써야 되는데, 무지 귀찮죠.
기본 Theory나 방법론에 대해서는 open source같은게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그거 갖다 쓰게.
13/03/22 11:0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새 논문 쓸 때에는 아예 백지에다가 씁니다. 예전 논문 옆에 놓고 참조하면서 쓰면 결국은 자가 표절스럽게 될 수밖에 없더라구요.
항즐이
13/03/22 11:1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 주장이 최소한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 "이런 거 있더라"라고 내가 "주장"하는게 아닌 "전달"하는 것임을 명시하는 경우에는 제발 다른 기준이나 방법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거죠.

저도 주로 한글로 쓰는 거지만 매번 새로 쓰는데, 학회지 보면 사실 그냥 그대로 쓰시는 분들 꽤 있거든요. 근데 너도 나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다 알기 때문에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저도 사실 배경이론 파트에 대해서 문제삼을 생각도 전혀 없구요.
레지엔
13/03/22 11:11
수정 아이콘
이미 남이 해놓은 거 쓰고 그냥 출처를 똑같이 올려버리고 싶...
항즐이
13/03/22 11:1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래도 되긴 하죠. 거대한 인용범위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 (이하 20줄) ..." 가 나타나면 다들 읭? 할까봐 겁나서 그렇죠. 흐흐.
어쩌면 거대한 인용범위의 사용이 더 바람직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Elsevier는 돈 벌어서 뭐하노.. 이런거 오픈 소스 인용 도서관이나 만들지..
레지엔
13/03/22 11:37
수정 아이콘
정말 Elsevier - ScienceDirect 이놈들은 맘만 먹으면 오픈 소스 인용 위키 만들고도 남을텐데(아니 풀어만 주면 여기에 동참할 의욕이 넘치는 연구자/학생이 수 천 명인데!!) 이 망할 것들이... 아... 항즐이님 욕설 제한 좀 풀어주세요...
항즐이
13/03/22 12:3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전 세계에 울부짖는 석,박사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들이 하루에 30분씩만 투자해도 몇달이면 DB가 후덜덜..
김연우
13/03/22 11:42
수정 아이콘
대학원 들어갔을때 '자기표절'이란 개념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항즐이
13/03/22 12:44
수정 아이콘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공대에서 배경이론이나 방법론에 있어서까지 문장의 자기표절을 검열해야 한다는 것도 좀 비효율적이긴 하죠.
인간실격
13/03/22 21:32
수정 아이콘
저도 공대쪽밖에 경험이 없어서 다른 쪽은 모르겠지만, 이 쪽에서 자기검열이니 뭐니 따지는건 벌점 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자제해서 말하면 정말 아주 멍청한 짓 같습니다. 언급하신 과거연구 언급도 그냥 통째 인용 등으로 가야 하는 게 맞다고 보고요.
13/03/22 11:1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경제수준에 비해서 약간 '하지말아야 할 일'에 대한 합의에 대해 되게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어릴때부터 그런 경향이 있는거야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게 전혀 교정이 되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성인이 되서도 좋게 말하면 유도리, 나쁘게 말하면 원칙없는 사회.... 결국 준법정신, 원칙지키기 하는 사람들은 진짜 그래야한다는 올바른 사람과, 힘이없어서 빠져나갈길이 없으니 지키고 살자.. 정도고 방법,힘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샛길샛길로 달리는것도 능력이라고 포장하고는 합니다. 여느 사회나 어느정도 있기는 한데, 유독 우리나라는 좀 관대한 편인거같아요.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마스터충달
13/03/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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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있는데 교수님들 정도 되면 논문 쓴게 한두편이 아니던데,(물론 한두편 쓰고 사이언스에 올리고 한방에 교수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논문들 중에서 하나가 표절시비가 걸린다면
이걸로 박사학위 박탈되는 건가요?

아니면 학위취득 때 쓴 논문의 경우만 그런건가요?
레지엔
13/03/22 11:43
수정 아이콘
원칙을 강하게 적용하면 어떤 논문이든 표절로 판정된다면(심지어 자기표절 혹은 논문 주제와 관련된 자기재인용일지어도) 그걸로 학위박탈, 직위해제, 학계 추방입니다. 문제는 이게 실효성이 있느냐 + 과한 처사다의 논란이 끊일 수가 없다는 거죠.
항즐이
13/03/22 12:43
수정 아이콘
학위취득 때의 논문은 오히려 자기표절 외에는 걸리기가 힘들고 (심사 과정이 길어서), 학술지 논문의 경우가 마구 찍어내는 일이 많다 보니 표절에 걸리기도 하고 그렇죠.

뭐가 됐건, 표절은 학문 하는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직위해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처벌의 하나죠.
하후돈
13/03/22 11:42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김미경...강사는 엄청난 위기에 봉착을 했네요..인문학 비하 발언에, 표절논란까지..그 표절에 대한 해명도 석연찮던데....
OvertheTop
13/03/22 12:10
수정 아이콘
표절이라는게 애매하지 않나요? 연구결과를 표절했거나 조작했다라는건 분명 문제가 있죠.
그런데 문제는 자가표절이나 문장표절같은 부분인데, 서론부분부터 비슷하거나 같은 문장들 이런것까지 잡아내면 대한민국 우수 대학 도서관 논문집 탈탈털면 몇만명은 바로 나옵니다. 외국이라고 다를것 같나요? 최상위 저널에 개재된 논문이라고 다를까요?
또 약간 문제가 있는 부분이, 박사과정중 개재발표된 논문을 졸업논문으로 넣을때 이게 자가표절이냐 아니냐는 것이죠. 이것도 굉장히 복잡미묘한 부분입니다. 만약, 이게 표절이라면 공대생중에 표절 아닌 박사논문 찾아보기 힘들겠죠. 그런데 또 아니라고 보기도 힘든거죠. 이래저래 정립안되어있으니 피해자가 나올까 도리어 걱정입니다.

하나만 더 쓰자면, 저 학위논문이라는게 한국사회에서는 그냥 냄비깔개정도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것이 가장 문제죠. 표절이 문제긴 한데, 사실 아무도 보지도 않고 볼려하지도 않고, 볼필요도 없고, 좋은 연구를 하더라도 그게 박사학위논문으로 판단되는게 아니라 '투고논문'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학위논문은 솔직히 말해서 그냥 졸업을 하기 위한 하나의 요식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도 썻지만 사실 저만 하나 보관하고 있고 제본후 한번 읽어보았지, 그나마 한부 남겨둔 제가 나온 연구실에서도 그누구도 단 한번도 펼쳐보지도 않았을겁니다.
당연히 표절이 많을 수 밖에 없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창작물인데요.
항즐이
13/03/22 12:41
수정 아이콘
박사학위논문의 해외저널 게재는 좀 다른 문제 아닌가요? 일단 학교,학과에서 요구하는 기준 자체가 해외 게재된 논문, 혹은 그것을 바탕으로 한 논문을 학위논문으로 하라고 하니..

자기표절 같은 경우는 저도 위에 썼지만, 이론 파트 이런건 정말 애매하구요.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말씀대로 해외 Top저널에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뭐, 저도 냄비깔개 될 학위논문 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참고문헌 찾다 보면 좋은 학위논문(게재논문)도 많으니 흐흐. 부러워할 뿐이죠.
13/03/22 13:04
수정 아이콘
어?? 항즐이님 학위 이미 따신 거 아니었나요? 대충 3년쯤 전에도 자게에서 누군가가 디펜스 준비 잘 되어가시냐구 물어봤더니 항즐이님 멘붕하시던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요...
항즐이
13/03/22 13:07
수정 아이콘
크크 그때 학위 마무리 안하고 회사가버렸죠. 작년에 좀 부지런히 몇개 써두고 이번 학기에 졸업 프로세스 밟습니다.
13/03/22 13:08
수정 아이콘
아이쿠 수고 많으십니다. 막상 학위 따시고 나면 허탈함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는 기묘한 체험을 하시게 됩니다. 물론 그 비율은 92% 대 8% 정도 됩니다.
항즐이
13/03/22 13:13
수정 아이콘
Most likely event는 with probability 1으로 일어나겠군요. 크흐흐.
13/03/22 13:55
수정 아이콘
저는 디펜스 후 실제로 우울증까지 왔더랬죠.
OvertheTop
13/03/22 15:09
수정 아이콘
이게 이미 개재발표된 것은 저작권이 그 저널에 있게 되는 것이죠. 엄밀히 말하면 여기 내용을 박사학위논문에 무단으로 가져왔다는 것이죠. 이게 애매하죠? 근데 이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답니다. 답답한부분이죠.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해주진 않더군요. 이게 문제가 된다면 자유로울 사람이 과연 몇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네요.
항즐이
13/03/22 15:21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런 부분은 좀 애매하긴 하네요.
OvertheTop
13/03/22 15:28
수정 아이콘
예전엔 안 그랬던것 같은데, 최근 저작권이 강화되었는지 리뷰페이퍼에서도 Figure 하나하나에다가 저작권 표시를 다 하더군요. 예전엔 레퍼런스만 붙였었죠.
13/03/22 12:53
수정 아이콘
미국이나 외국 기준에 꼭 맞출필요 있나요.
표절도 그 유형에 따라 예를들어 고의적으로 다른 사람 논문을 베껴와서 베껴온 부분으로 인해 교수에 임용된다든지 한 특별한 경우가 아닌이상 공직 낙마까지는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퇴출시키는게 타당하지 않은것처럼 표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항즐이
13/03/22 13:00
수정 아이콘
그 기준을 만드는게 더 어렵다는게 문제죠.
13/03/22 14:33
수정 아이콘
전 반대입니다. 공직 낙마는 당연하다고 봐요.

왜냐하면, 표절도 그냥표절이 아닌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특히, 박사학위를 취득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나열"이 아닙니다.

기존 증거들의 확보 => 가설의 설정 => 가설의 증명 => 결론의 도출

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하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전체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박사학위논문이구요.

그러한 과정을 치열한 고민과 성찰, 그리고 노력없이 도용한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봤을 때 도둑질과 진배없는 행위입니다.
가치관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 경우 공직에 그것도 수장의 자리에 임명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OvertheTop
13/03/22 15:23
수정 아이콘
그 베껴온다는 것이 어느정도까지를 말씀하는건지요? 논문은 원래 다 인용에서 시작되는거예요. 그 베낀다는 부분과 인용을 정의하는 부분이 매우 애매합니다. 칼처럼 잣대를 들이댄다면 한국에서 학위한 사람들은 전부 공직 못갑니다. 전 이런 잣대적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학위'논문...... 그거 별 의미 없습니다. 정말....... 웃기게도 저도 학위를 했고 학위한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현재도 학위한사람들 사이에서 파묻혀서 있지만 그 누구도 그놈의 '학위'논문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애착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그걸 개발새발 쓰거나 맞춤법 다 틀리거나 한글로 썻거나 영문으로썻거나 그런거 의미도 없습니다. 진짜 그래요...... 한국에서 '졸업'은 전적으로 지도교수 판단에 의존하지 학위논문의 논리성이나 질이나 그런것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사실 중요한건 '투고논문'이죠. 학위논문은 그렇게 치열하지도 의미있지도 않았어요....
13/03/22 13:28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도 잘 말씀해주셨지만 이공계 표절은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인문학쪽이랑 달리 별 '영혼' 없는 사실나열에 해당하는 표현까지 안쓸려면 의미없는 노력들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영어 논문에선 일반적으로 한글 논문처럼 인용 표시 같은거 따로 하지 않죠.. 특히 introduction에 해당하는 기존 사실 정리 같은거를 다르게 독창적으로 쓰기도 힘듭니다.. 대상및 방법과 결과의 내용이야 가치가 있어야 하지만.. statistical analysis was done by SPSS 17.0 이런 문장이 반복 안되는 논문이 어디있을까요. 이 문장 자체를 다른데서 따왔다고 표절이라 할 수는 없겠죠. 미국에도 말 들어보면 동의어 사전 펴놓고 열심히 같은말 다르게 쓰기 연습시킨다고도 하더군요. 특히 우리나라 같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입장에서 리뷰어가 문법오류 지적하면 참 짜증나긴 합니다. 만들어 쓰는 문장은 틀린 문장이고 베끼면 안되고.. 대충써서 교정 받으면 그놈들이 더 틀리게 만들거나 표절을 피하기 위해 돌려쓴 문장을 원래대로 돌리고 크크..
항즐이
13/03/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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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English Writing Manual 이런거 사서 보고 따라한다고 수동 표현 능동으로 고쳐 썼더니 교정 서비스 에디터가 다시 수동태로 바꿔놓고.. 미치죠.

제가 좀 이쪽저쪽 막 쓰는 편이라 알게 된 저널 중 한 곳에서는 이런 이런 표현은 이렇게 꼭 바꿔 써 주세요. 라는 가이드가 PDF로 21페이지나 되더군요. -_-;; 가이드만 보고 질려서 포기했습니다.
레지엔
13/03/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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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위에서 시켜서 그런 가이드보고 문장 수정했는데... 수정 전에는 돌려도 표절 의심 안걸렸던게 가이드대로 고치니까 표절 의심이 수두룩하게 튀어나온게 유머...ㅠㅠ 누구를 위한 가이드란 말인가.
레지엔
13/03/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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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제가 지금 옆에 있는 논문 하나 꺼내서 봤는데, introduction 40문장 중 25개가 인용입니다. 그리고 인용처가 전부 다릅니다. 이게 좀 심한 편인 논문이긴 한데 총 레퍼런스 논문 60개 중에 25개가 introduction에서 각각 한 문장을 기술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이게 무슨 비효율...-_-;
13/03/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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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factor도 오르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인간실격
13/03/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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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대 쪽밖에 몰라서 함부로 말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 표절이다 뭐다 하는 거 표면적으로는 절대 그 진실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대성같은 정말 눈에 보이는 경우도 있는 반면에 이게 무슨 표절 논란이 되는지 의아한 케이스도 상당히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볼 때마다 진실을 모르겠는 부분이 이 논문 표절 논란입니다...
불량공돌이
13/03/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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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낙 문장력이 없는데다 영어식 사고방식-논리전개구조도 딸려서 아예 잘 쓴 논문 하나를 벤치마킹해서 쓴적이 있습니다.
그논문이 자기는 A라는 방법으로 B에서 발생하는 C라는 문제를 해결했다. 라는 내용이면,
저는 A를 변형한 D라는 방법으로 E에서 발생하는 F라는 문제를 해결했다. 라는 내용이었죠.
저정도 논문 구조만 벤치마킹하더라도 논문 난이도가 확 줄어듭니다만, 참고문헌이 덕지덕지 본문내용에 레퍼런스 번호꼬이고 난리도 아니었죠.
한번 치를 떨고 나서는 그 다음부터 endnote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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