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다른 사고방식에 대한 컨텐츠가 최근 몇년간 유독 많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운전중 차가 고장났다거나, 상사에게 시달렸다거나, 멀쩡하던 컴퓨터가 갑자기 안된다거나 하는 일련의 사례들은
공감을 얻고싶은 여자와 해결을 하고싶은 남자의 성향에대한 간극을 보여줍니다.

최근에 pgr에서 본 교수님의 강연에서도 "여자가 원하는것은 잠시나마 자기편이 되어주는것이지만 남자는 그순간
카운셀링을 하고있다" 고 합니다. "너도 문제가있어~ (중략) 나니까 이런말 해주는거야~ " 라구요

저도 비슷한 경우를 몇번 겪어봐서 , 그럴때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것 보다 편이 되어주고 맞장구를 쳐주는게 제일이란걸 알지만,
태어나길 남자로 태어나서 그런것인지 자꾸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텐데..상대방입장을 들어봐야할텐데..자기가
잘못한건 생각을 안하고 있는것같은데" 같은 생각들이 저를 괴롭힙니다.안해야지 마음먹어도 저절로 떠오르는건 막기가 어렵습니다.
마땅히 막타를 먹어야하는 라인전에서 잘큰(...) 상대방에게 의해 본능적인 사고회로를 디나이 당하는 기분이랄까요..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합니다. 왜 저는 여자친구가 화가나있거나 힘들어할때 훈계성 발언을 하려고 할까요.
제게 (흔히 인터넷에서 조롱하는) 선비기질이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종특(...) 사고회로 때문일까요?


여자친구가 없던 암흑기시절 이었는지 , 해당 영화가 나올때 제가 너무 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멜로 영화중에
당신은 나로하여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도록 만든다는 대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여자친구에게 더 멋진 남자가 되고싶고 , 노력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
반대로 내 여자친구가 덜 힘들어 하는 모습,현명하게 대처하는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일정부분 인정하고 , 다음번에도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면 보다 더 수월하게 대처하기 위해, 같은 문제 자체가
아예 발생하지 않기위해 , 그래서 다음에는 덜 아파하고 더 현명한 여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 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여론은 그저 남여가 원래 다르다는 기본 모토하에 "같은 편이 안되어주고 훈계나 해결책만 찾는 서운한 남친"이라는
뉘앙스가 조금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  "그것이 내 여자에게 힘이 된다면" 마땅히 편이 되어주고 객관적인 잘잘못은 배제할
남친들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수 있고, 언제 다시 해결사고회로가 툭 튀어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럴때 여성분들이 이사람이 단순히 남자라서 이해를 못하는구나 보다는 , "덜 아파하고 발전하는" 나를
만들기 위해서 저러는구나 라고 한번쯤 생각해주는건 어떨까요. 남자가 "아 지금 원하는건 해결이 아니라 공감이구나"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요~



p.s 제가 딱히 이번일로 싸워서 글을 쓴건 아닙니다.
p.s2 먼저 물어보는 예의가 없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