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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4 06:04:37
Name ChefRyan
Subject [일반] [연애] Love distance
요리하느라 한국에 있는 내 여자친구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벌써 1년이 훨씬 지났다. 그녀와 나 자신에게 가혹했고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했던것 같다. 그녀가 나를 보러 비행기로 12시간을, 반대로 내가, 한국에 잠시 머물며 그녀와 보낸 시간이 지금 다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에겐 생각만으로 달콤한 꿈이며 아침에 일어나 샤워 후 마시는 진한 커피보다 달콤한 기억같다. 추억은 힘이 없다- 라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겐 좋은 추억은 삶에 큰 힘이 된다. 이런 치열한 요리사로서의 하루하루 삶에. 우리 만의 이야기지만 과정이, 변명이 어찌되었든 결국 우린 지금 친구사이도 아닌, 애인사이도 아닌 관계가 되어버렸다. 네가 말했던 나는 그곳에 없고 너는 이곳에 없다. 인정하긴 싫지만 결국 그래야만 했다. 나는 우리의 이 끈을 놓고싶지 않다. 언젠가 다시 돌아갈 거니깐. 너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 너를 만난 이후로 난 열심히 살아야 겠디고 결심했는데 지금은 생각을 바꿨다. 미친듯이 살아가기로..너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너에 대한 그리움과 생각만으로 한때는 내가 울보가 아닌가 란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눈물도 흘렸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무덤덤해진 것 같다.

보고싶다. 그립다. 지금 네가 없는 휴일의 나는 마음에 깊이 담아놓은 이야기도 나눌 사람 하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이곳에 이런글을 적어놓지도 못하면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를거 같아서. 이제 더이상 내 핸드폰에는 문자메시지 도착알림이 현저히 줄어들겠지. 네가 내 옆에 없는 지금 내 주변은 너로 가득찬걸 깨닫게 된다. 핸드폰 사진첩에, 메일함에, 우리들 사진과 네가 준 편지들은 내 가방속에..

네가 너무 그리워도 참아야겠지?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우리 현재의 위치에서 힘냈으면 좋겠다.


*피지알에도 장거리 연애 하시는 분들 많으신가요? 저도 그중에 하나였는데 이별 아닌 이별을 하게 되었네요. 치열한 외국 직장 생활에서 지금 이 순간 많이 힘드네요. 왜 조금만 더 마음이 깊고 넓지 못했을까란 후회가 듭니다만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그녀와 볼날을 기약하니 그래도 더 미친듯이 열심히 살아야지 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현재 연애하시는 분들, 장거리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사랑하세요. 핸드폰으로 쓴거라 오타는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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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츠야
13/01/14 06:48
수정 아이콘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지요.
헤어진 그 분도, ChefRyan님도 다시 좋은 인연 만나실 겁니다. 시간이 약이지요.
김도진
13/01/14 08:48
수정 아이콘
더 좋은 인연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헤어진 분과 다시 만나게 되건, 그분이 아닌 다른사람이건,
분명히 이후에 좋은 만남 있으실거에요.
13/01/14 09:06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찔린 1인..
설마 그 '책'이.. 하며 클릭헀는데
가슴아픈 순애보네요..잘 읽었습니다.
영원불멸헬륨
13/01/14 10:23
수정 아이콘
지난번에도 장거리연애에 대해 올리신 분 같은데, 안타깝네요...

장거리연애란거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제가 유학을 끝내고 돌아오는 시점에, 저 포함 국제연애(한&중,러)커플이 7커플이었는데, 6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다 깨지고 저만 남거라구요. 뭐 그건 국제연애라 차치하더라도, 제가 서로 개인적으로 알던, 서로죽고못살던 커플도 6개월 떨어져있다가 깨지고 귀국해서 다시 사귀더라구요(결국엔 다시 깨졌습니다).

많이 좋아했다면 많이 좋아한 만큼 떨어졌을때 상실감이 큰 법입니다. 그리고 그건 떠나간 사람보다 남겨진 사람이 더합니다. 외국에 혼자남겨져있는 내가 더 힘들다? 아닙니다. 나쁘게 말해서, 자신의 꿈과 여자친구 사이에서 꿈을 선택한 자신을 탓하셔야 합니다.

오지랖을 펴자면, 다소 글쓴분이 흔들리는 것 같긴 하지만 중심이 있으신것 같네요. 다잡으시고, 원하시던 바를 이루기 위해, 말씀하신대로 미친듯이, 치열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Captain J.
13/01/14 11:10
수정 아이콘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실겁니다..
정말로 정말로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아파하시구 그것보다 더 많이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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