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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09 13:53:53
Name 애플보요
Subject [일반] "왜 약이 바뀌었죠?........"
여긴 약국입니다.

단골손님이  혈압약을 15일분 타러오셨습니다.

약이 이전 달과 바뀌었더군요. 성분은 같은데 회사는 다른약으로.

XX회사 담당자가 왔다가더니 최근에 원장님이 모든 처방을 다 그쪽으로 몰아가시는 중입니다.

약모양이나 색깔이 비슷해서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은데 예민하신 분이라 바로 알아차리시더군요.

"왜 약이 바뀌었죠? "

사실은 뭐라고 해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똑같은 성분 똑같은 함량이고 그전약으로 혈압조절이 잘되고있었기에 딱히 설명드릴 말이 없습니다. 그냥 성분함량이 같으니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이렇게 이야기 할수 밖에요. 그렇다고 미리 같은 성분인데 회사만 바뀌었다고 일일히 환자분들에게 말씀드릴수도 없습니다. 병원에서 그런말을 해주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눈치를 봐야 하죠 . 치사한 병원은 자기뜻대로 안된다. 자꾸 딴지를 건다 이러면 대체불가 라고 써가지고 어느약국으로 가라고 지정해줘버립니다. 아니면 새로 어떤 약을 쓸건데 준비도 해놓지 못하게끔 미리 통보도 안하고 약을 바꿔버리던가요. 약국이 무조건 약자이기 때문에 병원 눈치를 봐야 해서 할말도 못합니다.

약국에서 같은성분 같은함량이라 큰 문제는 없을거라 말씀은 드렸지만 결국 그분은 본인 동의도 없이 약을 맘대로 바꾼다고 많이 불쾌해 하며 약국을 떠나셨습니다.

답답합니다. 혈압이나 당뇨..등등 꾸준히 잘케어하고 약도 잘 조절해서 드셔야 하는약을 왜 병원의 이득에 따라서 왔다갔다 해야 하는지.

같은 성분의 약으로만 바꾸는 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서 혈압약이라 치면 몇달간은 어느 환자군들은 쭉 A라는 성분을 쓰다가 몇달뒤엔 주루룩 B라는 성분으로 바뀝니다. 물론 기존의 약으로 잘 조절되고 있던분도 예외는 없습니다. 그냥 리베이트에 따라서 왔다갔다 하는겁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아닙니다. 제가 근무약사 때 있어봤던 약국만 5~6개 고 현재 약국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모든 병원이 비슷했습니다. 제약회사 담당자가 얼마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느냐 가 약의 임상결과나 성분보다 약의 선택에 영향을 더 지대하게 끼친다는 사실은요.

물론 예전엔 훨씬 더 심했지요. 요새 워낙에 리베이트 단속이다 뭐다 해서 압박해오고 약가인하도 확확 해버리니 제약회사 사정도 좋지않아 예전만 못하지만 근본적으로 리베이트는 근절될수가 없는것같습니다. 외국에 비해 많이 낮은 진료수가도 있고 기타 여러가지 의사들의 열악한 환경 탓에 음성적인 리베이트가 더 생길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죠. 그렇지만 왜 이것으로 엄한환자들이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약회사 직원도 이런말을 하더군요.얼마나 티안나게 안걸리고 리베이트를 잘 하느냐가 영업사원의 유능함의 척도라고..

실제 이런식도 있습니다 , 요즘도 이렇게 하는줄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일정기간 에 어느정도 수량의 약을 써주기로 약정을 걸고 병원은 제약사에서 선입금을 받는다거나 음성적인 방법으로 댓가(골프회원권. 해외여행. 비품지원.인테리어..등)를 받거나  이런일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그러니 몇개월동안 이회사 약만 주구장창 나왔다가 또 몇개월 지나면 다른회사 약으로 쭉 밀고..

그래서 필요도 없는 약을 환자가 먹게 되거나.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약일수도 있는데 (예로 무분별한 고지혈증약의  처방이 있겠네요 ) .또는 잘 맞는 약일수도 있는데 환자의 동의나 양해도 없이 약을 바꿔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거나 의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기에 아무 의심없이 타당한 이유가 있으니 약을 바꾸겠지 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아주 예전에 같은 주제는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때 어느 의사분은 다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서 약을 바꾸는데 니가 무슨 권한으로 이러니 저러니 하냐는 댓글이 달리는걸 보고 조금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몇개월에 한번씩 통일되게 이약만 주구장창 내다가 그담 몇달은 또 다른 약 주루룩 내고.  같은 성분함량의 약을 대여섯가지씩 돌려쓰고. 이게 환자의 상태나 개인차를 고려한 처방일수 있을까요.  물론 전혀 안그러신 분도 있겠지만. 확실히 리베이트의 유혹을 뿌리치긴 쉽지 않을것입니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의료수가는 낮습니다. 외국과 비교해볼때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받는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음성적인 리베이트가 정당화 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한 이익관계로 환자들이 필요도 없는약이나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약을 자꾸 바꾸게 되거어 환자들도 피해를 보고  또 이로인해 약국에서는 불용재고로 인해 버리는약들만 1년만해도 엄청 납니다.



뭔가 제도적으로 고칠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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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귀염
12/11/09 14:00
수정 아이콘
왜 약국에서 욕을 손님한테 먹는지 모르겠네요 의사가 용돈벌이할려고 바꾼다고 직구 날리셔도 될텐데
서비스업이라는게 뭐든지 더럽긴 마찬가진듯 합니다 힘내십시오
켈로그김
12/11/09 14:03
수정 아이콘
한가지 의사분들을 변호해줄 부분은.. 그래도 임상결과와 성분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고..

저희는 얼마전에 불용재고를 폐기할 일이 있어서 계산해봤더니 1200만원어치더군요.. 1년치 불용재고가..
항생제, 항히스타민, 진해거담제, NSAID가 대부분이었고 동일성분/함량의 타 제약회사 약으로 변경이 된 것들이었습니다.
(순환기, 내분비, 신경계쪽 약도 비용만 따지면 꽤 많은 비중이었습니다. 단가가 쎈 약들이니..)

약사사회에서는 "성분명 대체조제 허용" 을 내세우는데,
의사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죠. 리베이트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사실상 처방권의 일부가 약사에게 넘어간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해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난립한 동일성분, 제형의 수 많은 제네릭에 대한 정리가 선행되어야 할거라 생각을 합니다.
현행 네거티브제를 포지티브제로 바꿔, 임상결과와 품질 상위 몇 품목만 남기는 것이
소위 말하는 "똥약" 을 쓰는 경우도 막을 수 있어서..
칼자루가 누구에게 넘어가든, 적어도 소비자는 보호받을 수 있게 말이죠.
이후에 성분명 대체조제 허용을 논함에 있어서도 명분이 설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 현재 총 리베이트 비용은 약가의 30~40%정도로 잡혀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만..)
한 알에 100원 하는 약이면, 영업사원의 재량에 따라 30~40원을 리베이트로 돌릴 수 있다는 말이죠.
물론, 대부분은 처방권을 쥔 쪽으로 넘어갑니다.
이게 성분명 대체조제가 허용되면 약사에게 넘어올 가능성이 크죠.

따라서.. 리베이트 관행부터 뿌리를 뽑고 난 후에 성분명 대체조제 허용을 논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런 떡밥을 노리고 의사 밥그릇 노린다는 식으로 비난받는건 사절이거든요..
Yesterdays wishes
12/11/09 14:09
수정 아이콘
이건 의사 약사의 문제가 아니라 제약회사와 식약청 허가의 문제같습니다.. 대체조재가 되면 리베이트를 약국이받겠지요... 난립하는 복제약과 무분별하게 허가를내주는 식약청이 바뀌지않는 한 햐결되지 않을겁니다.
이쥴레이
12/11/09 14:14
수정 아이콘
그 비아그라가 성공적으로 나오던 연애영화가 생각나네요.

캐나다로 약사로 가고.. 약 외판원인 주인공 남자가 열심히 병원에 약을 납품하기 위해
비지니스 뛰는게 참기억에 남는군요.

회사에서 결국 비아그라 개발해서 그걸로 대박치고 본사로 발령되는 내용이었는데..
여자 주인공이 무지 이뻤는데..

왜 제목이 생각이 안날까요. -_-;
여자친구가 중간 감동 받고 눈물 흘리던데..

자기가 저렇게 아파도 옆에서 계속 있어 줄거냐고.. 왜 이렇게 되는건데!!!!!!!!
성식이형
12/11/09 14:32
수정 아이콘
회사바꾸면 리베이트라... 한번 해보자는거지요??
그럼 한번 정한 회사는 약국이 허락이라도 해야 바꾸나 봅니다??
함부로 남을 비난하면 안되는거 모릅니까??
저도 종종 바꿉니다. 싹다.
한회사 몰아주면 리베이트로 의심받으니깐 텀마다 바꿔버려요.
애초에 여기저기꺼 쓰면 되지않냐고하면, 그럼 처방세트를 무지하게 길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오리지날 쓰면 예산낭비라고 정부가 뭐라하고,
카피쓰면 리베이트 받는거 아니냐 하고 뭣 같네요 진짜.
리베이트 의심되면 신고를 하던가 이게 무슨 참....
애플보요
12/11/09 14:39
수정 아이콘
성식이형 님처럼 아닌분은 물론 억울하겠지요. 제가 무작정 회사 바꾼다고 리베이트라고 하는것 아닙니다. 당연히 회사 바꿔볼수도 있고 다른 약써볼수도 있지요. 그게 의사권한인데.

근데 굳이 그럴필요 없는 사람까지 싸그리 다른약으로 바꿔버립니다. 그것도 통일된 특정 성분으로. 그로인해 약 왜바꿨냐고 잘맞던약인데 하면서 부작용 호소하면서 불평하는 분도 꽤 되시구요.

현실적으로 따져봤을때 리베이트가 없습니까? 심지어 많진 않겠지만 보건소 공보의조차 파고들면 다 나오는데요. 파고 들고 조사하면 대부분의 병원은 걸립니다, 몇몇 병원만 타겟으로 걸려서 그렇지 리베이트가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고있는건 공공연한 사실인데 이것을 부정하시니 할말이 없네요.

성식이형님이 안하신다고 전체가 안하신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물론 깨끗한분도 있고 억울한 분도 당연히 있겠지요. 모두를 싸잡아서 다 그렇다고 하는것은 아닙니다.

최근엔 엄격해져서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엄한 근거도 없는 비난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식이형
12/11/09 14:34
수정 아이콘
의협이 주장하는거처럼 카피약값을 오리지날 대비 확 낮추면 되지 않습니까??
외국처럼 말입니다.
후후하하하
12/11/09 14:42
수정 아이콘
의사가 어떤식으로 리베이트를 얻는지 알고 싶네요.
제약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의사한테 돌아가지 않는 구조로 보이는데,
음성적으로 지원을 한다면 불법이지 않는가요?

위의 댓글을 보니, 약을 구입하는 쪽이 아닌 선택하는 쪽이 리베이트를 받게 되있군요.

권한의 집중과 감시의 부재에는 비리가 따를 수 있는데,
크게보면 권한은 의사와 약사가 약선택에 있어서 반반의 권한을 갖는 방법,
감시는 진단과 처방이 옳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사하는 기관을 만드는 방법이 있겠네요.

와는 별개로 큰 목소리만 앞세워서 문제 제기 시도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조금 안타깝네요.
36524루혜사한
12/11/09 14:46
수정 아이콘
정부의 적극적인 리베이트 단속 등으로 의사에게 제공되는 불법적인 리베이트는 엄청나게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사 역시 그 리베이트 문제에서 자유로울수 없죠
이 글에서는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은근슬쩍 심어주는 것 같네요

이렇게 긍정적인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러한 글(동의하지는 않지만..)이 올라오는 걸보면
약사협회의 성분명처방에 대한 언론플레이 중 하나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의사는 아니지만 처방 결정권이 약사에게 넘어가는 것은 정말 반대입니다
레지엔
12/11/09 14:48
수정 아이콘
알값 받아드시느라 별 말도 안되는 짓거리 하고 계신 의사들 적잖이 있죠. 반대로, 자기들이 알값 먹으려고 분명히 문제 있는 제네릭 상품에 대해 '오리지널과 차이없다' '국가가 보장했다'같은 전문가로는 해선 안될 소리 하시는 약사분들도 적잖이 계시고.
근본적인 문제는 애초에 제네릭 선택에 있어서 '의학적'으로는 구분할 게 없다는게 문제죠. 오히려 현실에서는 제네릭의 시판허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게 또다른 문제를 야기 중이고요.
Grow랜서
12/11/09 14:51
수정 아이콘
이 글쓴분이 지어낸 얘기는 아닐거라는 전제하에 사실을 말씀하고 계신다면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재량에 따라 처방약이 바뀌는것은 사실이고 그 재량이 돈이됬든 뭐가됬든 있는거 아닌가요? 당연히 그 이득은 약을 처방해주는 의사에게 돌아가는게 맞는거구요
글쓴님은 모든의사가 리베이트 받는다고 주장한적도 없거니와 모든 약사는 깨끗하다는 주장또한 한적없는데 언론플레이는 뭐고 혼자 막 나가는분은 또 뭐고; 이건뭐 사실을 사실대로 글쓴다고 욕먹네요;
12/11/09 14:5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거지같은 의료시스템을 먼저 뜯어고치면 리베이트다 뭐다 소리도 팍 줄어들겠죠?
제대로 된 수입 시스템 하나 없는 의사들에게 물론 리베이트 없어야 하겠지만
훨씬 널럴한 상황인 약사 입장에서 말 나오니 참 보기 그렇습니다그려
OECD 5위권 내의 의료수준을 안그래도 최저가에 공급하고 있는데 돌아오는건 거지같은 여론문제와 자극적인 언론플레이
(물론 잘못한 의사들이 처벌받는 것에 대한 불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약사들은 힘 너무 강해요 진짜.. 의약분업부터 시작되어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보입니다.
공부하고 보니 우리나라 의사들은 참 불쌍한 수준이던데
포괄수과제나 이번 응급식당직법이나 나오는 거 보면 도대체 뭘 알고 법을 만드는건지.
의사들을 죽여야 표가 나오는지 참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고
제일 만만한게 의사들이죠. 의사들만 쥐어짜내서 어떻게든 하려고 하고.
이번에 처방 결정권까지 약사한테 넘어간다면 정말...
저도 언플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왜 카피약값은 줄이려는 의견은 없이 이런 감상적인 생각은 나오는지?
글쓴이 개인의 의견은 물론 이해할만하지만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놓친 상태에서 말씀하시는 느낌이 납니다
성식이형
12/11/09 15:03
수정 아이콘
한가지 덧붙여 제가 화이어한 이유중에 하나는
그럴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구절입니다.
저는 그나마 주위 의사중엔 의약분업 찬성론자중에 하나인데 그 기본이 진료는 의사, 복약지도는 약사로 나뉘면 좀더 전문적인 효과적인 체계가 되지 않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약이 바뀔 필요가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죠. 그건 의사 권한이에요.
약사가 함부로 필요가 없네 마네 할게 아닙니다.
약사 본연의 역할인 복약지도에 대해선 할말 없습니다. 그건 약사 권한이에요.
(사족으로 예전에 감기약 슈퍼판매에서도 전 약사 지지했습니다.)
함부로 남의 권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시기전에 본인들의 역할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Grow랜서
12/11/09 15:07
수정 아이콘
성식이형 님//
마지막 결론이 저랑은 완전 다르시네요 리베이트 받는다->의사나쁘네 라는 표현은 본문 어딜봐도 없어요.. 단지 환자가 처방전이 왜 지맘대로 바뀌냐고 항의하는것에 대한 마음고생과 병원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함부러 말도 못한다는 고충이 있을뿐이지.. 리베이트에 의한 처방전이 바뀌어서 마음고생하고 약국에 재고약이 쌓인다는 한탄이 의사가 나쁘다는 결론으로 나오는게 전 신기하네요
Sugarlips
12/11/09 15:07
수정 아이콘
약사임을 먼저 밝히고,
이렇게 인터넷으로나 오프라인에서 의사분들이랑 약사분들이랑 싸워봤자 식약청,보거복지부, 심평원에 놀아나는 꼴이죠.
시스템의 문제를, 풀어야될 국가가 아닌 피해자들끼리 상의하니 서로 까댈수 밖에요.
첫플에 댓글다신분이 자극적으로 다셔서 그런거 같은데 릴렉스요
레지엔
12/11/09 15:08
수정 아이콘
본문 자체가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 내지는 특정 직종의 문제로 환원하고 있죠. 정확히 말하면 이 문제에 얽힌 여러 정보 중 중요한 몇몇 정보(제네릭의 신뢰성 문제, 한국의 '후려치는' 관례와 그 관례를 뒷받침하는 자의적 법률)를 누락시켰기에 생긴 문제지만.
12/11/09 15:14
수정 아이콘
평소에 생각하던 문제이기도 해서 조금 길게 글을 남기겠습니다.
1) (전문)의약품의 선택권은 누구에게 있어야 하는가.
일반적인 관계라면 구매하려는 물품의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의료시장에서는 여러 이유, 특히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약품의 선택권이 의료공급자에게 있어왔습니다. 의학 지식의 방대함,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치료방침 등등을 고려해보았을 때 특이 사항 없는 만성병이라 할지라도, 아직까지는 의료공급자가 의약품을 선택해야 하는 편이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 이와 같은 상황에서 환자의 의견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하며, informed consent(올바른 정보를 얻는 다음에 도출된 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 입니다.
다음으로 의료 공급자가 의약품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중 어느 분야에서 담당해야 하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의료 공급자는 병원(의료인), 약국(약사), 제약회사, 정부 정도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는데, 어떤 집단이 의약품 선택권을 가진다 해도 현 제도 하에서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게 됩니다. 현재는 의료인이 의약품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환자와 대면하여 진료 행위를 펼치므로 informed consent를 도출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 그리고 "리베이트 쌍벌제"와 같은 법령으로 인해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합리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2) 글에 대해 몇 마디 첨언하겠습니다.
-"왜 약이 바뀌었죠?" 하는 물음에는 당황하실 필요없이 "병원에서 처방이 이렇게 왔네요."라고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조금 이상적일지도 모르나 이 사인은 환자와 informed consent를 이루지 못한 병원의 책임입니다. 환자가 약국에 불쾌감을 표시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동일 성분에 대한 대체조제는 지금도 사후통보시 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만약 성분이 달라졌다면, 이는 처방이 달라진 것이니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겠지요. 고혈압을 예로 든다면 같은 ARB 계열이라 해도 Losartan과 Irbesartan, Telmisartan에는 분명 역가의 차이가 있습니다. 병원이 이득을 위해 성분을 바꾸었다고 확신할 수 없는 한, 무분별한 비난은 자제해야겠지요.
-"제가 근무약사 때 있어봤던 약국만 5~6개 고 현재 약국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모든 병원이 비슷했습니다." 보통 이러한 진술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 합니다. 통계에 대해서는 잘 아실 터이니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무분별한 고지혈증 처방"에 대해서, 올해는 모르겠습니다만 작년까지는 제가 알기로 "이상지질혈증에 따른 약물 처방후 검사 수치가 내려갔다 해도 약물 끊지 말아라."라 대세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지혈증 처방이 무분별하다는 근거라도 있으신 것인지 궁금하네요...
-글에서도 언급하셨다시피, 제도적으로 음성적인 리베이트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리베이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복제약의 약가를 인하하면 됩니다. 그 외의 효과적인 제도적 대안은 잘 생각나지 않네요.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2/11/09 15:30
수정 아이콘
저는 의사도 약사도 아닌데요. 그냥 글 읽다가 잘 이해가 안되서 그러는데 처방전대로 만들어주는거라고 환자에게 말하는게 그렇게 병원에 눈치가 보이는 일인가요?
실제로 많은 의사들이 약국에서 그렇게 말한걸 알면 싫어하나요?
아랫길
12/11/09 15:39
수정 아이콘
한가지 궁금한게 약국에서 환자의 검사수치같은것을 알 수 있나요?
놀라운 본능
12/11/09 15:45
수정 아이콘
약이 바뀐것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으시군요
셧업말포이
12/11/09 15:45
수정 아이콘
"왜 약이 바뀌었죠? "
사실은 뭐라고 해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빵!' 터지네요.
왜 할말이 없나요? 그냥 그 병원에서 처방이 바꼈다고 하면 그만일 것을.

의사라면 할말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jjohny=Kuma
12/11/09 15:4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왜 약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그냥 결정권이 병원(혹은 처방의) 쪽에 있기 때문에 그 쪽에 문의하라고 대답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왜 해드릴 말씀이 없는지 모르겠네요. 그러한 도입부 때문만인지는 모르겠지만 글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약간의 부당함을 느낍니다. 댓글에서 의사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실 만 한 것 같습니다.
애플보요
12/11/09 15:5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왜 수치도 정상이고 잘맞는 약인데 자기한테 말도없이 바꾼거냐고 화를 내시고 병원에 다시 가시더군요.

결국 병원도 달리 설명해줄 말이 없었던지 원래 드시던약으로 처방을 바로 다시 바꿔주더군요. 그러면서 그분이 약국에 와서 약 다시 바꿔서 받아가시면서 내가 이렇게 불쾌한적은 첨이라고 하면서 뭐 지들 멋대로야...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면서 나가셨습니다.

글에서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는 것은 약사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도 이러한 일은 역시나 일어날것이라는 점입니다. 의사가 부도덕하고 약사가 도덕적이다 이런 관점은 절대 아니었으니 사죄 드립니다.

즉흥적으로 느낀점을 쓴글이다 보니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았네요
jjohny=Kuma
12/11/09 16:0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말했는데도 손님이 화를 내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병원이나 의사의 책임이 아니고 손님의 잘못이죠. 똥 밟았다고 생각하실 일인 것 같은데, '병원과의 관계에서 무조건 약자인 약국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하신 부분이 확실히 이상한 느낌입니다.

p.s 저는 딱히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보면서 '의사 입장에선 좀 불쾌할 수도 있겠다'라고는 생각했습니다.
애플보요
12/11/09 16:04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일단 약을 바꾸게 되면 병원에서도 환자분한테도 인지를 시켜주는게 순서이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나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들이라면요. 다른때와 전혀 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는데 약국에 처방을 가지고 올때까지 약의 내용이 전혀 바뀐지 모른다면 조금 당황스러울듯 합니다.

이와 별개로 다시 한번 글을 찬찬히 보니 감정적이고 주관적으로 쓰여진 부분이 곳곳에 있어 조금 민망하네요. 불쾌하셨던 분들은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미 쓴글이고 댓글도 많이 달린 글이라 내리거나 수정은 안하고 일단 놓아두도록 하겠습니다.
jjohny=Kuma
12/11/09 16:10
수정 아이콘
아 물론 그런 상황에서 환자가 당황하거나 불쾌할 수도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병원의 설명의무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점에서 병원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면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해프닝이겠죠.
다만 그 분노를 애꿎은 약사분에게 쏟아낸 점(심지어 결정권에 대한 설명도 있었는데)에 대해서는 그냥 똥 밟은 일로 생각하시는 게 맞아 보인다는 말이었습니다.^^; 그건 환자가 약국 쪽에 화를 내도록 병원이 유도한 것도 아니고 그냥 환자가 좀 비합리적인 사람인 거니까요.
티오피
12/11/09 16:21
수정 아이콘
사실 리베이트 문제는 제도적으로 해결해야지 의사 개인의 양심이나 소신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지금 같은 수가로는 리베이트 안 받을 수가 없어요.
켈로그김
12/11/09 16:42
수정 아이콘
만일.. 만일 말이죠.
의사들이 리베이트를 아직도 많이 받는다고 하여도 그 자체로 제가 의사를 비난하거나 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리베이트 수령률이 0%라고 하여도 지금처럼 처방변경에 의한 불용재고가 다량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개선을 주장할겁니다.

저에겐 후자가 훨씬 큰 문제고, 그 부분을 언급하려 했는데..
저도 최근에 불용재고량을 보고 빡돌아서(...;;) 주제를 다소 산으로 보내버리는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성식이형님을 비롯한 의사 회원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조폭블루
12/11/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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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약사 아무와도 관계되지 않은 사람이 볼떈

뭐랄까... 참 두 그룹간의 사이가 안좋아 보입니다.

종종 pgr21 외에도 게시판에서 서로 글을 남길때 약간 격앙되어지는데

뭔가 이유라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12/1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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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medical&search_table_name=medical&keyfield=subject&keyword=%BE%E0%BB%E7&Submit=%B0%CB%BB%F6

약사 편 글도 있고, 의사 쪽 글도 있는데
커뮤니티 성향과는 다르게 이 게시판은 의사쪽 의견이 우세하네요
대한민국 의+약계의 파워 게임, 그 현실에 대하여 #1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best&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medical&no=1108&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1108&member_kind=

대한민국 의+약계의 파워 게임, 그 현실에 대하여 #2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best&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medical&no=1163&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1163&member_kind=

개인적으로도 의사 편이지만, 쟁점을 살펴보는 정도로 참고하세요
절름발이이리
12/11/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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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성식이형님의 반응이 더 이해가 됩니다.
Dornfelder
12/11/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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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의사와 약사의 싸움 같아 보이지만 그 사이에서 실제로 재미 보는 것은 짝퉁 카피약을 오리지널 값에 가깝게 팔아먹는 제약사죠. 카피약 값만 낮추면 간단한데 왜 그걸 못 하는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m]
12/11/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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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바뻐서 이 글을 지금 본게 참 다행이네요
댓글을 보다보니 그런 의도는 아니셨다고 하지만
본문의 글만 보면 악의적인 감정을 갖고 쓰셨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아닙니다." 라고 하셨지만 일반화의 오류가 맞거든요
반품처리를 예로 들으셨던데 제가 알던 약국은 다 제약회사에 반품 환불 시키던데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환불시키시지 그러셨냐고...
(시니컬하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리지널 쓰면 고가약 쓴다고 정부에서 1년에 2번정도 편지 보내오고
제네릭 쓰면 효과 떨어지는데 리베이트 받으려고 쓴다고 비난하고
약 조금 주면 환자들이 증상 호전 빨리 안된다고 다른 병원가고
약 많이 주면 환자들이 리베이트 받으려고 약 많이 쓴다 비난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춰야 할지 모르겠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2/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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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약사 분들께 묻습니다.

1. 리베이트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죠?
2. 리베이트 전체 규모를 볼 때 의사가 더 많이 가져가나요? 약사가 더 많이 가져가나요?
3. 상식적으로는 (제가 영업사원이라면) 약사보다는 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사한테 리베이트를 더 쓸텐데요.
제 판단이 뭐가 잘못되었을까요?
4. 어쨌든 리베이트는 줄여야 하는건데, 제네릭이 오리지날의 40%수준이 되면 확실히 리베이트가 근절될거라고 하시는데 정말 그게 안되는 이유가 약사들의 반발 때문인가요? 제가 이해가 안가는건 당연히 리베이트 많이 받는 쪽이 반대하지 않을까요?
5. 심평원 정책 등의 리베이트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제도 라는게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그리고 제도의 피해자가 약사와 의사라고 하셨는데 리베이트가 있으면 두 집단은 어쨋든 이득이고 피해자는 환자 아닌가요?
12/11/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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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아니오 입니다. 이전까진 많이 있었지만 최근 몇년간 이슈화 이후 단속이 심해져 많이 줄고, 특히 동네 병원은 거의 없습니다.
동네병원 처방액도 얼마 안나오는데 걸리면 X 되니깐요. 의사/제약사 모두.
그리고 회사마다, 약마다 있는것도 있고 없는것도 있습니다.
2,3 양쪽 직업을 다 해본게 아니라 패스...
4. 약사들의 반발보다는 정부에서 안 내리니깐요... 내리면 대부분의 카피약으로 먹고사는 중,소형 제약회사들은 문 닫을것이 뻔하거든요...
5. 구체적 이유야 4번과 비슷한데 제조단가가 거의 없는 카피약의 가격을 정부에서 높게 책정해 놓으니 팔고 남는 돈으로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마케팅을 하는겁니다.
약 가격을 정부가 100% 결정하는 입장에서 리베이트가 있던 없던 환자 입장에서는 똑같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고 약가를 회사입장에서 낮출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언론에서 마치 의사/약사 리베이트 비용때문에 약 가격이 올라가 환자에게 부담을 주는것처럼 말하지만, 의사/약사는 약가 결정에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정부에서 국내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해서인지, 제약회사의 로비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카피약 단가를 너무 높게 잡았고, 제약회사는 그 돈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신약개발보다 마케팅으로 쓰는게 더 이익이 되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고요. 이제와서 낮추자니 그쪽 표가 두려우니 가장 만만한 의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고요...
또한 여지것 의료수가가 개판이니 정부에서 리베이트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가를 놀리면 세금이 늘어나 정부가 욕을 먹을테니 남는 돈으로 니들끼리 알아서 보충해라~ 라고 관망한 이유도 있고요
다 아시겠지만 정부에서, 그것도 야당, 여당이 의견이 일치하는 사항들, 언론플레이 하기 시작하면 어떤 집단이라도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지엔
12/11/10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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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에 한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만, 일단 리베이트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구조적인 이유는 '제네릭의 선택에 있어서 의학적으로 딱히 차이를 찾을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국가에서 생동성 실험 통과했다고 인증했으니 같은 약으로 취급하고, 가격도 함량따라 가는 경우가 많으니 뭘 고르건 환자 입장에서는 같습니다. 결국 꼴리는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이라는거고, 그렇다면 의사에게 더 이익이 가는 쪽으로 처방하는 건 필연적입니다. 그게 도덕적이냐 아니냐가 논란이고.
그리고 이 문제에 있어서 환자가 가장 큰 피해자다... 를 논하는 건 사실 좀 과도한 면이 있습니다. 약값을 환자에게 무조건 싸게 해야만 할 도덕적 근거가 없다는게 문제죠. 환자 입장에서 피해라고 주장하는 건 '싼 약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해서'라는 건데, 애초에 환자는 '싼' 약을 고를 권리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그 논리대로라면 모든 종류의 약을 갖춰놓고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한 소리죠. 결국 의사는 임의로 약을 준비해놓고 처방하게 되며, 결국 같은 성분의 약은 한 종류만 처방하는게 당연한 상황입니다. 오리지널은 비싸다는 이유로 국가에서 처방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제네릭은 그게 그거입니다(판매가든, 성능이든). 재고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어차피 취사선택은 의사 혹은 약사가 해야합니다. 무슨 기준으로 고르겠습니까?
다른 쪽으로 비유를 하자면, 내가 찾는 초콜렛맛 아이스크림을 이 슈퍼마켓에 들여놓지 않는다고 소비자가 피해자라고 운운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물론 약은 아이스크림과 달리 생명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크고, 국가 관리의 정도도 좀 더 강해야 하며 가격 설정에 개입하는 부분도 커야합니다. 이 부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온전한 의료사회주의를 주장하는게 아니라면(즉 의료시장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선택의 권리'를 누리고 싶은 소비자라면), 약의 선택에 있어서 판매자의 이득 역시 주요한 인센티브임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제한하느냐의 문제죠.
이 정도까지 이야기를 해도 리베이트는 있을 수 없으며 개인의 심각한 부도덕성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도덕적 죄악으로 보신다면, 솔직히 좀 힘빠질 것 같긴 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2/11/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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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황당하네요. 저 it프로젝트 발주하고 나름 갑의 위치에 있는데 리베이트 생각해본적도 없습니다.
거참. 리베이트나 접대가 없는 직종이 얼마나 되냐구요? 거 참 다른 세상에 사시나봅니다.

님 댓글로 확신이 드는군요. 거참 정말 몰라서 여쭌건데 거꾸로 답변 잘해주셨네요.

나원참. 리베이트 없는 직종이 얼마냐 되냐니. 도대체 있는 직종이 얼마나 됩니까?
12/11/10 18:36
수정 아이콘
리베이트라는 단어에 대해 혼동을 많이들 하고 계시네요;
리베이트 행위는 정상적인 마케팅 기법입니다. 이를테면 현금으로 십만원어치 구매하면 만원을 돌려드립니다. 같은 페이백, 캐쉬백이 전부 리베이트에요;
실제 개원가에서 일어나는 리베이트라 불리는 페이백은 이런식입니다.
우리 약을 한달에 천만원어치 처방해주시면 5%들 돌려드리겠습니다...
물론 영업사원들은 인근약국가서도 똑같이 작업을 합니다.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요;;;
이번에 저기 의원에 가서 이 약 처방해달라고 작업을 해놨으니 도매상에서 사입하시면 3% 돌려드리겠습니다...
이게 개원가에서 일어나는 리베이트입니다.
물론 실제로 약을 구매하는 행위는 도매상과 약국간에만 발생하고 이건 리베이트라고 부를만합니다만...
약품에 대한 리베이트는 현재 비용처리 안되는 불법으로 판례가 나올겁니다..(자세한건 저도 지금은 개국가에 있질 않아서..)
문제는 의원은 약품을 구매를 하지 않아요. 처치용으로 쓰는거나 분업예외인 주사제 외에는....이건 거의 푼돈이구요...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 캐쉬백을 받을수가 없죠....그러니 이걸 리베이트라고 부를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게 그렇게 강제되는 이유는...우리나라는 모든 카피약이 고유 상품명을 가진 별개의 제품이고
오리지널이 아니라 카피약을 처방해도 어느회사 얼마짜리 무슨약이라고 지정해서 처방하기 때문에
제약회사들이 의사들에게 먼저 가서 영업을 하고 약국엘 가는겁니다...

만약 이게 카피약은 성분으로 처방하면 회사는 아무회사나 약국에서 골라줄수 있습니다..이렇게 되버리면
영업사원들이 의원에 갈 이유가 없죠 -_-; 그냥 약국에만 가겠지.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싸움이 일어나는거구요;;;; 이건 가히 밥그릇 쟁탈전이라 부를만합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저런짓 안해요... 그들은 키 닥터들..그러니까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 아산의 교수에게 임상연구를 위탁하고 연구비를 지급하죠.
그 연구비를 어떻게 해먹는지는 대학교수들 수법이니까....일선 개원가에서 일어나는 리베이트같은게 아니네요;
어느 회사나 당연히 판촉활동은 합니다. 약품 판매관리비는 엄연히 법적으로 처리받을 수 있는 사업비용이에요;
그걸 다 싸잡아 리베이트라고 부르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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