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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30 13:52:27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초보자가 접근할 수 있는(혹은 어려울 수도 있는) 클래식 음악 10선
저는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모릅니다. 워낙 알려진 작품들이야 당연히 들어도 봤겠고 멜로디도 익숙할 테지만
누가 “이 곡이 무슨 곡이야?” 또는 “이 곡은 누가 작곡했어?”라고 물어라도 본다면 십 중 팔 구는 대답을 못하겠지요.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 음악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왠지 mp3 파일로 스마트폰에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게 되어서 말처럼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음악에 무슨 수준 차가 있는가?” 아무리 트로트라도 듣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고
그 곡을 들을 때마다 추억의 한 켠을 불러낼 수 있다면 베토벤, 모차르트가 작곡한 그 어떤 클래식 음악 못지 않게
좋은 음악 아니겠나?”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고는 하지 못하겠네요.

그래도 그것이 좋은 클래식 음악을 굳이 멀리 해야 될 이유는 못 된다고 봅니다.
여기 초보자들이 입문하기 좋은 클래식 음악 10선이 있는데 혹시 클래식 음악 잘 모르는 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깊어가는 가을에 한 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해보려고요. ^^

출처: http://www.primermagazine.com/2009/learn/top-10-pieces-of-classical-music-every-man-should-know

1.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Eine Kleine Nachtmusik
모차르트가 1787년 빈에서 작곡한 실내악 곡입니다.
이 곡을 한 번도 안 들어봤다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동굴에서 살았을 확률이 99.9%라고 하는군요.  
제 나이 대에 장학퀴즈 한 번이라도 보셨던 분은 이 음악 안들어 봤다고 못할 듯...


2. 요한 세바스찬 바흐 Goldberg Variation
음악의 아버지, 다른 말로 ‘파더r 오브 뮤직’께서 작곡하신 [골드베르그 변주곡]. 글렌 굴드가 1955년에 연주한 레코딩이 유명하다네요.


3. 안토니오 비발디 The Four Seasons
저 같은 사람도 조심스레 얘기해 볼 수 있는 바로 그 작품 [사계]. 고등학교 때 방송반에서 줄창 틀어줬던 바로 그 작품!
보고싶다…친구들아…


4. 조르쥬 비제 Carmen
비제의 [카르멘]입니다. 스페인에 관한 이 멋진 작품의 실제 작곡자는 프랑스 사람이라는 아이러니…
작품 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정작 작품을 별로 들어보지 않았던 것은 안 자랑…--;


5. 루드비히 반 베토벤 Symphony No. 6 (Pastoral)
누구나 이름은 다 아는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가 알고 것은 5번(9번 아님...) 교향곡 [운명]의 도입부 정도…--;


6.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Messiah
헨델의 [메시아]도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보셨을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이게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이런 파트가 나오는 곡 맞죠?…(아마 맞을 거야…틀리면 x망신인데…--)


7.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The Rite of Spring
그래도 베토벤, 모차르트, 비발디, 바흐, 헨델까지는 괜찮은데 스트라빈스키같은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슬슬 겸손 모드로 전환되죠…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8. 조반니 피에를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 Missa Papae Marcelli
이 정도 이름이면 거의 멘붕 단계죠…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작품 명은 [교황 마르첼리 미사]


9. 페테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Piano Concerto No. 1
예전에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지저분한 작곡가는?” 대답: 차이코프스키…이유 “차에서 코 푼 xx”
이런 말도 안 되는 농담 따먹기를 했었는데…왠지 죄송스럽네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입니다.


10.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String Quartet No. 8 in C Minor
러시아 작곡가입니다. 대규모 교향곡 작곡이 드물어진 20세기에 교향곡을 본격적으로 작곡한 작곡가라고 하네요.
하지만 추천된 음악은 [현악 4중주 8번 C 마이너]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뮤직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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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처리용군락
12/10/30 13:56
수정 아이콘
스덕이라면 역시 베토벤 바이러스죠!

그외에는 개인적으로는 모차르트 교향곡 제 40장과 레퀴엠,파헬헬의 캐논,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맘에 들더군요.

그리고 비발디의 사계중 봄,여름,겨울도 빼놓을 수 없는 클래식 추천곡이라 생각합니다 (가을은..)
근데 바발디의 사계중 유독 가을만 비주류더라구요.. 작품이 수도없이 쏟아지는 다른계절에 비해;;
12/10/30 13:57
수정 아이콘
추천해주신 곡들도 무척 좋은 곡들이지만, 입문자들에게는 아무래도 TV나 라디오 등에서 자주 나오는 귀에 익은 곡들이 좋지요.

예를 들면....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부터 일단 들어보시고~
모짜르트는... 뭐;; 걍 아무거나 들어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적' 추천합니다.
아참, 모짜르트는 '터키 행진곡'이 좀더 귀에 쏙쏙 들어오겠네요.
베토벤은 뭐니뭐니해도 5번 '운명'과 9번 '합창'이 제격이라고 보고요,
슈베르트의 '숭어'나 '마왕' 같은건, 성악가들의 멋진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고,
차이코프스키는 말씀하신 피아노협주곡 1번도 좋고, 6번 교향곡 '비창'도 죽입니다. -_-;;
Sempre Libera
12/10/30 14:04
수정 아이콘
5번에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합창>입니다~
<운명>교향곡으로 알려진 교향곡은 5번입니다~!
오타시겠죠? 흐흐흐;;

8번 팔레스트리나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르네상스 시대에 모짜르트(?)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시대에 독보적인 위대한 작곡가였죠. 서양음악사에 빠지지 않는 작곡가 중 한명입니다.
12/10/30 14:06
수정 아이콘
드뷔시의 달빛, 라벨의 물의 유희도 좋...지만 초보자가 접근하긴 좀 그런가요. 달빛은 괜찮을지도.
그렇다면 비장의 한 수! 라흐마니노프를 추천합니다. 피협 2,3번은 레전설이니 다들 아실테고 프렐류드도 레알 좋습니다.
그리고 리스트도 초보자가 듣기에 안 지루해서 좋을거 같네요. 화려하고 기교가 넘치는 곡들이라. 메피스토 왈츠같은거
틀어주면 우오왕!
12/10/30 14:07
수정 아이콘
베토벤 교향곡 운명은 5번이에요. 9번은 합창이죠 흐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이나 엘리제를 위하여,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그 외로 파헬벨의 캐논과 지그도 추천합니다.
알킬칼켈콜
12/10/30 14:09
수정 아이콘
클래식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입장에서 그냥 잡히는 대로 듣다보면, 바흐가 정말 듣기 편하더군요. 머리 아플 것 없이.. 골든베르크 변주곡이나 G선상의 아리아 같은 건 말할 것도 없고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파르티타...
jjohny=Kuma
12/10/30 14:09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곡 3개 추가합니다.
쇼팽 'Berceuse'
http://www.youtube.com/watch?v=rzUAkfjDxG0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2악장
http://www.youtube.com/watch?v=BgXBSqbFSFw
프란츠 리스트 'Liebestraum'
http://www.youtube.com/watch?v=KpOtuoHL45Y

각각 느낌은 좀 다른데, 셋 다 초보자들(물론 저를 포함해서 크크)도 이해하기 쉬운 곡들입니다. [S2]
12/10/30 14:22
수정 아이콘
입문자용으로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모음도 추천합니다. 화려한 음악 좋아하시면 리스트의 곡들도 좋습니다.
jjohny=Kuma
12/10/30 14:28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본문 중에서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물론 좋긴 한데, 초보자가 이해하기 쉬운지는 잘 모르겠네요. 짧은 곡 31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쉬운 곡은 쉬운 곡은 쉽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생소한 느낌일 겁니다. 조성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건 아닌데, 기승전결이 불분명하달까... 클래식 음악에서 바흐의 곡들이 구약성경에 비견된다고 하는데, 구약성경이 처음 읽으면 어렵듯이 이 곡도 처음 듣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곡을 들어보면 참 좋긴 합니다.^^ [S2]
Darwin4078
12/10/30 14:29
수정 아이콘
덕후라면 에바에 나왔던 클래식 원곡 한번쯤은 들어보지 않았겠냐능..!

저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추천하고 턴을 마치겠습니다.
푸르트벵글러 지휘가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푸르트벵글러나 카라얀이나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다능..
개인적으로는 아바도 합창이 좋은거 같애요.
DarkSide
12/10/30 14: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루드비히 반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의

Symphonie No. 9 ‘Choral’ Op. 125 Chapter 4 Presto Minor D. 3/4 Allegro assai

추천합니다. ( 일명 『환희의 송가』 합창 교향곡 이죠. )


저도 이 곡으로 클래식에 입문하고
다음으로는 요한 파헬벨 Johann Pachelbel 의 Canon And Gigue D Major ( 캐논 교향곡 ) 에 몰입 되더군요.
12/10/30 14:42
수정 아이콘
라벨의 볼레로와 쇼스타코비치 왈츠, 사티의 짐노페디 추천합니다.
12/10/30 14:51
수정 아이콘
전 영화 아마데우스를 추천합니다.
일단 영화자체가 명작이고 스토리만 좋은게 아니라, 영화내 소개되는 수많은 모짜르트의 음악들도 하나같이 명곡이 많기때문에
다 보고나면 분명히 귀에 남는 음악이 하나정도는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전 영화에서 피가로의 결혼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여왕 아리아가 인상적으로 다가와
부분을 다시 찾아 듣고 그 곡의 전체를 감상하면서, 모짜르트의 다른 곡과 다른 클래식 음악가로 조금씩 입문하는 형태로 듣는 범위가 넓어지지 않았나 경험에 비춰봅니다.
Dornfelder
12/10/30 15:08
수정 아이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저기 있는 것은 약간 의아합니다. 그 곡은 초연 때 너무 난해해서 이해하지 못 한 관중들에 의해 소동까지 일어나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던 곡인데..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절대 쉽게 접근할만한 곡은 아닙니다. 그리고 웬만한 클래식 매니아도 잘 모를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의 곡도 좀 의아하며, 쇼스타코비치의 현악4중주 또한 쉬운 곡은 아닙니다.
12/10/30 15:21
수정 아이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제외하면 나머진 다 들어 봤네요.
팔레스트리나는 교회음악쪽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덕분에 미사음악 안 듣는 일반인이면 거의 알 길이 없죠...
Neandertal
12/10/30 15:28
수정 아이콘
음...베토벤 교향곡 운명이 5번이었군요...
아니 이 사람들이 말이야...번호를 바꿨으면 미리 얘기를 해 주던가...쿨럭...ㅠㅠ


그리고 출처의 원제는 Dornfelder 님의 말씀대로 Top 10 Pieces of Classic Every Man Should Know 가 맞습니다...
제가 '초보자가 접근할 수 있는' 이라고 한 것은 글의 도입부에 클래식 음악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초보자들이 듣기에 좀 어려운 곡들도 추천이 되었나 보네요...
제 자신부터 잘 모르니...혹시나 혼선을 드렸다면 죄송스럽게 되었네요...--;;;
Dornfelder
12/10/30 15:33
수정 아이콘
클래식 음악 초보자에게는 목록 중에서 다음 곡들이 가장 들어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Eine Kleine Nachtmusik
링크된 영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어디에선가 반드시 들어봤을만한 도입부를 가진 곡으로 어렵지도 않고 편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

3. 안토니오 비발디 The Four Seasons
광고 음악 등으로 많이 쓰였으나, 대중 음악에도 많이 차용되어(예를 들자면 <사계> 중 겨울 부분을 샘플링한 이현우 씨의 <헤어진 다음 날>)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곡. 곡 자체도 작곡된 시대에 비해 세련되고, 각 계절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걸 생각하며 들으면 더 좋습니다.

5. 루드비히 반 베토벤 Symphony No. 6 (Pastoral)
<사계>와 마찬가지로 줄거리를 가진 표제 음악으로 시골에 도착한 기쁨, 평화로운 기분, 축제 장면, 폭풍이 몰아치는 장면, 폭풍 후의 평화 등이 각 악장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그 줄거리를 따라가며 듣기 좋습니다.
스타카토
12/10/30 16:19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피지알에 클래식에 관해 잘 설명해주시고 또 작곡가별로 들을만한 음악을 묶어서 그당시 유행했던...빅파이였나?
메일링크로 보내주신 분이 기억나네요...덕분에 좋은음악을 들을수가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때 피지알글을 검색해보면 그글이 있나 모르겠네요...닉넴이 기억이 안나서 감사는 못드리겠네요~~~
Cazellnu
12/10/30 17:33
수정 아이콘
친근하고 쉽게 들을수 있는것 몇가지만 추천해드리자면
라벨 볼레로
드보르작 신세계에서4악장
파가니니 카프리스 16번
BWV 147
베르디 레퀴엠 (모짜르트 레퀴엠 보다 이쪽이 더 친숙하실겁니다.)
로드리고 아랑훼즈2악장
사계 겨울1악장(사계자체는 워낙에 익숙해서 거의 다 좋을거지만 역동적인 겨울1악장을추천)

이정도면 어디서 많이 들어봄직하고 친숙한 그런곡들일겁니다.

아 바흐 미뉴엣도 추가요
Neandertal
12/10/30 18:13
수정 아이콘
그런데 확실히 오케스트라가 수준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유튜브에서 국내 교향악단이 연주한 베토벤 운명과 뉴욕필이 연주한 운명을 들어보는데...
차이가 확 나는데요...
12/10/30 18:43
수정 아이콘
클래식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클래식 CD가 비발디의 사계 입니다.
곡도 좋고.. 광고에도 꽤 많이 삽입되서 어디에선가 들어본듯한 친숙함이.. 입문용으로 정말 좋죠. ^^
Neandertal
12/10/30 18:49
수정 아이콘
Leinz 님// 그 중에서도 봄이죠 ^^...솔직히 여름, 가을, 겨울을 들으면서 "아! 비발디 사계다!"라고 말 할 수 있다는 거짓말은 못하겠네요...--;;;
Cool Gray
12/10/30 19:36
수정 아이콘
클래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저도 길게 썰 한번 풀어볼까요.

우선, 위의 리스트 중에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클래식 하면 조용하고 분위기 있고 귀에 익숙한 음악을 떠올리시는 분들이라면, 사전에 안정을 좀 취하신 다음에 듣는 걸 추천합니다. 좀 많이 깨요. 이건 내가 알던 클래식이 아니야 하고 모니터를 집어던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 농담이구요. 하여간 초연 때 웃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볼만했습니다. 이게 표현주의 음악이라 무용수들이 무용을 하면서 같이 추는 곡이거든요. 작곡가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혹평 때문에 울었고, 뒤에서 박자 맞춰주던 발레단장은 목이 아파서 울었고(무용수들 박자 맞춰주느라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손뼉 쳐주고 난리를 쳤다고 합니다), 무용수들은 의도된 엇박자들이 빡세서 울었고, 연주가들은 곡의 난이도가 미친 난이도라 울었고, 관객들은 곡을 이해하지 못한데다가 무용이 완전히 전위적이라서 울었고... 그 결과는 기록적인 혹평이었다고 하죠.

가장 입문하기 쉬운 곡으로 사계를 많이들 꼽으십니다. 전 봄 1, 3악장과 겨울 1, 2악장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특히 겨울 2악장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곡입니다.

명단을 보니 베토벤부터 스트라빈스키에 이르기까지 어째 익숙한 낭만파 작곡가들은 없군요. 비제 한 명 정도인데, 그는 생전에 자기 작품을 마음에 안 들면 불태웠던 사람이라 남겨진 작품 수가 굉장히 적습니다. 게다가 요절 크리... 낭만파 시기의 작품이라면 슈베르트도 있지만,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은 멘델스존의 <Violin Concerto Op. 64 in E minor> 1악장입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음악사에서 빼 놓으면 절대 안 되는 그 작품입니다. 1악장 런타임은 13분 내외. 상당히 긴 편이긴 한데, 익숙한 곡일 겁니다.

안토닌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도 괜찮은 작품이죠. 정식 명칭은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인데,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이 양반이 극성 철덕이라(이건 사실입니다. 강의 중 열차 온다고 '나 열차 오는 거 구경하러 가야 하니 수업 여기서 쫑!' 이러고 나가버린 적도 있다고 하죠)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4악장 도입부 이야기. 여담으로, 도입부 들으시면 바로 느낌이 팍 오실 겁니다. 드보르작의 위모레스크도 상당히 유명한 곡입니다.

피아노곡으로 쇼팽과 리스트를 빼 놓을 수 없죠. 쇼팽의 녹턴 모음 9의 2번과 연습곡 모음 10의 5번(영어로 써 드리면 Nocturne Op. 9 No. 2와 Etude Op. 10 No. 5)는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유명한 곡입니다. 모르시면 유투브에 검색 필수! 그 외에 일명 강아지 왈츠로 불리는 Waltz Op. 64 No. 1 'Petit Chien'도 좋죠. 런타임이 녹턴은 대략 5분, 강아지 왈츠와 연습곡 5번은 2분 내외라 짧게 즐기시기에 적합할 겁니다. 리스트의 '리베스트라움'(Liebestraum) 3번곡은 결혼식장 같은 데 아주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자기가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지인이 결혼을 앞두고 있고 주변에 피아노 잘 치시는 분이 있다면, 축하곡으로 이 곡을 부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야기했던 곡을 간단하게 목록만 추리면...
펠릭스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 64)
안토닌 드보르작 -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Symphony No. 9 ‘From the New World')
안토닌 드보르작 - 위모레스크 (Humoresque Op. 101 No. 7)
프레데리크 쇼팽 - 연습곡 모음 10의 5번 (Etude Op. 10 No. 5)
프레데리크 쇼팽 - 녹턴 모음 9의 2번 (Nocturne Op. 9 No. 2)
프레데리크 쇼팽 - 왈츠 모음 64의 1번 '강아지 왈츠' (Waltz Op. 64, No. 1 'Petit Chien')
프란츠 리스트 - '사랑의 꿈' 3번 (Liebestraum No. 3)

왈츠같이 쿵짝짝 쿵짝짝 3박자 음악을 찾고 계신다면...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On the Beautiful Blue Donau, Op. 314)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Fruhlingsstimmen Op. 410 (이거 영화 타짜에 나왔던 곡입니다. 다들 아시는 그 장면에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 (Suite for Jazz Orchestra No. 2)

클래식 연주회에서 분위기 띄울 때 쓸 만한 행진곡을 좀 추천드리면...
요한 슈트라우스 1세 - 라데츠키 행진곡 (Radetzky March Op. 228)
조아키노 로시니 - 윌리엄 텔 서곡 (William Tell Overture) - 풀버전 기준 5분 30초 이후. 전 이 부분만 잘라서 듣곤 합니다.
프란츠 폰 주페 - 경기병 서곡 (Die Leichte Kavallerie)
에드워드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Pomp and Circumstance Military Marches)

대중적인 걸로 좀 골라 봤는데, 여러 방송매체 등을 통해서 들으신 것들도 많으실 거고, 클래식 입문하실 때 이 정도를 통해 입문하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덧붙이면, 저도 입문자 수준(...) 이 수준을 넘어가려면 이제 지휘자 따라 카라얀이나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시디 등을 구하는 현질이 좀 필요하게 되는데, 학생 신분인지라... 어헣.
김치찌개
12/11/01 00:58
수정 아이콘
영상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들으니 좋네요 클래식 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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