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25 02:59:01
Name 헤헤헤헤
Subject [일반] 무엇을 하던지 중간보다는 잘하는사람, 하지만...


인터넷에 글을 쓰는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인터넷서핑에 하루에 많은 시간을 할당함에도

불구하고 글쓴적은 거의 없는데. 오늘은 왠지 어딘가에 막 글을쓰고 싶네요



무엇을 하던지 중간보다는 잘하는사람, 그리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있는 사람.

무엇을 하던지 중간보다는 잘하는사람, 하지만 특출나게 잘하는 건 없는 사람.



글을쓰고있는 사람은 첫번째일까요, 두번째 일까요?




키도 평균보다 약간크고, 얼굴도 보통보다 약간 잘생겼고, 운동도 보통사람보다 약간 잘합니다.

대학도 보통보다 약간 좋은 중경외시급. 학자금 대출받는 친구들이 많던데, 아버지 회사에서 등록금을 지원해주니

집안도 보통보다 조금 잘사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출나게 잘하는건 없는다는것.

능력치 전부 10정도 깎은 엄친아?

게임을 뺴고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에 불태웠던적도, 불태우고 싶은 마음이 든적도 없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분야나 관심있는 분야도 없어서

취직도 하고싶지 않고 놀고 싶은데 남들이 하니까 해야 되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살면서 큰 만족은 하면서 살지 못했지만 큰 불만도 없는 그냥 평범한 인생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런말이 자주 귀에 들리더군요.



  '하고 싶은것을 살아라'   '월급이 적어도 하고싶은 일을 해야해야 행복하다'  

  '너가 태어난 이유를 찾아라. 사람은 반드시 잘하는것이 한가지는 있다'



  이렇게 살지 않으면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불행한 인생이다.!!!!




  2007년정도 군대 가기전이었던것 같은데 그때쯤 부터 고민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나도 잘하는 게 있겠지. 나도 내가 잘하고 하고 싶은걸 찾아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지금이 2012년이니까. 약 5년정도 되었네요

정신적인 방황을 참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전공이 안맞나? 전과를 할까?
대학이 안맞나?  수능을 다시 봐볼까?
안정이 최고 아니겠어? 공무원시험 한번??
일단 외국에 어학연수를 갔다오면 거기서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결론은 실패였습니다.

이것을 해보고 저것도 해보았지만

제가 특출나게 잘하는 일도, 정말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재밌는 일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짊어지었던 짐을 벗어놓은것 같아 후련합니다.




왜냐하면 '어떤생각' 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전부 다 다른데 누구나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있는 것이 있는게 아닐수도 있다.



과학쪽에에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노벨상을 받았지만 축구를 못하는 과학자보다

대기업다니다가 40살에 명예퇴직 당하고 치킨집을 하지만

매주 조기축구회에서 축구를하고 골을 넣었을때 기쁨을 느끼는 인생이 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냥 이렇게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것도 가치있는 인생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시대적 영웅도 나같은 묵묵히 사는 평민이 있어야지만 빛을 발휘할수 있겠지.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아라. 나는 잘하는것도 없고 일도 진짜 하기 싫은데 돈벌기 위해 억지로 한다.

나대로 평범하게 살련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0/25 03:38
수정 아이콘
글 재밌네요. 저는 제가 남들보다 모자란 부분이 많고 특별히 잘하는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상당히 불균형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저는 글쓴님이 남들보다 잘하는 게 없다거나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일들이 있는 데 그 모든 것들을 딱 평균치만큼만 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요. 혹 정말로 그렇다면, 모든 일들을 남들만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특성이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님 말대로 행복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고 어떤 삶이 행복한 것이다 정의할수는 없겠지요.
하긴 제가 아는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은 어떤 일을 맡더라도 대부분은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
그러니 나는 '평범하다' 고 규정하여 본인의 능력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것 보다는, 어떤 일이든 자신감 있게 부딪혀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12/10/25 04:50
수정 아이콘
공부를 잘해서 노벨상을 탄다던가 축구를 잘해서 박지성처럼 해외리그에서 뛴다던가 하는 식의 대단한 성공을 이루는 게 인생의 지향점이고 바람직한 삶이라는 사고방식은 사회가 개인에게 주입한 사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새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사회다보니 물질적이고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성공이 끊임없이 미화되는 마당이지요. 때문에 밖으로 보여지는 성과가 삶에 만족감을 부여해 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잖아요? 자기분야에서 정말 뛰어난 성공을 거두어서 행복한 사람도 있겠지만 바깥에서 보면 평균적으로 보여지는 특별할 것 없는 인생을 살면서도 그안에서 삶의 소소한 재미, 그리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행복의 정의라는게 각자 다들 달라서 "이것만이 진정한 행복의 길이다." 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나는 뭐든지 다 어느정도는 하는데 특출나게 잘하는게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으니 하나만 줄창 잘하는 사람만 못하다라고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어느 한군데에 미쳐서 사는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행복한 지 아닌지를 떠나서 본인이 그렇게 될 수 없는데 억지로 그런 미화되는 삶의 방식을 본인에게 요구하는 게 오히려 우스운 일 아닐까요. 어쩌면 인생이라는건 자기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 아닌가 합니다.
12/10/25 09:30
수정 아이콘
어렸을 적 꿈이 회사원으로 안정적이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진출하고, 돈이라는 것도 조금씩 만져보고, 이성도 만나고 하다보니 욕심이 점점 커지더군요.

"조금 더 벌어보고 싶다", "조금 더 능력을 키워서, 이런 여자도 만나보고 싶다", "능력을 더 키워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다" 등등.
이러한 꿈을 꾸고 성취해나가는 것도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루어지기 힘들기에 행복해지기 힘든 거겠지요.

글 쓰신 분은 현재까지는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테크를 타고 계신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나이 먹다보면 욕심이 생겨요;;)

ps. FM이라는 게임을 보면 골결정력 20, 중거리슛 20이고 다른 능력치가 낮은 스트라이커보다,
골결정력 15, 중거리슛 15, 주력 15, 순간속도 15, 침착성 15 인 스트라이커가 더 골을 잘 넣고는 합니다.
한달살이
12/10/25 09:33
수정 아이콘
자신 외의 그 누구에게도 드러나지 않는 장점(잘하는것)이란것도 있습니다.

잘하는것에 대한 결과 = 행복함 .. 이 아닌것일거구요.

잘하는것에 대한 결과에 대한 만족도 = 행복함 .. 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그 만족도는 결과에 상관없이 개개인마다 확연히 다르니까요.

제가 남들보다 잘하는것도 모르겠고, 잘 못하는 것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압니다. 마누라랑 애기랑 잘 웃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다시 한번 그 말이 생각나네요.

'행복 = 가진 크기 / 바라는 크기' 라는 공식...
켈로그김
12/10/25 09:40
수정 아이콘
평범한 삶이란 것도 일종의 허구, 환상이지요.

먹고 산다는 것, 그 안에서 주어지는 수 많은 책임들을 다 하고 산다는 것은
양보하고 포기한 내 사정따윈 고려하지 않고 냉정하게 다가옵니다.

뭐.. 그렇다고 못 할 짓이라는건 아닌데, 그리 낭만적이지도 않다는거죠.
Thanatos.OIOF7I
12/10/25 09:46
수정 아이콘
모든이에게 적용되는 '행복'이라는 개념은
'결핍' '불만' '욕구' '불행'이라는 요소에 기인하여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12/10/25 14:30
수정 아이콘
어떤 한 부분에서 특별히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영역에서도 재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라는 말은 내 수준에 맞는 일을 고르라는 말처럼 들리더군요.
평범한 삶을 추구한다는 말의 문제는 다들 최선을 다하건 대충 살건 어쨋든 그 결과의 분포가 평균쪽에 가장 많이 쏠려 있기 때문에 평범이라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지 평범한 삶 자체를 정의할 수도 목표할 수도 없다는 점이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913 [일반] 지식채널e - 힉스 2부 - 사라진 입자를 찾아서 [7] 김치찌개4149 12/10/26 4149 0
39912 [일반] 침수&홍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 Top20 [3] 김치찌개4575 12/10/26 4575 0
39911 [일반] MBC에 출연해 김재철 특별법을 제안한 신경민 의원 [16] LEADA6459 12/10/26 6459 1
39910 [일반] 최고의 명작들만 경쟁했던 2011년 일본애니 [73] 김치찌개9892 12/10/26 9892 0
39909 [일반] 서울시장 이명박 [41] 천산검로6229 12/10/26 6229 0
39908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⑦ 패왕의 꿈 [5] 후추통4743 12/10/26 4743 0
39907 [일반] - [28] 삭제됨3912 12/10/26 3912 0
39906 [일반]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의 의료정책 [101] 순두부7501 12/10/25 7501 0
39905 [일반] 제18대 대통령 선거 10대 공약 (2) 무소속 안철수 후보 [11] 타테시6402 12/10/25 6402 0
39904 [일반] 귀여운 동물들 [4] 프랑프랑3449 12/10/25 3449 0
39902 [일반] 제18대 대통령 선거 10대 공약 (1)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12] 타테시6075 12/10/25 6075 1
39901 [일반] 혼자 지내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직업 Top10 [33] 김치찌개26684 12/10/25 26684 0
39900 [일반] 새누리당 - 선진당 합당... [54] 그리메6645 12/10/25 6645 0
39899 [일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들...... [23] Neandertal6021 12/10/25 6021 0
39898 [일반] 나는 꼼수다의 신뢰성이 조금씩 회복되는 듯 합니다. [42] 곰주7290 12/10/25 7290 4
39897 [일반] 제가 즐겨보는 웹툰두개 [25] empier8607 12/10/25 8607 0
39896 [일반] 무엇을 하던지 중간보다는 잘하는사람, 하지만... [7] 헤헤헤헤4575 12/10/25 4575 2
39895 [일반] 종북,좌빨이란게 정말로 있는건가요..?? [96] 주본좌5984 12/10/25 5984 0
39894 [일반] 역사채널e 47 - 폭파 위기의 덕수궁 [4] 김치찌개3170 12/10/25 3170 0
39893 [일반] 세계를 감동시킨 10장의 사진 [13] 김치찌개5364 12/10/25 5364 0
39892 [일반] 전 세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산 온라인 게임들 [18] 김치찌개6020 12/10/25 6020 0
39891 [일반] 누가 뭐라 하든 라면은 후루룩 먹어야 맛이다. [27] sungsik6208 12/10/25 6208 1
39890 [일반] [야구] WBC 전 경기를 JTBC에서 단독 중계한다는군요 [35] 타나토노트5229 12/10/24 52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