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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6 04:57:51
Name Neuschwanstein
Subject [일반] 야밤의 뜬금없는 나만의 김용 무협소설 BEST
왠지 이런게 갑자기 쓰고 싶었어요.



1.천룡팔부

개인적으로 사조삼부곡(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김용의 장편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필 의혹이 있더군요;

순전히 소설로서의 재미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무협적' 상상력이 가장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작품이라 특히 애정이 가고 재미가 있어요. 김용 소설 매니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김용월드의 법칙이랄 만한게 있죠. 시대적 배경이 후대로 갈수록 무공의 기이함과 강력함이 약화된다 라는...

무협소설에서 큰 재미의 요소는 역시 기기묘묘한 무공이겠죠. 특히 김용은 이 부문(?)에서 아주 탁월한데, 여타 작품들이 다 그렇지만 특히 천룡팔부에 등장하는 무공들의 묘사는 정말 재미돋습니다. 천룡팔부 속에서 가장 신비롭고 기이하게 묘사되는 소요파의 무공들이 그렇죠. 손의 찬 기운으로 물을 얼려 암기로 쓰는 생사부라든지, 다른 사람의 내공을 고스란히 흡수해버리는 북명신공이라든지, 손가락 끝에서 무형의 검기를 발출하는 육맥신검(이건 소요파 무공은 아님) 등등... 김용 작품중 아예 춘추전국시대로 뛰어버리는 월녀검을 제외하면 가장 윗대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사조삼부곡 소오강호 등 후대 배경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무공들과는 아예 차원을 달리해 버리는...

무공의 묘사와 더불어 또 중요하 재미요소는 기연이죠. 작중 세 명의 주인공중 소봉이야 기연이고 나발이고 '천생신무' 한단어로 요약되는 타고난 무인으로 묘사되지만, 다른 두명의 주인공인 허죽과 단예가 기연을 얻는 과정과 계기들은 이 또한 정말 재미돋습니다. 천룡팔부를 읽으며 '무협소설적 구라'라는 것에도 레벨이란게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뻥도 정말 스케일크면서도 능글맞게 치면 조소하기 이전에 입 벌리고 감탄하게 되는 법이죠. '절벽에서 굴렀더니 전대고인의 비밀수련장이더라'라는 식의 식상한 여타 무협소설의 설정과는 달리, 천룡팔부의 기연들은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잠시 한발 떨어져서 '쳇 웃기고 있네'하고 비웃을 틈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인물들. 어쩌면 김용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호걸' '협객'의 완성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봉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고, 싸우면 싸울수록 힘이 솟으며, 불의를 보면 앞뒤를 재지 않으면서도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하는 여유도 갖고 있는, 그러나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매력적인 캐릭터죠. 사조영웅전의 곽정이 좀더 고지식하고 충의니 효니 하는것에 매여있는 타입이라면, 소봉 쪽에는 좀더 남성 무협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로망이 있거든요.

가장 '무협소설다운', 무협소설적 재미의 백과사전 같은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2. 설산비호

구성이 파격적이고 흥미롭습니다. 분량은 비교적 짧은 편인데, 약간은 미스터리한 추리소설같은 느낌을 주기도 해요. 배경이 되는 공간 자체가 매우 협소하고 등장인물의 수도 한정적입니다만, 몇 겹의 허위로 가려졌던 진실이 하나 둘 밝혀지는 과정이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눈 덮혀 오르내리기도 힘든 설산 봉우리의 외로운 산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들은 설산비호라는 수수께끼의 고수를 기다립니다. 거기에는 명사로 소문난 이의 위선과 추악한 실체의 폭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끊임없이 이어지며 해소되지 못한 원한, 인명을 파리목숨처럼 다루게 하는 지독한 오해가 얽혀 돌아갑니다. 장소를 휙휙 바꿔가며 활극을 벌이지 않고, 협소한 곳에 모인 사람들이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풀려나가는데, 정말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이 작품에서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외전이 있다는 것이겠죠. 작품명도 말 그대로 '비호외전'입니다. 주인공 설산비호 호비의 청소년(?) 시절을 다루고 있죠. 비호외전 자체는 의외로 무척 평이합니다만, 설산비호에서 매우 단편적으로만 서술되었던 과거사를 자세히 그리고 있어서 선후를 어떻게 놓더라도 두 작품을 함께 읽으면 더 흥미롭습니다.

특이한 점이 한가지 더 있네요. 열린 결말..이라고 하면 어색할까요? 평생 외롭고 험하게 살아온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소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하필이면 그녀의 아버지는 언젠가 반드시 제 손으로 죽이겠다고 결심한 원수(이 또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였죠. 그 원수는 스스로 천하무적수를 자처할 정도로(이 또한 자만해서가 아니라 사연이 있는 것이지만) 고강한데, 아주 사소한 이유로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 비밀을 아는 주인공은 최후의 결전에서 원수를 처치하기 직전에 이르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떠올리며 갈등합니다. 여기서 땡 하고 끝나버리네요. 김용 왈 "마지막 일도를 내리쳤는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3. 연성결

보잘것없이 평범한 사람이 온갖 불운을 겪다가 기연을 만나 절세고수가 되어 무림을 평정하고 미녀를 얻는다...라는건 그야말로 전형적인 무협소설스러운 레퍼토리죠. 이런게 무협소설의 주 독자층인 남성의 로망을 자극하나봅니다.

연성결도 크게 보면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겪는 불운함의 강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밤중에 습격해온 흉수에게 부모가 살해당한다든지 하는 흔해빠진 이야기보다 훨씬 더 참혹하고 눈 돌리고 싶게 만드는 불운이죠. 그리고 최후에는 통쾌하게 자신의 원한을 설복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결국 주인공을 불행에 빠뜨린 원수들은 아귀처럼 재보에 달려들어 목숨을 잃지만, 그건 신나는 복수극이라기보다는 허무한 인과응보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김용 작품 중 가장 남녀의 애정을 잘 그린 작품이라는 평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 아래 의탁할 곳 하나 없는 적운이 마지막에 자신이 생사를 넘나들었던 눈덮힌 골짜기로 돌아가는 장면은 그래서 쓰라린 여운을 남기는 것일지도...

개인적으로는 '무공비급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엄청난 보물을 찾는 열쇠'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무협소설적 세계관에 빠져서 잠시 망각하기 쉽지만, 고금을 막론하고 돈이 최고죠-_- 전형적인 무협소설이라면 주인공은 마침내 비급을 손에 넣어 최강의 무공을 익혀 악당과 원수들의 피로 목욕을 해야겠습니다만...

김용 작품 중 가장 '인간의 위선과 추악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협객으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 아사지경에 이르자 의형제의 시신을 먹으려 한다든지, 자애로운 사부로만 여겼던 사나이가 재물에 눈이 어두워 사실은 자기 친딸조차 믿지 않는 인물이었다든지, 특히 능상화와 정전의 처절한 로맨스는 너무나 잔혹하죠. 많이들 좋아하는 신조협려의 양과 소용녀 커플 이야기는 쨉도 안됩니다

김용 선생이 어릴적 이야기로 전해들은 실화가 바탕이 되었다고 하네요. 뭐 억울하게 연인을 잃고 인생이 망가지는 스토리야 봉건사회였던 전근대에나 지금이나 은근 흔하긴 하죠.



4. 협객행

아... 드디어 나왔습니다. 저의 김용 작품 베스트!

순전히 개인적 선호이긴 합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데 영웅문이나 소오강호같은 히트작(?)의 그림자에 가려서인지 별로 인기가 많지는 않은것 같더라구요.

일단 작품명부터가 멋집니다. 같은 제목인 이백의 시가 있죠. 실제로 이 작품 내에서도 모티브가 되고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뭐 이백의 시를 제쳐두고라도, '협객행'이라는 세글자가 정말 멋지지 않나요? 나만 멋진가;

이야기의 축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도대체 주인공 자신의 정체조차 알수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십년마다 동지팥죽을 먹자며 초청해서는 죽였는지 가뒀는지 소식을 끊어버리는 '협객도'의 비밀이죠.

엔하위키 눈팅하면서 검색해봤는데, '주인공의 어리버리때문에 답답해서 죽어버릴것 같은 지뢰같은 작품. 그래도 작가가 작가인지라 기본재미는 보장'이라고 아주 혹평을 해놨더군요. 뭐 10성공력으로 하늘과 땅을 붙였다 뗏다 하고 눈에 띄는 여자는 다 자기 배밑에 깔아야 직성이 풀리는 트렌디한(?) 무협에 맛을 들인 독자의 감상평이라면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분명한건, '개잡종'의 답답함은 '장무기'의 답답함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이겠죠. 후자의 그것이 우유부단함과 줏대없음에서 오는 것이라면, 전자의 것은 답답함이라기보단 '나 자신이 누군지 스스로도 모르는' 데서 오는 방황에 가깝습니다. 말하자면 이런거죠. 추리소설에서 범인이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서 '어우 답답해'하고 바로 책장을 덮어버리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실 머리를 굴린다든지 눈치가 빨라야 한다든지 자시고 할것도 없이, 주인공의 정체는 작품 초반부에 이미 눈치를 채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거기에는 확실한 물증이 없고, 소설이 다 그렇듯 인물들을 둘러싼 상황은 끊임없이 꼬이기 때문에 작중 인물들은 진실에 접근할 여유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주인공 '개잡종'은 자신을 이용하려는 음모에 의해 혼란에 빠지는데, 여기에는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인 '협객도의 비밀'이 근본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 '상선벌악사자'의 모티프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에요. 이게 어딘가 원형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를 두 사자가 동패 두쪽을 들고 '상선벌악'을 하겠다고 나타나는데, 무림의 고수들은 하나같이 속수무책입니다. 얌전히 팥죽을 먹으러 가겠다고 약속을 하든지, 가서 죽을지 어떻게 될지도 모를 곳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방회나 일가가 구몰을 당하든지 택일을 강요받습니다.

왜 팥죽 먹으러 간다던 사람들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한사람도 빠짐없이 소식이 끊기는가, 왜 저 상선벌악사자들은 협객도로의 초대를 거부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가, 이 수수께끼는 최후에 가서야 어이없게 풀리는데 이런 식의 장치는 '만약 내가 소설가라면' 하는 식으로 공상을 해볼때 한번쯤 흉내내고픈 마음이 들게 하더군요.

무협소설답게 주인공이 절세신공을 익혀 최강자가 되어야겠죠? 이 작품도 거기서 벗어나진 않습니다만, 다만 그 방법과 과정이 또 기가 막힙니다. 협객행이라는 시 내용이 그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또 협객행이라는 시 자체가 그 기연의 열쇠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해냈는지 정말 읽을 때 마다 감탄하곤 했네요.

물론 빠심;을 거세하고 나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흔히 떡밥회수라는 말 자주 쓰죠. 꽤나 스케일있게 한껏 벌여놓고 그것들이 일목요연하고 뒤끝없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느낌을 무척 강하게 받습니다. 여운을 주기보다는 입맛이 다셔지는 맺음이라고 할까요. 신문연재하던 작가가 막판에 방전이 되어 얼렁뚱땅 끝낸듯한, 그런 느낌 말이죠.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협객행은 여전히 저만의 베스트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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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6 05: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김용하면 영웅문 1부지요. 허허허
Love&Hate
12/09/26 05:05
수정 아이콘
저의 베스트는 소오강호입니다...
Power_0rc
12/09/26 05:37
수정 아이콘
저의 베스트는
천룡팔부-녹정기-설산비호
이렇게 순서대로 순위가 되네요.
아까 자게에 어떤분이 김용 소설에 대해 쓴 글이 있던데
바로 자게에 이글이 올라오는군요 크크
ForzaATH
12/09/26 06:40
수정 아이콘
악불군에게 배신당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던 영호충이 독고구검으로 상황을 반전 시킬 때의 카타르시스를 잊을 수가 없네요.
암연소혼장을 펼치던 양과의 소오강호도 좋구요.
무튼 저는 취향도 생각도 보두 평범한지라, 소오강호와 영웅문 1,2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2/09/26 06:51
수정 아이콘
저에겐 신조협려가 베스트에요.
마지막으로 읽은지 오래되서 다른작품은 대부분 이야기를 잊었는데도
신조협려 만큼은 스토리가 다 기억나요.
B와D사이의C
12/09/26 06:58
수정 아이콘
싫어하시는분들도 많지만 전 무조건 녹정기요. 남자라면 녹정기죠.^^
더불어 쌍아 짱.^^
계란말이
12/09/26 07:16
수정 아이콘
저는 무협지에 로맨스 들어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신조협려는 정말 순수한 두 사람의 사랑에 감동받았었습니다.
12/09/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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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격적으로 무협에 빠지게 된 계기가 영웅문 1,2,3 부 때문이죠. 10갑자니 능공허도니 이기어검이니 하는 것은 없어도 가장 재미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특히나 배우들의 연기가 오버랩되니 더 매력만점이네요. 특히나 ...! 유역비와 가정문 !!!
구밀복검
12/09/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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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의 파워 인플레는 극악이죠.
소봉만 해도 김용의 다른 작품에선 넉넉한 최강자 주인공 포지션인데, 육맥신검에 북명신공에 단예에 허죽에....
나중엔 무명승이 종결시킴 -_-;
정자인형
12/09/26 08:17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 녹정기``
12/09/26 08:27
수정 아이콘
제 베스트는 소오강호입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영호충이라는 인물에 빠져들더군요. 그래서 영화 동방불패를 보면서 분노했던 기억도 나고요.
그 다음은 녹정기입니다. 녹정기는 책보다 양조위-유덕화 주연의 시리즈물을 보고 빠져들었는데요. 책으로 봐도 좋더군요.
12/09/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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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가 단연 넘버원입니다 제게있어서는 그만큼 가슴이 미어지면서 본 소설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쥴레이
12/09/26 08:33
수정 아이콘
저에게는 신조협려가 최고입니다.
양과만큼 시크한 주인공도 없죠. 나쁜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면서 한여자만 사랑하는 그애절함이란~!

거기다가 중간 파격적인 외팔이신도..!


그리고 김용 무협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의천도룡기에서 장무기가 명교를 구하기 위해 광명정에서
각 문파 고수들과 싸우는 장면입니다. 토너먼트형 절대고수를 가리는 재미를 주더군요.
저그최종병기무리군주
12/09/26 08:41
수정 아이콘
협객행 만화버전이 있는데

이거 마지막 권만 구해서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저는 정말 충격과 공포.

오히려 어떤면에선 원작보다 더 괜찮은 결말 같기도 하고 크크크크
블라디미르
12/09/26 08:42
수정 아이콘
저는 사조영웅전 재미없다 없다 하면서도 젤 잘 읽히는건 이거더군요

호구 곽정 TT
저그최종병기무리군주
12/09/26 08:43
수정 아이콘
영호충을 김용월드 캐릭터 사상 no. 3 정도 내에 든다고 생각하는지라

(요새야 이런 캐릭터가 이젠 흔하지만 서도.. )
12/09/26 08:43
수정 아이콘
흐흐 드디어 저도 닉넴값 한번 하나요~
김용의 전 작품을 모두 사랑하지만 그 중에 하나 뽑으라면 의천도룡기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빌려 온 중국무협시리즈(비디오테입)를 보면서 완전 빠져들어갔었지요.
추억에 젖어 요즘도 가끔 80년대 시리즈를 복습하고는 합니다
03의천 조민 역의 가정문도 정말 좋지만 소설을 읽을 때마다 오버랩되는 배우는 역시 86의천의 여미한 누님과 장무기역의 양조위님!!
그리고 94사조의 주인..주소저...
이노리노
12/09/26 08:46
수정 아이콘
86의천은 정말 명작이죠.
여미한의 조민과 양조위의 장무기도 참 좋구요!
알킬칼켈콜
12/09/26 08:48
수정 아이콘
협객행이나 연성결은 찬찬히 다시 읽어볼수록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져서...초기작품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느껴지는 작품들이죠. 플롯 자체는 좋아합니다만
구밀복검
12/09/26 08:55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김용 월드 내 범위에서 복장 터지는 인물 투표 하면 누가 1위 나올지 궁금하네요.
대체적으로는 아자 vs 곽부로 압축될 것 같긴 한데..저혈압인데도 얘네는 생각만 하면 뒷골이..
바나나맛악어
12/09/26 08:56
수정 아이콘
신조협려 양양전투 때 몽고대군을 가로지르던 휘파람 소리만큼 카타르시스와 전율돋는 장면은 아직 못봤어요...
12/09/26 09:02
수정 아이콘
신조협려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마바라
12/09/26 09:10
수정 아이콘
협객행!!!
저는 이걸 천룡팔부 2부라는 책으로 봤습니다만.. 저도 이게 베스트입니다!!
이 책을 베스트로 꼽는 분이 저 말고도 또 있었다니 너무 반갑군요~ >_</
히히멘붕이
12/09/26 09:11
수정 아이콘
사조3부작만 읽었는데 써주신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황약사어르신....사랑해요*-_-*
순수행복
12/09/26 09:12
수정 아이콘
저도 신조협려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천마도사
12/09/26 09:19
수정 아이콘
혹시 83신조협려 보신분 있으신가요? 유덕화(양과)/진옥련(소용녀) 였는데 지금 찾아보니 덕화형님;이 참 풋풋했었군요^^
의외로 진옥련이란 배우가 매력적이었고, 소설을 막 읽고 난 직후여서 그랬는지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알리바바 사르쟈
12/09/26 09:3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머니께서 김용작품을 좋아하셔서 한번 보다가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최고의 작품이라면 신조협려 꼽겠습니다
고지식한 곽정과 다르게 약간 삐딱선이 있는게 좋았습니다. 그당시에는 금기였던 스승과의 사랑이 흥미진진했네요
Blooming
12/09/26 09:41
수정 아이콘
의천도룡기-소오강호-천룡팔부를 베스트로 꼽습니다.
챈들러
12/09/26 09:42
수정 아이콘
천룡팔부, 소오강호, 신조협려가 제 Best 3입니다.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천룡팔부 읽을 때 제가 한창 첫사랑=짝사랑에 빠져있을 때라,
왕어언에게 푹 빠진 찌질한 단예에게 완전히 감정이입이 됐었네요.
펌프매니아
12/09/26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신조협려-소오강호가 최고네요..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영웅문3부 중에서 신조협려가 가장 재미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피쟐에는 저처럼 신조협려를 최고로 꼽는 분들이 많아서 반갑네요^^
외팔이 양과가 젤 멋있어 ㅠㅠ
12/09/26 10:06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 영호충도 잊을 수 없죠 ..! "천하를 돌며 패배해보는게 소원인 독고구검을 계승한 멋쟁이!" !!
HealingRain
12/09/26 10:14
수정 아이콘
녹정기, 천룡팔부, 소오강호가 best였네요. 학생때는 사조 삼부작이 젤 좋았는데 나이먹고 보니 앞에 세 작품이 더 좋아지더라구요.
특히나 녹정기는 학생일때 보는 느낌과 성인이 되서 보는 느낌이 그렇게 다를줄 몰랐네요. 위소보의 말빨에 엄철 킬킬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크의심장
12/09/26 10:21
수정 아이콘
곽양 때문에 신조...
전 양과-곽양 러브라인 좋더라구요 흐흐흐...
롱리다♥뽀미♥은지
12/09/26 10:35
수정 아이콘
책은 그냥 책으로만 냅두면 좋겠습니다.
영상으로 만들면 망작이 80%는 되는거 같습니다.
12/09/26 13:02
수정 아이콘
그런데 86의천도룡기는 레전드.... 나머지 20%에 속하려나요. 반지의 제왕도 그랬는걸요 크크크
12/09/26 10:44
수정 아이콘
영웅문3부작/소오강호/남자라면 녹정기..를 꼽습니다. 전 크크크
그리메
12/09/26 10:56
수정 아이콘
어떻게 영웅문 1~3부가 없죠. 크크
신조협려가 최고죠. 그리고 주인공을 세운다면 양가위 아니면 정우성이 가장 잘 어울리듯...아 양과 외팔이의 무한 사랑과 무공...최강은 3부 장무기겠지만요.
그리움 그 뒤
12/09/26 11:06
수정 아이콘
김용 작품은 모든 작품을 최소 10회 이상 보았고,
사조영웅전, 천룡팔부, 아! 만리성(소오강호)은 50번 이상 본 듯 하네요
멋있는 캐릭터로는 교봉(소봉),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곽정, 단예,
짜증나고 싫어하는 캐릭터는 양과, 위소보 입니다.
86의천도룡기도 10번 이상 본 것 같네요..여미한, 양조위..
흑백수
12/09/26 11:06
수정 아이콘
전 김용 작품 중에 사조영웅전을 가장 먼저 봐서 그런지, 사조영웅전이 가장 좋더군요.
XellOsisM
12/09/26 11:13
수정 아이콘
전 아무리 봐도 사조영웅전이 최고네요.
12/09/26 11:45
수정 아이콘
저는 난생 처음 읽었던 무협 소설이 의천도룡기라 그런지 의천도룡기가 가장 좋습니다.
딜레마
12/09/26 11:47
수정 아이콘
벽혈검도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주인공 원승지도 멋있다는)
사조영웅전의 황용은 최고인데 신조협려에서는 왜 그렇게 변하는지..
저도 역시 최고는 사조영웅전인 것 같습니다.
세이야
12/09/26 12:07
수정 아이콘
저도 신조협려에 한표!
12/09/26 12:37
수정 아이콘
천룡팔부, 소오강호, 사조영웅전 순서로 좋아합니다.

천룡팔부는 중학생 때 처음 읽었을 때는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주인공 단예도 어설퍼서 마뜩찮은데, 3권 중반부터 갑자기 단예는 사라지고 소봉이 나오지 않나.... 소봉에 익숙해질 무렵에 갑자기 단예보다 더 멍청하고 더 어설픈 허죽이 나와서 활개치지 않나...... 이게 뭐야 싶었지요. 그런데 좀 더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보니 정말 재미있더란 말입니다. 특히 소봉은 정말 매력적이죠. 동양적 마초의 극한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난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소오강호는 나름 반전이 많은 작품인데, 그 반전들이 모두 좋았습니다. 할머니가 할머니가 아니었어! 사부가 사부가 아니었어! 나쁜'놈'이 나쁜'놈'이 아니었어! 그리고 영호충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죠.

사조영웅전은 곽정만 믿고 가는 겁니다. 우직함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구현하는 듯한 이 남자는 영호충과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 주죠. 물론 여기에 각양각색의 매력을 보여주는 천하오절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요. [m]
12/09/26 13:03
수정 아이콘
뭐 다 좋아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신조협려, 그다음 녹정기입니다.
의천도룡기는 86 드라마때문에 그냥... 양조위 팬으로 만들었죠. 장무기는 싫구요 -_-;
애패는 엄마
12/09/26 13:12
수정 아이콘
김용작가는 진짜 신필이긴 한데
개작 좀 그만하셨으면 해요
이쥴레이
12/09/26 14:22
수정 아이콘
오래된 떡밥중 하나가 사조영웅전 시리즈에서 최강 고수는 누구일까 라는거죠.

각 시리즈 주인공인 곽정,양과,장무기 3명인데..

곽정이나 양과가 있던 시대는 아마도 동사,서독,남제,북개,중신통에서 중신통인 주백통이
끝마무리등을 보면 최고일거 같기는 한데 장무기는 시대가 약간 더 뒷 시대라
직접적으로 누가 강하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어렵네요.

셋다 치면 어차피 주인공 보정이니.. 뭐.. -_-;
12/09/26 14:38
수정 아이콘
곽정, 양과, 주백통은 무협 커뮤니티에서도 절대 끝나지 않는 떡밥of떡밥이라..
일단 전 장무기는 무조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김용 선생님(?)께서 곽정, 양과, 장무기가 모두 동급이라고 인터뷰를 하신 바 있죠.

작가가 그렇다는데야 뭐-_-;
12/09/26 15:38
수정 아이콘
곽정이 양양성 방어한다고 16년간 수련 거의 안해서 신조협려 말미로 가면 양과가 우위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인데
장무기랑은 시대 차이가 있어서 논란이 되는 편이죠

주백통이랑 양과는 거의 동수 같고 장무기는 워낙에 좋은 무공만 익혀서 양과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장무기가 더 강해보이긴 합니다

그래봤자 천룡팔부의 무명승에 비하면 셋 다 발끝에도 못미치겠지만..
12/09/26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연성결-소오강호 두 작품이 제일 좋네요.
근데 보면 두 작품은 꽤 닮은 점이 많아요.
그게 제 취향인지도..
12/09/26 14:42
수정 아이콘
강엄의 <별부>에서 나오는 "어둠속에서 묵묵히 혼을 불사르는 자만이 유일하게 구별될 따름다"라는 싯구를 따서 만들었다는
양과의 독문절기 <암연소혼장> 이 생각나는군요. 지금도 저 구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나사못
12/09/26 19:13
수정 아이콘
신조협려 --> 의천도룡기 --> 소오강호 --> 천룡팔부 --> 사조영웅전 순으로 좋아합니다.
최강자는 양과라고 주장합니다! 소용녀가 살아 있는 한은!

싸우다 밀린다 --> 오 용아랑 헤어지겠구나 --> 버프작렬! 암연소혼장 작렬! --> 승리
이런 식으로다가...;;
12/09/26 20:07
수정 아이콘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름하느뇨? 이막수의 노래는 처음과 나중에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죠.
12/09/26 20:36
수정 아이콘
영웅문 3부작, 소오강호, 청향비요.
영웅문은 고등학교때 친구들 빌려주다보니까 절반정도는 행방불명됐고, 소오강호는 사촌빌려줬는데 깜깜무소식이네요.
지금 남은건 20년은 넘은거같은 청향비뿐이네요..
축구사랑
12/09/26 23:51
수정 아이콘
영웅문 3부작은 정말...일단 잡았다하면 그 누가 불러도 들을 수 없고 그 어느것도 할 수 없는 주화입마의 경지에 빠져들게 했었죠...
나그네라고
12/09/27 17:35
수정 아이콘
전 의천도룡기 읽고 김용이란 작가가 너무 좋아져서 다른작품 읽어보려고 18종인가? 초반 몇십페이지 정도 읽어보았는데
의천도룡기 만한게 없더라구요.
의천도룡기가 영웅문 1부작으로 불리는 것도 신기하네요. 단연 의천도룡기라고 댓글들이 달릴줄 알았는데...
나중에 시간날때 다른작품들 다시 읽어봐야 겠네요.

P.S. 장무기의 구양신공,건곤대나이,성화령신공의 3신공이 기억나네요. 제일 좋아하던 청익복왕 위일소도 기억나구요.
아참, 주지약이 냉면인으로 나오는 의천도룡기 2부 이것도 김용작가가 쓴 내용 맞나요?
느낌상 좀 다르고 아니라고 하는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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