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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1 01:42:22
Name 부끄러운줄알아야지
Subject [일반] 남자의자격]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릴수 있다는것..
야심한 밤에 너무 뜸금없나요?
어제 개인적으로 약속이 있어 '나가수'만큼이나 1주일을 고대하며 기다려왔던 남자의 자격을 보질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전에서야 치킨에 생맥주를 한잔 준비해놓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 시즌2, 두번째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요,,

제가 느꼈던 가슴 벅참, 감동을 정말 그대로 전해드리고 싶은데
워낙에 없는 글솜씨가 지금 살아나지도 않을것같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곳 피지알에라도 남기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도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에 합창단을 했었드랬죠.
우리 학교가 경합을 거쳐 서울시 대표로 전국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어린 마음에 너무나도 좋아했었지만
하필이면 대회 1주일 전부터 시작된 변성기로 인해 그때부터 합창의 즐거움은 포기했었답니다.

저처럼 합창단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도
임재범의 여러분이나, 김동욱의 조율이나, 조관우의 하얀 나비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분들은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남자의 자격 오디션엔 1960년,,52세 이상의 분들만 제한을 둠으로써
방송 전까지만 해도 조금은 시즌1에 비해 재미가 별로일거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본 오디션방송을 보니
제가 얼마나 부질없던 생각을 했던 것인지를 느끼게 되네요.

오히려 시즌1때보다 더욱 큰 감동과 더욱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되고보니
이런 기획을 한 제작진들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래..듣는 노래, 부르는 노래.
다들 음악은 좋아하시겠죠?

나가수처럼 진정 레전드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도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이번 남격의 오디션처럼 '나보다 별로 못부르는것같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세월과
그만큼의 역경과
그만큼의 희노애락을 겪으신 분들이 부르는 노래 또한
나에게 이만큼이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걸 이번 남격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가수를 즐겨보시며 나가수를 통해 기쁨과 흥겨움과 감동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남자의 자격 합창단 시즌2도 같이 즐기고, 같이 응원하고, 같이 감동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합창단 마지막 경연 방송때는
이 곳 피지알에도 처음으로 남자의 자격 불판이 한번 올라온다면 좋겠네요.

많이도 안마셨지만 술보다는 감동에 취해서인지 알딸딸한 기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임재범의 여러분과,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들으면서
이만 잠자리에 들어야겠네요.

별 내용도 없이 스크롤만 늘린것같아 죄송합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마음속 그대로의 진심'을 가지고 글을 써보겠어요?

다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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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11/07/11 02:28
수정 아이콘
얼라리요. 작년 한창 더울 때 저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그 합창단편 시즌2 하나보네요!

외국에 있어서 저화질로 밖에 볼 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흙흙. 고화질로 다운 받자니 집에서 뭐라할것 같고..


내년에 한국 가면 몰아서 꼭 봐야겠습니다!
11/07/11 09:50
수정 아이콘
지난주 1부는 봤는데..어제 2부는 아직 못봤네요.. 1부때..눈물바다가 되는것 같아서..2부 보기가 너무 무섭(?)기도 하네요 ^^;

부활 맴버들은 왤케 하나같이..감성적일까요..락커들이 일케 눈물이 많아서야..게다가 심시위원인데..

아! 그리고 왼팔 아가씨는 너무나도 아름답더군요. ^^;

기대 됩니다. 폭풍눈물을 선사해줄것 같네요.
네오크로우
11/07/11 11:39
수정 아이콘
저도 한 주 지나서 1부를 오늘 봤습니다. 눈물이 맺히는 정도가 아닌 뚝뚝 떨어지더군요. 어우..ㅠ.ㅠ;

오디션 본 분들은 노래를 불렀다기 보다는 그 분들의 인생을 노래에 실어 풀어놓았다고나 할까..

특히나 '만남' 부르신 그 분 노래는 듣다가 화장실 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11/07/11 14:53
수정 아이콘
어제 나가수 하기 전에 잠시 봤는데...
사연 얘기하실때는, "아아... 저런 나이신데도 열정 하나로..." 하고 있다가,
노래 시작하자마자 "뭐야, 저 나이에, 저런 괴물이 다 있어???;;;" 해버렸다는;;
11/07/11 16:25
수정 아이콘
내 마음대로 결정적인 장면을 뽑자면
정정하시고 해맑게 웃으면 인사하고 힘차게 노래하신
70대 할아버지는 몇년전에 먼저 보낸 아내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눈물도 없고 오히려 웃으면서 인사까지 하고 뒤돌아서는 70대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순간 눈물이 나더군요.본인도 어쩔수 없는 늙음에
어깨는 쳐지고 허리는 굽여진 그래도 꼿꼿할려고 노력하는
뒷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던지.

아들을 15년전에 잃고 원통함에 살아왔고 노사연의 만남이라는 노래를
알게 되어서 그노래에 아들을 생각하는 본인의 심정이 있다는 아주머니
그럼에도 엄마는 어떡하든 씩씩하게 살고 있다는것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합니다
다른분들은 그래도 방송국에 온다고 화장도 곱게 하시고 옷도 최고로
좋은것만 입으시거나 치장을 했지만 그아주머니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무반주로 만남을 부릅니다
아마도 짐작하건데 아주머니는 아들을 잃고나서 화장하는것조차
죄스럽다는 죄인의 심정으로 지난 세월을 인내하면 살아왔겠죠

간,신장 동시이식을 받고 합병증에 발병해서 다시 재입원한
아저씨는 오히려 시청자인 나보다는 더 환하게 웃으시고
편안한 얼굴표정이셨습니다.너무 이쁜딸과 두손을 꼭잡고 계속
성가대에 있어서 노래실력이 원체 좋은 분이시지만 병마는
그분을 힘겹게 노래부르게 만들었지요
네,그분을 보면서 왜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된다고 할까요
그종교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족에게 위안을 받고 또 종교에 의지하면서 그분은 소변주머니를 차면서
까지 힘겹게 노래를 부를수 있었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아영아빠
11/07/11 20:15
수정 아이콘
아들을 먼저보내고 수천번, 수만번 불러보셨다는 만남....
우리 만남은~~
이렇게 시작하시는 순간....눈물이 솟구쳐서 그노래 끝날때까지 멈추지 않더군요.
1절만 부르셔서 다행스러웠습니다.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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