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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3 21:43:15
Name
뜨거운눈물
Subject
[일반] 그렇게 넌 갔다
그렇게 넌 갔다
일주일전 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넌 갔다
싸우고 널 마음속으로 미워했고
용서 하지 못한 난 너와 가깝지 못했지만
그래도 동료로써 같이 일을 하고 같이 웃을때도 있었다
근데 그런, 너가 그렇게 갔다
아이러니 하게도 너와 1년 동안 가장많이 다툰 내가
단 1년의 너와 나의 인연으로
23년을 살았던 너의 영결식에
내가 조사를 썻고 내가 읽었다
넌 그렇게 한 없이 울었던 상주인 여동생과
이미 눈물이 말라버린 어머니와
어이없는 일을 당한 것처럼 가만히 있기만하던 아버지를 보았을까?
너도 그렇게 그 귀한집 아들이였다
어떤 일이 어떤 거센 압박이 너를 눌렀는지 잘 모르지만
넌 그렇게 당당했던 너를 전기줄과 나무에 놓아 버릴 만큼
심각한 일이였을까?
무너진 억장을 힘들게 버텨온 어머니는
결국, 너의 관이 영구차에 실릴때 다리가 풀려 주져 앉고 말았다
우리와 함께 일했던 한 선임은 말했다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마지막으로 갈때도 속을 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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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가야할 장례식장이 제 후임 장례식장일줄.. 정말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어쨋든 그 얘는 그렇게 갔습니다..
아직도 후임의 관이 영구차에 실릴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져앉아 버린 그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자살은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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