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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4 08:52:06
Name goGo!!@heaveN.
Subject [일반] 처음 스타를 접했던 때의 기억.. 주저리 주저리
안녕하세요.  

pgr에 가입한지 어언 6년이 되어가는 눈팅회원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들어와 다른 분들의 글 들을 눈팅하고 밤을 지새우다

문득 제 스타 이야기를 떠들고 싶어서 이런 생뚱맞은 아침 시간에 그 무겁다는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제가 스타를 처음 시작한 기억이 고등학교 2학년 때이니 18살 때부터 지금까지 12년간을(군대 2년 빼고)

스타라는 게임을 하면서 살았군요;; 오래도 했습니다.

아참. 전 올해 계란 한판이 된 회사원이며, 12년간 헌터 팀플만해온 팀플 유져입니다 -_-;;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처음 스타를 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다들 저와 비슷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배틀넷이라는 곳에 들어가려면 아이디를 만들어야 한다 해서 고민끝에 제 이름을 대문자로 써서 로그인하고

어떤 유닛인지도 모른 체 무조건 많이 만들어서 오버로드 러쉬..슝~, 옵져버 러쉬~

상대방이 공격하면 하나보다 하고, 같은 팀 유닛을 어택까지 눌러서 때려잡기도 하고,

친구는 같은 편에게 죽임당한 유닛이 뭔지도 모르고..웃고 떠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스타를 처음 하게 된 그 때의 첫 기억으로는 상당히 설레고 흥분되는 감정은 분명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3학년때에 그러니까 1999년, 2000년 즈음 스타 열풍으로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더니

너도나도 스타를 하고, 스타 안 하는 친구들은 디아블로 or 바람의 나라를 했지요;;

그때에 제 스타 실력은 반에서 1,2등 정도였고, 전교에서도 상위권이었습니다. 하하~(공부였으면 좋았지요)

헌데, 옆 반에 저보다 실력이 한참 아래였던 친구가 호기롭게 "무한맵에서 3:3 팀플 돈까스 내기 한번하자 " 라고 말하니

저로선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뭔가 비책이 있는 거 같긴 한데 그 친구에게 져본 적이 없었으니 전 콜~을 외쳐주었고

야자를 뒤로한 체 친구들과 모여 게임을 시작했는데, 왠걸 그 친구 커맨드 센터가 붕~뜨더니 착지함과 동시에 미네랄로

스스슥하며 움직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빨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게임은 지고 제가 돈까스를 사면서 비법을 터득했는데 ..그게 제가 본 첫 버그였습니다. -_-;;;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 2000년 즈음이(brood war나오기 전) 가장 스타를 재미있게 한 기억이 있네요.

그때에는 헌터 토스전만을 주로 했고 고수들이 참 많았지요.

Starcraft Kor-2,3방에서 토스전 or 1테란 토스전을 하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전 주로 3번방에 머물었습니다.

자리마다 유불리가 따르는 orignal 헌터 맵에서 파일론 짓는 위치,  6,7시 11시12시 1:1하는법.

첫 질컨(상대방 질럿과 마주 보고 달려가다 살짝 뒤돌아선 뒤 다시 돌면서 어택을 찍으면 선빵을 날리죠) 등등

이때의 토스전 빌드는 FD를 제외하고 거의 정형화 된 빌드 였기 때문에 컨트롤이 엄청나게 중요했습니다.

고수분들의 질럿 드라군은 거의 무빙샷 수준이었습니다.

항상 채널은 40명 풀이었고, 노란색 글씨의 광고 방이 난무하며, 채팅이 엄청나게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때에 게임방 야간 정액도 많이 했었고, 하루에 20게임 이상을 하며 보낸 기억이 있네요.

그 당시에 유명한 길드도 아직 기억이 납니다.

]N[exus, [Z-zone], [B_Blade], [S&F], [Oops]. [S.G], Saint, [Gosu], 12사도, Blaze, [Geon]등등 유명한 길드가 너무나 많고

실력자 들이많아 매번 조인하는 순간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길드는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의 길드였습니다. 제 pgr아이디가 그 때의 길드 아이디입니다.

그리 잘하지는 못하지만 사람과의 대화가 재미있었고, 게임하는 순간순간의 긴장을 즐기며 한창을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아참. 그때에는 길드피아라는 사이트에서 매달 3:3헌터 팀플 대회를 주최했는데요,

우승상금은 5만원 -_-;;.. 하지만 길드의 이름을 높인다는 의미로 많은 팀들이 참가를 했었지요.

저희 길드의 최고 성적은 4강이었습니다.

4강전에서 패한 후 길드장님이 채팅으로 상대팀에게 맵핵 쓰지 않았느냐며 따지는 바람에 -_-;;

두 번 다시 길드피아에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항상 채널에 들어가면 아는 분들이 많았고 대화가 재미있어 스타를 할 수 없는 컴터에서는

BwChat이라는 채팅 프로그램을 돌려가며 밤새 채팅한 기억도 있네요.


한창 채널에서 놀 때 한 여자 사람을 알게 되고 같이 게임하면서 친해지니 배틀넷 애인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디를 맞추어 만들고 같이 게임도 하고 전화도 하고 하니 좋더군요..목소리가 너무 예뻤습니다.

그때 연기학원도 다녔다면서 화상채팅(오 마이러브)으로 자기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말에

그 자신감을 믿고 올레~ 하면서 접속했는데, 오오 이런~저보다 더 남성스러운 여자분이 -_-V를

그리며 캠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친구와 울면서 컵라면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두 번째 배넷 애인이었던 분은 이제 결혼해서 아이가 있습니다. -_-;;


군대 다녀오고 brood war 넘어가서도 한참동안을 팀플했지만

하나둘 떠나가더니 이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이제 직장인 5년 차인데 아직도 퇴근하면 가끔 몇 게임씩 하고 있습니다.

스타는 제 똥컴에서도 가볍게 돌아가 주는 게임이며, TV 시청에 1순위채널입니다.

전략을 보러 처음 pgr에 와서 정착하게 되면서 좋은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스타 덕분이네요.

자꾸 졸음이 와서 주저리 주저리 더 쓰고 싶지만 오늘은 자게 글쓰기 첫 경험이니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글 재주도 없고, 지식도 짧아 유창하지는 못하지만 오늘은 그때의 기억들이 아련하게 떠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

초창기부터 스타를 하신 분들은 공감하시는 부분이 조금은 있으 시려나..^^;;

pgr여러분들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p.s 요즘 팀플 채널은 asia, west 어디가 있지요? 대화가 하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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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house
10/10/04 09:40
수정 아이콘
추억은 흘러가면 갈 수록 더 애틋하기 마련인 것 같네요. 커맨드 센터버그와 날으는 드론등등의 버그를 다시 상기시켜주시네요 흐흐

저도 98-01년까지 하다 이번 스타2나오고 다시 그 옛날의 향수를 느끼고 있습니다. 1:1 래더를 주로 했지만 사실 팀플을 안해본 사람이라도 1,2,3번방 팀들의 수준은 누구나가 다 알아주었죠.

당시 몇몇 유명한 길드들은 잡자에 나와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궁금하네요.
밀로비
10/10/04 10:21
수정 아이콘
98년도에 친구가 재미있는 게임이 나왔다면서 알려준 그 게임...
당시엔 인터넷 전용선도 없어서 친구네 집에 모뎀으로 전화걸어서 쇼다운에서 1:1한 기억이 나네요.
배틀 크루저 한기만 뽑으면 이기는 줄 알고 배틀까지 뽑았는데 히드라 떼거지에 폭사하고 진 기억이...

그러다 디아블로2에 빠져 한동안 등한시 하다 공익근무 하던 곳에서 IPX로 연결해서 점심시간에 3:3으로 술내기하면서 했네요.
그때는 98에서 IPX설정하는것도 어찌어찌 배워서 다 연결해서 했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고요.. --;

어쨌든 스타는 역사가 오래된만큼 추억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게임이 다시 나올까 싶어요
10/10/04 13:01
수정 아이콘
요새와 비교하면 굉장히 비쌌던 피시방초창기 시절..(시간당 2천원이였던거 같네요)

저글링 러쉬마냥 친구들과 떼거지로 우르르 가서 스타 IPX로 들어가죠 물론 맵은 앞뒤 안보고 뉴아이스헌터..

4:4로 피튀기는 혈전을 매일같이 벌였던 기억이 나네요

본진털러가면 가스매너고 뭐고 일단 다 부셔버렸던거 같아요-_- 엘리된 넘은 일어나서 자기팀 화면 구경다니고 -_-;

내기따위같은 것을 걸지 않아도 뭐그리 재밌었는지 크크킄
IVECO-Stralis
10/10/04 15:14
수정 아이콘
피씨방에서 연속26시간 기록을 깨준 스타..(쉬고 그다음날 16시간이용..미쳤지....)
글쓴분과같이 전략 게시판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피지알을 알게해준 스타...
삼십중반에 아들딸 둘에 시간만 나면 빠무3:3을 즐깁니다.(1:1은 이제 못하겠어요)
지금 아이디가 승이 5200승 돌파했습니다.
끊지를 못하겠네요.
goGo!!@heaveN.
10/10/04 15:47
수정 아이콘
밀로비 님// SpawN 님// IVECO-Stralis 님// 맞습니다.
그때의 열정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스타를 놓지 못하니 스타가 대단한 게임은 맞는거 같습니다.
전에는 이기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지금은 져도 그러려니;;
마치 하나의 습관처럼 조인을 하는 제 모습이 다른분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듯 싶습니다. 흐흐
10/10/04 16:38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좀비드론버그가 생각 나네요.. 상대 12시저그 전 6시 저그 관광 태우겠다는 맘으로 유리한상황 안잡고 있다가 나타난 피1의 드론.. 하지만 공격해도 죽지를 않고.. 그냥 상대 본진 밀면 이길텐데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그 드론만 강제 어택하다가 진 기억이 있네요..
전 배틀탑과 게임아이가 떠오르네요 제가 본격적으로 스타의 1:1을 알게되고 길드라는걸 알게 해준 사이트들이죠~~ 지금은 그때 그 사람들 무얼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혹시 게임아이 [GGa] 길드 였던 분 계시나요?? 한 때 게임 큐 채널을 맡으셨던 286Terran님이 잠시 머물렀던 길드였는데 말이죠 ^ ^
다반향초
10/10/05 13:00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아침시간 2시간정도? 밖에 시간이나질않아서 혼자 스타하는데

너무 쓸쓸하네요 흐흐 저랑 같이 하심이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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