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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3 22:15:24
Name Ariossimo
Subject [일반] 계약직과 대학원 진학의 기로에 서다
저는
XX저축은행에서 위촉계약직(프리랜서)로 근무하고있는 26살 남자입니다.

일한지 지금 딱 2년째 되는 시기인데 , 일을 하며 학점은행제를 통해 내년 2월 학사졸업 예정입니다.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되지만 , 이 험난한 취업지옥-_-;속에서 학점은행제라는것이 입사지원할때 큰 핸디캡이 된다는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은 벌이가 제 또래에 비해 괜찮고 , 나름대로 고정적인 편이지만 부서 자체적으로 힘이 없어 언제 어떻게

시련이 닥칠지 모르고 , 직위 자체가 프리랜서기 때문에 경력적으로도 불리하고 , 오래 일한다고 해당 저축은행에서 컨버전을

바라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때문에 대학원진학은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 부끄럽지만 학문의 연장선상이라기 보다는 가방끈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능하면 네임벨류가 있는 대학원을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는 형님이 다른 저축은행 계약직 모집때 저를 추천해 주셔서 조만간 면접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업무특성상 지방을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 너무 지쳐있었는데 저한테는 지금 이 직장보다는 어떤면으로도 도움이 되는

자리였기에 업무가 매우 힘들것이라는 형님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어느정도 이야기가 오갔는지 이미 저희팀에서 그쪽으로 넘어간 다른 친한 형님이 "XX부장님이 너 여기와서 못하면 내가

죽을줄 알라고 한다"  하시는걸 봐서는 가능성이 있을것 같습니다.

문제는 (어느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회사가 자기개발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평일 야간대학은 고사하고 격주에 한번 토요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주말대학원도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대학원을 안가자니 , 지금이 아니면 언제 갈지 막연해 질것이고 , 평생 따라붙는 학력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할것 같고

다니던 직장을 2년 더 다니며 대학원을 다니자니 , 그동안 밖에서 12시넘게까지 일하며 힘들었던 일들 , 그리고 무엇보다

풍전등화같은 우리팀의 상황(왠만한 정규직 주임보다 현재 소득이 많은 프리랜서 팀을 회사에서 가만히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영업부서가 아니기에 더더욱..)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안정적인 곳으로 옮겨야 할것 같고..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있다면 정말좋겠지만  ,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답답하네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마음이 심란하여 쉽게 잠이 오지 않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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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비치
10/10/03 23:06
수정 아이콘
사실 정상적인 국가라면 현재 님의 직업에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옮기는 것이겠죠?
일단은 궁극적인 목표를 어디로 수립하느냐부터가 중요할 듯 합니다. 계속 저축은행 쪽에서 뛰실 게 아니라면 대학원이겠고, 어쨌든 이왕 이리된 것(이명박 아님..;) 저축은행계에서 뭔가 해보겠다 싶다면 형님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겠네요.. 너무 평범한 답변이라 죄송;;
10/10/03 23:03
수정 아이콘
미래시대에는 대학원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그러더군요.
가방끈이나, 학문연장이나 할 것 없이 당장 지금부터도 대학원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계약직이라는 직종 자체도 불안한건 매 한가지구요.
제 생각엔 대학원이 좀 더 나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당장엔 큰 것을 포기하시게 되겠지만 미래를 좀 더 내다본다면
대학원으로 가서 좀 더 학력을 쌓으신 연후에 구하셔도 늦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 때 정도 되면 경제상황도 현재보다는 많이 나아질 것이구요.
제 생각엔 대학원 진학으로 추천드립니다.
10/10/03 23:12
수정 아이콘
석사가 된다고 자신의 스펙이 크게 바뀐다는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인사팀에서는 대학원보다 대학에 관심이 많을 껍니다. 물론 대학원을 다니는 도중에 연구실을 통해 취업이 되거나 추천으로 취업이 될 수도 있지만, 그냥 석사가 되어서 취업시장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경우 실무경력 2년이 석사보다 좋을 수 있습니다. 뚜렷한 비젼이나 목표없는 대학원 진학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To Be A Psychologist
10/10/03 23:55
수정 아이콘
단순히 가방끈을 늘리기 위해 대학원을 간다라....어디를 희망하시는지 모르겠고, 그 대학원 분위기가 어떤진 모르겠지만 대학원생활, 특히 풀타임 대학원생활은 절대 녹록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가방끈 하나만을 보시고 가신다면 안그래도 힘튼 대학원생활이 더 힘들어지겠죠...
어떤날
10/10/04 08:07
수정 아이콘
윗분들이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대학원 진학이 아주 크게 메리트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좀 직접적인 말인 것 같아 죄송하지만 글쓴분 같은 경우는 학벌 세탁용이라는 게 잘 드러나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이력서에 최종 학력만 적지는 않기 때문이죠. 뭐..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 자체를 성실함의 척도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색안경을 끼고 보려고 하면 유리하게 작용할 일은 별로 없을 거 같아요.

그 긴 가방끈으로 뭘 하느냐도 문제인데요.. 사회 상황과 전공 등에 따라 좀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학력이 올라갈수록 갈 만한 자리가 줄어듭니다. 당연하죠. 그 정도 학력을 원하는 곳은 많지 않거든요. 흔히들 학사만으로 갈 수 있는 곳이 100이라면 석사, 박사 올라갈수록 1/10씩 자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좀 오버긴 하지만 실제로 점점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 글쓴 분 같은 경우는 그 대신 학벌이 올라가니까 그게 그거라고 볼 수도 있긴 한데... 2년 후에 어느 쪽이 더 우세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즉, 대학원 진학이 무조건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거에요.
뱃살토스
10/10/04 09:28
수정 아이콘
저는 윗분이랑 좀 다른 의견인데요.
비록 고학력자일 수록 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해당 일자리가 저학력자가 갈수 있는 곳보다 더 좋은 조건일 경우가 많죠.
아무리 고학력시대라고 해도 학사 졸업자수 와 석박사 졸업자수 비교해보면, 학사가 압도적으로 많겠죠.

그리고, 상식적으로 학사가 갈수있는 곳에 석사가 가지 못한다는 법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다만 박사는 좀 다를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가자마자 간부의 역할을 해야하니까요.)
헥스밤
10/10/04 13:30
수정 아이콘
함부로 조언드리기 힘든 이야기네요. 조언은 못하겠고, 몇 가지 참고될 상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공학계열이 아닌 이상 석사가 된다고 스펙이 크게 바뀌진 않습니다. Jnine님, 어떤날님이 자세히 말씀해주셨네요. 오죽하면 석사 다니는 사람들은 반 장난삼아 '나 취직 준비하게 되면 이력서에 석사학위는 빼려고. 그냥 3년동안 어학연수 갔다왔다고 써야지.'라는 농담을 합니다.

2. 금융 관련 일이시면 경영/경제쪽 대학원으로 진학을 희망하실텐데, 네임밸류가 있는 일반대학원 경영/경제 풀타임 대학원생활은 죽어납니다.
그렇다고 널럴한 행정대학원 계열의 특수대학원을 가자니, 이건 당장 사업을 하신다거나 정치에 뛰어들 게 아닌 이상은 가방끈 늘리기에 별(어쩌면 거의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3. 역시 공학계열이 아닌 이상 대학원은 미래세대에 경쟁력으로 작용할 확률이 적습니다. 대학원 진학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단지 취업률이 낮아서 그런 겁니다. 그것때문에 교수들도 참 애매한 감정들을 느끼더군요. 사람 많이 와서 좋긴 한데 공부하러 들어온 사람들은 정작 적다는 점에서.

4. 지금 준비해서 내년쯤 가신다 해도, 논문 쓰고 어쩌고 하면 얼추 서른살에 석사학위를 받게 될겁니다(요즘 대학원 2년제 아니죠...). 이삼 년 들여서 서른살의 석사학위 소지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26살의 잘나가는 현역 프리랜서로서의 기회를 충분히 이용할 것인지 하는 상황입니다.

-
현 상황이 불안하시다면, 대학원 진학보다는 다른 방향에서 미래를 준비하시는 게 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운용의 측면에서나, 자격증 측면에서나, 아니면 관련 직종 중 경력직 높게 쳐주고 비교적 안정성 높은 쪽을 물색해서(페이나 다른 조건들은 떨어질 지 모르겠지만) 될때까지 빡세게 벌어두고 나중에 이직을 고려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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