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니, 역시나 밀린 일이 산더미군요.(남은 이틀은 추석에 붙였습니다. 으하하.) 하지만 비는 비대로 오고, 오전에 급한 일부터 처리한 후 말도 안 되는 통화를 30분하다가(이것 보세요, 아저씨. 저는 전화 상담원이 아니랍니다.ㅠ_ㅠ) 점심시간을 놓치고 느즈막히 점심을 한 후 들어왔는데, 사장님 호출에 몇 가지 안건을 정리한 후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져서 딴짓 중입니다.^^;;
딴짓하는 김에 그동안 다녔던 맛집 사진 좀 올려볼까 해서요. 엄밀히 말하면 맛집은 아니고, 그냥 먹을거리 사진인데, 원래 사진은 장식으로 들고 다니는 터라 간혹 모양이 온전치 못한 사진들이 종종 있습니다. 말인 즉슨, 처음부터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가, 먹다가 아차 하고 찍은 사진이 개중 있단 말이지요.^^;; 휴가 다음 복귀라고 아침부터 부산 떨다가 휴대폰까지 집에 떨궈놓고 온 정신머리라 원래 이렇습니다.^^;;
그러면 사진 나갑니다~
홍대입구에서 동교동 삼거리 쪽으로 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는 소세지 하우스의 소시지 샐러드와 찬모둠 소시지입니다. 8월 5일 벼락같았던(?) PgR 번개모임 1차 장소였습니다. 사실 홍대에서는 10명 가까운 사람이 한꺼번에 갈 만한 장소가 그닥 없어요. 그럴 때 유용한 장소입니다. 간혹 규모로 밀어부쳐 중앙자리 차지하고서 스타 중계를 보기도 합니다. 그날도 스타리그 16강 두 번째 경기를 지켜보며 내기를 했었더랬죠. 자세한 후기는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select_arrange=headnum&desc=asc&category=&sn=on&ss=on&sc=on&keyword=Artemis&sn1=&divpage=4 을 참조바랍니다.^^;;
참고로 소세지 하우스는 제가 직장 초년생부터 다니던 곳입니다. 예전에는 동교동 삼거리 린나이 건물 쪽에 붙어 있었는데, 확장 이전을 한 케이스입니다. 부침이 심한 홍대에서 꾸준한 관계죠. 소시지는 모두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소시지이며 직접 만드는 흑맥주도 꽤나 맛있습니다. 수제 소시지로 끓여주는 소시지 전골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어요.
8월 5일 PgR 번개모임 2차로 갔던 이자까야 온의 치킨 데리야끼입니다. 이 집은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특히 연어 샐러드가 정말 맛있어요. 하지만 이날 우리가 먹었던 건 해물누룽지탕과 치킨 데리야끼였습니다. 해물누룽지탕은 저와 멀리 떨어져 있던 관계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오자마자 개인 접시로 분해됐어요.^^;;
홍대입구에 있는 신촌 전화국 뒤편 골목에 있는 마포곱창타운의 황소곱창세트와 돼지알고창입니다. 곱창이 질기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내부도 깔끔했고요. 홍대에 교수곱창이 꽤나 유명한데 저는 교수곱창보다 이 집이 3g 정도 괜찮더군요. 맛은 비슷하지만 곱창 질감이 좀 더 부드러웠거든요.^^
이건 양갈비입니다. 상호는 모르겠고, 충무로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는 양고기 전문점입니다. 혹시라도 예전에 촛불집회 참가자 모임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그 집입니다. 비 오는 어느 날 누군가(네, 사실은 이 고깃집으로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불렀던 그분이십니다) 사준다고 해서 얼른 달려갔지요. 양고기하면 특유의 냄새가 떠오를 텐데, 얘는 그런 거 없습니다. 다만 소스에 딸려져 나오는 향신료가 양꼬치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나긴 하더군요.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 어귀에 자리 잡고 있는 면사무소의 콩국수입니다. 이 집 콩국수 진짜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제가 태어나서 사먹어본 콩국수 중에 제일 맛있습니다. 국물맛이 굉장히 진해서 얼음 몇 개 동동 띄운다고 해서 절대 묽어지지 않아요. 게다가 따로 소금간 필요하지도 않고요. 정말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사장님 한 번 모시고 갔는데, 식성 까다로우신 우리 사장님도 홀딱 반해서 여기 자주 가시자고 할 정도입니다. 이름대로 국수집입니다. 맑은국수, 어묵국수, 콩국수, 열무국수 등을 팔고요, 그 외에 감자전과 만둣국, 멸치주먹밥을 팝니다. 만둣국은 멸치국물이 정말 환상이고요, 멸치주먹밥도 정말 맛있습니다. 만둣국 먹을 때에는 고기 육수 만둣국 싫어한다는 어느 분이 불현듯 떠올랐어요. 그분이 먹어본다면 매우 만족할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PgR의 모님께서 제게 일적으로 물어볼 일이 있다고 나갔다가 제가(그리고 다른 PgRer 한 명 더) 대접받은 음식 중 일부입니다. 히노키공방이라고, 카미우동과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빙어와 두부인 건 확실히 알겠는데, 정확한 메뉴 명칭은 저도 몰라요. PgR 모님께서 여기 단골이시라 주인 아저씨가 알아서 주신 안주라서...^^;; 아마 이날 7만 원짜리 사케를 3만 원에 마셨을 거예요. 1차로 사케 마시고 2차로는 좀 걸어서 제가 단골인 와인바에 갔었습니다.
최근 홍대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미우동의 냉우동과 가케우동+치쿠와 세트입니다. 여기 말고 뎅구우동이라는 곳도 나름 유명한데요, 저는 뎅구우동과 가까운 곳에 사무실이 있는 바람에 뎅구우동에 종종 가는 편입니다. 뎅구우동에 있던 분이 새로 나와 우동집을 차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카미우동이더군요. 맛은 카미우동이 좀 더 낫더군요. 게다가 카미우동은 먹음직스런 주먹밥이 서비스로 나와요.>_< 메뉴는 우동과 튀김류가 다입니다.
이건 지난주에 이모 환갑이라서 먹은 음식 중 메인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회 모둠과 모둠접시입니다. 물론 얘도 정확한 명칭은 모릅니다. 제가 돈을 낸 것도 아니요, 제가 고른 메뉴도 아니기에...^^;; 인천 계산동에 있는 삿뽀로라는 일식집인데요, 이것저것 알아보니 체인점인 것 같고, 일식집치고는 그다지 가격이 세지 않으며, 가격 대비 훌륭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듯하더군요. 전날 난지캠핑장에서 밤새 놀고 비몽사몽 인천까지 날아갔는데, 저 음식에 대낮에 소주 한 병을 또 먹고 집에 왔네요.^^;; 여건이 닿는다면 다음번에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이것도 나름 노동이네요. 너무 길어져서 개중에 빼버린 것도 있네요. 몇 가지 설정샷은 어쩔 수 없어서 그냥 올린 것도 있고, 어쩔 수 없이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른 것도 있는데요, 어차피 우리끼리 아니면 알아볼 사람 없으니 그냥 넘어갑시다.^^;;
뭐 어쩌다 보니 홍대 위주 사진이 되어버렸는데, 제 행동반경이 이쪽이라 어쩔 수 없네요. 아마 늘 가던 곳만 가던 터라 새 맛집이 아니면 홍대 쪽에서 사진 올라올 일은 없을지도요. 하하.
그럼 이거 보고 좋은 오후 보내시고, 저녁 꼭 맛있는 거 드세요!
-Artemis
ps. 추석 지나면 또 뜬금없는 번개 쳐볼까 해요. 그리고 PgR 출사모임 수장님께 모임 하달받아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