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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9 03:03:26
Name 로고스
Subject [일반] 인간극장, 흑인 혼혈 아이들, 혼자된 아버지, 그리고 자살.

제 시간에는 보지 못하지만, 케이블 채널에서 밤에 5부 모두 몰아서 방영해주는 인간극장 프로그램을 고맙게 보고 있습니다. 가끔씩 나라면 어떠했을까 고민도 하고, 그래도 TV에 나오는 얘기이니만큼 뭔가 있겠지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저 사람보다는 낫잖아"라는 자기 합리화는 경계하면서요.

가끔 우리 PgR에도 "예쁜 딸이 있으면 집에 일찍 간다"는 식의 유머 글들이 올라오곤 했습니다. 대부분 백인 혼혈아이들이었고, 나름 어렵지 않게 꾸밀 수 있는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와중에 그 때 그 인간극장은 좀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아마 아프리카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했을 거고, 한국에 돌아와 세 아이를 낳았을 겁니다. 흑은 혼혈 아이들이었지요. 2부 정도까지 보다가 아이들의 어머니가 병에 걸려 먼저 하늘로 갔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걱정은 이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시달릴까 하는 거였습니다. 제발 그런 상황은 없었으면 하면서요.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건, 어려운 경제 환경이었습니다. 아마 쪽방에 가까운 집에 네 식구가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학교 준비물조차 제대로 챙겨주기 어려운 가정이었지요. 그래도 인간극장 5부작 내내 때론 웃으며 때론 서로 기대며 힘낼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마무리해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100908222011096&p=yonhap

네 시간 전의 기사. 현실은 정말 가혹하네요.

한국 사회의 복지체계가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TV가 희망을 방송한다 해도 현실까지는 어쩔 수 없나 보군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은 아이들에게도 최소한의 희망이 깃들 수 있기를 그저 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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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9 03:01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저도 얼핏 본 기억이 납니다.
자살율이 최고 수준이라는 문제 상황은 이제 좀 공론화가
된 것 같은데 실제적 정책은 아직까지 너무 미미하네요.
Grateful Days~
10/09/09 07:29
수정 아이콘
자살률이 OECD에서 언제나 최고일겁니다. -_-;;
큭큭나당
10/09/09 08:47
수정 아이콘
저도 본거 같은데 안타깝네요..
yeoui islander
10/09/09 09:25
수정 아이콘
아침 부터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아이들은 부디 잘 이겨내주길 바랍니다.
도와줄 수 있는 후원계좌 같은거 없나요?
내일은
10/09/09 09:46
수정 아이콘
꽤 몇년 전에 본 프로그램 같은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건지.
돌아가신 분에게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남겨진 아이들을 생각하니 그 선택이 아쉽습니다.
10/09/09 10:43
수정 아이콘
저도 본 방송이었는데, 안타깝네요.
방송에선 웃고 계셨지만, 먼저간 부인을 너무 그리워하시는 것 같더군요.
껀후이
10/09/09 11:00
수정 아이콘
아...아이들이 외모와는 달리 너무나도(?) 한국 아이들이라서
소소하게 웃으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아이들 어려운 환경에서도 참 밝았었는데...)
안타깝네요...
스폰지밥
10/09/09 12:39
수정 아이콘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뭐라고 해야할지.. 하 참...

도대체 왜.. 아이들을 남겨두고
PGR끊고싶다
10/09/09 13:04
수정 아이콘
저도 방송본거 기억나네요.
아이들이 피부색만다르지 완전 한국인이였는데....
안타깝네요... 애들은어떻게하나요.
어떤날
10/09/09 13:14
수정 아이콘
다른 데서 봤는데.. 이 아버지가 가정폭력이 그렇게 심했다는군요. 아이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가정폭력 때문에 생긴 뇌출혈이 원인이라고 하던데.. 주변에선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하고 그래서 인간극장에 대한 비판도 좀 있었습니다. 너무 시청률 지상주의 아니냐면서요.

어찌 되었든 불쌍한 건 아이들이죠. 부모가 다 돌아가셨으니... 가뜩이나 혼혈에 관대하지 못한 한국인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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