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2편 링크입니다;;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4&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608
읽으실분은 링크 참조하시구요;;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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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3
부제 : 소개팅#1
찌는 듯한 무더위. 오늘 같이 불쾌지수가 높은 날에는 친구들과 마시는 맥주한잔만큼 좋은것은 없다. 친구들과 만나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근처에 맥주를 마실수 있는 곳을 찾았다. 저멀리 WABAR가 보였다. 다른바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에 깔끔해서 종종 들르는 바 중에 하나이다. 들어가서 가볍게 하이네켄 네병과 나쵸를 하나 시켰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맥주는 모든 갈증을 해소 시키는 듯했다. 사실 여기 WABAR에만 오면 생각나는 예전 일이 있다.
내가 그녀의 소개팅을 주선하게 되었던 것은 굉장히 복잡한 이유에서였다. 난 그녀가 마음에 들었지만 부담스러울정도로 큰 키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확히는 꿀리기 싫었던것 같다. 사실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그녀와의 여러번의 통화중에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내가 이상형을 물어보니 착한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 키는 크게 따지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의 키가 크니 좀 크면 좋겠다라는 소녀같은 로망도 있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래서 내 마음속에서 아..나는 얘한테 남자로서 어필하지 못하겠구나 라는 진단을 내렸던것 같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나의 호감 그 자체를 굉장히 빈번하게 내스스로 부정했다. 난 얘를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아. 라고 하면서. 그런데다가 그녀는 너무 착했다. 처음 만났던 날 내가 잠을 자도 기다려 주고 계산도 미리 해놓고 내가 계산했다고 거짓말까지 해서 덮어주던 착한여자.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웠던 만큼 난 좀더 잘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고 싶었다.
그랬다. 그래서 나는 소개팅을 주선해줬던 것이다. 지금도 후회하는 그 시절 그녀의 소개팅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녀가 따뜻한 겨울을 지내길 바래서. 마침 고등학교 동문회에 갔더니 간만에 보던 선배 C가 쏠로란다. 키도 훤칠하고 그녀와 같은 학교. 인물도 곧잘 생겼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 사람. 이정도면 훌륭한 편이라 생각하고 선배에게 소개팅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듣자마자 물만난 고기 처럼 C의 얼굴에는 화색이 돈다. 그러면서 반사적으로 뻔한 질문을 한다.
"이뻐?"
"네..이뻐요.."
난 예상가능한 질문에 미리 준비한 답변을 해주었다.
"진짜?? 니가 보증해??"
"그럼요..그리고 무지 착해요.."
"그래?? 괜찮네..근데 넌 어떻게 아는사이야??"
뭐라고 대답할지 잠시 고민했다. 팬과 작가라고 해야하나? 친구라고 해야하나? 둘다 내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그냥 아는 동생이에요. 별로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그렇지. 사실 중요하지 않지."
간단히 C의 의사를 조율한 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녀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간단한 인사와 안부를 교환한뒤 빠르게 본론을 이야기했다.
"소개팅 할래?"
"소개팅??"
"응 소개팅."
"나 소개팅 한번도 안해봤다구 그랬었잖아..."
"그럼 지금 해보면 되겠네.."
"...."
"소개팅 안할래?"
"그래 알았어 할께.."
소개팅은 안하겠다고 했으면 더 기뻤을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때 마음을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웬지 모를 아니 나만 모르는 허전함을 주선을 하며 빈번히 느꼈던것은 사실이다.
"안궁금해? 보통은 물어보잖아..어떤 사람인지."
"아 그래? 오빠가 해주는 소개팅이니 좋은 사람이겠지."
"하하 그럴꺼야 아마."
"그런데 나 부탁이있어."
"뭔데?"
"밥은 안먹었으면 좋겠어 괜찮지?"
"응. 괜찮겠지. 근데 왜?"
"모르는 남자랑 밥먹으면 체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잘 모르겠어..하하"
"아..그렇구나..근데 왜 나랑은 밥먹었어? 난 모르는 남자 아닌가?"
"오빠는 모르는 개 잖아. 왈왈! 술버릇이 완전 개던데..왈왈!"
역시나 그녀에겐 내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았던 걸까. 어째든 그렇게 그녀와 소개팅에 대한 대화를 마무리 짓고 주선임무를 완수했다고 C에게 이야기했다. C는 당연히 기뻐했고 잘되면 양주한병 쏘겠다고 이야기했다. 듣고 있던 옆자리의 선배 D가 무슨일로 쏘냐고 물어본다. 솔직하게 가감없이 내가 소개팅을 주선하며 C가 타석에 들어선다고 알려줬다. 사실 D의 여자친구인 E 역시 내가 주선해준 소개팅으로 생겨난 인연이며 E는 내 동아리 후배였다. 어째든 그말을 들은 D는 C가 소개팅을 하냐면서 흥분하며 자기도 나가겠다는 눈치없는 제안을 했다. C는 당연히 맹렬히 거부했지만 D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사실 그것은 D와 E의 소개팅에 C가 소위 껌팔러와서 끝까지 눌러앉았다는 하나의 동문회의 전설처럼 구전되는 이야기 때문이었겠지. 게다가 D와 E는 커플까지 됐으니 그이야기는 그야말로 신화처럼 자리매김한 이야기였다.
나, 지연,그러니깐 이건 그녀의 이름이다., 그리고 나의 1년 선배인 C,D 게다가 D의 여친 E까지 끼는 대규모 소개팅은 그렇게 막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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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쓸랬는데 좀 기네요
마무리는 다음에 할께요..하하;;
사실 이 이야기는 장편으로 쓸 생각이 없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 보다는 후배 B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거든요..하하하;;
다만 뒷부분을 궁금해 하셔서 쓰고 있습니다.
그랫더니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하하하
그리고 제가 쓰는 글들은 대부분.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그냥 픽션으로 읽어주셔야 제 마음이 편합니다..
왜냐하면 제 개인정보가 조금씩 알려지는 느낌이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